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긴 하루를 보내고
난생 처음 영어로 시말서를 적고 오늘을 마무리했다.
내가 일을 하는 것은 일을 하는 것 뿐, 그 결과를 평가하는 것은 서류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면서 왜 등한하였는지. 사실, 정말 솔직히 말하자면, 시월이 지났다는 그래서 데드라인을 넘겼다는 사실을 잠시 망각했기 때문이지만. 그저 씁쓸한 마음은 어쩔 수 없나보다. 결국 나의 잘 못일 뿐이지 않겠는가.
나의 작은 언행으로 많은 사람들이 움직이는 것을 지켜보자면, 많은 돈이 오고가는 것을 보자면, 말을 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에 휘말리고는 한다. 그래서 특히 일할 때에는 말수가 극히 적다. 가끔 어떤 사람 앞에서는 수다쟁이라고 불리우기도 하지만, 그건 당신이 나에게 안락함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편히 말할 수 있는 시간은 나의 하루 중에 단 한 시간도 되지 않는다.
조언을 구하는 후배의 모습에는 나의 모습이 있다. 물어 볼 선배가 없었던 지난 시간을 되돌아 보면, 나의 염통이라도 떼어서 주고 싶다. 서른 넘겨서 초롱초롱한 눈빛을 발하며 조심스래 질문하는 모습은 나의 두뇌를 털털 털어서라도 모든 경우의 수를 고려한 해답을 내어주고 싶어진다. 그런 순간 난 기쁘다. 머뭇거리지 말고 질문하였으면 좋겠다. 나의 말투가 쌀쌀하게 느껴지는 건 그저 나의 습성일 뿐이다.
아무리 덜컹거리는 버스라도 앉아 있으면 좋다. 아무리 옆의 아저씨가 다리를 90도로 버리고, 옆의 아줌마는 전화통 수다에 무아지경으로 빠져있어도 지하철에서도 앉아 있으면 좋다. 하지만, 노약자석이 비어있는데 내 앞에 서서 나의 자리를 탐하는 어르신들은 이해하기 어렵다. 스스로의 권리를 찾고 싶다면, 먼저 어디에서 찾아야 하는지 생각해야 할 것이다.
November 10th, 2005 at 06:57 +0900
토닥~토닥~
이땅에 과학영농의 초석을 다지는 그날까지….ㅜ.ㅜ;
November 11th, 2005 at 00:27 +0900
음…
삼겹살에 소주라도…(혼자서라도)
오늘도 역시 하루를 넘겨서 집에 들어가는구먼.
November 12th, 2005 at 03:53 +0900
음….내가 술을 끊어서 한잔 하자고 얘길 못해주겠네….
하지만 언제라도 참석은 해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