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내가 왜 이 드라마를 보기 시작했나?

24

24를 시작했다. IMDB에는 “The best show ever.” 라는 딱지가 붙어 있었고, 주위의 찬사가 ‘오랫동안’ 대단하였다. 나의 드라마 탐식행로는 대략 CSI: Crime Scene Investigation으로 마무리하려는 의도가 다분하였지만, NCIS에 발을 딛이고, 다시 24로 진입한 것이다. 사실은 겨우 첫번째 시즌이다.

하지만 이 진입은 대단한 착오였다.

내가 꼽는 최근(심리적 시간 거리)의 좋은 영화는 다음과 같다.

  • hitchhiker’s guide to the galaxy
  • sideways
  • garden state
  • friday night lights
  • 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
  • in good company

위의 ‘훌륭한’ 영화와 24가 다른 점이 있다면, 혹은 동일선상에서 CSI나 NCIS와 대조해 본다면, 24에는 중요 이야기 진행에서 관계가 없는 사람이 관계가 있는 척하다가 관계가 없다는 사실을 깨달아 버리고 뒤돌아 서려는 순간 그냥 가기 아쉬워서 몇 에피소드 정도 흩으러 놓는다. 그러면 주연들이 - 반드시 관계없는 주변 인물과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다. 혈연이나 연정 정도면 적합하다. - 온 힘을 다하여 봉합하고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중요 이야기로 돌아간다. 그리고 이런 일은 등장인물과 배경이 되는 소재를 바뀌어 가며 반복된다. 많은 시청자들은 그 주변 인물들의 부적절한 행위에 긴장을 느끼다 못해 피로에 지치고, 이야기를 잘 이끌어 가야 하는 주연들의 노고를 치하하는 것에도 상당히 회의적으로 변하게 된다. 물론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와 같은 외면하고 싶은 복선과 싸구려 플롯에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것을 대가로 삼아 자신의 잃어버린 시간에 대하여 두둔하려고 하지만, 난 그럴 수 없다.

24가 더 좋은 드라마가 되려면, 바우어의 여식은 설정에서 삭제했어야 했고, 社內 연분은 제거했어야 했다. 그렇지 않은가? 그 이외에도 시시껄렁한 이야기들은 너무 많은 시체를 만들어냈다는 것도 부정할 수 없다.

난 이 순간에 in good company라는 좋은 영화를 대칭점에 놓고 싶다. 오! 이 얼마나 아름다운 영화인가?

in good company

4 Responses to “24: 내가 왜 이 드라마를 보기 시작했나?”

  1. 1
    skysurfr Says:

    자발적으로 돈내고 본 얼마 안되는 영화중에서 skysurfr의 올해의 영화는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였습니다. 이 닉네임의 근원인 ‘스타워즈’를 제치고 말이죠.
    ‘인굿컴퍼니’하고 ‘이터널선샤인’은 나중에 보려고 찍어두었습니다.

    24하니까 가을쯤에 보아가 일본 쇼프로에 나와서 24 즐겨보고 있다고 말한게 생각나네요.

  2. 2
    jhin. Says: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는 소설도 모두 읽게 되었답니다. 작년에 전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을 올해의 영화로 여겼는데(사실 sideways를 꼽고 있었지만 막판 뒤집기였죠), 2005년 올해의 영화는 skysurfr님과 같이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가 되려고 합니다 :) 다들 제목이 길어요.

  3. 3
    Says:

    24를 검색하다가 들어왔는데
    취향이 -_-bbb

    어제 24를 처음봤어요 TV에서;
    그런데…
    인 굿 컴퍼니…
    완전 제가 좋아하는 영화죠 :)
    취향이.. 공감이네요 :)
    이터널 선샤인도 최고..-_-bb

  4. 4
    jhin. Says:

    이터널 선샤인… 투 썸즈 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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