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귀가길 불편함

오늘도 버스를 타고 늦게 귀가를 하였다.
내가 아는 버스는 두가지를 제공한다.

  • 하나는 기회이고,
  • 하나는 기회이다.
  • 전자의 기회는 ‘운’이 좋을 기회이다.
    • 빨리 갈 수도 있고, 아리따운 여인네가 내 옆에 앉을 수도 있고, 가끔 그러한 여인네가 눈웃음과 함께 이야기를 건낼 때도 있다. 아름다운 풍경이 생각을 정리할 시간을 제공할 수도 있고, 버스 전용차로에서 꽉막힌 일반 차로를 옆으로 달릴 때 쾌감을 선물하기도 한다.
  • 후자의 기회는 ‘운’이 나쁠 때 기회이다.
    • 너무도 느리게 갈 수도 있고, 술이 더럽게 취한 중년의 샐러리맨이 다리를 둔각으로 펴고 내 옆에 앉을 수도 있다. 그리고 그 샐러리맨은 휴대전화기를 들고 이리 저리 전화를 해대면서 역한 입냄새와 동반한 고성방가 수준의 수다를 쏟아 낼 때도 있다. 버스 전용차로가 항상 있는 것이 아니라서 오늘 같은 금요일은 꽉막한 도로에서의 지루한 시간보내기나, 배차시간 맞추려고 안간힘을 쓰는 버스기사의 노력으로 난폭운전을 온몸으로 경험해야 할 수도 있다.

오늘은 후자의 기회를 만끽했다.
다행히 나의 iPod에서는 Lee Ritenour의 Rit’s House 앨범이 플래이되고 있었다. 난 나의 불편한 감정을 억누르며 잠시 동안만큼은 눈을 감고 있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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