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December 21, 2016

예의없는 것들로부터 도피, 유투브 레드

유투브에서 광고를 없앴다. 광고를 없애니까, 신천지가 열렸다. 그렇게 가입하면, '유투브 레드'라고 부르더라. 한 달에 1만원 미만의 돈으로 광고를 보지 않아도 되고, '유투브 뮤직'이 함께 제공된다. 유투브 뮤직은 iOS와 Android에서 앱으로 동작하며, 웹 버전은 없다.

유투브에서 광고를 안 보는 게 무슨 대수냐? 싶겠지만, 대수가 맞다. 유투브 광고는 기발한 것도 많고, 재미나는 것도 제법 있고, 그 광고를 보고 물건을 산적도 있을 정도로 괜찮은 광고도 제법있다. 하지만, 최근에서는 광고로 지쳐 유투브 들어가는 것이 꺼려질 때도 있었다.

한국회사에서 만든 유투브 광고는 대체로 무례하다. 모든 광고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다수 한국 광고는 높은 음량으로 사람을 놀래킨다. 이건 예의가 없는 것이다. SKIP 버튼을 누를 수 없는 시작 후 5초간은 그야말로 고통이다. 화가 난다. 어떤 광고는 시작 직후 개그맨이 나와 목청 터져라 소리 지르는 것도 있었다. 미쳤다.

내가 본 어떤 유투브 광고는 5초 동안 소리조차 나지 않는 것도 있었다. 어떤 광고는 5초 동안 조용한 음악만 흘렀다. 모두, 외국 광고주의 광고였다. 한국 광고는 일단 이어폰을 끼고 있으면 깜짝 놀라야 하고, 크롬캐스트를 통해 TV로 보면 TV 리모콘의 '음소거' 버튼을 제때 눌러야지 갑자기 치밀어 오르는 짜증을 방지할 수 있다. 광고주들은 시끄럽게 떠들면 사람들이 관심있게 지켜본다고 생각하는가? 제 정신이 아니다. 건물에 원색으로 광고판을 가득채워 건물을 완벽히 가리는 옷이 되어버린 한국의 거리 모습을 유투브로 옮겨 놓은 느낌이다.

그래서, 난 이 광고들을 없애고 싶었다. 광고를 보기 싫었던 이유는 이렇게 명확했다. 한국 광고가 판을 치기 전까지는 유투브 광고는 참 기발하고 재미있었는데, 영화 예고편도 광고로 접하고 좋아하고 그랬는데. 이젠 안녕이다.

구글이 나에게 한국에서도 유투브 레드에 가입할 수 있다는 걸 알려주자 난 그냥 누른 것이다, 기다리고 있었다. 무례한 광고들을 피할 수 있다면 구글이 나에게 원했던 금액은 정말 저렴했다. 그런데, 뜻하지 않게도, 가입을 환영하는 메일에서 '유투브 뮤직'이라는 것도 더불어 쓸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것. 난 오늘도 '애플 뮤직'에서 탈퇴할까 고민하고 있다. 의외로 좋다, 유투브 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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