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May 31, 2015

5/31/2015 NC 7:6 KIA, 광주 - 30승

NC 다이노스는 아직 선발투수에 대한 해법을 찾지 못 했다. ‘무너졌다’라는 표현보다 어쩌면 ‘누더기가 되었다’라는 표현이 더 맞을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저런 시도가 있었고, 대체로 유효했다. 무엇보다 그런 ‘시도’들이 혼란을 만들어 내거나, 선발 불펜할 것 없이 모든 투수들의 몰락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오히려 새로운 희망을 찾아내었고 그 희망은 스스로 자생력을 갖추어 무럭무럭 자라주고 있다. 축복이다 - 이것이 말로만 듣던 김경문 매직인가? 김경문식 화수분 야구인가?

오늘도 새로운 시도가 있었고, 그것은 손정욱의 선발투입이었다. 손정욱의 결과는 썩 좋지는 않았다. 손정욱 카드의 뒤에는 박진우라는 신인을 선보였다, 히든 카드? 찰리 쉬렉이 엔트리에 빠지고 그 자리에 들어온 투수이다. 박진우는 담대한 피칭을 하였다. 손정욱이 지켜내지 못 했던 마운드를 신인답지 않은 승부로 단단하게 지켜내었다. 그는 당당히 이번 경기의 승리 투수가 되었다.


마지막 아웃 카운트 3개를 잡아낸 임창민에게도 박수를 보내어야 한다. 브렛 필에게 2점 홈런을 허용한 뒤 볼넷 그리고 1루 견제 실책까지 해버렸다. 하지만 임창민은 3개의 아웃 카운트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내며 흔들리지 않았다. 특히 1루 견제 실책 이후 그는 더욱 견고해 졌고 더욱 대담해 졌다. 만약 김진성이었다면? 결과를 예단할 수 없지만, 김진성은 땀을 많이 흘렸을 것이고 임창민이 보여준 침착함은 찾기 어려웠을 것이다.

경기의 흐름을 결정지은 순간은 아무래도 7회말 브렛 필의 타구를 귀신처럼 김종호가 슬라이딩 캐치로 잡아내고 2루로 던져 김주찬마저 아웃시킨 더블 플레이였다. 김종호는 게임을 수호했다.

5월에만 20승을 했다. NC 다이노스가 얻어내는 총 승수는 30이다. 5월 기록으로는 20승이 최다승이라고 한다. 그리고 한 팀이 한 달 동안 기록한 최다승도 20승이라고 한다. NC 다이노스는 2015년 5월 기적을 보여주었다. 4월 NC 다이노스는 9위였고, 5월 NC 다이노스는 1위가 되었다.


go NC Dinos! We’re NC Dinos!

*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나성범은 연타석 홈런을 쳤고, 모두 2점 홈런이었다.
테임즈는 나성범의 두번째 홈런 바로 뒤에 솔로 홈런을 만들어 내었다.
이번 연전 중에 김주찬은 정말 무섭고도 두려운 상대였다.

5/30/2015 NC 11:6 KIA, 광주 - 이호준 역전 만루홈런

역전이라는 것은 어떤 스포츠에서도 짜릿하다. 하지만 야구에서는 더 짜릿하고 더 스릴이 넘치고 더 긴장된다. 왜? 시간 제한이 없기 때문이다. 단 하나의 아웃 카운트를 남겨 놓고도 두 배가 넘는 점수차를 뛰어 넘을 수 있고, 9회말 마침표를 찍는 점수가 아니라면 다음 이닝에 재역전이 또한 가능하기 때문이다.

오늘 관전 중에 NC 다이노스의 패배를 예상하고 한국 리그 5월 최다승 기록 실패에 대한 생각과 초기에 배트를 휘둘러 성의 없이 돌아서버린 이호준의 성실하지 못 한 공격에 대하여 비판하는 이야기를 적고 있었다. 거의 마무리를 할 무렵이 7회초였고, 마지막 한 문장을 남겨 놓고 글을 다시 적어야 했다. 이호준이 만루 홈런을 쳤다.


이호준은 팀을 구해 내었고, 자신의 가치를 한 번 더 입증하였다. 경기는 더욱 흥미롭게 되었고, 내일 5월 최다승을 다시 도전할 수 있게 하였다. 이호준이 이번 경기의 영웅이 되었지만, 더욱 박수를 받아야 하는 선수가 있다. 바로 박민우이다. 좌우 2루타 하나씩 그리고 3번의 볼넷으로 전타석 출루하였다. 박민우는 , 그래서, 홈을 3번이나 밟았다. 이와 버금가게 활약한 선수는 역시 테임즈. 그도 홈을 3번이나 밟았다.

선발이 제 역할을 못 한 상황에서 병살타를 3번이나 치고서도 경기를 이긴 것은 기적에 가까운 일이다. 역시 야구의 최대 변수는 홈런이고, 홈런이야 말로 진정한 팀 배팅인가 보다.

*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Saturday, May 30, 2015

5/29/2015 NC 3:13 KIA, 광주

어떤 일에 도전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감이다. 그리고 시작부터 부정적으로 생각하기 시작하면 그 끝을 알 수 없게 된다. 오늘 이태양에게 필요했던 것은 그간 포지션을 가리지 않고 활약하면서 보여주었던 담대한 피칭과 근거가 없어도 좋을 자신감이었다. 하지만, 그에게 이것이 부족하기는 커녕, 아예 없어 보였다.


그리고 5회 기록적 참사를 겪으며 이 경기를 구원할 수 있는 이는 주전들 중에는 없음을 팀은 자각하게 되었다. 특히 구원들이 투구를 할 때마다 점수를 잃게 되니, 모두가 정신을 내려 놓아야만 했다. 문수호와 윤강민은 6실점 하는 동안 아웃 카운트를 전혀 올리지 못 했다는 믿기 힘든 일이 일어났다. 뒤이어 나온 민성기도 비슷한 절망감을 주긴 했지만, 경기의 나머지 12개 아웃 카운트를 얻어내는 의무는 다 했다.


이런 불편한 순간에도 찾아낼 수 있는 희망은, 박민우의 타율 3할 복귀, 박광열의 적절한 경기력 그리고 김성욱의 시즌 1호 홈런. 오늘 NC 다이노스의 모든 득점은 김성욱의 홈런 하나로 만들어졌다.

*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 KBSN은 야구중계를 안 하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전반적으로 안 좋다. 안치홍은 말을 하지 않으면 근사한 사람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농담과 진담을 구분하지 못 하고, 캐스터가 한 말을 그냥 반복 반복 반복, 결정적으로 캐스터가 무엇을 불어보는지도 모르더라. 기본적으로 한국어 말하기와 듣기가 안 되는 것 같다. 안치용이 방송을 안 했으면 좋겠다.

Friday, May 29, 2015

5/28/2015 두산 0:5 NC, 마산 - 8연승!

테임즈의 주루를 보면 토크가 좋은 디젤엔진처럼 보인다.
지석훈의 수비를 보고 지석훈의 얼굴을 보면, 잘 생겨 보인다.
손민한의 투구를 보면 (만화가 최훈의 그림처럼) 노련한 강태공이 고기를 낚는 것 같다.

그리고
이종욱은 오늘 거대해 보였다.
김태군은 무척 귀여워 보였다.


늘 그가 말하던 것처럼 비록 7이닝을 다 던지지는 못 했지만, 6이닝 82투만으로도 충분히 훌륭했다. 시즌이 시작할 무렵 아마도 그의 활약이 이렇게 눈부실지는 아무도 몰랐을 것이다. 손민한 그는 팀의 최다연승, 8연승 기록의 중심에 서 있게 되었다. 팀은 여전히 1위이다.

좋은 게임이었다.

* 사진: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 어제 공을 던진 사람은 두산 베어스의 선수, 민병헌이었다. (역시 다른 사람이었어!) 그는 3경기 출장정지라는 간단한 징계를 받았다. 이해할 수 없는 분노를 표출하던 홍성흔은 200만원 벌금으로 잊혀질 수 있게 되었다. 그 홍성흔은 이번 게임에 출전했다. 이번 경기의 마지막 아웃 카운트는 오재원으로부터 나왔고 그는 삼진이었다. 투수는 임창민.

Thursday, May 28, 2015

5/27/2015 두산 1:7 NC, 마산 - 7연승!

공식 기록은 1개이지만, 두산은 1번 박민우, 2번 김종호, 3번 나성범까지 두산 베어스의 니퍼트, 오재원, 김현수는 실책(성 플레이)로 무사 만루를 만들어 버렸다. 그리고 1회말, 니퍼트가 마운드에 있음에도 두산 베어스는 NC 다이노스에게 3점이나 허락했다.

다음 이닝에 두산 베어스가 1점을 쫓아가긴 했지만, 그건 에릭 해커의 잘못도, 좌익수 김종호의 잘못도 아니었다.

2회초 양의지의 외야 타구를 김종호가 잡으려다 넘어진 것은 김종호의 (다시 한 번) 잘못이 아니었다.  마산구장의 인조잔디가 반들반들 마모되었기 때문인 듯 하다. 해설을 맡았던 민훈기 기자가 지난 NC 다이노스 홈경기 때 여러차례 지적한 적도 있다, 낡아 카펫이 되어가고 있다고. 하지만, SBS 중계진은 이 사실을 모르는지, 김종호의 경기력을 탓했다. 중계화면에 비친 김대군과 에릭 해커의 짧은 대화와 해커의 끄덕이는 모습으로 미루어 보건데, 그들은 어쩔 수 없었음을 이해하는 것 같았다. 새로운 구장은 너무 멀다, NC 다이노스에게 마산야구장에 새로운 잔디가 필요하다. 인조든 천연이든, 어서.

결과적으로 NC 다이노스는 마산야구장의 실책으로 1점을 허용한 뒤 무실점으로 경기를 이끌어 갔다. 반면 두산 베어스는 무척이나 운이 없었다. 낙구에 스핀이 걸리거나 타구의 바운드에 예의가 없었다. 어제 베어스의 타구가 묘하게 다섯번이나 병살로 이어진 것에 반하여 오늘은 묘하게 다이노스의 타구가 야수를 비켜갔다. 견고한 수비를 펼치고자 애 썼으나 (실제로 견고한 모습도 몇 차례 보여주었다) 무언가 조금씩 어긋나고 그 어긋남이 경기의 결과에 크게 영향을 주었다.



이번 경기의 결정적 순간은 6회 2사 이후, 박민우의 내야 안타라고 생각한다. 그의 투지 넘치는 러닝으로 경기의 기울기를 확실히 하였고, 9회말이 없을 것이라는 강한 암시를 모두에게 주었다. 김종호는 이 외침에 확성기를 가져다 주었는데, 그는 오늘 3안타 경기를 했다.

김종호: 4타석 3안타 2타점 1득점

바로 다음 이닝이었던, 7회초 오재원의 타석부터가 오늘 가장 뜨거웠던 순간이었다. 해커가 와인드업하며 공이 손을 떠나기 전 오재원은 타석을 벗어났고 심판이 타임을 선언했다. 뭐? 투구가 와인드업을 하고 있는데 타자는 타석에서 벗어나고 연후 심판은 타임을 선언한다고? 괜찮다, 한국 리그에서는 흔하게 있는 일이니까 그러면 안 된다는 걸 모두 알고 있으면서. 해커는 손에 쥐었던 공을 높이 높이 날려 보내었다. 이후 오재원은 내야 땅볼을 만들었고 그 공은 테임즈 손을 거쳐 1루 커버 들어온 해커의 글러브로 이어지면서 오재원은 아웃되었다. 그리고 해커는 무어라고 오재원과 자신 사이에 1루심을 두고 외쳤고, 오재원은 눈을 크게 뜨고 해커 쪽으로 달려 갔다. 해커는 뭐라고 했고, 오재원은 감정이 상한 것이다. 그리고 양팀은 벤치를 비웠다. 1루심의 반응을 보면 욕을 한 것 같지는 않고, 오재원이 달려간 걸 보면 욕을 했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 둘 사이에는 타석을 벗어남과 공을 위로 던짐이 있었고, 그 두 행위를 엮어 상호 감정을 긁은 건 서로가 아니고 주심이었다. 타임을 받아준 주심이 잘못했다. 하지만, 감정은 선수들이 상했다. 그리고 양팀 선수들은 벤치를 비웠다. (여기까지는 언제나 있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장민석은 왜 저돌적 투신을 했고, 공은 왜 해커를 향해 날아왔으며, 홍성흔은 왜 그렇게 미친 듯이 화를 냈을까? (요즈음은 고참이 더 많이 화내는 것이 유행인가?) 무슨 앙금이 있으면 이번 기회에 서로 이야기나 좀 했으면 좋겠다. 그런데 공을 장민석이 던졌다고? 공이 날아든 각과 장민석이 러쉬한 각이 너무 다른데 … 장민석이 해커를 중심으로 궤도운동을 하다가 공을 투척한 다음 약간의 시간을 지체한 후, 해커를 향하여 가속 운동을 한 것? - 이라고 믿어야 하는 건가 보다. 공식 발표가 그렇고, 퇴장의 멍에도 짊어졌으니까, 그렇게 믿어 달라고 하는 것 같다. 근데, 그 선수가 왜 그랬을까? 화면으로만 보던 나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지만, 뭐 어찌 할 수도 없는 일이니까.

이렇게 경기가 지연되었지만, 곧 속개되었다. 양팀의 득점 상황은 변하지 않았다. 9회초로 이번 경기는 끝났다.

어쩌면 벌써 두 선수단의 고참들이 만나고 당사자들도 만나고 해서 이런 저런 이야기 끝에 오해를 풀었는지도 모르겠다. 내일은 서로 웃으며 경기력으로 겨루어 주었으면 한다.

7회초의 뜨거웠던 순간 탓에 무엇을 축하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 않는데, 아무튼, NC 다이노스는 창단 첫 7연승을 기록했고, 이 기록과 함께 2015 시즌 처음으로 단독 선두가 되었다. 어쨌든, 시즌 시작과 동시에 얻어내었던 잠실에서의 2연패는 마산에서의 2연승으로 갚아주었다고 봐야 하나?

7연승 그리고 1위 (지나치게 뜨거웠던 기록 달성의 순간)

*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Wednesday, May 27, 2015

5/26/2015 두산 2:13 NC, 마산

홈런 홈런 홈런 Home Runs!

야구라는 게임이 극적인 많은 이유 중에 가장 청량하고 팬들을 흥분시키는 것은 바로 ‘홈런’이다.
오늘 경기에서 홈런은 무려 6개나 나왔으며, 그 중 5개를 NC 다이노스에서 만들었으며, 그 중 3개를 에릭 테임즈가 3연타석으로 넘겼다. 만루 홈런, 3런 그리고 솔로. 투런만 더했다면 … 아니다, 아니다.

그래서, 이번 경기는 싸이클링 히트 [hit for the cycle] 때만큼 흥분되고 놀라웠다. 에릭 테임즈!


이종욱도 홈런을 기록했다. 시즌 첫 홈런이었다. 연이은 타석에서 지석훈도 홈런을 기록했다. 그 때 마운드를 지키던 두산 베어스의 투수는 김수완. 로이스터의 롯데 자이언츠 시절 이재곤과 더불어 신데렐라가 되었던 그 파릇했던 투수였다.

선발은 또 무너졌다. 무너졌다는 말이 어울리지 않게 무실점이었지만, 상대 투수 마야보다 더 불안했다. 하지만, 이재학의 뒤에는 지석훈도 있었고, 나성범도 있었다. 특히 지석훈은 경기의 분위기를 완전히 넘겨줄 만한 기로에서 견고한 수비를 보여주며 이재학 뿐만 아니라, 팀을 든든하게 지켜내었다. 1군 엔트리에서 사라진 모창민의 자취는 너무 옅어져 찾기가 힘들어지고 있다.

선발이 또 무너졌음에도 또 이겼다. 연이어 마운드를 지키며 승리 투수가 된 손정욱에게도 박수를 보내고 싶고, 팀의 사정이 이렇게 되면 타석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본능적으로 행동하는 타자들에게도 박수를 그리고 투수의 공이 맞아 나갈 때 수비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정확히 보여준 야수들에게도 기립 박수를 보내고 싶다. 이번 경기는 양 팀 모두 실책이 하나도 없었다. 합의 판정을 요구하는 일도 있지 않았고, 프로 선수를 의심하는 장면이 나오지도 않았다. 그래서 관람이 아닌 관전이 되었던 경기였다.

이번 시즌 약체로 평가되어 가을야구 시드를 못 받을 정도로 여겨지던 NC 다이노스가 선두를 위협하는 존재가 되었다. 전반적으로 리그의 경기력이 하향 평준화된 경향이 작용되기도 하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흔들리지 않고 굳굳히 자신만의 경기를 이어온 결과라고 말해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특히, 시즌 초반에 찾아온 길고 길었던 암흑의 터널 속에서 만나고 또 만났던 각종 재앙 속에서 해법을 찾아 한 번에 모두가 쓰러지지만 않는다면, 이번에는 내가 다음 번에는 네가 팀을 위해 힘을 쓸 수 있다면, 우리는 이길 수 있고 그래서 쉽게 포기할 수 없다는 것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믿을 수 있는 선발이 두 명 밖에 없는 다이노스에게 해야 할 걱정이 만만치 않다. 찰리 쉬렉과 이재학이 되살아나지 못 한다면, 불펜도 곧 무너지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언제까지 과부하를 걱정하며 지금처럼 구원승을 쌓아갈 수는 없는 일이지 않겠는가? 혹시, C팀에서 신성이 나온다면 …

아무튼, 오늘은 놀라왔던 날! Eric Thames! We’re NC Dinos!
6연승이다.

Monday, May 25, 2015

5/24/2015 NC 12:11 넥센, 목동

이번 경기 관람기를 길게 적었다. 아마 내가 적었던 ‘찰리의 퇴장에 부쳐'보다 더 긴 글이었다. 그 글을 다시 읽으며 요약하고 싶었는데, 잘 되지 않았다. 대체로 ‘졸전이었다'와 ‘실력과 운은 구분되어야 한다'와 ‘주전과 백업의 격차를 줄이지 못 하면 내일은 없지만'이라는 단서를 달아 놓고 ‘리그의 수준이 점점 하향되고 미래보다는 과거를 지향하기에 괜찮다'라고 얼버무렸다. 이겼지만, 불만이 가득한 경기였다. 이번 3연전 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경기에서 같은 기분이 계속되고 있다.

아무튼, 이런저런 이야기를 혼자 떠들어 봐야 무엇하겠나? 라는 생각이 들어 간단히 경기를 정리하고 마무리하려고 한다.

선발이 무너졌음에도 이겼다. 이틀 연속 이런 모습이 나왔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고 - 결과적으로, 선발이 무너지는 것은 여전히 재앙으로 분류해야 한다 - 리그에서 강팀 반열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 찰리는 제 몫을 하고 싶은 마음이 가득했겠지만, 간절한 마음만으로는 승리할 수 없음을 그도 알았을 것이다. 이어 나온 투수들도 잘 하지 못 했다. 모두 잘 하지 못 했다. 이태양은 이틀 전 손민한의 뒤를 이었을 때와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갓 수렁에서 걸어나온 팀을 다시 진창으로 밀어 넣었다. 마지막으로 등판한 임창민도 스스로 위기를 만들어 내는 모습이 눈물겨웠다. 하지만, 임창민은 1점과 아웃 카운트를 바꾸는 침착함으로 완전히 팀이 무너지는 것은 방지했다. 아주 용기 있는 선택이었고, 영점 조절도 안되는 소총으로 일점사 하는 것보다 조종관 자동으로 놓고 지향사격을 해 버리는 것이 낫다는 결론과 같았다. 그의 소총은 개판이지만 나머지 8명의 소총은 정상이라는 가정은 필요하니까.

이런 마운드의 삽질에 가까운 분위기가 계속 되었음에도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타석에서의 폭발력 - 혹은 히어로즈 마운드가 다이노스보다 낮았기 - 때문이었다. 나성범 테임즈 이호준으로 이어지는 미친듯한 중심 타선도 이종욱 손시헌이 이끌어내는 선두와 하위 타선의 조직력도 빛났다. 이런 분위기는 마치, 로이스터의 롯데 시절 홍대갈(홍성흔-이대호-가르시아)을 연상시켰다. 마운드에서 잃더라도 타석에서 더 크게 얻어내면 된다는 모습은 가슴이 뭉클하기까지 했다. 추억을 꺼내어 지금에 맞추어 보는 일은 언제나 감상적인 일이니까.

아무튼, 승기를 완전히 잡지도 못 했는데, 주전들을 빼고 백업으로 채워 넣었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겠지만 - 스나이더의 공격적인 슬라이딩으로 다리걸려 넘어진 박민우의 경우처럼 - 이른 교체는 경기를 위기 속에 방치하는 결과를 만들어 내었다. 이런 경우 ‘감독이 경기를 던졌다'라고 하던데, 문제는 양쪽 감독 모두 전략적 선택에 실패했기에 운이 좋았던 NC 다이노스가 이긴 것이 아닐까? 한다. (그 행운은 파릇한 젊은 선수 그리고 얼굴 보기 힘든 다이노스의 백업 포수, 44번 박광열이 가져왔다, 그의 타순은 - 당연하겠지만 - 9번이었다)



넥센 히어로즈를 상대로 스윕을 했다. 그리고 리그 3위로 NC 다이노스의 이름을 올렸다.

*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Sunday, May 24, 2015

5/23/2015 NC 9:5 넥센, 목동

선발이 무너졌을 때 다이노스는 쉽게 경기를 풀어내지 못 했다. 이를 이겨내려면 선발의 부실한 상태가 알려지기 전에 점수를 쌓아 두는 것이다. 그래서 박명환은 손민한이 될 수 없음을 알리고 나서도 경기는 원점이 되었다. 박명환은 상대에게 얻어 놓은 3점만큼만 딱 실점하고 아웃 카운트 3개로 이번 경기에서 물러났다.


조금 느슨하고 성실하지 않았던 히어로즈의 경기력 앞에서 다이노스는 무너진 선발이라는 짐을 지고도 경기를 잘 풀어갈 수 있었다. 홈런은 연이어 터져나갔고, 연속 안타와 짜임새 있는 공격으로 9점이나 얻어내었다.

김태군은 이번 경기에서 도루를 기록하였다. 이 놀라운 기록은, 박병호의 도루로 한 번 더 화자되었다. 나성범은 확실히 부진에서 벗어났다고 외쳤으며, 이호준 테임즈도 중심 타선에는 나성범만 있는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승리투수가 된 최금강은 화려했다, 그가 있어 다행이었던 경기였다.

어려운 시작을 등에 지고 시원한 타격으로 이겨내는 경기, 오래간만에 봤다.

*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Saturday, May 23, 2015

5/22/2015 NC 10:0 넥센, 목동

시즌 최고의 투수를 보여준 손민한 - 한 이닝에서 연속 4구를 허용하는 진귀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하였지만, 단 2안타에 무실점으로 6.2이닝 마운드를 지켜내었다. 자세히 보면, 홈런을 맞았을 때보다, 손민한은, 4구를 내어주었을 때 표정이 더 안 좋다. 손민한은 이번 시즌, 리그에서 가장 적게 볼넷을 허용하는 투수이다.


그간 침묵했던 모두가 활발히 터져주었고, 그간 타석에서 기회가 많지 않았던 백업들이 존재를 확실히 알리는 기회가 되었다. 그리하여, R10 H12 E0 B4 라는 결과를 얻어 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실책이 하나도 없었다. 테임즈는 이제 웃어도 괜찮겠지만, 스스로에게 완벽을 요구하는 그는 좀처럼 활짝 웃지 않았다.

KT 위즈와 꼬이고 꼬인 졸전을 펼친 NC 다이노스에게 이번 원정 첫 경기는 최소의 불펜 피로와 활발한 타격 그리고 단단한 수비로 안정감을 되 찾았다. 역시 상대가 넥센 히어로즈여서 그러한 것일까?

*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 통계참조: KBReport.com

Friday, May 22, 2015

5/21/2015 KT 2:5 NC, 마산

얼마만에 보는 깨끗한 시작인가? 아름다운 1회를 마치고, 미스테리했던 2회를 거쳐 에릭 해커는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2회는 정말 미스테리했다. 박민우가 없는 가운데, 이종욱은 1번 타순이 어색해 보였고, 김종호가 1번 이종욱이 2번이었으면 어떠했을까? 라는 생각을 잠시 해 보았다. 나성범은 스스로의 패이스를 되찾은 것 같지만, 이번 주말 3연전도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이제는 나성범보다 테임즈의 타석에서 더 긴장하게 된다. 테임즈도 스스로 페이스를 되 찾을 것이다.


에릭 해커는 에이스이다. 자신의 마운드에 대한 자부심과 애착이 강해 보인다, 다음 투수로 교체를 하기 위해 코치가 마운드로 향할 때 그는 굳이 그렇지 않아도 된다고 항변했다. 지난 몇 해 구원이 경기를 망친 사례가 유독 많았던 그에게 자연스러운 반응이었다. 하지만, 다행히도 후속 투수들은 더 이상 실점하지 않았고, 경기의 승리를 지켜내었다. 특히 갑자기 보직이 바뀌어 지금까지 다이노스의 마지막 투수로 공을 던지고 있는 임창민은 그토록 불안한 모습 - 그가 올라오면 일단 1실점 하고 시작한다는 느낌이었다 - 은 온데간데없고, 김진성보다 더 담대한 투구를 한다. 그리고 성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어떤 상황에서도 담담한 그의 표정은 칭찬을 밤 세워 하고 싶다. 김진성이 돌아오더라도 1점차 경기에서는 임창민을 선택야햐 할 이유가 많아지고 있다.

KT 위즈와의 주중 3연전은 고전의 연속이었고, 졸전의 기록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승 1패를 기록한 것에 대하여서는 KT 위즈에게 큰 감사를 해야 한다. 만약 이런 경기 내용으로 다른 구단을 만났더라면 치욕적인 스코어를 기록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이번 주말 3연전은 넥센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이다. 정신 차리고 제대로 경기 했으면 좋겠다.

*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Thursday, May 21, 2015

5/20/2015 KT 2:4 NC, 마산

불안불안 하였지만, 결과적으로 제 몫을 하게 된 이재학. 야구라는 게임이 팀을 위한 그리고 팬을 위한 것임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는 테임즈 - 그의 수비도 빛이 났다. 머리가 복잡해 보이는 나성범, 결국 실책을 하고 수비도 불안했지만, 홈런을 쳐내는 걸 보면 보통의 선수는 아니다 싶다. 조금 잘 나간다 싶으면 항상 기대 이하의 모습으로 욕을 사서 먹는 선수, 지석훈 - 2회말 5회말 두 번의 주루 모두 바보 같았다.


리그의 최약체를 상대로 힘들게 힘들게 이겼다. 연 이틀 NC 다이노스는 매우 고전했다. KT 위즈는 미래가 매우 밝은 신인이 또 있구나! 하며 감탄을 하게 되었다. 투수 자원이 많은 구단은 항상 부럽다. NC 다이노스는 KT 위즈를 보면서 초심을 찾았으면 좋겠다.

*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페이스북

Wednesday, May 20, 2015

5/19/2015 KT 4:2 NC, 마산

NC 다이노스 선수들은 오늘 경기를 이길 마음이 없었던 것 같다. 나성범 김태군 지석훈 김종호는 공격에서 혹은 수비에서 박수를 받을 만했지만 - 김태군이 공격으로 박수를 받아야 한다 놀랍게도! - 이호준도, 찰리도, 최금강도, 고창성도 이기겠다는 마음을 먹지 않았던 것 만은 확실해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찰리 2점 최금강 2점 이렇게 나누어 실점한 것은 KT 위즈의 선수들이 보여준 짜임새 없는 공격 탓이다.


경기 내용은 졸전이었다. 분명 KT 위즈를 만만하게 보고 제대로 준비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리고 무언가 아니다 생각되니, 쉽게 포기한 느낌이었다.

오늘 문득, 1군에 막 데뷔하고 고군부투하던 NC 다이노스가 그리워 졌다. 내야 땅볼에도 1루까지 전력질주하던, 날아오는 공이 제대로 잡기가 어려워도 공에서 눈을 떼지 않고 글러브를 뻗던, 아무리 던져도 볼이 되고 안타가 되어도 이를 악물고 다시 한 번 전력을 다해 공을 던지던 NC 다이노스의 선수들을 이제 찾아보기 힘들다. 이길 수 있는 경기만 이기면 되고, 질 것 같은 경기는 일찍이 포기하는 모습을 이번 시즌에서 자주 볼 수 있다. 다이노스를 아끼는 팬들에게 부끄럽지 아니한가? 무참히 패배하였음에도 팬들이 기립박수를 보내었던 그 때를 NC 다이노스는 기억해야 한다. 그 때 왜 팬들이 환호했는지 그 박수의 의미가 무엇이었는지 기억해 내야 한다. 다이노스는 지금 무성의하다,



KT 위즈는 지난 트레이드로 이성민과 박세웅을 장성우와 바꾼 연유에는 엄상백이 한 몫 하겠다. 엄상백은 담대하고 힘있는 투구를 거침없이 했다. 탐나는 투수이다. 나이는 무려 18살이란다. KT 위즈 공식 홈페이지에 영문 이름이 잘 못 기재될 만큼 관심받지 못 하는 것 같지만, 올해 신인 중에 가장 주목할만한 투수임에는 분명하다. 물론,  시즌 마칠 때까지 잘 해야 겠지만.

* 사진 출처: NC 다이노스 홈페이지와 KT 위즈 홈페이지
김경문 감독만 아니었다면, 고창성은 C팀에서 시즌을 마감했어야 했을 것이다.

Monday, May 18, 2015

5/17/2015 NC 2:0 삼성, 마산

어렵게 벌어진 2점차는 9회말 모든 아웃 카운트가 기록될 때까지 좁혀지지 않았다. 라이온즈가 약해진 것인지, 다이노스가 강해진 것인지 아직 잘 모르겠지만, 어제 그 1점차의 무게를 오늘 2점차의 무게로 확실히 돌려준 건 사실이다.

박명환이 한 때 찬란한 시절을 보낸 건 알겠지만, 어떤 투수인지는 잘 모르겠다. 오늘 효과적인 투구로 실점하지 아니한 것은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앞으로도 잘 할지는 지켜봐야 할 일이다. 오늘 경기의 수확이라면 그토록 기다렸던 나성점의 각성이었다. 멀티 히트를 기록했고, 그 중 하나는 홈런이었다. 그리고 김진성의 부재 속에 임창민은 많은 성장을 이루어 내고 있다.


리그 데뷔 때부터 절대 약세 입장에 있었던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를 위닝 시리즈로 마감하고 오늘처럼 지켜내는 야구를 해 냈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다 - 예전이 그 라이온즈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다음 주를 더 기대해 보자.

*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Sunday, May 17, 2015

5/16/2015 NC 8:9 삼성, 대구

0:2, 0:5, 1:7, 3:8, 6:8, 8:9.

시작부터 우리는 안 될 것 같았다. 노성호는 너무 손쉽게 공략 당했고, 그는 투지조차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오늘 마운드에 오른 4명의 투수들 중에 실점이 없었던 투수는 손정욱 뿐이었다. 손정욱이 마운드를 지켰던 1.1 이닝 동안만 평온에 가까웠던 것이다. 만약 경기가 이런 양상으로 진행될 것을 미리 예견할 수 있었다면, 고창성은 올라오지 않았겠지?

두들겨 맞으며 쉽게 쉽게 점수를 내어 주었음에도 후반 반등을 일으킨 NC 다이노스. 상대 전적에서 유일한 절대 약세가 바로 삼성 라이온즈인데도 말이다. 이렇게 마운드에서 삐걱거리며 타석에서 쫓는 중에 우리에게 필요했던 것은 평균적인 전력이 아니라, 어느 누구 하나가 미친 듯이 터져 나오는 모습이었다. 작전과 개개인의 일반적인 능력으로는 넘을 수 없는 상대라는 것을 단 1점차의 고비를 넘을 수 없었다는 결과로 말해 주고 있으니까. 이런 순간에 필요한 것이 홈런이다. 그래서 야구에서 홈런이라는 변수는 매우 중요하고 돌발적이며 큰 값어치가 있다 하겠다. 그러기에 김종호의 2런이 있었던 어제의 경기가 더욱 빛났던 것이다.

이 1점 차, 산술적인 계산으로 나오는 그 1점 이상의 무게가 느껴졌다. 최금강이 조금만 더 성실했다면, 혹은 이전의 투수들이 조금만 집중했더라면, 혹은 타석에서 삼진을 그렇게 당하지만 않았더라면 … ‘라면’을 끓이고 끓여도 결국 삼성 라이온즈는 NC 다이노스보다 강했다는 것을 증명할 뿐이다. 그 무거운 1점차가 어쩌면 삼성 라이온즈를 상위 팀으로 NC 다이노스를 중위 팀으로 분류하는 팩터가 될지도 모르겠다.


졸전에 가까웠지만, 재미는 있었다. 마운드가 성실하지 못 했지만, 지석훈처럼 약간의 오버 엑션이 눈에 거슬리지만, 찬스 때 마다 제 몫을 하는 선수도 있었고, 김성욱처럼 무럭무럭 자라는 선수도 볼 수 있었고, 박민우처럼 여전히 2% 부족함을 스스로 외치는 선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참, 이종욱은 아무래도 3번 타순이 맞는 것 같다.

*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Saturday, May 16, 2015

5/15/2015 NC 7:5 삼성, 대구 - 김종호 홈런!

이번 경기를 설명해 달라고 하면, 세 명의 이름만 올리면 된다.
김종호, 에릭 해커, 이종욱 - 아! 한 명 더, 김성욱. 이렇게 네 명.


김종호는 작년 2개의 홈런을 기록하였다. 그리고 그의 캐리어에서 지난 5월 7일까지 딱 2개의 홈런이 있었다. 5월 8일 그는 홈런을 만들어 내었고, 결승 2런이 되었다. 그리고 이번 경기 5월 15일, 9회초 경기의 향방에 마침표를 찍는 2런을 만들어 내었다. 이로써 김종호는 자신의 캐리어에서 홈런이란 이름 아래의 수자를 단숨에 2에서 4로 바꾸어 놓았다. 그렇다 간단한 동작으로 홈런을 만들어 내다니, 혹시 숨겨진 다른 재능이 있는 건 아닐까? 의심마저 든다. 김종호의 2런에는 2사이후 풀 카운트로 상대 투수 안지만을 괴롭히던 박민우를 기억해야 한다. 그는 결국 볼 넷으로 출루하여 득점을 올렸다, 다이노스의 몇 몇 고참들이 정말 배워야 할 부분이다. 쉽게 승부하려하고 1루까지 전력 질주하지 않는 타자는 다이노스에 어울리지 않기 때문이다.


에릭 해커는 에이스의 임무가 무엇인지 정확히 보여주었다. 어려워도 당황스러워도 무언가 뜻대로 되지 않아도 많은 이닝을 소화해 주고 팀에 안도감을 선물하는 것, 정확히 그것을 에릭 해커는 보여주었다. 2015 시즌 NC 다이노스의 에이스는 단연 에릭 해커이다.

이종욱은 3번 타순이 어울린다. 나성범의 타순 변경에 대해 자주 언급했단 나로선 박수를 보내었다. 이종욱은 이번 경기에서 5타수 4안타 1타점 1득점을 했다. 이보다 빛날 수는 없다.


나성범이 루킹 삼진으로 타석에서 나왔을 때 김성욱으로 교체되었다. 김성욱은 타석에서 변변치 못 했지만, 8회말 박석민을 유격수 앞 땅볼로 처리하는 모습은 감동적이기까지 했다. 간결한 동작 정확한 송구. 김성욱이 타석에서 너무 많은 생각을 하지 않는다면, 나성범을 위협할 수 있는 좋은 경쟁자가 될 것이다. 그리고 분명 가까운 미래에 확실한 주전이 될 것 같다.

NC 다이노스는 공포의 대상인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선취 득점을 했고, 역전 재역전을 해내었다. 포기하지 않았고, 이겨내었다. 이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는 게임이었다.

*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Friday, May 15, 2015

대기오염과 경기취소


폭염 · 안개 · 우천에 더하여 대기오염도에 따른 경기취소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5/14/2015 NC 0:0 LG, 잠실 - Goose Egg

2015 시즌 최초 무승부, 결과 = 零對零, 양팀 모두 무득점 (사실이다)


이재학의 선발 복귀는 결과적으로 합격이었다. 하지만, 트윈스의 타석이 정상이 아니기 때문에 만들어진 행운이었다. 그건 상대 투수도 마찬가지였지만, 더 정상이 아닌 쪽은 다이노스의 타석이었다.

분위기만 봐서는 5:5 이상이 된 듯 했다. 한 이닝, 한 번의 스윙, 하나의 아웃 카운트가 그리 쉽지마는 않았다. 하지만, 스코아는 0:0 9회초, 이호준이 희생번트를 냈고, 조영훈이 타석에 들어왔다. 차라리 그냥 노진혁이었다면 - 나성범이 상대 실책 그리고 4구로 테임즈가 나갔고, 아웃 카운트가 0인 상황에서 득점을 못 하는 것은 완전한 무능이었다. 9회말로 이닝이 바뀌는 순간 다이노스는 이번 경기를 이기고 싶지 않다고 외치는 것만 같았다.


이런 상황은 연장에서 2번이나 다이노스에게 주어졌고, 항상 나성범이 마침표를 찍었다. 나성범의 타순을 바꿔주는 건 어떨까? 라는 생각을 계속하게 된다. 타순이 바뀌면 아무래도 심리적인 부담이 적을 테니까. 이제 나성범의 성적은 리그에서 그저그런 우익수 수준이 되어버렸다. 우리의 기억이 맞다면, 언젠가는 다시 크래이지 모드로 진입하겠지만, 그 시점이 너무 늦어져 추워질 때 즈음이 되면 … 이런 식의 걱정이 오늘 게임의 잔루보다 높이 높이 쌓이고 있다.

지난 4월도 지금의 5월도 상승가도를 질주하다가 우선취소를 만나더니 경기력이 리그 최하위 수준이 되어버리는 미스터리를 맞이했다. 이제 주말 연전으로 삼성 라이온즈를 만나야 한다. 이거 큰 일이다. 암흑의 긴 터널이 벌써 시작된 건 아닐까?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조영훈, 이번 시즌 초반 대타로서의 능력을 발휘한 건 아무리 생각해 봐도 행운이었다. 항상 잘 칠 수는 없지만 항상 운에 맞기는 듯한 그의 타석은 무성의하다.

*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Thursday, May 14, 2015

5/13/2015 NC 2:6 LG, 잠실

12구 만에 2루타, 박민우. 1번타자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정확히 보여주다.
그리고 김종호, 나성범의 집중력으로 선취점을 얻어내었다. 그런데, 딱 여기까지가 다이노스 선수들이 잘 한 처음이자 마지막 모습이었다. 1회말이 되자 대재앙이 시작되었다.

찰리 쉬렉은 처참했다. 그가 마운드를 지키면서 얻어낸 아웃 카운트는 단 하나, 그리고 3실점을 했다. 그는 팀을 위해 아무것도 못했고, 어떤 도움도 주지 못 했다 - 오히려 엄청난 재앙을 스스로 만들어 내었다.

그 뒤에 마운드를 오른 이태양은 정말 멋진 모습이었지만, 타석의 다이노스 선수들은 상대 투수, 소사와 마주하면서 매우 무력한 모습을 보여주고 말았다. 반면 트윈스의 타자들은 무언가 하고는 있었지만, 그저 잔루의 산만 쌓고 말았다. 찰리 쉬렉이 대재앙을 만들기는 했지만, 만약 다이노스 타자들이 이처럼 무력하지만 않았다면 이번 경기의 양상은 사뭇 달랐을 것임은 분명해 보았다. 이번 경기는 LG 트윈스가 잘 해서 이겼다기 보다는, NC 다이노스가 성실하지 못 해서 진 경기라고 평하고 싶다. 물론 박민우와 김종호는 예외이다.


8회초, 1사이후 김태군의 파울볼을 상대 포수 최경철이 멋지게 잡아내던 순간, 이 경기가 NC로 넘어오면 기적과 같은 일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최경철의 파울 플라이는 박수를 받아야 한다. 그리고 같은 이닝, 나성범이 루킹 삼진을 당했을 때 굳이 이 경기를 끝까지 지켜보지 않아도 결과를 예측할 수 있게 되었다. 나성범 앞에는 박민우와 김종호가 루상에 있었다.

개막 이후, 지금까지 변하지 않는 꾸준함을 보여주고 있음으로써 매일 경기를 하는 야구 선수임을 스스로 증명하는 박민우와 김종호, 이들 마저 없었다면 NC 다이노스는 KT 위즈와 누가 더 못 하냐를 경쟁했어야 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NC 다이노스는 갑자기 지난 암흑의 4월로 되돌아간 모습이었다.

*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Sunday, May 10, 2015

5/10/2015 롯데 2:6 NC, 마산

오늘 경기의 향방은 일찍이 결정되었다. 자이언츠의 공격은 맥이 빠져 있었고, 잔루의 산을 심심하지 않게 쌓던 다이노스는 이제 조금이라도 홈 플래이트를 밟고 이닝을 끝내겠다는 각오를 실천하는 듯 했다. 선발 투수의 리듬과 그 리듬에서 오는 경쾌함에도 큰 차이가 있었다. 다이노스의 손민한을 넘어설 수 있는 선발 투수를 자이언츠에서는 마운드로 올리지 못 했다. 하지만, 롯데 자이언츠의 두 번째 투수 이정민은 잘 던졌다. 첫 번째 투수였전 이상화 대신 선발로 나왔다면 경기의 양상은 사뭇 달랐을 것이다. 다이노스의 선발 손민한은 자이언츠에서 가장 탐나는 선수, 손아섭에게 솔로 홈런을 맞고 실점을 하긴 했지만, 그것이 유일한 실점이다. 손아섭은 홈런으로 점수를 가져가긴 했지만, 힘이 너무 실린 홈 송구로 다이노스의 득점에 도움을 주기도 하였다. 손아섭의 어깨는 ‘너무’ 강했다.

지석훈과 나성범이 타순을 서로 바꾸면 어떨까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나성범의 부진이 계속 되고 지석훈의 지금 페이스에 변함이 없다면 말이다. 여전히 자이언츠의 마운드는 에릭 테임즈와의 정면 승부를 피하고 있었고, 이호준도 고의 사구로 피한 다음 이종욱을 선택했다. 이번 시리즈에서 안타가 없었던 이종욱을 자이언츠가 선택한 것은 합리적이었지만, 야구는 산술통계적인 선택이 가져다 주는 합리성이 ‘항상’ 통용되는 게임은 아니라는 것을 이종욱이 직접 보여주었다. 이종욱은 우익수와 2루수 사이에 살짝 떨어지는 (행운의) 안타를 만들어 내어 오늘 경기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번 경기에 팬들의 가슴을 놀라게 한 장면이 있었는데, 타자의 스윙이 끝날 무렵 김태군의 미트를 끼고 있던 손의 검지를 내려치게 되었다. 그로 인해 출혈까지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데, 현재 다이노스의 라인업에서 김태군을 제외한다면 안심하고 투수를 바라볼 포수가 없기 때문이다.

작년까지 다이노스의 마운드에 올랐던 이성민이 자이언츠의 이름으로 마운드에 올랐더라. 이성민은 우리가 기억하는 이성민 보다 더 멋진 모습으로 공을 던지더라, 승승장구하여 리그의 타자들이 두려워하는 투수가 도었으면 좋겠다.

오늘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시즌 3번째 스윕승을 거두었다, 5월에만 2번. 암흑의 4월을 견디어낸 다이노스는 5월 단 1패만 기록 중이다. 그 1패도 충분히 이길 수 있었던 경기여서 조금 아쉽지만, 야구는 야구이니까.

*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5/9/2015 롯데 3:6 NC, 마산

박민우 김종호는 밥상을 차리기만 해서는 안 되는다는 것을 지난 4월 기나긴 암흑의 터널 속에서 배운 것 같다. 최근 경기에서 이 콤비는 NC 다이노스에서 가장 활발한 공격은 물론이고, 타점을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테임즈를 경계하는 일이 많다 보니 테임즈는 볼넷 출루가 많아졌고, 기회는 이호준에게 더 많이 돌아갔다. 이호준은 주자가 눈 앞에 있어야 무언가를 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런 경향은 최근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이호준을 팀 공헌도가 매우 높은 선수로는 생각하지 않는다. 이호준은 지명타자이다. 즉, 한 경기에 3번에서 많게는 5번 타석만 들어오고 수비는 하지 않는 선수라는 의미이다. 공수를 모두 뛰는 선수에 비하여 타율이 1할 이상 높아도 그 역할과 의미가 다른 선수보다 '매우' 높다고 평가할 수는 없는 일일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투수는 더욱 그러하다. 여전히 NC 다이노스의 중심 타석의 축은 에릭 테임즈이다. 그리고 그는 최선을 다해서 1루로 질주하고 미친듯한 수비와 기회가 있을 때 언제든지 도루를 하기도 하지 않던가!


최근 경기의 결과가 좋은 경향이지만, 여전히 마무리는 고민거리이다. 임창민이 기대 이상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실점의 확률이 높아 한 두 점 차 속에서 9회 등판하면 팬들의 피를 말리기에 충분하다. 오늘은 점수 차가 다소 컸기에 최준석의 홈런이 큰 변수가 되지는 못 했다.

롯데로 이적된 박세웅은 등번호로 ‘2’를 달았더라. 롯데 자이언츠의 2번은 누구에게 물어봐도 조성환이기에 보는 내내 불편했다. 박세웅 그도 그 번호가 불편했는지, KT 위즈 유니폼으로 NC 다이노스를 상대했을 때보다 위협적이지 못 했다. 하지만, 박세웅은 조만간 거대한 투수로 성장할 것 같다. 저런 투수 하나 NC 다이노스에 나타난다면 좋겠다.

*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5/8/2015 롯데 3:4 NC, 마산

‘운’이 있고, 어쩌면 사람마다 다르게 작용하여 ‘운명’이라는 거대한 틀 속에서 움직이는 신호 같은 것이라면 얼마나 우울하고 비참한 일일까? - 하여 난 믿지 않으려 노력한다. 하지만, 에릭 해커와 찰리 쉬렉을 보면 사람은 분명 타고난 운이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다.

어제의 에릭 해커가 멋진 투구를 보여주었음에도 불구하고 결과는 다르게 났지만, 오늘의 찰리 쉬렉은 끝없는 불안 속에서 승리 투수가 되었다.


어제의 에릭 해커 뒤에는 조영훈의 프로답지 않은 실책이라는 변수가 있었고, 오늘의 찰리 쉬렉 뒤에는 김종호의 홈런이라는 매우 낮은 확률의 변수가 있었다. 그렇다, 야구는 여러 명이 함께 하는 게임이지만, 단 한 사람의 예상치 못 한 행동과 그 결과에 따라서 전혀 다른 결과를 기록할 수도 있는 게임이기도 하다.

어쩌면 마산여고생들의 집단 응원이 이 경기를 승리로 이끌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
NC 다이노스는, 아무튼, 연패에 빠지지 않았다.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있는 경기였다.
이재학은 불펜에서 자신의 역할을 찾은 듯 하다.

*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Friday, May 08, 2015

5/7/2015 KIA 4:2 NC, 마산

어제와 이어서 오늘도 NC 다이노스는 잔루의 산을 쌓아 올렸다. 1회말 테임즈가 병살타를 치더니 - 맞다 정말 테임즈가 병살타를 쳤다, 믿기 어렵겠지만. 3회말에는 1사 만루에서 득점을 못 했으면 말 다 한 것이다. 왜 그럴까? 에릭 해커만 나타나면 타격은 극도로 안 좋아지고, 득점권에서 집중력은 산산조각나며, 실책에 정신 나간 플레이까지 동반되는 것이 보통이다. 이런 상황에서 에릭 해커가 패전 투수가 되지 않은 건 천우신조(天佑神助)에 가깝다. NC 다이노스 선수들 모두 머리 박고 반성해야 한다.

조영훈은 이번 시즌 제2의 지석훈이 될 수도 있었는데, 스스로 ‘나는 주전급이 아니랍니다’라고 보기 흉한 겸손을 떨었다. 에릭 해커의 2실점은 조영훈의 끈적거리고 질척거리는 선물이었다.


조영훈은 최근 대타로서의 빛나는 존재감을 선보였다. 딱 거기까지인 듯 하다. 이번 시즌 조영훈의 좋은 모습은 어쩌면 ‘운’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까지 하게 되었다. 엑스맨도 이 정도 되면 미움을 많이 사야한다.

야구는 항상 이길 수는 없다, 하지만 이렇게 지는 건 흉하다.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Thursday, May 07, 2015

5/6/2015 KIA 4:5 NC, 마산

어제는 외야가 흔들흔들 하더니, 오늘은 내야가 휘청휘청 하더라. KIA 타이거즈 이야기이다. 어제는 흔들리는 외야를 공략했으나, 오늘은 휘청이는 내야를 어떻게 하지 못 했다. NC 다이노스 이야기이다. 전반적으로 졸전이었다.

NC 다이노스는 비록 2사 이후이긴했지만, 아무리 마운드에 양현종이 있었다지만, 4회말과 5회말 두 번의 만루 기회에서 한 점도 얻어내지 못 하였다. 또한, NC 다이노스는 KIA 타이거즈가 실책(공식 기록은 1개이지만)을 내야에서 쏟아내고 있었음에도 그 틈 속에서 단 1점도 얻어내지 못 하였다.

아무튼, NC 다이노스가 이렇게 삽질에 여념이 없을 때, KIA 타이거즈도 대량득점의 기회에서 한 점씩만 가져가는 집중력 상실의 타선을 보여주었다. 혹은, 다시 선발로 나선 박명환은 매우 진지하게 일구일구를 던졌다.

결국 양 팀 모두 졸전에 가까운 혼미한 경기운영을 하고 있었는데, 마산 구장에서 관전하던 승리의 여신은 7회부터 한 쪽의 손을 들어주기 시작하였다.

테임즈가 홈런을 쳤다. (7회말)
박민우는 스핀이 강력하게 들어간 3루타를 쳤고, 김성욱과 나성범이 가세하더라. (8회말)
이종욱이 안타를 쳤고, 조영훈도 안타를 쳤더라. (8회말)

그리하여 졸전 끝에 기록했던 KIA 3:0 NC - 는 KIA 3:4 NC - 로 바뀌게 되었다.

분위기는 이렇게 경기가 끝나는 것이었는데, 9회초 임창민은 실점을 하지 않으면 하루를 마감할 수 없다고 외치며 기어이 KIA 타이거즈에게 동점을 허용했다. 누가 봐도 오늘 NC 다이노스 마운드에서 가장 실망스러웠던 공을 던졌던 임창민은 승리 투수가 되었다.

8회말부터 올라왔던 윤석민은 이미 경기를 적당히 망쳤지만, 9회말의 투구에 비하면 정상에 가까웠다. 테임즈 볼넷 (도루), 이호준 볼넷, 이종욱 볼넷으로 무사 만루를 완성한 후에서야 비로소 승부를 할 것 같은 공을 던지기 시작했다. 동점 9회말 무사 만루 - 연장으로 경기를 이끌고 가려면 너무 복잡한 확률을 동원하거나 운이 엄청 좋아야 헸다. 결국 윤석민은 헛스윙을 연속으로 유도하여 0-2 카운트로 시작한 지석훈과의 싸움에서 허무하게 졌다. 투수 옆을 가로지르는 끝내기 안타가 터졌다.


90억의 윤석민을, 9000만원의 지석훈이 이겨낸 순간이었다.

NC 다이노스는 KIA 타이거즈가 실책으로 길을 닦고 집중력을 상실한 양탄자를 깔아주었어도 굳이 가장 험한 자갈길을 택했다. NC 다이노스는 오늘 경기에서 3번의 만루를 만들었고, 단 1점을 얻었다. 다행히 그 1점이 승리를 완성하긴 했지만.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Tuesday, May 05, 2015

5/5/2015 KIA 3:7 NC, 마산

복귀한 손민한의 첫 공은 스트라이크였다. 삼진을 잡았다. 그리고 삼진을 잡았고, 필에게 볼을 많이 던진 듯 하더니 뜬 공으로 끝냈다. 손민한은 손민한이었다. 1회를 그렇게 끝냈고, 5이닝 1자책으로 손민한은 시즌 3승을 기록하게 되었다. 그리고 NC 다이노스는 4연승을 완성했다.


NC 다이노스 승리의 거름은 그들의 피와 땀으로 만들어지지는 않았다. 상대 팀의 포수와 좌익수들의 도움이었다. 특히 나지완과 신종길의 도움은 매우 큰 힘이 되었다. KIA 타이거즈의 득점도 나성범의 과욕과 3루를 지키던 지석훈의 얼빠진 플레이의 결과였지만, 지석훈은 이후 만회하는 모습을 충분히 보여주었다 - 공식 기록은 박민우의 실책이지만, 난 아무리 생각해 봐도 충분히 포구할 수 있는 공을 놓친 지석훈의 잘못으로 여겨진다. KIA 타이거즈가 2:2로 균형을 맞추었을 때 NC 다이노스의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다, 하지만 먼저 정신을 차린 쪽은 NC 다이노스였고, KIA 타이거즈가 보여준 헛점을 제대로 파고 들어 마지막에 웃을 수 있었다.

NC 다이노스는 2회부터 6회까지 쉬지 않고 득점하였다. 안타를 못 친 선발은, 나성범과 이종욱 뿐이었고, 1루를 밟아보지 못 한 선수는 나성범 단 한 명이었다.

참혹했던 4월이 지났고, 5월 5일 어린이날, NC 다이노스는 ‘14승 14패’ 승률 5할을 되찾았다.

*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Monday, May 04, 2015

5/3/2015 NC 11:2 KT, 수원

이태양이 불안불안했지만, 이재학이 경쾌경쾌했지만, 이번 경기의 승리가 이재학의 몫인지는 잘 모르겠다. 무언가 팽팽했던 2회를 지나 4회가 되자 경기가 한 쪽으로 기울더니 영원이 가까워질 수 없는 거리와 위상을 만들어 내었다. 그리고 NC 다이노스는 지난 4월 첫 주중 3연전 KIA와의 원정 이후, 시즌 두번째 3연전을 모두 이겼다, 주말 3연전을 모두 이긴 건 처음이다. 리그 최약체인 KT 위즈를 상대해서.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Sunday, May 03, 2015

5/2/2015 NC 12:2 KT, 수원

5월 2일, KT는 두 번째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롯데에서 장성우를 필두로 몇몇의 선수를 받기로 하고, KT는 박세웅(맞다, 어제 그 인상적인 투구를 보였던 찬란한 미래의 투수, 그 박세웅이다)과 이성민(우리가 아는 그 이성민 맞다)을 포함한 몇몇을 보내기로 했다. 박세웅은 어제, 에릭 해커와 대등한 수준의 마운드를 운영했다. 그는 매우 젊고 벌써 많은 것을 보여주고 있으며 앞으로도 엄청난 것들을 펼쳐낼 준비가 분명 되어 있어 보였다. ‘어제의 경기에서 KT 위즈의 최고는 누구였는가?’ 라는 질문에는 당연히 ‘박세웅’이라고 답해야 한다. 그는 분명 KT의 스트롱베리가 될 것임이 분명했다. 그런 박세웅을 KT 위즈는 미래에서 지웠다, NC 다이노스가 인정했던 유망주 이성민도 함께.

오늘의 KT 위즈는 어제의 그들이 아니었다. 시대를 호령할 준비를 하던 ‘Great and Powerful’ 마법사는 단 하루만에, 시골을 순회하는 이름없는 써커스단의 마술사가 된 느낌이었다. 상대 팀이었음에도 KT 위즈 선수들의 실책 하나 하나에 마음이 아팠고, 그들의 소리없는 탄식에 나도 한 숨을 쉬었다. 배가 많이 고팠던 NC 다이노스는 맹타를 휘둘러 12득점이나 해 버렸고, 찰리 쉬렉도 6이닝 1실점으로 마운드를 지켜내었다.

이런 경기에서 누구의 어떤 플레이가 어떠했다고 하는 건 썩 내키는 일은 아니지만, 중견수로 출전한 김성욱의 플레이를 떠올리면, NC 다이노스는 KT 위즈처럼 미래를 지워내며 오늘을 연명하는 구단이 아님에 안도하게 된다. 이종욱과 교체되어 출장한 김성욱은 4회말 빛나는 보살과 3타석 1사구 2타수 1안타 2득점이라는 기록도 남겼다. 김성욱은 내일의 외야를 책임지는 큰 기둥이 될 것이다.


이제 롯데 자이언츠 이름 앞에 서게 될 박세웅은 부디 그 자질을 크게 인정받기를 바라며, 벌써 세 번째 유니폼을 입게 된 이성민에게는 심심한 위로를 전하고 싶다. 롯덴 팬들이 당신들을 크게 환영할 것이다.
군대를 다녀왔음에도 강민호의 그늘에 가렸던 장성우는 큰 기회를 얻었음에 분명하다. 하지만, 용덕한과 또 다른 경쟁을 해야 하는 운명에 처하게 되었다. 용덕한도 직전 소속 구단이 롯데 자이언츠였다.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Saturday, May 02, 2015

5/1/2015 NC 4:2 KT, 수원 - Eric Hacker!

태초에 에릭 해커가 있었고, 손시헌이 등장했다.

에릭 해커의 강한 의지는 그를 부상에서 구원했으며 9이닝 34타석을 114개의 공을 던져 2실점으로 막을 수 있게 하여 주었다. 그리고 손시헌은 10회 말, 3루타로 해커의 승리에 마지막 획을 그려 넣었다. 고난의 세월 속에서, 우리는 에릭 해커와 손시헌을 재발견했다.

이 경기를 놓쳤다면, 7회부터 11회까지만 보아도 괜찮다. 더 시간이 없다면, 9회부터 11회까지만 봐도 충분히 흥분하고 분노할 수 있다. 하지만, 에릭 해커가 김상현의 타구에 강타당하는 4회말은 반드시 보아야 한다.


해커는 리그의 흔한 선수들처럼 바닥을 데굴데굴 구르지도 않았고, 이상한 표정을 연출하며 더 이상 던질 수 없음은 당연한 것이라는 어필을 하지도 않았다. 우리는 해커가 작년에도 왼팔을 타구에 강하게 맞았음에도 맡은 바 할 일을 완수했음을 기억해 낼 수 있었다. 그는 보통의 그저그런 투수로 평가될 수 없는 수준이다.

에릭 해커는 기립박수를 내일 경기가 시작할 때까지 받아야 한다.
에릭 해커는 9이닝 114투구 2실점으로 승리를 완성했다.
에릭 해커는 이번 시즌 NC 다이노스 선발진에서 군계일학(群鷄一鶴)이다.
에릭 해커는 이제, 불운의 아이콘에서 의지의 아이콘으로 변모 중이다.

에릭 해커는 올해 4승을 기록하게 되었고, KT 위즈는 시즌 4승 달성에 실패하였다.

*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홈패이지

임창민은 정말 김진성을 대체할 수 없는 것인가? 
오늘도 이성민을 보았다. 가슴이 짠하다.
KT 위즈를 상대로 힘겨운 연장승부를 한다는 것만으로도 NC 다이노스의 현주소를 한 번에 찾을 수 있다.
KT 위즈를 상대로 '승'을 털어가서 마음이 안 좋지만, 우리네 삻에도 여유가 없음은 마찬가지이다.

Friday, May 01, 2015

4/30/2015 NC 6:9 SK, 문학

1회초 김종호의 병살보다 8회초 나성범의 병살이 더 나쁘다.
2회말 이종욱의 실책 아닌 실책 같은 뜬 공 처리보다
2회말 손정욱의 느릿느릿 베이스 커버가 더 나쁘다.
노성호와 손정욱의 9자책보다 고창성의 비자책 2실점이 더 나쁘다.
지석훈은 역전된 상황을 동점으로 만드는 홈런을 쳤어도 실책 앞에서는 의미가 없다.


모두 자신이 왜 야구를 하고 있는지, 왜 팬들이 환호하고 때론 야유를 보내는지 잊었다. 모두 야구라는 것이 혼자하는 게임이 아니라는 것을 잊었고, 몇몇 선수들은 패배주의에 - 몇몇 선수들은 나 아니면 안 된다는 그래서 내가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이상한 영웅주의에 빠져 있어 보인다.

눈 앞에 유혹으로 포장되어 날아드는 공을 고르고 골라서 1루로 걸어서 나가는 테임즈에게 물어보고 배워야 한다, 모두들 - 야구라는 스포츠는 무엇이며, 왜 당신이 야구선수이며, 왜 팬들이 존재하는지.

NC 다이노스의 답답한 중계가 끝나고, 채널을 돌리다가 KT 위즈 유니폼을 입은 이성민을 봤다. 11회말, 이성민은 놀랍도록 담대한 피칭을 하더라. 하지만, 조금씩 높아지던 공은 두산 정진호의 배트에 맞아버렸고, 홈런이 되었고, 그렇게 경기가 끝나더라. 얻어맞은 이성민은 알았지만, 때려버린 정진호는 그것이 홈런이 될지는 몰랐나 보더라. 이성민이 지금 NC에 있었더라면 - 이라는 생각을 잠시하다가 TV를 껐다.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페이스북
피처는 두들겨 맞더라도 담대한 피칭을 해야 하지 않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