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named

찬란한 봄의 향연을 4층 높이 2년간 닦지 못한 창밖의 - 건물 사이의 - 주자장 입구의 나선형 오름판이 보이는 - 짧은 햇살들의 조합으로만 느끼었다. 언제 한 번 공부하는 자세로 책상에 한 번 앉아 보지도 못한, 정서불안과 주의산만의 결정판인 내가 먹고 살기 위해 짤리지 않기 위해 덧없는 4과목의 시험을 준비하고 치루고 - 또 이렇게 월요일 새벽까지 책 앞에서 불안 불안해 한다. 나태함의 탄생기원이라고 찾아 내어 내 뼈 속까지 절어있는 이 기운을 도려내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한 편 나태하고 지루한 일상에서 평온을 느끼는 - 익숙함임가 - 시간을 포기하기도 쉽지 않다. 1024시간을 투자했다면, 512분 정도 열중할 수 있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교를 졸업하고 회사에 다니며, 나의 밥 벌이에 충실할 수 있는 내가 신기하기만 하다.
대체로의 나라는 존재가 마음에 안들지만, 딱히 어떻게 하겠다는 생각 또한 하기가 쉽지 않으니 그냥 이대로 살아야 할까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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