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그저 머물다 가는 곳

두 오랜 동료의 부친상을 접하면서
모두의 오래된 질문을 스스로에게 하게 된다.

우리는 누구이며,
우리는 어디에서 와서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

나는 어디에서 와서
나는 무엇을 위해 여기에 머물며
나는 어디로 가는가?

수습될 수 없는 생각들이 나의 머리 속을 휘저을 때 난 180km/h로 질주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졸음을 이기지 못하셨는지 약주 한 잔을 드셨는지 내 옆을 방탕스럽게도 가까이 스치는 큰 트럭을 피하면서
‘세상은 그저 머물다 가는 곳’이라고 내 뱉고는
소용돌이 치는 머리를 비워버렸다.

어디에서 와서 무엇을 위해 여기에 머물다 어디로 갈런지는 모르겠지만, 안락하게 시간을 보내고 싶다. 삶에 대한 애착도 가지고 싶으며 객관적으로 정말 잘난 생의 기록도 남기도 싶으며, 아내의 존재를 아이들의 존재 또한 느껴보고 싶다. 주관적으로 현미경스럽게 심각한 생각들이 머리를 두 번 두둘기면 평범에 대한 애착이 남달라지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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