知識人에게서 얻은 話頭
지식인 - 네이버 지식In을 말하는 게 아니라 - 들은 다르다. 생각의 깊이가 다르고 사물을 관찰하는 폭이 다르다. 그래서 경외가 어울린다 생각한다. 친구이자 영원한 스승일 법한 부부와의 대화에서 화두 하나를 받아 오고 시간은 벌써 1주일이 지났다. 난 이미 그 때 구하려던 ‘길’에서 멀어진 업무로 전환이 되어 나 스스로의 지식함양 이외에는 얻은 ‘화두’의 쓰임새는 없지만, 회사 입장에서는 참으로 안된 일이다.
그는 오래 전부터 데이터배이스의 구조에 대하여 나에게 말을 많이 했었다. 그가 기억하든 그렇지 않든 혹은 부정하든 난 영향을 지속적으로 받은 것이 사실이다.
그가 말하기를 - 이제 데이터의 저장방법에 대한 논쟁은 끝을 내어야 한다는 것. 어떤 스키마를 사용하든 그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떤 스트럭쳐를 가지고 있든 그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제는 어떻게 찾아 내에 보여줄 것인가가 문제라는 것. 즉, 훌륭한 검색엔진은 그 어떤 것보다 우월하다는 것.
난 다시 엔지니어로 돌아왔고, 그와 같은 것은 이제 나의 밥벌이에 도움이 안되지만, 그의 생각을 다 여기에 옮길 수 없지만, 짧지 않았고, 길지도 않았던 그의 생각에 많은 부분 고개를 끄덕이면서 오늘도 구글에 들어가 본다. 구글. 그의 말과 유사하지 않던가.
문득, 윤광준선생이 자신의 책에서 인용한 김훈의 이야기가 생각난다. ‘남자의 가장 숭고한 일은 가족을 먹여 살리는 일이다’ 나의 기억은 견고하지 못하기 때문에 오리지널과 다를 수도 있지만.
December 24th, 2004 at 08:12 +0900
정말 인간적으로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그가 한 여자의 남편이라면 나는 그를 존경하고,
그가 아버지라면 나는 그를 진심으로 존경합니다.
내가 가끔 하는 말.
December 30th, 2004 at 16:05 +0900
친구의 생일을 축하하네. 나의 다이어리에는 1월 2일인데 고쳐야겠군. 나 역시 김훈의 그 말을 무지 좋아하네. 사내라기보다는 ‘아비’라고 불러야할지도. 이건 좀 다른 이야기지만, 김훈의 아버지는 꽤 유명한 무협지 작가였는데, 아버지의 몸이 좋지 않아 김훈이 병상에 누워있는 아버지가 불러주는 글을 대신 적어내려갔다고 하더군. 그 과정에 김훈의 그 달필이 만들어졌는지도 모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