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 House is coming to town
드라마나 영화 속의 캐릭터를 현실에서 만날 수 있는 사람들보다 좋아하고 존경하고 닮고 싶어하는 경향이 나에게 있다. 좋은 쪽으로 생각하면 이상에 닿고 싶어하는 긍정적인 노력의 한 모습이다. 물론, 모든 것이 다면적인 것이기에, 나쁘게 본다면 인지발달에 관계되는 신경망이 아직 유아기를 벗어나지 못했다고 해야 할 것이다.
내가 존경하옵는 분들께서는 다음과 같다. Dr. Grissom, Special Agent Gibbs & M.D. House. 최근에는 마지막에 언급된 하우스박사를 몹시도 좋아하고 있다. 권위적이고 편견이 많지만, 또한 연민을 빼놓을 수 없는 캐릭터는 드라마에 너무도 적합하게 맞아 떨어짐은 물론이거니와 지켜보기에도 - 남의 일이라서 - 즐겁다.
사실 내가 고객을 다루는 법 중에 하나가 하우스박사의 모습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이 것이 좋은 결과를 - 대체로 - 가져다 줌에도 많은 지탄을 받는다는 것은 안타깝기도 하다. 하우스박사는 명성과 권위를 누리지만, 난 골치아픈 직원 중에 하나가 되는 것이니 말이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은 드라마나 두번째 문단에서 언급한 미국에 거주하고 있다고 설정된 중년의 고독한 전문직 남성들에 초점을 맞추고 싶은 것은 아니다. 하우스박사를 오늘 만났기 때문이다.
인라인 스케이드는 롤러브래이드라고 불리고, 복사기는 제록스로, 색상이 음흉한 탄산음료는 코크로, 휴대형 디지탈 음악 재생기는 아이팟으로, 군용으로 흔희 쓰이는 힘좋고 볼품없는 자동차는 지프로 불리는 것처럼 내가 만난 하우스박사는 그런 대명사이다. 하우스박사를 실재로 만날 확율은 지구상에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0%이다. 실존하지 않으니 말이다.
친구의 친구의 조언에 따라 연달아 병원 문턱을 넘나들고 있다. 그 조언은 결과적으로 대체로 틀렸으며 - 내가 만난 의사들이 정직하고 실력이 나쁘지 않았다면 - 발생하지 아니한 질환을 찾기 위해 시간과 돈을 적당히 낭비한 셈이다. 오늘 마지막으로 안과를 찾았다. 마지막 방탕한 의료비 지출이었다.
의사와의 대면. 나의 길어질 듯 한 진술은 과감히 무시당했다. 전문의인 친구의 친구의 조언을 발췌 인용함에도 동문서답으로 일관했다. 이야기 도중 눈에 안약이 무차별하게 투약되었고 ‘가서 안경이나 맞춰요’ 라는 짧은 조언으로 모든 진료가 맺어졌으며 다른 환자를 보기 시작했다. 결과적으로 난 안경 하나가 생겼고, 안약 두개를 적당한 시간 간격이라는 수치의 언급도 없이 받아들게 되었다. ‘필요할 거 같으면 넣어요’ 이런 대화라니.
그런데, 이상하게 그 의사가 믿음직스럽다. 다소 오만한 태도는 그녀 얼굴에서 읽혀지는 나이에서 발현되었겠지만, 그 단호하고도 간단하게 환자의 의견을 무시하는 말투와 행동은 믿어 의심할 필요가 없는 단단한 지식과 실력이 뒤에서 버티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어쩌면, 최근 하우스박사를 좋아하게 되어서 그 의사를 믿어버린 것일지도 모른다. 그럼 나는 있는 질환을 없는 것으로 간주하는 - 그래서 마음의 평온을 가지게 되는 - 상태로 주관적으로 오만하게 빠져드는 것일터다. 내가 받아든 두가지의 접안용 액상 약품은 위약일지도 모른다는 의심이 갑자기 머리를 스친다. 진통제를 바이아그라라고 속이며 넘기지 않아서 다행이다.
anyway, thanks doctors.
March 4th, 2006 at 03:46 +0900
당신의 의사에 대한 미움은 어쩌면 나에 대한 미움의 투영인지도 몰라. 그대는 거절에 익숙하지 않은게지
하긴 별로 이해시키고 싶은 생각조차 없어
처음부터 밟고 있는 땅이 다를 뿐. 그뿐인게야
‘무차별적 투여’. 라는것은 그대의 오만이라고 보는데.
일반적인 사회 통념에 비추어볼때 병원에 갈 때는 전문가의 치료를 받으러 가는것으로 생각이 되어지지 않는가. 함이네. 믿고 맡기는거지 내가 컴퓨터나 네트워크에 대해 일언 반구 당신에게 아는척 잘난체하지 않는 것처럼
우리 입장에서는 참 난감해
환자들 스스로가 자기 병을 의사보다 잘 아니 대체 병원에 왜 오는지 의심스럽네. 대한민국은 전국민이 허준이야.
각설 하고
드라마는 단지 드라마..
이상한 보상심리만 높이는 공해이자 폐해이네.
March 4th, 2006 at 03:49 +0900
안타까워 몇마디 덧붙이자면
그동안 그대가 의료계에 낭비한 돈과 시간때문에
이나마 건강하게 살아있지 않은가
그대가 섭취하는 대량의 패스트푸드와 담배 그리고 불규칙한 생활탓도 조금은 고려했으면 하는데. :)
March 4th, 2006 at 04:08 +0900
위에서 존경하옵는 하우스박사의 현신으로 여긴 여의사는
오늘 나의 맞지 아니한 안경에 대한 진술을 다시 한 번 무시하고
익숙하지 아니한 것에 대한 반응일 뿐이라는 이야기만 하네.
다른 안과를 방문하여 측정하고 진단한 나의 눈은 결국
그 여의사의 진단과 너무도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네.
확신을 얻기 위에 제3의 안과를 방문해야 할까?
이렇게 낭비하는 돈이 나의 건강에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분명 그 의원과 의사와 동료 직원들 그리고 지정 안경점에게는 도움이 되었을 거 같아.
대한민국 사람들이 허준이 되어가는 건 ,
대한민국 의사들을 믿을 수 없다는 것을 바탕으로 시작하는지도 모를 일이야.
안타까워 몇마디 덧붙이자면,
나의 진술의 시작은 사소한 증상에 대한 명백하고
전문용어가 철저히 배제된 ‘느낌’이었지만,
그 느낌조차 제대로 다 읊기 전에
나의 머리가 재쳐져서 안약을 투약되는 것을
‘무차별’과 ‘무시’라는 단어를 인용하여 표현하는 것은
잘못된 표현이 아닐 듯 하네.
친구의 친구의 말을 인용한 건 그 다음이었어.
물론 돌아서서 다른 환자로 가버리는 바람에 다 해 보지도 못했지만.
여기에 나의 오만이 묻어 있는가?
아무래도, 그 여의사에 대한 하우스박사와의 비교는
역시 철회되어야 할 듯 해. 그녀는 돌팔이가 아닐까?
혹은, 당신과 같은 선입관이 10배 정도 강하게 뇌리에 자리잡아
‘오만’이 귀와 눈을 막고 있지는 않을까?
March 4th, 2006 at 10:48 +0900
하하
릴랙스
화내지 마
돌팔이-라니
그 여의사를 두둔해주고 싶은 마음이 딱히 있는것은 아니나
돌팔이란 전문가가 전문가를 이를때 사용하는 말이네.
당신이 그렇게 말할 자격이 있을까?
질병이란 사지선다가 아니야.
의사마다 자기의 주관이 있고, 치료 방침이 있지
그 과정 자체를 신뢰 못하면 안경점에 가지 안과엔 왜가나
뭐. 당신 업종에도 실력 부적격자가 있듯 어디나 그런 자들이 버젓이 있어 항상 문제가 되지. 왜 학생때도 한반에 모범생만 있는건 아니잖아. 완전 무결하고 고결한 인간들만 의사가 되는건 아니니까 그래 첫번째 그 여의사의 판단이 미스일 수도 있어. 인정하지
하지만 당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그 싸잡아 비난하기는 참 들어주기 힘들군
사람들이 다 의사를 못믿어 허준이 되는건 아니라고 봐
인터넷을 돌아다니는 허접 의료정보 나부랑이나 듣도 보도 못한 민간요법에 주변사람들의 경험담에 건강을 망칠대로 망쳐 돌아오는 사람들을 나는 여럿 봐.
그건 뭐 어쩌겠어
계몽이 안된걸.
적어도 나는 이 분야에 있어서는. 통계적으로나 경험적으로나 당신보다는 전문가니까. 훨씬 많은 케이스를 바탕으로 사고하지
하지만 뭐 그렇게 생각한다고 해서 당신에게 강요할 생각은 없어. 그게 당신 스타일이라면.
그리고 내 앞으로 입원하는 환자들이 다 당신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데 나는 오늘도 감사해
가끔 얄팍한 의료 지식으로 거들먹거리는 환자들은 최선을 다해 치료해주려는 내 의지를 반으로 경감시키지
어쨌든 의사도 사람이니까.
환자는 고객이 아냐
우리는 의료를 판매하지 않아
생명을 담보로 서비스 운운하다니 우습지
‘오만’ 이 기분 나빴다면 사과하지
그렇게 민감하게 반응할것까지야.
March 5th, 2006 at 00:40 +0900
본 포스트에 ‘싸잡아 비난하기’가 없었음에도
싸잡아 비난하기가 있는 듯,
그것이 나의 ‘트래이드 마크’라는 80년대식 표현으로
표현한 것에 대한 당신의 커멘트에 대한 순반응이
‘민감’으로 요약된다면, 유감이지만 어쩌겠어.
당신의 트래이드 마크인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에
내가 끼어들었기 때문이겠지.
March 6th, 2006 at 02:00 +0900
겨우 운 맞추어 말꼬리나 잡기야?
두손 들었어
논리적인 결함을 찾아내시느라
정작 중요한 핵심은 쏙 빠어먹었군
그래 난 성급한일반화의오류주의자야. 후후
시원한가?
어차피 서로에 대한 정보부족은
장님 코끼리 다리만지기
March 6th, 2006 at 04:28 +0900
내가 좀 유치하고 치사한 승부주의자잖아 ~ :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