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내는 모니터

noisy monitor

모니터는 영상기기입니다. 화상을 처리하여 사용자에게 적절히 보여주는 기능을 가지고 있죠. 하지만, 본연의 임무에서 벗어나 음향기기인 척 하는 행동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저의 감각 중에 가장 애민한 청각을 자극하는 이 소리는 녀석의 수명을 계산하도록 하였습니다.

만 4년이 조금 넘는 세월을 지나왔습니다.
화면이 작아지는 것은 여러가지 방법으로 극복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극복하고 사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소리까지 내는 건 참기가 힘들더군요. 그래서, 예로부터 내려오는 전통처방을 이 녀석에게 내렸습니다.

좌우, 전후 적절한 곳을 임의로 골라 적당히 두둘겨 주었습니다. 예상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조용해지는군요. 다음 상여금 지급월에 이 녀석을 대체할 수 있는 것을 고려해 보아야 겠습니다. 기계들과 비교적 친하게 지내는 성격과 체질을 가지고 있는데, 올해 들면서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전자제품은 오로지 5년 넘은 냉장고 하나 뿐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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