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보지 않음에 대한 즐거움
TV를 보지 않게 된 것이 만 1년이 다 되어간다.
공중파 방송을 듣지도 보지도 않은 것은 약 3년 남짓된다.
그 즐거움은 여러가지로 들어날 수 있겠지만, 가장 큰 것은 광고에 대한 노출이 적어지면서 스스로의 주관적 판단에 기인한 선택에 능숙해 진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즐거운 것은, 영화의 선택에 대한 TV의 역할이 0에 가깝다는 사실이다. - TV와 멀리하면서 극장을 많이 찾게 되었고, 기대했던 독서량은 안타깝게도 제자리다.
‘친절한 금자씨’ - 금자씨, 金子氏일까? 아무튼, 내 인생의 영화에 수록되어버린다 - 가 엄청난 광고를 타고 그 덕택에 흥행가도를 달릴 수 밖에 없다고 말하는 친구의 말을 듣다, 아, 이제 이러한 영화도 흥행코드에 진입이 될만큼 이 땅의 다양성도 자라는 것인가? 라고 반문했더니, 이상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지금 매이저 영화사의 자금살포 수준의 관객몰이를 말하는 거야! 그의 재반응은 단호하였다. 그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 - 그가 본 찬욱이형 영화는 올드보이 뿐이니 뭐 - 친절한 금자씨에 대하여 침을 닦으며 이렇궁 저렇궁하였지만, 광고에 노출되지 않고 순수한 의지(조금 과장하였다)로 영화를 선택하여온 것이 내심 좋았다. 그러고보니, 금자씨 영화 포스터도 보지 못하였구나 아직.
가끔 - 혹은 자주 - 유명세를 타는 드라마에 대한 화제가 만발할 때 뒷전에서 갸우뚱해야 하는 상황이 있고, 최신 가요에 대한 접촉이 전무한 가운데 꽃미남 혹은, 섹시녀 가수들에 대한 이야기에 단청을 부려야할 때도 있지만, 그래도 효리는 알고 있음에 위안을 삼을 수가 있다.
내가 기억하는 공중파 방송들은 대략 다음과 같은 정의 중 하나로 수렴시킬 수 있다.
- 편파적이고 선정적인 저널리즘
- 특정인 띄우기와 특정인 테러하기
- 방청객들의 로봇과 같은 반응
- 코미디를 만드는 사람들이 자랑스럽게 제작하는 시사 프로그램
- 100년을 더 우려먹어도 계속할 것 같은 드라마
- 감정에만 호소하는 다큐멘터리들
- 전문가는 놓고, 이름을 앞세우는 사람들이 잡는 마이크
- 공영방송도 동참하는 시청률 지상주의
지금도 생각난다, 토요일 나른한 오전과 오후를 가르는 시각에 거의 모든 공중파 채널에서 쏟아지는 스포일러를 피하기란 어렵다는 것을, 그리고 곧 개봉할 영화의 출연진은 유명한 오락 프로그램에 경쟁적으로 섭외가 된다는 사실을. 지금도 그러할까?
August 2nd, 2005 at 17:14 +0900
지금도 생각난다, 토요일 나른한 오전과 오후를 가르는 시각에 거의 모든 공중파 채널에서 쏟아지는 스포일러를 피하기란 어렵다는 것을, 그리고 곧 개봉할 영화의 출연진은 유명한 오락 프로그램에 경쟁적으로 섭외가 된다는 사실을. 지금도 그러할까?
: 여전히 그러하며, 차후에도 쭉 그러할 듯 싶습니다.
요사이 TV는 보고 싶은 것들은 거의 없으며, 볼만한 것들도 없을 뿐더러
뉴스또한 보고 있으면 화만 나고..
목적을 잃어버린 듯한 모든 매체에 대해서는 논하라 하면,
냉소적인 말들만이 입안에 맴돌고 있네요.
비가 오긴 했지만, 덕분에 습도가 높네요.
높은 기온, 높은 습도.
건강 조심하세요. 주변에 심심찮게 감기 든 사람들이 보이네요… ;-)
August 2nd, 2005 at 20:20 +0900
저희 집은 아직도 주말의 테러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August 3rd, 2005 at 01:23 +0900
3년이 지나감에도 여전한가 보네요… :(
August 11th, 2005 at 03:06 +0900
그리고 곧 개봉할 영화의 출연진은 유명한 오락 프로그램에 경쟁적으로 섭외가 된다는 사실을. 지금도 그러할까?
….. 스타권력 때문인지, 영화시장이 커져서인지는 모르겠으나 요즘엔 역으로 영화제작사나 홍보사가 프로그램을 선택하는 경향입니다. 어차피 배우들은 출연계약시 영화홍보를 위하여 TV오락프로그램 몇 개 출연, 이런 식으로 계약을 하고 시작하기 때문에
홍보사 입장에서는 유력프로그램만 골라서 배우를 출연시키려고 하죠.
방송은 스타가 필요하고
영화는 홍보할 매체가 필요하니 서로의 목적이 맞아떨어진다고나 할까. 요즘엔 너무 속이 뻔히 들여다보여서 놀랍지도 않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