쿵푸허슬

주성치式 코미디를 안다고 자부하는 사람이라면, 이 영화를 놓쳐서는 안된다. 솔직히 시나리오적 구성의 수준은 전작 ‘소림축구’에 비하여 다소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의 유머의 배치는 더욱 빛났다고 할 수 있다. 꼭 ‘아는 사람은 웃어도 좋다’는 여유있는 코미디는 주성치式 웃음의 격을 높혀주었다.

언제나 그렇지만, 극장에서는 어이없다는 식의 비아냥과 주성치式 코미디에 열광하는 두 부류가 특유의 감탄사를 내 뱉는 것이 들렸다. 이 번 영화는 과도한 과장 (이 것이 그의 트래이드 마크이지만) 뒤에 은유과 복선을 내포시킴으로써 웃으며 생각하는 과정 또한 요구하고 있었다. 물론 모르고 웃어버려도 좋다.

이 영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 하나가 바로 ‘음악’이다. 순간 순간 절묘하게 쓰인 음악들은 이전의 그의 영화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없는 장치임에도 그 어색함이라든지 부조화를 느낄 수 없이 자연스럽게 맞아 떨어졌다. 극장을 나오면서 OST를 사야겠다, 라는 생각만이 가득했다. 이 영화의 음악 장치는 너무도 훌륭했다.

생각을 더듬어 보면, 주성치의 영화 중에 아직 수작 0순위로 드는 것은 ‘서유기’ 2부작이다. ‘서유기’ 이후 작에서 언제나 그것보다 월등한 그 무언가를 찾던 나에게 주성치가 이렇게 말하는 것 같다. ‘서유기는 더이상 없어!’ - ‘축구는 더이상 없어!’ 라는 말이 나에게 그렇게 들렸다. :)
January 24th, 2005 at 11:27 +0900
‘어의없다’가 아니라 ‘어이 없다’로 표기를… ^^
지나가다 괜시리 태클걸어 봅니다… ^^
January 24th, 2005 at 16:14 +0900
Kuma 감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