mong & I
지난 여름, 몽이랑 나.
지난 여름, 몽이랑 나.
동거 짐승, ‘夢’은 토실한 소세지 모양으로 미용을 끝냈다.
병원도 겸업하고 있던 그곳에 한 동거 짐승의 주인으로 보이는 나이든 여인네가 목소리를 높여 수의사와 다투고 있었고, 정신없이 짖어대는 것에 흥이났던 몸집 큰 동거용 짐승이 매맞을 준비를 했다.
털이 다 없어져버린 나의 동거 짐승 ‘夢’은 그 사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침묵을 유지하였고, 눈빛이 어눌해졌다. 더이상 혀를 빼내고 헐떡되지 않으니 괜찮은데, […]
사실 이들은 서로의 삶에 대해 그다지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더군다나 털옷을 벗어버릴 수 없는 숙명에 시달리는 여름밤이면 이들은 나를 중심으로 등변 삼각형을 만들어 들어눕는다.
하지만, 이제 그 양상이 달라졌다. 나란히 열을 맞춰 정자세를 풀지 않게 된 것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냉풍기라는 녀석이 생겼기 때문이다. 동생부부의 정겨운 선물이다. 한참 더울 해질 무렵엔 이들과 나 셋이서 냉풍기 앞에 주저 앉아 […]
녀석의 귀엽고 천진난만한 표정에 속아서는 아니된다.
오늘도 나의 하나 밖에 없는 소파를 소변기로 사용한 놈이다.
몽과 함께 부탁받은 고양이, 미루.
이름에 다른 뜻은 없다. 발음이 좋아 붙혔다고 한다. american style이다.
미루를 ‘미루’라고 부른다고 해서 나를 쳐다보는 일은 전혀 없다.
아직, 나를 주인 취급 안한다는 의미로 나는 받아드리고 있다.
고양이는 고양이이다. 몽이랑 총 수면 시간 갱신에 열을 올린다.
요구하는 것도 많고, 말도 많고, 어찌나 까탈스러운지.
옆에서 궁시렁 거리는 것을 무시하면, 소파부터 방구석, 책상 밑 꼴리는데로 오줌을 지리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