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 땅이 싫어지는 이유
조금만 힘을 가지면, 청탁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조금만 힘을 가지면, 청탁을 거드름 피우며 받아들여 자신의 지위를 과시한다.
조금만 안면이 있으면, 청탁을 하려한다. 이것의 성공여부가 유대의 가늠자가 되고 능력의 기초평가가 된다.
조금만 안면이 있으면, 그와의 유대를 미끼로 사람들을 농락하려 한다.
들이대기가 힘들면, 연신 굽신굽신 거리며 발가락이라도 빨아줄 태세이다.
들이대기가 실패하면, 세상에 동원할 수 있는 (그래봐야 얼마 없지만)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갖추어 그를 매장시키려고 안달이다 – 이런 치졸한 행위에 쏟을 시간과 노력을 미리 했다면, 세상의 옳은 질서 속에서도 안될 것이 없었을 터인데.
술과 연줄과 청탁과 원칙 위배가 성공의 열쇠가 되는 이 땅의 직장문화,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이 기반되는 한국사회의 구성방법. 이 것들에 익숙해지고 이 것들 틈에서 스스로 행함에 주저하지 않을 때 어떠한 거부감도 없을 때 비로소, 사회인이 되는 것이다 건실한 成人이 되는 것이다. 원칙과 소신 그리고 도덕률은 이미 난지도와 함께 지하 깊숙히 묻혀 버렸다. 흔적을 찾으려면, 시간을 逆으로 돌려 돌려 돌려 돌려 돌려 돌려 돌려 보아야 한다, 혹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찾지 못할 수도 있다.
어쩌면 약간 동떨어진 동네에 있는 지금이 저에겐 다행이란 생각이 들어요. 흐흐흐.
miyoung.
18 Dec 08 at 09: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