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August 30, 2015

8/30/2015 NC 6:4 롯데, 사직

세련된 야구를 하기 위해서 필요한 조건들이 전근대적인 MBC 스포츠플러스 그리고 허구연. 내가 보기에는 세련되고 멋진 야구를 위해서 그리고 현재와 미래를 위한 한국 야구를 위해 허구연부터 야구판을 떠나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의 구시대적 사고방식은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지만, 날이 갈수록 더 심각해진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그는, 한국 야구의 일원이 아니라, 한국 야구를 지배한다는 모양새여서 더욱 우려가 된다. 그의 혀는 건전한 야구팬들에게 소음의 근원이 될 것이고, 몇몇 영향력 아래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재앙의 중심이 될 것이다. 한국 사회는 진보적 가치를 회득하기 위해 끝없는 투쟁을 멈추지 아니하는데, 왜 유독 체육 그것도 야구는 구시대적 가치의 답습이 통용되는지 이해하기 힘들다. 더욱 신기한 것은, 야구팬들 대부분이 이 역진적인 야구를 지지한다는 것이다. 허구연으로 대표되는 전근대적인 사람이 야구판에 영향력을 유지하고 확대한다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손민한의 승리를 기원했지만 그는 자신도 납득할 수 없는 투구를 했다. 그리고 4회를 마무리하지 못 했다. 이어 올라온 임정호는 기대에 부응이라도 하듯이 실점을 했고, 결국 안정된 마운드는 이민호의 손으로 만들어졌다. 임정호와 김진성은 상대가 뒤집을 수 없는 리드를 갖추었을 때 혹은 따라갈 수 없는 실점을 누더기가 된 경기에서만 얼굴을 봤으면 좋겠다. 다음 기회는 내년 시즌에. 이민호는 9회말 큰 위기를 스스로 극복하고 경기의 마침표를 찍었다. 이민호의 성장이 보였다 그리고 오늘의 승리투수가 될 자격을 완벽히 갖추었다.

김태군은 역시 기본기가 부족하다. 경찰청이든 상무팀이든 어디든 가서 내년부터 열심히 기초를 닦았으면 좋겠다. 의욕과 뚝심과 의지만으로 해결될 수 있는 일은 그렇게 많지 않다. 더군다나 야구가 그렇게 정복된다면 레전드급 플레이어들은 도서관에서 탄생할 것이다.

어제와 이어 긴장될 듯 긴장되지 않고, 이긴 듯 진 것 같고, 진 듯 이긴 것 같았다. 다이노스는 14안타에 4개의 사사구 1도루를 기록하고도 6점을 득점했고, 자이언츠는 9안타 4사사구 1도루에 4점만 얻어갔다.

8/29/2015 NC 7:4 롯데, 사직

박민우의 성장.
여전히 탐나는 선수 손아섭.
가끔 터지는 조영훈의 그날.
역시 조급한 김경문.
옛 동료 이성민의 몰락.
멋진 3루수 오승택.
역시 오버액션이 강한 이종욱.
입을 틀어막고 싶었던 허구연. 당신이 그런 쉴드를 칠지 알고 있었다.
또는, 前근대적 사고방식에 갇힌 MBC Sports+.
테임즈 편은 아무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상 궤도에 오른 테임즈.
어쩌다가 잊을 만할 때 조금 해 주면 박수 받는 이호준. 좋겠다.
여전히 믿을 수 없는 이재학.
여전히 불안한 김진성.
우리가 믿을 유일한 불펜, 임창민.
기본기가 부족한 김태군.
결국 롯데 자이언츠가 선물한 1승.
어쩌다보니, 1위 삼성 라이온즈와 1.5 게임차.
그래서 김경문은 조급한 감독이 되었나?
그런데 손민한은 어디에?

Saturday, August 29, 2015

8/28/2015 한화 8:5 NC, 마산 - 테임즈 30-30

상대는 혹사 논란이 꼬리표가 되어 있는 한화 이글스이다. 오늘 경기를 본다면, 그 논란에 NC 다이노스도 진입할 수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최금강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김진성. 원래 불안했다. 상황이 어려워지면 자신의 공을 제대로 던지지 못 하는 투수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인지 지난 등판부터 껌을 씹기 시작했지만, 그 껌마저 그를 도와 주지 못 했다. 한 이닝 두 번의 피홈런. 그래서 스코어는 동점. 한 때 팀의 마무리였던 김진성. 이제 그의 명성을 찾아볼 수가 없다.

최금강. 그가 없었다면 NC 다이노스의 지금 순위는 장담할 수 없다. 7회까지 리드하는 경기 중, 단 한 경기를 제외하고 모두 이겼다는 기록은 그로 인하여 완성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그는 쉬지 못 하고 등판했고, 경기를 거듭할수록 구위가 조금씩 나빠지는 것이 관찰되었다. 그 결과가 바로 오늘의 경기였다.

손시헌. 그는 역대급 부진의 늪에서 김경문 감독의 편애에 힘입어 하반기 반등을 기하고 있긴 하지만, 역시 그는 전성기의 그가 아니었다. 그가 만약, 제대로 송구를 했다면 최금강은 실점없이 이닝을 마무리 지을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루키 유격수도 만들어내기 힘든 빗나간 송구를 했고 루는 꽉찼고, 최금강의 어려운 투수는 결국 만루 홈런으로 이어졌다. 그렇게 7회초는 불펜의 보배, 최금강에게 패번의 멍에를 씌우는 비극으로 끝났다.

오늘 경기는 김진성과 손시헌이 팀을 패배로 이끌었다고 짧게 평가해도 좋다.

에릭 테임즈, 30-30 완성의 순간.

에릭 테임즈. 그는 침묵의 시간을 보낸 뒤 각성된 모습으로 돌아왔다. 다른 선수였으면 쓰지 않았을 ‘부진'이라는 수식어를 기자들은 그의 이름 앞에 붙히길 주저하지 않았다. 팀 감독인 김경문의 적절하지 않았던 언행이 있은 후 그는 알 수 없는 침묵 속에 있었다. 하지만, 그 것은 어제까지였다. 4타수 4안타 1홈런 2타점 1득점 2도루. 그는 팀을 승리의 궤도로 올려 놓았고, 지난 15년 동안 리그에서 찾아 볼 수 없었던 30-30이라는 거탑을 쌓아 올렸다. 그가 있기에 우리는 이 슬픈 경기에서도 환호할 수 있었고, 훗날 2015년 올해를 되돌아볼 때 아무도 그의 이름을 두번째로 언급하지 않을 것이다.

*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Thursday, August 27, 2015

8/27/2015 한화 1:4 NC, 마산

혜성처럼 나타난 하반기의 수퍼스타, 한화 이글스의 로저스. 불운의 아이콘에서 리그를 호령하는 2015 시즌의 제왕, NC 다이노스의 에릭 해커. 이 둘의 만남만으로 이 경기를 관전할 이유는 충분했다. 구스 에그를 만들든 약간의 벌어진 틈에서 1점이 만들어져 경기가 끝날 것만 같았다. 하지만,

그랬지만, 이 멋진 대결은 6회말에 종지부를 찍었다. 이미 로저스는 한국에서 본 적 없는 NC 다이노스의 타자들의 끈기에 조금씩 지쳐가고 있었다, 이미 3자리수 투구수, 이제 2아웃, 스트라이크 하나면 이닝은 끝날 수 있었고, 완전 봉쇄된 타선의 다이노스에 비해 이글스는 벌써 1점을 얻고 있었다. 유인구. 스윙, 응? 그런데 3루심은 스윙이 아니라는 판정을 내렸고, 김준완은 걸어서 출루했다. 로저스는 이 순간 정신력이 고갈되었다. 투수에게 흥분은 毒. 로저스는 아웃 카운트 하나를 남기고 연속으로 안타를 맞았다. 그리고 주심의 스트라이크 존에 대하여 크게 화를 냈다. 그 순간 모두가 알 수 있었다. 이 경기는 이글스가 절대 이길 수 없다. 그리하여 6회말 1점차로 리드하던 이글스는 3점을 내어주며 경기의 주도권을 완전히 놓쳤다.

결과적으로 명품 투수전 한 점차 승부 - 를 기대했지만, 심판의 애매한 판정에 멘탈의 균열을 겪은 로저스가 실패했다. 사실 심판의 애매함은 이번 경기의 구석구석에 나왔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릭 해커는 굳건했다. 해커는 이 리그에서 벌써 3년차이기에. 경험의 승리.

에릭 해커는 16승으로 다승 1위에 올랐고, 김경문은 감독으로서 700승을 기록했고, 에릭 테임즈는 거대한 무표정과 침묵으로 작별의 해저로 가라앉고 있었다.

Wednesday, August 26, 2015

8/26/2015 LG 4:1 NC, 마산

김경문 감독의 실패. 공격수의 교체는 너무 조급했고, 투수의 교체는 너무 느긋했다. 그것이 바로 팀을 어렵게 한 주요 원인이었다. 부차적인 원인을 찾는 다면, 김경문의 사랑을 받는 모창민과 이호준을 꼭 언급해야 한다. 이 두 선수는 약속이나 한 듯 데칼코마니 같이, 절호의 기회에서 병살을 만들어 득점에 실패했고, LG 트윈스의 선발 투수에게 기를 몰아 주었다. 결국 김경문의 지휘 아래 감독의 사랑을 등에 입고 출전한 모창민과 이호준이 망친 경기였다. 왜 NC 다이노스는 LG 트윈스 앞에서는 도롱뇽으로 변신하는지 고민을 해야 하는데, 고민의 결과가 이런 변칙이고 이런 변칙이 더 어려운 경기를 만들었다면,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그냥 하던 데로 하자. 머리 굴려 좋은 결과가 안 나오면, 안 굴려야 되는 것이다.

김경문에게서 좀처럼 찾아볼 수 없던 조급함을 이번 여름부터 볼 수 있었다. 그 조급함이 망언을 불러왔고, 그 망언들 사이에 테임즈는 리그를 호령하던 괴물에서 그저그런 3할 타자가 되었다. TV에 비치는 벤치의 분위기는 웃음기 없는 묵묵함만 남았고, 타석에서의 자세도 마운드에서의 눈빛도 야수들의 글러브에서도 조급함을 느낄 수 있다. 그 결과의 결정체가 이번 경기였다.

LG 트윈스의 3루수, 히메네스는 이번 경기의 진정한 승자였다. 여러 번의 멋진 수비와 시원한 홈런은 예지자가 아니더라도 이 경기의 승부가 많은 확률로 LG 트윈스에게 유리하다는 것을 점칠 수 있었다.

Sunday, August 23, 2015

8/23/2015 NC 5:1 SK, 문학

이번 경기의 특징이라면, 특징적으로 기억나는 것이 없다는 것이 특징이다.

어제와 다름없이 무기력한 SK 와이번스의 타선은 NC 다이노스를 도와 주었으며, 김태군은 어제의 이재학을 다루듯 오늘의 이태양을 다루었다. 1회 SK 와이번스의 작전 야구로 1실점 한 것 제외하고는, 위기다운 위기없이 (거의)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다이노스의 타선은 와이번스만큼은 아니었지만, 비극적이긴 마찬가지였다. 병살을 무려 4번이나 만들어 내었고, 이종욱(3회) 나성범(5회) 김성욱(6회) 손시헌(8회)이 나란히 기록했다. 병살타를 4번이나 치고도 이긴 경기를 찾기도 힘들 것이다. 그 만큼, 이번 경기는 어제와 마찬가지로 다이노스가 잘 해서 이겼다기 보다는, 와이번스가 못 해서 진 경기라고 해야 할 것이다.


내가 열광하던 다이노스의 모습은 어떠했는지 기억해 내려고 한다. 세상의 질시와 무시를 극복하고 젊디 젊은 친구들이 하나로 뭉쳐 편견과 싸우던 그 모습. 10번을 져도 1번을 이기면 세상에서 제일 멋진 팀으로 보였던 그들. 이제는 두산 베어스의 스핀-오프같은 팀 색깔에 사회 생활에서 늘 만날 수 있는 꼴통 상사의 저급한 말실수 따위를 다이노스라는 이름으로 ‘또’ 보고나 있어야 하는 그런 팀이 되었다. ‘거침없이’ 질주하는 그런 모습을 되찾으려면 이적선수들이 주전에서 물러나고 다이노스 이름으로 성장한 선수들이 주축을 이루어야 할 것 같다. 그리고 우리가 아직 모르는 이름의 리더가 감독으로 선임되어야 가능할 것만 같다.

뭐, 그런 생각이 든다.
어쨌든, NC 다이노스는 삼성 라이온즈의 유일한 적수와 같이 (성적만 보면) 성장했다. 이제 1위와는 2.5 게임차. 역사적인 성적과 결과를 이번 가을에 수확할 수 있을 듯 보인다. 아무튼,
go Dinos!

*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Saturday, August 22, 2015

8/22/2015 NC 3:0 SK, 문학 - 나성범 20-20

나성범 20-20 달성.
이재학 선발 승.
임창민 세이브 +1.
지석훈 오늘 가장 빛났던 수비.
김경문 테임즈가 싫어요.

경기 내용을 보자면, 졸전이라고 평가해도 무방했다. 선발 투수 이재학의 최대 단점인 정신력을 자극할만한 상황을 SK 와이번스 타자들이 만들어 내지 못 했다. 만약 오늘과 같은 투구를 이재학이 넥센 히어로즈나 두산 베어스 혹은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했다면 조기 강판에 빅 이닝을 허용했을 것이다. 이재학은 운이 좋았을 뿐이다.

또한, 이재학과 NC 다이노스가 운이 좋았던 것은, 8안타 5사사구 그리고 상대가 실책을 범하는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단 3득점에 그쳤다는 것이다. 3득점에는 2런 홈런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정말 어이없는 득점력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승리를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단순히 SK 와이번스의 경기력이 너무 안 좋았기 때문이라고 해석하는 것이 (경기를 안 본 사람에게는) 합리적인 추론일 것이고 (경기를 본 사람에게는) 논리적인 해석일 것이다.


이 경기가 끝날 무렵 우려되는 것들이 몇몇 생겨났다. 에릭 테임즈는 상태가 매우 안 좋아 보였다. 우리가 우려하는 것처럼 김경문의 어른 답지 못 한 말장난에 상처를 입은 것인지, 몸이 어디가 안 좋거나 아픈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그가 웃는 모습을 볼 수 없다는 것만으로 그의 현재 상태가 좋다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그는 어떤 상황에서 웃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이제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어쩌면 영원히 못 볼 수도 있겠다는 성급한 우려도 해 본다.

경기 중계 중에 SBS Sports의 장내 리포터(방송에서는 왜 리포터를 아나운서로 소개하는지 알 수가 없다)가 김경문 감독은 '1루 수비 강화를 위해 테임즈를 기용했다. 조영훈이 더 잘 했으면 조영훈을 계속 쓰고 싶었지만, 어려운 타구를 잡아 내는 능력이 테임즈가 뛰어나기 때문'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김경문 감독은 또 한 번 언론 앞에서 자신의 팀과 개별 선수들을 디스했다. 조영훈과 에릭 테임즈 모두 까인 것이다. 김경문 감독의 정신 상태가 매우 의심스러운 대목이 아닐 수 없다. 그 어떤 조직의 수장도 외부인에게 자신의 사람들을 까지는 않는다. 더군다나 확대 재생산되는 언론 앞에서 그와 같은 행동을 연이어 한다는 것은 단순히 수장으로서 자격이 없는 것 뿐만 아니라, 성인으로서의 자격도 상실했다고 봐야 한다. 결국 김경문과 에릭 테임즈와의 사이는 돌이킬 수 없는 강을 이미 건넜다고 판단하는 것이 맞을 듯 하다. 김경문의 권위주의와 차별적 사상이 좋은 선수 하나와 팀의 분위기와 팬심을 흔들어 놓았다. 이렇게 까지 했는데, 김경문 감독, 당신이 원하는 일생일대의 유일한 과업인 한국시리즈 우승 한 번 해 보는 것도 좋겠다. 올해가 아니면 당신에게 기회는 없을 것 같다.

제리 로이스터가 국제 골프 대회를 참관하기 위해 한국에 온다고 한다. NC 다이노스가 제리 로이스터를 품었으면 좋겠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아 보여 낙담하고 있다. 만약 제리 로이스터가 내년 시즌부터 우리 리그의 어떤 팀을 맡는다면, 난 그 팀을 응원할 것이다.

*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Friday, August 21, 2015

8/21/2015 NC 6:3 삼성, 대구 - 김경문을 위한 경기

김경문 감독이 원하는 대로 되었다. 테임즈 같은 외국인 선수 즈음은 없어도 되는 강팀이라는 증명을 한 것이라고 그는 스스로 생각할 것이다. 김경문 감독 그는, 이 사회에 만연한 ‘갑질’이 우리의 예상대로 야구판에도 존재하고, 명장이라 손꼽히는 감독도 ‘나는 갑질을 제대로 한다’라고 기자 앞에서 자랑을 했다. 그리고 그가 원하는 결과를 얻어내었다. 그는 팬들의 비난에 무엇이 잘 못 되었는지 알지 못 할 것이다. 하지만 괜찮다. 이 땅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갑질’ 과 ‘유능한 리더쉽’의 차이를 구분하지 못 하여 누구보다 앞서서 팬이라는 이름으로 감독 감싸기를 할 터이니.


  • 4타수 4안타 홈런까지 치고, 할 일 다 한 다음 40-40에 도전하기 위한 도루를 하면 감독에게 지적질 당하고 개임보다 팀이라는 이상한 논리를 내세워 기자들 앞에 공개적으로 비난 받는, 에릭 테임즈는 지석훈 대신 타석에 한 번 들어섰다. 볼 넷으로 출루했다.
  • 개인 일생의 도전이라고 그래서 꼭 하고 싶다고 공개한 300 홈런을 채우기 위해 몇 주 동안 선풍기 돌리듯 배트를 돌려도 감독의 박수를 받고, 다리가 안 좋아서 타격 후에 뛰지 않도 되고, 허리가 좋지 못 해서 좀 쉬고 싶다고 태업이 가능한 이호준도 대타로 테임즈에 이어 타석에 들어섰다. 삼진을 당했다.
  • 김경문 감독의 사랑을 받는 또 다른 선수, 김진성은 껌을 불량스럽게 씹으며 마운드에서 경기를 나락으로 빠뜨릴 뻔 했다. 긴박했던 순간 나성범이 우익수 플라이 아웃을 만든 다음 빛과 같이 홈으로 송구하여 더블 플레이를 완성하였고, 직후 투수코치가 김진성을 내리고 마운드를 임창민으로 바꾸었다, 다행히도. 
  • 에릭 해커는 개인 최다 승수를 매번 갱신한다. 이번에는 15승이다. 해커의 기록 도전도 김경문 감독의 제지를 받지는 않을지 걱정이 된다.
  • 김경문 감독의 사랑을 받는 또 다른 선수, 손시헌은 그 사랑에 보답을 했다. 연타석 홈런. 이것만으로도 할 일 다 했다. 하지만, 도루하면 벤치에 앉을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 김경문 감독의 사랑을 받는 또 다른 선수, 이종욱은 공을 보며 뒷걸음질 중에 자기 다리에 걸려 넘어진 듯 보였다. 흔히 볼 수 없는 장면을 연출하여 상대팀 팬들에게 박장대소를 우리팀 팬들에게 헛웃음을 선사하여 자칫 지루해 질 수 있는 경기관람에 재미를 더 했다. 이종욱이 감독의 사랑을 확인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잡기도 했다. 내일 출전 전에 몸이 괜찮다고 한 다음, 두 번째 타석 즈음에 어제 넘어진 다리가 아파서 못 뛰겠다고 벤치에 앉아 보는 건 어떨까? 일요일 경기 전에 감독이 기자들 앞에서 ‘개인보다 팀’이라는 말을 하고 '어리광'이라는 표현을 쓰며, 이종욱의 출전을 막으면 감독의 사랑을 제대로 못 받는다고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 김경문 감독의 무한한 신뢰를 등에 업고 에릭 테임즈와 같은 수준으로 평가받는 모창민과 조영훈. 그 중 조영훈은 끝없는 삽질 끝에 홈런을 쳐서 체면은 차렸다.

오늘 NC 다이노스 공식 홈페이지에 ‘오늘의 NC 뉴스’란에 김경문 감독이 에릭 테임즈를 비난하는 기사를 모두 찾아 걸어 놓았다. NC 다이노스 구단에서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는 말이고, 이 구단도 '갑질'과 '훌륭한 리더쉽'을 구분하지 못 할 정도로 조직이 제대로 굴러가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많이 실망스럽다. 이 정도의 식별이 안 되는 구단은 9개 뿐이라고 생각했지만, 내가 생각을 고쳐야겠다.


* 이미지: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캡쳐
*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김경문의 실수

한국의 거의 모든 기자들이 기자답지 못 하다는 사실을 세상 모든 사람들이 익히 알고는 있지만, 그래도 기자는 없는 일을 창작할 만큼 간악한 인간은 아니라는 믿음에 ‘기자의 농간’이라는 쉴드는 걷어내려고 한다.

김경문 감독은 실수를 했다. 말 실수. 대부분 말 실수라는 것은 자신의 생각을 여과없이 직설함으로써 생기는 일이다. 말 실수를 통해서 그 사람의 진짜 생각과 앞으로의 행동 그리고 그의 과거 행적을 예측하고 판단할 수 있다고 말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김경문 감독은 대단한 말 실수를 했다. 그는 독설과 앞뒤 안 맞는 망언을 일상적으로 하는 사람이 아닌 만큼 그의 언동에 세삼 큰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이다.

김경문 감독은 권위주의자이다. 사실 선수들이 팀에 심각한 위해를 끼쳐도 그의 말에 복종하고 고분고분하면 1군 주전 선수로 매일 기용될 수도 있다. 테임즈는 지난 3경기에서 좋지 않은 모습이었다고 탓했지만, 역사적인 무안타 기록을 이어나가며 실책의 산을 쌓고 급기야 실책이 두려웠는지 예전 같으면 잡았을 공도 물끄러미 바라보는 행동을 해도, 감독의 권위 아래 충실히 따르면 1군 주전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는 테임즈의 행동에 ‘어리광’이라는 단어를 선택했다. 어리광이라는 것은 어른에게 잘 보이려고 애쓰는 어린 아이의 버릇없는 언행을 말하는 것이다. 김경문 감독 그는 어른이고, 선수들은 어린 아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어린 아이인 선수들은 자신에게 잘 보이려고 애를 써야 하는 것이다.

김경문 감독은 차별주의자이다. 그것이 인종에 관한 것인지, 국적에 관한 것인지 알 수 없지만, 일단 차별주의자라는 사실은 그가 선택한 단어에서 알 수 있다. ‘용병’ 용병이라는 말은 모두가 알고 있는 것처럼, 임금으로 고용한 병사를 말한다. 우리 따져보자. 야구 판에서 뛰는 선수 감독 코치, 모두 돈으로 고용되고 계약기간이 있지 않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정 고용형태를 ‘용병’이라고 말하며 폄훼하는 뉘앙스를 취하는 것은 바로 차별주의자라는 사실을 스스로 증명하는 것이다. 혹은 지능적으로 테임즈를 디스하는 것일 수도 있다. 허나, 한 가지만 알아 주었으면 좋겠다. 팬 입장에서 나쁘게 말하면 당신들 모두 용병이라는 것이다.

김경문 감독은 또한 차별주의자이다. ‘용병’에 대한 차별적 생각을 품고 살아왔기에 테임즈와 같은 혹은 그보다 더 심한 행동을 한 선수들도 떳떳하게 주전에서 버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그들은 감독에 대항한다고 김경문 감독이 생각하지 않았을 뿐이다.

다리가 아프다고 1루로 전력 질주를 하지 않아 출루할 수 있는 기회를 아웃 카운트로 바꾸는 것은 성실한 것인가? 그도 미리 아프다고 말하고 출전하지 말았어야 하지 않았는가? 1경기에 3차례 실책을 범하고도 뻔뻔하게 선발 출장을 이어가며 타율은 1할을 유지하는 것은 팀을 위해하는 행위는 아닌가? 참고 기다리면 좋아질 것이다 라는 믿음은 왜 특정 선수에게만 통용되는가? 베테랑이라는 선수가 3미터 앞 달려오는 투수에게 공을 토스하는 것도 힘들어하는데 가끔 홈런을 칠 수도 있다는 희망을 ‘경기력이 좋다/지난 경기 잘 뛰었다’ 라고 평가하는 것도 차별 아닌가? 자신의 포지션에 날아오는 공도 아닌데, 굳이 자신이 잡겠다고 뛰어다니며 공을 놓치고 부상의 위험을 만들고 결정적인 실책으로 팀을 나락으로 떨어뜨려도 팀을 이끌 선배라는 이유로 두둔하는 것은 차별이 아닌가? 부진한 시즌을 맞이한 한 투수에게 집으로 돌아가라고 명령하지만, 어떤 투수는 더 심각하게 망가져 팀을 패배의 침묵 속에 몰아 넣어도 미래를 위해서 기다려 주어야 하는가? 그것은 팀보다 개인이 아니던가?

가장 실망스러운 대목은 그는 ‘개인 보다 팀’이라는 말로 ‘팀’에 힘을 주어 강조를 하지만, 아무리 봐도 그 ‘팀’에 김경문 감독은 1인으로 포함되지 않는 것 같다. 그는 스스로 팀을 이끌기 보다는 팀을 지배하는 듯 하다.

우리는 스포츠를 보면서 현실을 잊고 그들의 성취에 고군분투에 미친 플레이에 대리 만족을 한다. 그래서 그들에 열광하고 그들을 추앙하기도 하며 결국 팬이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일상적으로 나와 내 친구들 그리고 내 가족들 주위에서 일어나는 비루한 일상이 그 속에 투영되면 그 순간부터 흥미를 잃고 실망하게 되며 더 큰 소리로 비난을 하게 된다. 작년 찰리 쉬렉이 욕설 사건이 그러했고 지금의 이 상황도 그렇다.

이 사태를 바라보면서 내년에 테임즈를 만날 수 있는 확률은 매우 낮아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다른 외국인 선수들도 매우 심각하게 이 일을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프런트나 감독은 이런 생각을 할 것이다. 또 다른 ‘용병’을 데려오면 되지. 맞다. 그러면 된다. 그리고 우리 팬은 돌아서서 NC 다이노스를 잊으면 된다. 우리 그냥 그렇게 하자.

네이버에서 관련 검색결과

Wednesday, August 19, 2015

8/19/2015 NC 6:0 한화, 대전

스코어만 보면, NC 다이노스가 압도적인 경기를 한 것 같지만 6회까지의 상황을 되짚어 보면 그저 양팀 사이에 작은 차이가 있었을 뿐이다. 그 작은 차이는 볼넷이고 또 다른 차이는 도루였다. 그리고 그 작은 차이들은 큰 결과를 만들어 내었다.

NC 다이노스는 한화 이글스로부터 무려 10개의 사사구를 얻어내었고, 5번의 도루를 시도했고 역시 성공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승리의 요인을 덧붙인다면 대체 선수의 활약이겠다. 모창민과 조영훈은 주전이 제외된 상황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했고, 급작스럽게 외야를 맡게 된 김성욱도 안정적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성범이 계속 불타오른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다. 오늘도 4타수 2안타 4타점을 기록했고, 최근 5 경기만 본다면 타율 0.476이라는 무시무시한 모습이다. 테임즈가 주춤한 중신 타선의 큰 희망이 나성범이다.

이 지능적인 도루장면에서 난 환호성을 질렀다.
지석훈이 점점 잘생겨 보인다.

한화 이글스의 선발투수였던 송은범은 조기에 강판될 것만 같았지만, 5회까지 등판하였고, 뒤를 이어 4명의 투수가 더 등판했다. 반면 NC 다이노스는 선발 재크 스튜어트가 7회까지 무실점으로 투구를 했고, 이어서 8회 9회 김진성이 던졌다. 김진성은 그간 팬들에게 질책받는 모습에서 작년의 그 김진성으로 돌아오는 신호를 보였다고도 볼 수 있었지만, 한화 이글스의 타자들이 이미 결정지어진 것만 같았던 이 경기를 무성의하게 타석을 채워나가는 자세였기에 김진성이 재크 스튜어트에 이어 무실점으로 경기를 끝낼 수 있었다고도 할 수 있다. 그 결정적인 예가 김태균에게 김진성에 4번의 공을 모두 스트라이크 존을 벗어나는 볼을 만들었는데, 마지막 공을 성의없이 타격해서 우식수 뜬 공으로 물어난 장면이라고 할 수 있겠다. 김태균이 성급하지만 않았다면 볼넷으로 출루했을 것이고, 김진성은 적잖이 흔들릴 수 있었다.

대전구장에서 연승이다. 크게 기뻐할 만하다. 내일부터는 대구에서 삼성 라이온즈와의 일전을 치루어야 한다. 만약 대구에서 좋은 성적을 기록한다면 상위권 싸움에서 매우 유리한 입지를 갖출 수 있다. 이를 위해 에릭 테임즈가 자신의 페이스를 빨리 찾았으면 좋겠고, 김종호의 부상이 별 일 아니길 바란다.

*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8/18/2015 NC 2:1 한화, 대전

우리에게는 임창민이 있었다. 임정호가 아쉬웠지만, 최금강이 그의 뒤에 섰다. 그리고 무엇보다 선발 이태양은 눈부시게 성장했음을 보여주었다. 예상하지 못 한 투수전에서 NC 다이노스가 이긴 것이다.

이 경기에서 가장 흥분되는 순간은 아무래도 9회말이었다. 임창민은 선두 타자 정근우를 볼 넷으로 출루시켰고, 희생 번트로 2루까지 보내었다. 하지만, 임창민은 리그 최고의 마무리 답게 전혀 동요하지 않았고, 아무렇지도 않게 공을 던지기 시작했다. 김(갓)경언 삼진. 그리고 또 담대한 피칭을 이어갔다. 박노민 삼진. 2루까지 진루한 정근우는 벤치로 돌아와야 했다.

한 점 차의 게임을 이겨내고, 미친듯한 투수 전에서 한 점 한 점 뒤쫓아가서 역전에 성공하는 팀. NC 다이노스를 강팀이라고 불러야 할 것만 같다.


지석훈은 동점 솔로 홈런을 기록했다. 점점 그가 잘 생겨 보인다.
이호준은 역전 타점을 만들어 냈다. 그의 무기력함과 성의없음이 싫지만, 해야 할 때는 (가끔) 할 일을 하기도 한다, 오늘처럼.
한화 이글스의 투수 탈보트 그리고 박정진 모두 훌륭했다. 오래간만에 보는 멋진 투수전이었다.

*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Sunday, August 16, 2015

8/16/2015 KT 7:2 NC, 마산

이민호는 아직 믿을 만한 선발이 아니라는 것을 스스로 증명했다. 이민호는 볼을 남발하다가 스스로 위기에 처했다. 그는 위기를 막을 수는 있는 능력이 있다 하지만, 위기가 실체화 되었을 때에는 완벽히 무너지는 경향이 있기도 하다. 볼을 남발한 2회초, 그에게 매우 중요한 이닝이었다. 그는 2사 만루, 드디어 내야 땅볼을 유도하는 데 성공하여 이닝을 마칠 수도 있었다.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하지만, 1루수는 테임즈가 아니라 조영훈이었다. 조영훈은 어제 교체 출장했을 때에도 최금강에게 공을 토스하는 것부터 모든 수비 장면에서 가슴을 태워야 했다. 수비 시간이 길어지면 야수들의 집중력이 급격히 떨어진다 하던데, 그 결과가 보통 ‘실책’이다. 그 실책을 조영훈이 해냈다. 그리고 손시헌도 해냈다. 그리고 KT 위즈는 빅이닝을 만들었다. 조영훈이 박기혁의 평범한 내야 안타를 ‘알까기’로 놓쳤을 때 이민호의 정신은 산산히 부서졌다. 조영훈은 이닝을 끝낼 수 있었던 그 순간에 팀을 벼랑으로 몰아 넣은 것이다. 제2의 1루수 백업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 무렵, 최재원이 좌익수가 아닌 1루수로 출장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곳에 문제가 있고, 그 문제는 해결을 해야하고, 그 답은 이것이다라고 다이노스 벤치에서 응답한 것이다.

나성범은 클래이지 모드를 이어갔지만, 불행히고 그를 보조해 줄 수 있는 앞뒤 타선이 없었다. 이민호의 유리멘탈과 조영훈의 기본기 상실한 실책이 패배의 원인이었다면, 타선에서의 침묵이 패배의 마침표를 만들었다.

8/15/2015 KT 4:5 NC, 마산

오정복은 다이노스에게 어떤 메시지를 주고 싶었던 것 같았다. 다니오스에서 주전으로 기용되지 못 했던 이유를 찾아보면 이런 겉모습이 한 몫 했으리라 생각한다.

지석훈과 김태군은 작전을 성공시켰고, 이재학은 그의 능력보다 좋은 결과를 얻어내었다. 지석훈의 수비를 보면 그 자리에 모창민이 있지 않음에 안도하게 되고, 짧은 시간의 성장에 감동하며, 얼굴은 사뭇 잘 생겨 보이는 현상을 겪게 된다. 손시헌은 야구는 평균의 스포츠이기에 전반기 부진이 하반기 활약으로 상쇄킬 수도 있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손시헌은 공수 모두 나무랄 것이 없었다. 그 동안 손시헌의 부진에 대하여 비판을 넘어 비난의 경계를 오고 간 것에 대하여 미안한 마음이 생길 정도였다. 내일도 만약 손시헌이 2루타를 기록하면, 살아있는 전설 이승엽과 같은 기록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6경기 연속 2루타. 아마도, 이런 멋진 기록을 달성한 선수들 중에 가장 낮은 타율의 주인공이 될 것이다.

테임즈가 조기에 벤치에 앉고 조영훈으로 교체되었을 때 하필, 믿는 최금강이 제대로된 투구를 보여주지 못 하였고 늘 그렇듯 불안함이 본 모습인 김진성이 경기를 망쳐버릴 뻔했다. 하지만, NC 다이노스에게는 임창민이 있었고, 임창민은 미소 한 번 보이지 않고 경기의 마침표를 찍었다.


임창민은 오늘 경기의 가장 빛나는 순간을 만들어 내었다. 임창민! 그의 이름은 팬들에게 ‘안심’을 전한다. 공격에서는 테임즈가 3타수 1안타 1타점으로 평범해졌을 때, 나성범이 4타수 4안타 2타점 1득점을 만들어 내며 다이노스의 타선을 식지 않게 했다.

KT 위즈는 만만한 팀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경기였다. 하지만, 이 경기를 지켜내었다. NC 다이노스의 선수복이 아주 멋졌다. 이미 유투브를 통해 티저가 공개되었지만, 실제로 선수들이 입고 경기하는 모습을 보니, 정말 잘 어울렸다.

*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Saturday, August 15, 2015

8/14/2015 NC 3:2 두산, 잠실

베어스 장원준 對 다이노스 해커 - 에이스와 에이스의 대결. 강팀을 규정하는 여러 조건 중에 박빙의 승부를 이겨내는 것이 있을 것이다. 단 한 점 차. NC 다이노스는 두산 베어스를 이겼다. 8월의 가장 중요한 경기 중 하나를 승리로 기록했다. 이 승리의 순간에 두 명의 투수가 있었다. 팀의 에이스, 에릭 해커 그리고 팀의 마무리, 임창민. 믿을 수 있는 두 명의 투수 그리고 이번 경기는 포스트 시즌 미리보기와 같았다.

‘에릭 해커는 에이스이다’ 라는 명제가 참임을 또 한 번 증명했다. 그는 어떤 순간에도 동료를 믿고 자신의 공을 믿고 눈부신 투구를 했다. 8이닝을 완료하는데 단 1실점만 했다. 그리고 시즌 14승.

그리고 팀의 마무리는 임창민이었다. 그는 안타를 맞아도 득점권에 주자가 있어도 그가 책임져야 할 아웃 카운트에 집중했고 그 집중의 결과 팀을 구해내었다.

어제 오늘 마운드에 오른 다이노스의 투수들은 사사구를 하나도 내어주지 않았다. 이 부분에 기립박수를 보내어야 한다.

공격에서 3루 주자, 손시헌을 불러들이는 멋진 타격 그리고 김태군의 볼배함과 리드가 좋았고, 항상 그를 믿는다는 에릭 해커의 칭찬에도 투수의 공을 블러킹 못 하는 것을 볼 때마다 그를 심하게 탓하고 원망한다. 오늘도 임창민의 평범하게 빨리 떨어지는 공을 블러킹 못 해서 주자들을 움직이게 했다. 9회초에.

만약 다른 선수가 3루에 있었다면, 오늘 경기는 패배했을 것이다.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손시헌의 물오른 2루타와 테임즈의 2루타 그리고 이호준의 볼 넷도 눈에 띄었지만, 이번 경기를 승리로 이끈 역할은 수비에서 나왔다고 봐야 할 것이다. 3루를 지킨 지석훈, 오른쪽 외야를 책임졌던 나성범 그리고 김정호와 교체되어 왼쪽 외야를 맡은 김성욱이 박수를 받아야 한다. 확실히 좁아진 수비 범위를 확인할 수 있었던 손시헌과 기본적인 블러킹도 못 하는 김태군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만약 이 박수 받아야 마땅한 이 3명이 그 때 그 자리에 없었다면 베어스에게 또 한 번 패배를 확인해야 했을 것이다.

8월에 기록한 패배는 단 2번이다. 그리고 8월에는 (아직) 연패가 없다. 강팀을 규정하는 조건 중에 이 또한 중요한 요인으로 해석될 것이다. We’re NC Dinos! Go Dinos!

Friday, August 14, 2015

8/13/2015 NC 1:7 두산, 잠실

아쉬운 점 한 가지만 꼽는다면, 두산 베어스 선발투수 스와잭이 경기 초반 제구에 어려움을 겪을 때, NC 다이노스는 그를 공략하지 못 하고 단 한 점만 얻었다는 것.

다이노스의 타선은 스와잭이 어려움에 처해 조기강판이 유력하게 예상될 무렵 헛스윙과 평범한 내야 땅볼 등을 만들어 주며 스와잭이 두산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게 도와 주었을 뿐이다. 그래서 그냥 한 점차로 경기를 끝내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지난 몇 경기 동안 미친듯이 많이 쳐내었으니까. 하지만, 베어스의 타선은 생각이 좀 달랐고, 다이노스의 선발 투수 스튜어트는 한 순간 정신을 잃고 배팅볼을 던지기 시작했을 뿐이었다. 그래서 이번 경기를 졌을 뿐이었다. NC 다이노스에게 8월 가장 중요한 게임 중 하나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를 그렇게 설렁설렁 내어주었을 뿐이었다.

굳이 이 순간에 좋은 점을 찾아 낸다면, 손시헌의 조금씩 달아오르는 타격감과, 이제는 2루까지 뛰어도 거친 숨을 쉬지 않는 이호준 정도라고 할 수 있겠다. 이호준의 거친 숨은 은퇴를 코 앞까지 불러오곤 했는데, 이번 경기에서는 뜻하지 않았던 지능적인 주루 플레이까지 보여주었다. 다만, 이들의 플레이가 화자되지 못 하는 건, 경기에서 졌기 때문일 뿐이다.

이호준의 주루에 그 동안 찾기 힘들었던 '성의'가 나타났다.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그래서 그래서 엄청나게 짧은 경기시간(내 기억이 맞다면, 올 시즌 NC 다이노스의 최단 시간 경기가 아니었을까?)을 기록하고 간단히 경기를 끝내었다. 그러니까, 다이노스 선수들, 잘 쉬고 내일은 이겨야 한다. 두산 베어스는 턱 밑에 있는 3위 팀이다.

Thursday, August 13, 2015

8/12/2015 NC 9:6 넥센, 목동 - 그리고 손민한

김태군의 바보 같았던 주루사와 언제나 그렇듯 블러킹의 문제를 봤을 때에는 졌어야 했다. 모창민이 지킨 3루는 수비자가 없는 것과 같은 착각을 일으켰고, 흔히 볼 수 없었던 지석훈의 아쉬운 플레이를 목도하는 순간 이 경기는 이길 수 없을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손민한이 나타났다. 그는 이태양 다음으로 마운드에 올랐다. 선발 투수, 이태양은 6피안타 2피홈런 4실점으로 2이닝 동안 공을 57개나 던졌다. 히어로즈의 타선은 이태양에게 너무 버거운 상대였다. 손민한, 그도 3회말 한 이닝 동안 2루타 4개를 맞으며 2실점을 하게 되었다. 3회말이 완전히 끝나지 않았을 때, 나는 이 경기가 패배하여도 이상할 것이 없을 것만 같았다. 하지만 그는 다음 이닝부터 단 한 명의 히어로즈 타자도 1루로 보내지 않았다. 그리고 그는 승리 투수가 되었다. 그가 구원보다는 선발에 최적화된 투수라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미친듯이 불타오르던 넥센 히어로즈의 타선은 손민한을 만나며 급속히 식어버렸다. 그 이후 임정호, 임창민을 이어진 마운드는 모두 3자 범퇴를 만들어 내며 넥센 히어로즈의 타선은 완전히 얼어버렸다. 손민한이 등판한 이전과 이후는 마치 다른 경기를 보는 듯 했다.

히어로즈의 두 번재 투수, 김영민도 다이노스의 손민한과 같이 뜨거웠던 다이노스의 타선을 식혔다. 다만 다이노스는 이미 앞서가고 있었고, 히어로즈에는 차가워진 타석에서 3루타를 만들어낸 김종호 같은 선수가 없었을 뿐이었다.

이로서 NC 다이노스는 넥센 히어로즈의 가장 강력한 천적임을 증명했다. 객관적인 실력차가 거의 없는 상의권 팀들 간에 이런 절대적 관계가 성립된다는 것이 이상할 따름이다. 이런 결과를 해석하는 좋은 팩터는 ‘운’ 이외에는 없는 듯 하다.

1위 삼성 라이온즈는 이겼지만, 3위 두산 베어스가 KIA 타이거즈에게 대패함으로써 2위 NC 다이노스는 작은 여유를 순위표에서 찾게 되었다. 내일부터는 3위 두산 베어스와의 연전이다. 부디 좋은 결과가 있어 3위와의 간격을 더 벌렸으면 좋겠다.

테임즈는 오늘도 식지 않았으며, 나성범도 달라진 모습을 유지했다. 손시헌도 평균의 스포츠 야구를 구원하기 위해 힘썼다. 우리 모두가 말하는 '김진성보다 임창민'의 임창민은 오늘 세이브를 추가하며 시즌 22세이브를 기록했다. 상대팀 히어로즈의 손승락을 넘어셨다. 리그 1위 마무리 투수가 된 것이다. 축!

*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Wednesday, August 12, 2015

8/11/2015 NC 9:8 넥센, 목동 - Eric Thames hits for the cycle! Again!

오늘은 사무실에서 해가 지는 것을 보고 싶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 광경을 보고야 말았다. 그리고 한 동안 사무실에 있었다. 창 밖으로 그런 풍경이 보이는 것이 어쩌면 보통의 회사원보다 나은 환경에서 일하고 있다는 말이 되기도 하기에 이를 위안으로 삼으려 했다. 귀에 이어폰을 꽂고 정신의 반은 문서작성에 정신의 반은 목동으로 보내기 시작했을 때에는 2회초 에릭 테임즈가 1루타를 쳤을 때였다.

다이노스는 이미 1실점을 하고 있었고, 누가 안타를 쳤는지 확인할 무렵 테임즈는 도루에 실패했다. 그리고 경기는 계속되었다. 이미 부진의 늪에 허우적 거리던 이호준은 무언가 하기 시작했고, 부진의 늪에 안착하여 모두지 벗어나지 못 하던 김종호는 오늘도 고군분투하고 있었다. 나성범은 기억을 더듬어도 딱히 어느 순간이라고 말하기 힘들 정도로, 마치 거대 잠수함이 소리없이 수상으로 올라와 ICBM을 발사하듯 점점 높은 수준의 타격을 오늘도 이어가고 있었다. 손시헌은 그 동안의 비판과 질시에 담담하게 응답하듯 최근 성적이 조금씩 좋아지는데, 오늘 승리의 결정적인 3타점 2루타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생일이라던 이민호는 ‘승’을 추가하면서 기억에 남을 날이 되었지만, 딱히 잘 하지 못 했던 것 같았다. 하지만, 이재학처럼 정신을 완전히 놓아버리고 아마추어로 돌변하는 공을 던지지는 않았다. 역전을 당해도 홈런을 맞아도 남은 타석은 깔끔하게 잡아내는 기본기는 잃지 않았다. 김경문 감독의 공언대로 이민호와 콤비가 되어 선발출장은 용덕한은 NC 다이노스의 포수도 이 정도의 타격과 이 정도의 선구안은 있다고 보여주었다 - 2타수 2안타 1타점 2 사사구. 무엇보다 오늘 마운드의 백미는 최금강과 임창민의 투구였다.

최금강은 직전 이민호의 불안함을 해소해주는 깔끔한 두 이닝을 만들어 내었고, 임창민은 김진성의 가슴 졸이게 하는 피칭을 말끔히 해소시켜 주는 아웃카운트 4개를 만들어 내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최금강은 이제 손꼽히는 미들맨이 되었고, 임창민을 제외하고 팀의 마지막 투수를 생각해내기가 쉽지 않게 되었다. 다시 생각해도 김진성을 내리고 임창민을 빨리 등판시킨 건 정말 잘한 일인 것 같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이 만큼 풀어 놓고도 제일 중요한 이야기는 아직 시작을 하지 못 했다.


지난 8월 6일 마산에서의 롯데戰에서 3루타 대신 홈런 2개를 만들며 한 시즌에 사이클링 히트[hitting for the cycle]이 두 번도 가능하겠다라는 짐작을 하게 한, 에릭 테임즈는 오늘 4타석만(6회초)에 또 한 번의 사이클링 히트[hitting for the cycle]을 완성해 내었다! 단타 홈런 3루타 2루타. 이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는 KBO 리그에서 전인미답(前人未踏)의 기록이라는 점만 봐도 알 수 있다. 오늘 역대 14번째로 100타점 100득점도 이루어 내었다. 그리고 그의 오늘 성적은, 놀랍게도 - 5타수 5안타 2타점 3득점 1볼넷, 그는 원대한 기록을 만들어 낸 후에도 집중력을 잃지 않고 출루하였고, 배트를 휘둘러 안타를 만들어 내었다. 바로 이점에 우리는 지쳐 쓰러질 때까지 기립박수를 보내어야 하고, 에릭 테임즈! 목이 쉬어 더 이상 소리를 낼 수 없을 때까지 그의 이름을 연호(連呼)해야 한다.

난 에릭 테임즈, 그의 활약에 미친듯이 기뻤고, 나는 그처럼 성실하지 않음에, 나는 그와 같이 자신의 할 일에 충실하지 않음에 반성하게 되었다. 그는 충분히 본경받을 만하고, 그는 우리 야구역사에 영원토록 이름을 남길 것이다.


그리고, 박병호를 보러온 스카우터들이 에릭 테임즈를 더 유심히 볼 것만 같다. 하지만, 박병호는 분명 좋은 선수이고, 아마도 아주 성공적으로 태평양을 건너가 멋지게 빅 리그에 정착할 것 같다. 화면에 잡혔던 박병호와 에릭 테임즈의 짧았지만 환한 얼굴의 대화는 그들의 경쟁이 더 아름답게 보였다. 서로 좋은 경쟁자를 만났다. 이 또한 인생의 축복일 것이다. 박병호는 오늘 2년 연속 40홈런을 기록했다.

*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Sunday, August 09, 2015

8/9/2015 KIA 9:2 NC, 마산 - 이재학의 졸전

야구 경기 중에 가장 나쁜 경기는 투수 혼자의 힘으로 팀을 패배로 인도하는 경기이다. 오늘의 경기가 그러했고, 이재학이 마운드에 있었다. 그리고 밴치에 앉아 발짱끼고 있던, 감독 김경문은 이재학이 경기를 완전히 망치기 전에 충분히 제어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방치함으로써 이재학이 팀을 패배로 몰아넣는 것을 넘어서 팀을 바보로 만드는 것까지 용인했다.

모창민이 1군에 잔류하고 오늘처럼 선발 출장하는 것이나, 이호준이 여전히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이재학도 이런 미스테리 속 명단에 이름을 올려야 겠다. 이유는 알 수 없으나, 부진한 이들이 여전히 1군 엔트리에 들어있는 것에 대하여, 그저 팬들은 김경문 감독이 이 세 명을 너무나 사랑한 나머지 옆에 두고 싶어 한다고 해석할 뿐이다.

그 빗나간 사랑이 이재학을 바보로 만들었고, 팀을 구렁텅이로 몰아 넣었고, 연승의 상승세 중인 팀을 조롱거리로 단숨에 바꾸었다. 여기는 육성리그가 아니다, 이제 막 리그에 데뷔해서 미래를 위한 희생이 필요한 시간도 아니다. 이런 이상한 선수 기용과 이해할 수 없는 ‘믿음의 야구’는 팬을 기만하고 팀을 멍청이로 만드는 좋은 방법이다. 당신들은 일상적인 업무시간이지만, 팬들은 하루에 몇 시간 되지도 않는 여가시간을 아끼고 나누어 엄청난 투자로 당신들의 야구를 보기 위해 집중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이재학 마산 선발
내년 시즌에 다시 보자. 그것이 당신이나 팬이나 동료를 위해 최선인 것 같다.

이재학과의 다음 만남은 내년 시즌이면 충분히 빠르다. 이재학은 여전히 작은 위기를 큰 위기로 만드는 재주가 있고, 상대가 괴롭히지 않아도 스스로 무너져 승리 하나 즈음은 양보하는 리그의 박애주의자이다. 이런 식의 불량한 정신상태를 보여주는 좋은 예가 바로 이번 경기였다. 그는 안타를 하나 맞더니, 스트라이크는 배팅볼로 나머지는 확연한 바깥쪽 볼로 만들어 주어 내외야를 혼란에 빠뜨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경문 감독과 벤치는 방치했고, 점수를 헌납했다. 어차피 상대가 양현종이니까 지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면, 이재학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공을 던지기 전까지는 이호준과 모창민을 제외한 모든 타석의 공격수들은 최선을 다해 양현종을 공략하고 있었고, 양현종도 흔들리고 있었다는 사실을 상기켜 주고 싶다.

이재학은 오늘 엔트리에서 말소된 강장산과 더불어 고양에서 이번 시즌을 마쳤으면 좋겠다. 물론, 이호준, 모창민도 뒤를 이어 가야 한다 - ‘쓸 수 있는 젊은 선수가 있을 때, 베테랑에게 너무 의존하면 안된다' 라는 이야기도 있지 않은가.

박민우가 혼런을 쳤다. 그런데, 이런 경기를 지다니.

*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Saturday, August 08, 2015

8/8/2015 KIA 2:9 NC, 마산 - 7연승

삼진 기계로 거듭 태어난 에릭 해커! 사사구 하나 없이 삼진만 11개를 잡아 내며 무실점으로 7회까지 마운드를 책임졌다. 어제의 재크 스튜어트는 오늘의 에릭 해커였고, 오늘의 에릭 해커는 어제의 재크 스튜어트였다. 이렇게 NC 다이노스의 마운드는 연이틀 높고도 높게 완성되었다. 이 정도의 높이는 리그에서 더 높은 곳을 찾기 어려울 정도이다.

손시헌은 그간의 타격부진은 운이 없었기 때문이라는 항변을 이번 경기에서 했다. 솔로 홈런 포함, 팀이 필요할 때 적시타를 만들어 내어 3타점을 더 했다.

경쾌한 기분으로 멋진 경기를 이어갔지만 옥의 티처럼 9회초, 강장산이 마운드를 말아 먹었다. 그는 경기의 주도권이 오늘 처음으로 KIA 타이거즈에게 넘어가는 것을 허용했다. 강장산은 모든 팬들을 지치게 만들었고, 야수들을 혼란에 빠뜨렸다. 강장산은 1군에서 연명하는 이유를 알 수는 없으나, 이런 점수차에서도 자신의 공을 던지지 못 한다면, 패전처리도 못 할 정도로 경기력이 안 좋다는 것이다. 그가 있어야 할 곳은 N팀, 1군이 아님은 지난 등판에서도 이번 등판에서 스스로 증명했다.
결국 무너진 마운드는 이혜천이 공 하나로 구해내었다.


7연승이다. 8월들어 한 번도 지지 않았다. 다음 경기에 더욱 집중해야 하는 이유이다. 연승이 길어지면 패배의 확률은 자연스럽게 올라가기 때문이다. 지더라도 멋지게 지고, 그 패배를 밟고 일어설 수 있었으면 좋겠다. 하지만, 이 연승 영원히 계속되길 바라는 마음 없지 않다.

We're NC Dinos! go Dinos!

*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8/7/2015 롯데 0:13 NC, 마산 - 6연승

재크 스튜어트 - 이렇게 좋은 투수인지 어제까지 우리는 몰랐다. 허허실실 빠른 박자로 삼진을 잡고 맞춰 잡고 이렇게 저렇게 또 삼진을 연속으로 잡는 모습에 기립박수를 보내어야 했다. 이는 완전히 경기를 지배했고, 완전한 승리를 만들어 내었다.


나성범 - 이호준을 따라하던 모습은 사라졌다. 그는 테임즈 앞에 타석에 들어서는 또 다른 테임즈였다. 스튜어트가 수비의 핵을 이루었다면, 나성범은 공격의 핵을 이루었다.

테임즈 - 에릭 테임즈! 그의 이름 앞에서는 경건한 마음으로 떠 받들어야 한다. 어제에 이어 7타석 연속 타격에 성공했다. 홈런도 하나 기록했다. 그는 리그에서 가장 무서운 공격수가 되었다. 오늘 2런으로 시즌 100타점을 돌파했다.

마운드만 높아도 타격이 폭발만 해도 견고한 수비만 있어도 승리할 수 있는 분위기였는데, 오늘 이 3가지를 모두 갖추었다. 손시헌과 박민우의 수비 장면은 감탄사가 연이어 나왔다. 반면 롯데 자이언츠는 이런 저런 실책을 끊지 못 하여 다이노스의 질주를 바라만 봐야 했다.

완벽한 승리를 통해 6연승을 기록했다. 8월 전승. 이제 경계하고 두려워 해야 하는 것은 연패이다. 경쟁 상대는 모두 승리하여 불안한 2위는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만 풀려준다면 나쁠 것이 전혀 없어 보인다. 연패만 피하자.


NC 다이노스는 오늘 랠리 다이노스 팀장, 이미경의 은퇴식을 마산구장에서 열었다. 이미경 팀장은 이번 경기의 시구도 맡았다. 이런 구단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Friday, August 07, 2015

8/6/2015 롯데 3:8 NC, 마산 - 5연승

조급하고 초조하던 롯데는 기어이 무사 만루를 만들었다. 무사만루 - 이 단어는 얼마나 두근거리는 말인가? 또한 이 말은 얼마나 절망적인 말인가? 절망의 편의 선봉에 있던 이태양은 4번째 이닝, 아웃 카운트 하나 만들지 못 하고 내려갔다. 그리고 그 자리는 김진성에게 넘겨졌다. 김진성. 수많은 선발 승을 앗아갔고 내야를 혼란에 빠뜨리고 팀을 좌절시킨 그 이름, 김진성.

김진성은 하나의 얕은 외야 플라이 볼과 하나의 내야 플라이 볼 그리고 하나의 삼진을 만들어 내었다. 롯데 자이언츠는 무사만루에서 NC 다이노스의 김진성을 만나 조급하고 초조했던 경기를 무기력하고 권태로운 경기로 전환하게 되었다. 김진성이 무사만루를 막았다.

김진성은 각성했다, 다음 이닝, 5회초 삼진 3개를 잡았다. 4타자 연속 삼진. 6회초 - 김진성의 각성은 오래 가지 못 했다. 하지만, 실점하지 않았으며 이닝은 종료되었다. 팀을 완전히 구해내고 빛나는 투구를 담대하게 하였지만, 계속 그렇게 던지지는 못 했다. 롯데에서 가장 탐나는 선수 손아섭을 만나는 순간부터 흔들리고 주저하고 머뭇거리다가 우리가 알고 있는 김진성으로 순식간에 돌아왔다.

김진성의 평가하기 묘한 롤러코스터보다 더 이해하기 힘들었던 투수는 강장산이었다. 강장산은 자신이 야구선수라는 것을 투수라는 것을 경기를 마무리해야 한다는 것을 망각했거나 과잉 인지하고 있었다. 결국 강장산의 삽질은 임창민을 불러올렸고, 임창민은 우리가 아는 그 모습으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불필요한 소모였다.

롯데 자이언츠의 박세웅의 투구가 나의 눈길을 끌었다. 그는 경기 초반에 실점을 하고 팀이 만들어낸 무사만루의 기회가 득점으로 이어지지 못 하는 순간까지 목격하면서도 뚜벅뚜벅 마운드에 올라 자신이 던질 수 있는 공을 던졌다. 그는 강장산은 말할 것도 없고, 이태양보다 그리고 김진성보다 멋진 투수였다. 그는 그의 야구 인생이 이 공 하나로, 이 한 게임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며, 내일도 다음 주도 다음 달도 다음 해에도 계속 야구를 할 것임을 알고 있다는 투구를 했다. 롯데 자이언츠에서 유일하게 조급하지 않았고 초조해 하지 않았으며 무기력하지도 권태롭지도 않았던 거의 유일한 선수는 박세웅이었다. 그는 분명 거대한 투수가 될 것이다.


참, 에릭 테임즈는 3루타 대신 홈런을 하나 더 치며 싸이클링 히트[hitting for the cycle]는 한 시즌에 한 번이면 만족하는 듯 했다. 4타수 4안타 3타점 4득점. 찬양하고 숭배하라!

*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Wednesday, August 05, 2015

8/5/2015 NC 6:2 LG, 잠실

어제의 김태군의 3타점 2루타를 기대했지만, 손시헌이 희생 플라이로 1타점을 올리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안타 하나 없이 득점을 하는 것이 신나긴 했지만, 누를 가득 채웠음에도 1점을 얻은 건 만족스럽지 못 했다. 대량 득점으로 초반부터 LG 트윈스를 코너에 몰아넣지 못 하면 경기 어느 순간에도 따자 잡힐 것만 같은 불안감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런 불안감은 필요 없다며, 순간 순간 필요할 때마다 득점을 올리고 결국 6:2 라는 점수로 경기를 승리했다. LG 트윈스는 과거의 NC 다이노스처럼 경기를 풀어내지 못 하였다.


오늘 용덕한의 선발출장은 매우 의미있는 선택이었다. 승리 투수가 된 이민호의 공이 좋은 편은 아니어서 김태군이 포수를 맡고 있었다면 블러킹에 실패해서 이민호를 힘들게 하고 팀을 힘들게 했을지도 모를 일이고, 김태군의 쓸데없는 자신감에 기댄 무모하고 의미없는 볼배합이 원천적으로 차단된 것에 안도할 수 있었다. 이민호가 잘 한 것이 있다면, LG 트윈스의 어느 투수보다 조금 더 잘 했다는 것이고, 이민호가 승리 투수가 된 연유는 어제의 이재학처럼 트윈스의 내야보다 든든한 야수가 있었다는 것과 포수가 용덕한이었다는 것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세상 모든 다이노스 팬들이라면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지만, 에릭 테임즈가 팀에 있다는 것은 하늘이 준 축복과 같은 일이다. 오늘도 4타수 3안타 2타점 3득점 1볼넷을 기록했다. 어제 잠시 쉬어갔던 건 자의가 아니었음을 증명했다.

LG 트윈스와의 일전은 이렇게 연승으로 끝났다. 2연전이라 스윕이니 뭐니 말하는 것이 조금 부끄러운 일이지만, 어쨌든 다 쓸어 담았다. NC > 넥센 > LG > NC 로 이어지는 순환 먹이사슬을 끊을 수 있겠다는 희망이 생겼다.

*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8/4/2015 NC 8:1 LG, 잠실

지난 삼성전부터 넥센전까지 한 주를 되돌아보면, 다이노스가 승리하려면 ‘초전박살’ 뿐이지 않느냐? 라는 자조썩인 생각에 잠길 수 있다. 초전박살은 발로 만들든 상대 선발의 재구난조로 남발한 사구로 만들든 일단 세팅을 한 후, 적시 장타나 홈런이 동반되는 것이다. 이러한 초반의 점수차 벌리기는 다이노스의 흔한 승리공식이기에 낯설지가 않다. 하지만, 그간 이러한 것이 완성되지 않았던 것은 오늘, 김태군의 2루타 같은 것이 터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다, 오늘 승리의 1대 공신은 바로 김태군의 1회초에 만들어낸 3타점 2루타였다.


이재학은 여전히 좋지 못 했다. 하지만, 야수들의 도움 그리고 LG 트윈스 공격수들의 도움으로 위기를 엉금엉금 기어서 넘어갔다. 이재학의 승리는, 어쩌면, 류제국보다 조금 덜 사구를 만들었고, 조금 더 견고한 내야를 뒤에 두고 있었을 뿐이었을지도 모른다.


LG 트윈스와의 경기는 순위 싸움만큼 중요하다. 그 이유는 언급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자명하다. 오늘은 도롱뇽이 되지 않아 다행이다. 공룡인 모습으로 내일도 잠실로 가자.

*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Sunday, August 02, 2015

8/2/2015 넥센 4:5 NC, 마산

8월의 두 경기를 모두 이겼지만, 여전히 미스테리가 풀리지 않는다. 이번 경기도 어제 경기처럼 결과는 이겼으나, 내용은 완전히 진 경기였다. 김경문 감독과 벤치는 아무래도 지금의 순위가 마음에 들지 않는 듯 하다. 김경문 감독은 다이노스를 하위권으로 위치 시켜야 하는 강력한 이유가 있는 것이 분명하다.

이종욱
이종욱은 3회말 석점을 얻고난 뒤 타석에 들어섰다. 그는 상대 선발 투수 벤해켄을 끊임없이 괴롭히며 이미 많아 보이는 투구수를 더 많게 만들었다. 집요하게 공을 노리다가 볼 넷을 얻은 장면은 인상적이었다. 그의 전술은 뛰어났고, 벤해켄이 예상보다 빨리 강판되는 연결 고리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었다. 그러나, 그의 좋은 역할은 여기에서 완전히 끝나게 된다.

김진성 + 이종욱 + 지석훈
이 세명은 에릭 해커의 승을 날리기 위해 단합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 했다. 그리고 팀이 연승을 한다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단단히 생각했다. 다행히도 그들의 바램은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감독의 사랑을 받고 있는 이들이 이러한 생각을 행동으로 옮긴다는 것은 아무래도 김경문 감독도 NC 다이노스의 상위권 랭킹이 마음에 들지 않는 모양이다.
8회초 9회초는 NC 다이노스에게 큰 위기가 된다. 에릭 해커 뒤에 등판한 김진성. 에릭 해커는 팔이 부러져도 끝까지 던지고 싶었을 것이다. 김진성이 마운드를 올라갔을 때 첫 상대는 분명 四球가 될 것이다 예상했다. 예상이 적중했다. 그리고 지석훈 이종욱의 실책으로 무사 만루가 되었다. 지석훈은 7회에 이어 8회에도 실책을 범했다. 물론 멋진 캐치로 그 위기를 극복하는데 도움을 주긴 했지만, 그렇다고 상쇄되지는 않았다. 지석훈의 실책은 그의 능력의 부족으로 빚어진 결과이니 크게 탓할 바는 아니다. 그는 긴장되는 순간에 그의 경력에 맞지 않게 이런 일을 만들어낸다. 내가 주목하고 싶은 선수는 바로 이종욱이다.

이종욱
그는 실질적으로 팀의 위기를 만들어 내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는 처음이 아니며, 그를 관찰하면 여러 장면에서 목격할 수 있다. 특히 베테랑인 그가 평범하게 처리해야 할 플라이를 엑션 영화배우처럼 구르고 넘어지며 해야 할 이유는 전혀 없는 것이다. 그의 오버 엑션은 8회 9회 공히 팀을 위기로 밀어 넣었으며, 실점의 단초가 되었다. 그는 어설픈 상황 판단 능력에 비해 빠른 발을 가지고 있어 우익수와 좌익수 모두에게 위험이 되고 있는데, 지난 경기에서 나성범을 위협했고, 오늘은 좌익수 김성욱을 위협해 플레이를 어렵게 풀었다. 또한 단타로 끝날 타구를 3루타로 만드는 이상한 행동도 했다. 이종욱 그의 과잉 플레이와 오버 엑션은 베테랑이라는 수식어와 맞지 않으며, 주장이라는 타이틀과는 완전히 배치된다. 그는 거의 ‘바보’에 가까웠다. 부지런하기만 한 바보는 팀을 위기로 몰아넣는 법이다. 어쩌면 손시헌처럼 수비 범위를 엄청나게 줄이는 것이 나을지도 모르겠다.


김진성
김진성의 역할은 패전처리 전문 혹은 10점차 리드시 지쳐있는 불펜의 숨통을 열어주는 것이 어떠한지 감독에게 건의하고 싶다. 진정 그 역할만이 김진성이 1군에 잔류할 수 있는 이유가 될 것이다. 혹은 김경문 감독은 김진성에 대한 집착을 거두어야 한다.

이호준
그가 2군으로 가야 하고, 1군에 얼굴을 내밀 때는 분명 해가 바뀐 뒤어야 한다고 믿고 있다. 이견이 있는 사람이 있다면, 김경문 감독 뿐일 것이다.

임창민
그래도 임창민이 있어 다행이다. 정말 다행이다. 그런데, 손민한은 완전히 선발 로테이션에서 빠진 듯 하다. 오늘도 불펜에서 몸을 풀더라.

박민우 + 테임즈
이들이 없었다면 NC 다이노스의 순위는 분명 엘롯키티와 나란히 앉아 이런 저런 사념에 잠겨 있었을 것이 분명하다.

김경문
무슨 생각인지 알 수는 없으나, 지난 삼성전부터 팀을 이상한 구석으로 밀어넣는 기운이 느껴진다. 빼야 할 사람은 안 빼고 공격력의 필수인 사람들을 후보 선수와 교체 출전시켜 경기를 패하게 만들지 않나, 그리고 공무원 출장명단으로 원복해 버리며 내 생각은 항상 옳다 너네 말처럼 신진 선수를 출장시키니까 패배하지 않는가? 라는 이상한 비논리적 결론에 이른 것만 같다. 이재학과 손민한을 불펜에 넣는 것도 마음에 들지 않으며, 그 이상한 믿음의 야구의 정체를 도저히 알 수가 없다.
생애 두 번이나 리그 최저 연봉 팀을 포스트 시즌에 진출시킨 능력은 인정 받아야 한다. 하지만, 그의 능력은 정확히 그 지점에서 고갈되는 것은 아닐까? 의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렇다고 다른 감독을 원하는 건 아니다. 우리 리그에서 믿을 만한 감독은 그리 많지 않다.

에릭 해커
12승 축하. 김진성이 있어 죄송.

8/1/2015 넥센 3:4 NC, 마산

넥센 히어로즈 하나만 있었던 경기였다. 득점도 실점도 넥센 히어로즈의 힘으로 해냈다. 물론 주심이 페어를 파울로 판정해 준 역할도 있었지만, 이후 히어로즈의 실점은 모두 NC 다이노스의 힘으로 만들어낸 것은 아니었다. 다이노스는 병풍과 같이 어슬렁 거리다 말았다. 히어로즈의 병풍 역할에 충실하고 있을 때, 두 명의 다이노스가 반기를 들었는데, 박민우와 테임즈였다. 박민우는 2회 첫 득점을 올렸고, 4타수 3안타를 기록했다. 테임즈는 주심의 오심 이후의 득점을 제외하면 박민우 이후 유일한 득점이었는데, 볼넷을 얻은 후 연속 도루 성공에 이종욱의 안타에 홈을 밟았다. 테임즈는 다이노스 다운 플레이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보여주었다. 四球과 死球로만 3번 출루하여 홈 플레이트를 두 번 밟았다.


박민우의 박수받을 활약과 테임즈의 환호를 부르는 눈야구가 공격의 핵심이었다면 수비에서는 9회초 1점차를 막은 임창민이 있었다. 임창민의 담대하고 화끈한 내려 꽂기는 다이노스의 그 누구도 하지 못 하는 투구이고 히어로즈의 타자들에게는 극복하기 어려운 공이었다. 어떤 상황에서도 내가 마침표를 정확히 찍겠다는 그의 투구는 다이노스의 누구도 흉내낼 수 없다. 마지막 타자, 이택근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낼 때의 짜릿함은 연패의 짜증을 모두 날려버리기에 충분했다.

졸전에 가까웠지만, 이겼다. 오심이 없었다면 졌을 것이 뻔한 경기였다. 그래도 연패를 끊었다.

*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그런데, 선수출신 야구해설자들은 왜 '~ 느낌입니다', '~ 인 것 같습니다' 라는 말을 사랑할까? 그런 느낌인 것과 그런 것만 같다고는 일반인도 말할 수 있다. 전문가라면, 느낌을 말하지 말고, 그런 것 같은 것을 골라 버리며 확실한 것을 말하는 게 맞지 않는가? 아니면, 어디서 그런 저급의 화법을 배워 방송에서 쓰는 것인가? 선수로서 레전드인지는 모르겠지만, 해설자로서는 밑바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