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을 찍기로 하다

pentax spotmetric f사진을 배운 시점은 국민학교 2학년 때였던 것 같습니다. 외갓집이었습니다. 아버지께서 아침부터 카메라 조작법을 알려주기 시작하셨습니다. 그 날 점심 때 외할아버지와 아버지께서 앉아 계시는 모습을 찍었습니다. 저의 첫 사진이었습니다. 그 뒤 아버지께서 사주신 Kodak 스냅 사진기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고등학교 때 아버지의 카메라를 마음대로 들고 다닐 수 있게 되었습니다. 처음 흑백사진을 찍었고, 친구가 밀착인화를 해 주었습니다. 소풍 때는 친구들의 사진을 찍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카메라를 들이대면 엄하셨던 학생주임 선생님도 웃으셨습니다. 그때 사진은 지금 보아도 좋습니다. 고등학교 3년 저에게는 방학이 없었습니다. 그 시절 모두가 그랬겠지만. 갇혀 공부하다가 시간 나면 전 세가지를 했습니다. 김수영을 읽었습니다. 농구를 했습니다. 그리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 때 친구들 모습을 가끔 꺼내어 봅니다. 사진이라는 것이 재미 있었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리고 시간은 계속 흘러 지금에 왔습니다. 디카의 열풍이 불기 시작하면서 청개구리 같은 저의 심리는 사진과 멀리하게 되었습니다. 생일이 가까이 옵니다. 크리스마스이기도 합니다. 가까운 사람이 대학 때부터 마음 속 로망으로 자리잡고 있던 Nikon FM2를 선물해 주겠다고 합니다. 사진을 찍기로 합니다. 그 선물이 저에게 자극재로써 역할을 하겠습니다. 취미 이상이고 싶습니다. 취미로는 너무 긴 세월을 찍었던 것 같습니다. 공모전도 기웃거릴 것이며 작가분도 따라다닐 생각입니다. 그 분께서 따라다녀도 좋다고 합니다. 젊은 시절에 다시 마음 먹기 힘들 기회인 듯 합니다. 기도합니다. 부디 좋은 영향이기를. 그리고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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