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역
악역은 대의를 위한 것이 아니라, 설사 그렇게 생각하더라도, 결국 스스로의 오만과 위선이 토대가 되어야 가능하다. 어쩌면 상황에서 도망치기 위한 가장 손쉬운 방법 중 하나일 수도 있다.
하나의 인연을 잘라내었다. 잘라내기 위하여 그 사람의 자존심에 꽂힐 만한 - 이 말하면 그렇겠지 생각되는 - 것을 골라 골라 쏘았다. 결과는 의도된 것과 일치하였다. 그로써 그 사람과 나는 자유로와지는 것이다.
그 사람은 쉴 사이 없이 나에게 싫은 소리를 했다. 또 시간 가격을 두고 계속 이어졌다. 그 사람은 나의 인격을 모독함으로써 결국 자족하는 듯 했다. 그렇게 타인을 사실이든 아니든 자신보다 못한 사람으로 규정함으로써 스스로의 마음은 한 결 가벼워진다는 심리적 작용을 모르는 바는 아니다. 일종의 자기방어기제라고 보고 있다. 하지만, 나의 의도를 알든 모르든 마음이 불편할 수 밖에없었다. 그건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이리라. 후회할 수 없는 인연의 골자기 사이로 한 사람은 東으로 한 사람은 西로 향한다. 부디 이 것이 당신의 거름이 되길.
오늘 하루 너무 힘들었다.
너무 힘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