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언제부터인가 생각이 이어지질 않는다. 적색 신호등을 보는 순간 나의 기억공간은 리셋이 되고, 전화 착신음에 내일 일정을 잊어버린다. 밥을 한 참 먹다가 내가 여기까지 어떻게 왔는지 지금 먹는 밥은 어떻게 식탁 위에 올아왔는지 기억나질 않는다. 분명 조금 전까지 어떤 일을 떠 올리며 몹시 기분이 나빴는데, 무엇이었을까?
언제부터인가 기억이 분명하지 않다.
책갈피로 꽂아 둔 내 명함을 누군가에게 건내어버리고 어디까지 읽었는지 알 수가 없어 앞으로 앞으로 앞으로 가다보니 몇 장을 남긴 처음이 되어버렸다. 내가 기억하는 교정의 모습이 중학교인지 고등학교인지, 하지만, 여전히 나라는 존재가 사라지지 않고 지금의 시간과 여기의 공간에 있다는 것이 마냥 신기하기만 하다.
이어지지 않는 생각 속에 끊어지는 기억 속에, 지금의 내가 나임을 어떻게 말할 수 있을까?
November 3rd, 2006 at 09:11 +0900
수고가 많으십니다…
(혼잣말 - 다행이다, 나만 그런게 아니라서.)
November 4th, 2006 at 14:47 +0900
무엇으로 보상받으시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