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지날이 지나간 자리 그리고 사람의 감정에 대하여
예전에 ‘아주’라는 수식어는 필요없을 정도의 예전에 한 사람의 홈페이지에서 가슴 끔찍하게 읽었던 글이 있었다. ‘…이런 남편이었으면 좋겠다’라는 것이다. 그보다 조금 예전에 역시 ‘아주’라고는 필요없을 정도의 과거에 ‘난 나쁜 아빠가 될 사람…’이라는 식의 포스팅을 한 적이 있었다. 두가지 연관없는 글의 고리에서 가슴에 남을 여운으로 끔찍하게 남은 글이 있었다.
최근 블로그들을 이리 저리 훑고 다니는 와중에 그 글들이 ‘다소’ 변화되어 여기 저기 옮겨다니는 것을 목격했다. 내 것말고 ‘그 한 사람’의 것. 난 한 블로거에게 오리지날이냐? 라고 물어보았을 때 떠돌아 다는 글을 옮겨 놓은 것이라 했다.
한 사람의 작은 창작은 여러 사람에게 영향을 줄 수도 있다. 고전적인 영향은 사람의 기억 속에 남아 생활을 바꾸고 말을 바꾸고 가까운 미래에 변경을 가져다 주면서 하나의 자우명이 되었겠지만, 이제는 변화되고 왜곡(歪曲)되어 오리지날은 오리지날이 되지 못하고 카피본들이 스스로 오리지날이라고 외치는 상황이 되는 것이다.
아무튼, 그 ‘한 사람’의 글은 여러모로 두루 읽어 나쁠 것은 없지만, 간혹 악의적이게 스스로의 창작이라고 외치는 자들이 있으니 그냥 안타까울 뿐이다.
오늘 그 ‘한 사람’의 홈페이지에 들렀다. 적지 않은 시간 동안 닫혀 있던 그곳이 다시 열렸고, 난 오리지날을 보고 싶었지만, 이 전의 흔적은 찾을 길이 막연하였다. 이런 저런 생각과 느낌이 교차하는 순간에 전자화되고 네트워크가 일반화된 이 시점에서도 이러한 利器的 장치들로써도 향수와 로망과 인간이 누릴 수 있는 갖가지 감정의 가지 수들이 여전히 꿈틀거리고 있음에 새삼 안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