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nna be …?

오늘 인생의 기점이 될 만큼 중대한 일을 앞두고 이불 속에서 뒤척이다 결국 이렇게 컴퓨터 앞에 앉게 되었다. filling time/killing time 용으로 좋은 것은 ego search라는 생각에 여기저기 검색 사이트를 붙잡고 나의 영문이름, 한국어 이름, 한자표기를 넣어가며 별 특이할 것 없는 결과를 지켜보고 있었다.

어쩌면 내가 꿈꾸었던 삶

낯선 타인의 홈페이에게 읽어버린 나의 생에 대한 한 줄 글귀였다.
순간 움찔 긴장되는.

나에게도 닮고 싶은 사람이 있(었)다. 하지만, (대체로) 실존하지 않는다. 실존하지 않기 때문에 이상적으로 보일 수도 있다. 그래서 닮고 싶고 그들의 삶을 꿈꾸게 되는 게 아닐까? 하지만, 실존하고 동시대의 인물을 꿈꾼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ego search는 과거 내가 운영했던 사이트들에 대한 평가부터 익명의 낯선 이가 스크랩해둔 나의 글 - 왜 자신의 것인냥 했을까? - 까지 많은 것을 보게 되었다.

네트워크에서 오래 놀았으니, 나의 흔적은 꾀나 과거까지 갔다. 처음 인터넷을 사용하고 gopher와 usenet news group, telnet, ftp에 놀라워 하다가 mozaic으로 web을 보게 되던 때가 1994년이었으니 그 흔적도 꾀나 구질구질하다. 어쩜 내가 이 세상에서 죽은 뒤에 네트워크가 저장하고 있는 흔적들은 영원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튼, 네트워크의 흔적이 중요한 것은 아니고, ‘jhin.com’에서 관찰되는 ‘진광훈’의 모습은 현실공간에서의 그와는 적지 아니하는 차이가 있음을 말하고 싶다. 현실공간의 ‘진광훈’은 너무도 소시민적이고, 편협하며, 주관적으로 가벼우며, 우유부단함과 동시에 달콤한 말에 잘 넘어가고, 아무리 널리 평가하여도 중간정도에 겨우 랭크되는 인간성을 가지고 있다.

One Response to “wanna be …?”

  1. 1
    4bbs Says:

    저도 에고서프를 한 날은
    생각치도 못한 흔적들의 나열에
    착찹한 심정이 되곤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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