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January 31, 2017

B&O Play H5 - 돈 값 못 하는 무선 이어폰

B&O Play의 H5를 샀다.
가격은 무려 30만원대. 여전히 논란을 생산 중인 애플의 AirPods보다 비싸다.
이 가격은, 2016년 내가 공산품을 구매하는데 지불한 최대 단가였다.


이것은 블루투스로 연결되는 무선 이어폰이다. aptX와 AAC를 지원하고, iOS나 Android 연결 모두 문제없다. 독특하고 별난 충전방식을 사용하며 나름 팬을 거느린 브랜드 그리고 멋진 외관을 가진 전자제품이라는 걸 제외하고는 특별할 것이 없을 법하지만, 인터넷에 떠도는 리뷰를 시청하고 읽어 봤을 때 '스타일은 물론이거니와 음질도 좋은 무선 이어폰'이라는 결론이 이르렀고 - 샀다. 하지만, 곧 나의 선택이 옳지 않았음을 알게 되었고 부정적인 결론을 내렸다.

  • iPhone 번들 이어폰, EarPods는 나쁘지 않다. 심지어 7의 라이트닝 포트에 연결되는 그것도 괜찮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 AAC + iPhone + Apple Music이라는 공식에서 예상되는 장점은 잘 느껴지지 않는다.
  • B&O Play를 음향의 명가가 만든 제품이라고 사람들이 그러던데, 그건 아닌 것 같다. 정말 아닌 듯 하다. 모회사인 Bang & Olufsen도 전자기기를 설계하고 판매하는 회사이지 음향에 '많은' 공을 들이는 회사가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
  • 얼마나 많은 돈을 지불 하든 무선이 가진 한계를 뛰어넘지 못 한다, 당연하겠지만, 부질없는 기대는 당신에게 허망한 마음을 선물한다. 어쩌면, 1/10 가격의 유선 이어폰이 더 나은 선택이 될 수도 있다.
  • 대중교통으로 통근하는 사람들에게는 값비싼 대안이 될 수 있다. 통조림 같은 지하철에서 몸을 구겨야 한다거나 미친듯이 달리는 버스 속에서 중심을 잡다보면 무선이 유리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런 환경에서 중요한 건 음질이 아니다. 그런데, 가격을 생각하라.
  • H5가 귓속에 버티는 힘이 이어폰 두 개를 이어주는 천 재질의 선이 나의 옷과 만들어 내는 마찰력을 능가하지 못 한다. 그래서 쉽게 귀에서 빠진다. 무겁고 큰 이어폰은 귀를 쉽게 아프게 한다. 혹은 내 귀의 생김새가 H5 디자이너가 고려한 범위를 벗어난다.
  • 원격 조절장치가 왼쪽에 있다. 왼쪽에! 세상 거의 모든 장치들은 이 부분을 오른쪽에 위치해 둔다. 좋은 디자인은 관습을 파괴하면서 시작된다고 하지만, 이런 관습은 존중해 주는 것이 옳은 다지인이 아닐까?
  • 팟캐스트나 일렉트로니카를 주로 듣는다면 다른 경쟁제품과의 음질 차이를 느끼지 못 할 수도 있겠다. 혹은 더 좋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다른 장르는 명확하고 분명한 불만을 만들어 낼 것이다.
  • 조용한 환경에서는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당신이 지불한 금액을 계속 생각하게 될 것이다.
  • 5시간이라는 사용가능 시간이 항상 유지되는 것은 아니다. 어떤 변위 때문인지는 알 수 없으나 +/- 1시간 정도 가능하다. 잘 생각해야 한다, -1 시간도 가능하다는 말이다.
  • 양쪽 끝을 자석으로 간단히 붙여 전원을 끄는 건 매우 영리한 설계이다. 이 제품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이다. 
  • 자체 충전장치만 사용해야 한다는 것은 매우 불만이다. 하지만 전체적인 아름다움을 유지하기 위해 micro-USB 포트를 희생시켰다면 이해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 이 회사 디자이너가 부럽기도 하다. iPhone 7의 이어폰을 위한 단자를 삭제한 것과는 다른 이야기이다.
  • iPhone 7의 블루투스 연결 상태는 불량하다. 굳이 삼성 갤럭시와 비교할 것도 없다. iPhone 6 혹은 5와 비교해도 그렇다.
  • H5는 전용 App을 제공한다. 스마트폰에서 음색을 조절할 수 있다. 하지만, 항상 그 설정이 유지되는 건 아니었다. 소리가 달리 들릴 때마다 App을 열어 다시 설정하며 신경질을 내게 된다. App의 문제인지, 이어폰의 문제인지, 블루투스 연결이 불량한 iPhone 7의 상태가 확장되어 만들어내는 또 다른 문제인지 정확히는 알 수 없다.

Saturday, January 28, 2017

행복한 척 Pretend - Suzy

그러니까, 곰곰히 생각해 보니까, 지금의 20대가 연주하거나 노래하는 음악을 한동안 들어보지 못 한 거 같아.

수지의 姓이 裴이고, 이름이 秀智라는 것도 알게 되었어, 영어로는 Suzy. 이 여성은 '비타 500'만 선전하는 그냥 연예인이 아니라 가수라는 것을 (다시) 알게 되었고, 가수는 본디 노래를 잘하는 사람이라는 것도 (정확히) 기억해 내었고, Apple Music에 감사하는 일도 생기고, 이유없이 창밖에 아름다워 보이는 건 아직 녹지 않은 눈 때문만은 아닐 것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