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생활에서의 절망

직장생활에서의 절망이라함은 여러가지 것들에 기인하여 사소한 몇가지 것들에 의하여 증폭되고 결국은 통장 속의 數字들의 조합으로 귀결되는 것이라고 하였던가?

나는 엔지니어이다. 기술을 팔아먹고 사는 사람이다. 그 놈의 기술이라는 게 몇달 공부에 등한하면 2·3년차 사원들에게 보기 좋게 추월당하는 아주 성가진 존재이다. 가끔 술자리에서 ‘고등학교 때 이만큼 공부했으면 서울대는 그렇다 치더라도, 연고대 정도는 무난했을 것이다. 대학 때 이 만큼 공부했으면 전액 장학금은 내 것이었을 것이다’ 라고 자조하기도 한다.

나는 엔지니어이다. 기술을 팔아먹고 살아간다. 그 기술을 팔기 전에 공급을 받아야 하는데, 그것은 바로 교육의 참여이다. 이 놈의 직종의 교육은 어찌나 비싼지 개인이 사비를 털어 교육을 받는다면, 버는 월급은 모두 교육비로 탕진할 수도 있을 것이다. - 과장이 좀 심했다. 아무튼, 나의 머리와 손으로 영위하는 회사에서 교육비를 감당하는 게 상식이다.

난 8년차 엔지니어이다. 지금까지 교육이라는 것은 단 한 번 받아 보았다. 노동부 환급 80%나 되는 야간교육이었다. 수강과목도 형편이 없고, 그 질 또한 예상이 가능한 것이기에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Shell Programming” 정도였다. 이런 교육은 너무도 저렴하니 회사에서 모든 사원들에게 수강하도록 한 것이다. - 역시 생색내는 데에는 도사들이다 - 이 때 난 너무도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고 있었던 나머지 듣지 않고 싶었지만, 역시 강제함의 힘은 어찌할 수 없었다.

난 8년차 엔지니어이고, 현재 업계에서 다루는 기계들 중에 최상위 시스템을 조작하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한 교육은 한 번도 받아 본 일이 없다. 교육을 신청하면, 아주 사소하고 말도 안되는 이유를 들어 “넌 원래 잘 하잖어! 응?” 이라는 어의없는 반응과 함께 묵살당한다. 이러한 묵살 뒤에는 휴일과 야간에 집에 쳐박혀 책과 시름하고 일할 때마다 살얼음판을 걷는 듯한 어려움이 있다는 사실을 그들도 알고 있을 것이다.

회사 직원 몇몇이 교육을 받는다고 한다. 일과 시간 중이고 일 주일이라는 시간의 코스이다. 그들은 언제 쓰일지도 모르는 최고급 기술을 배우러 가는 것이다. 과연 그 고급 기술을 행할 만한 바탕을 습득했을까? 미안하지만, 나의 판단이 ‘절대 아니다’이다.

난 오늘 오전 내내 이 혼란스러움에 대하여 생각한다. 역시 직장생활이라는 것은 개좃같은 무언가가 있는 것이다. 그 무언가는 내가 절대 알지 못하지만, 다만, 나름대로의 합리성을 가지고 있다고 - 나를 속이듯 - 믿고 생각을 접어야 겠다.

One Response to “직장생활에서의 절망”

  1. 1
    urmysoul Says:

    흠… 일단 죄송합니다.
    저도 작년에 제가 원하던 바는 아니지만…
    그러한 과정을 작년 여름에 교육 받았습니다.
    저의 생각 역시 아직 저는 그 기술을 습득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회사에 필요에 따른 Certification을 위한 교육을 받았습니다.
    교육을 받으면서 느낀 것은 이건 아직 내가 받아야 할 교육이 아니다.라는 것과 정말 기본적이고 기초적인 것을 가르쳐 주고 어마어마한 교육비를 받는 다는 것입니다. 교육 후 저는 개인적으로 노력하지 않아 교육내용을 거의 기억하지 못하고 있으며 또한 그러한 교육이 한매기술의 과장님께는 필요치 않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제가 여러 과장님들께 필요하다가 생각하는 교육은 제가 받았고 얼마전에 여러 다른 분들이 수료하신 교육이 아닌 그 상위의 교육과정인 Advanced Sun cluster trouble shooting 과정을 권해 드리고 싶습니다. 물론 회사에서 accept 하리라고 생각하기는 어렵습니다. 여러모로 제가 작년 여름에 교육받지 못하신 과장님들을 제처 두고 교육 받은 것에 대해 자의든 타의든 간에 죄송할 따름입니다. 그리고 늘 그렇듯이… 옴부즈 박이 해야할 오타 수정을 해야 겠습니다. 본문의 “공등학교”를 “고등학교”로 수정 부탁 드립니다ㅡ.ㅡ;
    그리고 과장님!! 조만간 술잔 한번 기울려 보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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