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의 강도
지식 노동자라고 하여, 육체적 고통이 없는 것은 아니다.
작게는 치질에서부터 복부비만, 보행능력 감퇴, 시력저하 등등이 흔하게 일어나는 것들이다.
나의 직업은 하지만, 지식을 바탕으로하는 노동이 맞긴하지만, 상당한 육체적 노동도 뒤따르게 되어있다. - 앞서 예를 든 것들은 조족지혈에 지나지 않는다고 감히 말할 수 있다 - 하나의 예로, 900Kg의 컴퓨터가 쓰러지지 않게 빠르게 대응하는 허리힘이라든지, 오늘처럼 10시간 가량 전후좌우 약 1평방 미터의 좁은 곳에 곧게 서서 손가락 놀림으로 작업에 임해야 하는 환경을 들 수 있다. 내가 잠시 앉거나 짧은 거리라도 걸을 수 있었던 시간은 대략 1시간 즈음 된 거 같으며 그 것은 저녁을 먹기 위해 이동하고 식탁에 앉은 것이다.
노동의 강도는 두가지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다. 하나는 수리적으로 측정이 가능한 강도이며, 나머지는 분명 심리적 강도라도 할 수 있다. 전자에 해당되는 강도는 분명 몇년 전과 지금과 그리 다르지 않지만, 후자에 해당되는 것은 그 배가 된 듯 하다.
방향성과 힘의 강도가 일정한 어떠한 작업에 임하였어도 신체적 고통을 느끼는 건 특정 부위였을 뿐이었다. 오래 서 있으면 그저 다리가 아프다든지, 물건을 많이 나르게 되면 팔이 아프다던지, 드라이버질을 연속적으로 하면 손목과 그 부위들이 아프다든지 하는 것 말이다. 하지만, 요즈음은 그 방향성과 힘의 강도와 신체 특정 부위의 놀림과는 상관없이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쑤셔오는 것이 영 심상치 않다.
난 의심할 여지 없는 지식 노동자이다. 지식의 얇은 부분을 건널 때면 가슴을 조리며 목숨이 달아나지 않길 기도하며 밤을 새워서라도 공부하려는 의지가 강하게 작용하니, 그리고 그 누가 보아도 그러함엔 이견이 없다. 하지만, 날이 갈수록 나의 두뇌가 행하는 연산의 속도와 범위와 폭이 저하되는 속도에 제곱비례하여 체력이 받쳐주지 못함에서 오는 숙련도 저하는 아이러니하다 하겠다.
September 13th, 2005 at 13:43 +0900
“작게는 치질에서부터” ㅎㅎㅎ
매일 힘들게 일하고 계시군요. 오늘도 힘내세요.
September 14th, 2005 at 04:02 +0900
감사합니다.
힘내며 지금까지 문서정리했는데,
체력의 한계를 느끼며 잠자리로 갑니다 :)
September 16th, 2005 at 18:42 +0900
조적지혈—>조족지혈(새발의 피)
무례를 범했다면 너그럽게 용서하셔요. ^^
September 19th, 2005 at 00:21 +0900
Floyd님 감사합니다. 제가 실수를 했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