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October 24, 2015

10/24/2015 PO5 두산 6:2 NC, 마산 - Goodbye 2015

김경문 감독과 주장 이종욱의 큰 역할로 두산 베어스를 한국 시리즈에 올려 놓았다.

시즌 내내 이해되지 않던 공무원 라인 업은 결국 팬들의 이해를 구하지 못 하고 포스트 시즌을 망쳤다. 김경문 감독은 우리 리그에서 찾아보기 힘든 좋은 감독임은 분명하지만 그의 고집은 결국 일을 망쳤다. 그에게서 이상한 그 믿음만 걷어내면 정말 좋은 지도자가 될 것이다.

이종욱. 주장. 그는 시즌 내내 신인도 하지 않을 이상한 행동에 주력했고, 수비도 공격도 인화도 이루지 못 하고 한 시즌을 마치게 되었다. 경기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수비 마저 제대로 수행하지 못 하던 그는 부상을 입었다 알려졌고 해외까지 나가 치료를 받고 왔다고 한다. 그런 관심과 기대를 받은 그가 1차전부터 라인 업에 들면서 팀 전체의 경기력이 급격히 떨어졌다고 말해도 좋을 것이다. 다이노스는 좋은 외야수를 많이 가지고 있다, 분명 이종욱보다 모든 면에서 나은 젊은 백업들이 줄을 서 있다. 이종욱이 출전하지 않았던 시즌 말미의 여러 경기를 복기해 보면 분명 그가 있을 때보다 나았다. 하지만, 김경문 감독의 이해할 수 없는 믿음으로 이종욱을 중견수로 계속 기용했고 3번 타자로 라인 업을 그리기도 했다. 팀의 첫 번째 문제이자 가장 큰 문제가 바로 이종욱의 존재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두 번째 문제는 그를 믿는 김경문 감독이다.

이종욱의 실망스러운 모습은 단순히 공격과 수비 두 가지에서 나타나지마는 않는다. 4회 양의지의 홈런 때 오버 액션을 취하면서 마치 9회말 끝내기 홈런을 맞은 것처럼 행동하는 것을 봐서도 알 수 있다. 주장인 그는 그 행동 하나로 같은 팀의 배터리를 흔들어 놓았고, 모든 야수들에게 모든 팬들에게 ‘오늘 경기는 못 이긴다’라고 선언하는 것만 같았다. 다이노스는 그 순간부터 무너지기 시작하여 패배의 수렁에서 허우적거리다 가을 야구의 마침표를 찍었다. 사실, 김진성의 등판과 모창민의 대타에서 팬들은 이미 알고 있었다. 김경문 감독이 이 번 경기는 반드시 질 것을 다짐하고 있다는 것을.

주장의 모습을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는 이종욱, 3-류간 거리를 엄청나게 멀게 만드는 손시헌, 포수의 기본기가 부족한 김태군, 망가진 클러치 이호준, 주자가 없으면 주자를 모으고 주자가 있으면 실점하는 김진성, 쓸모를 찾을 수 없는 모창민. 이들의 이름을 내년 시즌 주전 명단에서 보고 싶지 않지만, 내 뜻 대로 되지는 않을 것 같다. 김경문 감독이 있는 한 이들의 밥 그릇은 아이언 매이드로 반짝거릴 것이니.

NC 다이노스는 작년에 이어 하위 팀의 희망이 되고 있다. LG 트윈스를 플레이 오프로 올려주었고, 올해는 두산 베어스를 한국 시리즈로 올려주었다. 밟고 지나갈 수 있는 좋은 팀이 된 것이다.

불펜이 아닌 우익수 자리에서 마운드로 향하는 나성범
에릭 테임즈가 웃으며 반겼고, 나성범의 글러브를 받아 주었다.

마지막 투수, 나성범

이제, 가을 야구는 끝이 났다. 9회초 마지막 아웃 카운트를 잡기 위해 투수가 교체되었다. 불펜이 아닌 외야에서 뛰어온 그는, 나성범. 이번 경기에서 가장 큰 박수를 보내었던 순간은 그가 27번째 아웃을 기록했을 때였다. 그리고 공교롭게 9회말 마지막 타석에도 나성범이 들어섰다. NC 다이노스의 2015 포스트 시즌의 마지막 마운드와 마지막 타석은 그의 것이었다. 이런 걸 보면, 김경문 감독을 미워하기 미안해진다, 야구가 팬을 위해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는 몇 안되는 야구 지도자이니까.

경기가 끝나자 팬들에게 인사를 하는 에릭 테임즈


*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10/23/2015 PO4 NC 0:7 두산, 잠실

경기를 함께 지켜본 한 동료는 이런 말을 했다. 나성범이 선발로 나와서 3닝 무실점했으면 두산 완전 멘붕왔을텐데. 난 이태양이 선발이었어야 했다고 생각한다. 3일 휴식 후 등판이라는 투수의 리듬을 깨어버리는 카드를 두산 베어스가 썼다고 해서 김경문 감독이 그것에 맞대응할 필요는 없었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그 동료의 나성범 선발 이야기와 나의 이태양 선발 이야기가 같은 이야기가 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NC 다이노스의 에릭 해커는 잘 던졌고,  두산 베어스에는 저스틴 니퍼트가 있었으며, 예상과 다름없이 우리 타자들은 죽을 쒔다. 그리고 패배했다. 매우 실망스러웠지만, 4차전의 결과는 3차전 직후에 예상이 되던 것이기도 하여 큰 충격을 주진 못 했다.

만약, 이태양이 선발로 나왔고 패했다면 NC 다이노스가는 영리한 운영이 가능했을  것이고 5차전의 승부는 더 쉽게 예측할 수 있었을 것이다. 나아가 한국 시리즈의 투수 로테이션에 힘을 줄 수도 있었을 것이다.

에릭 해커는 충분한 휴식이 없었음에도 최선의 투구를 했다.

초/미세먼지가 점령한 잠실은 그렇게 홈 팀 두산 베어스에게 승리를 주었고, 다음 경기를 약속하게 되었다. 결과가 어찌되었든 2015년 플레이 오프는 마산에서 마침표를 찍게 되었다.

*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Thursday, October 22, 2015

10/21/2015 PO3 NC 16:2 두산, 잠실

박민우가 실책을 범했다. 데뷔 때부터 지적받던 1루 송구의 문제가 다시 나타났다. 테임즈는 최선을 다 했지만, 그의 공을 포구할 수 없었다. 지난 해 準PO의 실책을 방송에서는 영상과 해설자의 입으로 시청자들에게 상기시켜 주었고, 그 때의 박민우의 표정과 지금의 박민우의 얼굴이 클로즈업 되어 전파를 탔다. 이 즈음되면 분위기도 넘겨주었고, 시즌 내내 손민한이 패하는 공식이 성립되기도 했다. 많은 팬들은 두산의 승리를 점치고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박민우는 작년의 박민우와 달랐다.
박민우는 실책 바로 다음 이닝에서 선두 타자로 나와 안타를 치고 나가 홈으로 돌아왔다. 6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 1도루. 이번 게임의 승리의 첨병이었다. 그는 성장했고, 그는 대담했으며, 그는 경기를 이끌었다. 두산이 만들어 낸 2회말의 분위기는 곧바로 이어진 3회초에서 완전히 뒤집혔다. 박민우가 성장한 것 이상 다이노스도 성장했다. 그리고 손민한은 안정을 되찾기 시작했다. 단 2실점. 1자책.

리그 최고령 10승 투수, 손민한에게 이번 승리는 놀랍게도 데뷔 첫 포스트 시즌 승리였다. 그에게 포스트 시즌에 등판할 기회도 많지 않았지만, 역전을 허용하고 경기를 내어준 기억이 남아있어, 팬들은 손민한을 큰 경기에 약한 투수 - 라고 낙인을 찍어두기도 했다. 국제경기 때도 실망스러웠으니까. 그러나, 이번 경기는 달랐다.

성장. 다이노스는 성장했다. 그것을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경기였다.

징크스 때문인지 경기의 중요성 때문인지 1회에는 손민한 답지 못 한 승부를 펼쳤다. 주심의 좌우가 좁은 스트라이크 존에 애를 먹으며 어려워 하기도 했지만, 그 역시 승부를 쉽게 걸지 못 한 것도 사실이었다. 하지만, 그는 1회보다 2회가 좋았고, 2회보다 3회가 좋았고, 손가락에 물집이 잡혀 스스로 마운드를 내려간 6회까지 이름값이 맞는 빛나는 순간을 만들어 내었다. 그리고 이어 마운드에 선 이민호. 손민한 + 이민호는 예상하던 순서. 손민한의 관록이 위기를 극복하며 5회를 채워내었다면, 이민호의 거침없는 투구와 배짱으로 만들어 낸 그 다음은 그가 만들어낸 삼진처럼 후련했다. 부산고 선후배. 고등학생 이민호의 우상이었던 롯데 자이언츠의 손민한. 나란히 이어 던진 포스트 시즌 마운드. NC 다이노스의 같은 선수, 같은 투수. 그 광경을 보고 있던 내 마음이 기뻤고, 아련했고, 이유없이 코끝이 찡했다.

잠실의 원정석을 가득 메운 팬들. 그들이 고마웠다.

기대받던 고참들도 제 몫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생각하고 수행하였다, 괴물 테임즈는 3타수 3안타 2볼넷 1타점 3득점 1도루로 두산 베어스 마운드를 두렵게 만들었고, 나성범 이호준 손시헌도 깨어났다. 포스트시즌이 너무도 낯설 것만 같은 젊은 백업 선수들도 전혀 긴장하지 않고 제 기량을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노검사 노진혁의 2런과 최재원의 홈런은 짜릿하기 까지 했다. 이번 경기에서 5회(이종욱 손시헌 지석훈 타순)를 제외하고 매 이닝 출루했고, 두산의 마운드와 야수들을 긴장시켰다. 16득점 19안타 1실책 8사사구.

*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Monday, October 19, 2015

10/19/2015 PO2 두산 1:2 NC, 마산

작전은 두 번 나왔다. 페이크 번트 앤 슬래시(fake bunt and slash)와 스퀴즈 플레이(squeeze play) 였다. 모두 8회였고, 모두 지석훈이 수행했고, 모두 성공했다. 그래서 이겼다. 재크 스튜어트는 여전히 지지 않았고, 오늘도 승리했다. 올해 최고 투구수 122구를 기록하였지만, 마지막까지 그는 힘을 잃지 않았다. 그의 역투의 뒤에는 에릭 테임즈의 빛나는 수비가 있었다. 테임즈는 공격에서 주춤하였지만 두 번의 기립박수가 필요한 수비로 흔들리던 팀을 잡아주었고, 재크 스튜어트의 든든한 믿음이 되었다.

오늘 경기를 풀어준 선수는 김경문이 아끼는 선수들이 아니었다. 재크 스튜어트가 있었고, 어렵게 기회를 잡아 야구인생 처음 주전이 된 지석훈이 있었고, 김경문曰 그가 없어도 이기는 팀이라는 그, 에릭 테임즈가 있었고, 김성욱이 있었고, 최재원이 있었다. 손시헌이 공격의 물꼬를 트긴 했지만 그를 칭찬할 생각은 없다. 이종욱은 어쩌면 오늘처럼 삼진이 팀을 위한 배팅인지도 모르겠고, 이호준은 후배들의 모범은 커녕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판이었다.

8회말, 스퀴즈 플레이 - 3루에 있던 지석훈이 홈으로 뛰기 시작한다.

9회초 27번째 아웃 카운트를 기다리고 있는 스튜어트,
김현수의 그 공은 좌익수 김성욱의 글러브로 곧 들어가게 된다.

경기가 끝난 뒤 - 우주미남, 지석훈.

오늘 경기가 끝나고 승장으로 소개된 김경문 감독의 인터뷰에서 난 박수를 쳤다. 라인업을 바꾸겠다고 한다. 그래야 한다. 기회는 지난 업적을 깔고 앉아 아래를 내려다 보는 선수에게 주어져서는 안 된다. 간절히 야구를 하고 싶은 자의 차지가 되어야 한다.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공식 홈페이지
참, 이 승리가 포스트시즌 첫 홈에서의 승리이다.

Sunday, October 18, 2015

10/18/2015 PO1 두산 7:0 NC, 마산

시즌 내내 그라운드에서 팀을 힘들게 만들던 베테랑들이 경기를 망쳤다.

3-류간 타구가 향할 때 2루로 질주했던 손시헌은 결국 결정적인 찬스에서 병살타를 기록했고, 이호준의 시즌 타점은 100이라는 수를 넘었지만 그 중에 어려운 경기를 이끄는 타점은 그다지 없었던 그는, 오늘도 역시 살려야 할 흐름을 끊어버리는 데 주력했다. 김태군은 잡았어야 할 공을 놓침으로써 선취점을 내어주었고, 이종욱도 기회를 살리지 못 하고 상대편 투수, 니퍼트에게 엉덩이를 내어주는 수모를 당했어야 했다. 이종욱은 그것을 수모라고 생각하지 않을 것 같지만 오늘의 마지막 아웃 카운트를 병살로 상납하는 걸 봐서는 그도 부끄러웠을 것이다.

무엇보다 오늘의 결정적인 패배의 역할은 김진성이 했다. 그는 시즌 내내 새가슴의 면모를 과시했다. 주자가 있으면 실점을 그리고 주자가 없으면 주자를 모으는 재주를 보여주었는데, 오늘은 홈런까지 맞아 자신의 실망스러웠던 부분을 더욱 실망스럽게 채워내며 오늘 경기의 마지막 희망을 재로 만들어 버렸다.

결국 김경문 감독이 믿고 아끼는 선수들이 이번 경기를 망쳤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시즌 중에서도 이렇게 무력한 경기가 몇 번 있었는지 헤아리고 싶지만, 쉽지 않다. NC 다이노스는 저 베테랑이라는 사람들과 두산의 스픈오프를 만들어내는 선수들이 없을 때 더 잘 했다. 작은 기회를 큰 성취로 만들고 싶어했던 젊은 백업 선수들. 그들은 최선을 다 했고, 팬이 만족하는 승리와 팬의 박수를 받는 패배를 했다. 이번 포스트 시즌도 마찬가지일 듯 하다. 그들이 필요하다. 김태군 이호준 손시헌 이종욱 김진성. 시즌 내내 실망스러웠고, 여전히 실망스럽다. 이들이 사라져야 이번 시리즈에서 희망을 찾을 수 있고, 다이노스의 미래가 있을 것이다.

결국 열쇠는 김경문 감독이 쥐고 있다.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Tuesday, October 06, 2015

10/5/2015 KT 2:2 NC, 마산 - 시즌 최종전

144번째 경기가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렸다. NC 다이노스의 선발 투수는 믿음직한 스튜어트 그리고 KT 위즈의 선발 투수는 정대현. 오늘 이 경기에서 가장 인상적인 선수가 바로 정대현 투수였다. 정대현 투수는 아마도 올 시즌 최고의 피칭을 이번 경기에서 보여 주었던 것 같다. 이에 반하여 위즈의 타석은 응집력을 보여주지 못 했는데, 그건 아마도 다이노스의 배터리와 야수의 힘에 눌린 결과가 아닌가 한다. 그런 아쉬움은 다이노스의 공격 때도 크게 다르지는 않았다. 그래도 노장 이호준의 홈런과, 마지막 타석까지 안타를 치고 2루까지 전력질주하는 테임즈, 그리고 극적인 순간을 연출한 나성범의 모습에 박수를 보낼 수 있었다.

NC 다이노스는 9안타 1사사구를 얻어내고 2실책을 기록하고 2득점, KT 위즈는 14안타 2사사구를 얻어내고 2득점이었다. 양 팀 모두 안 풀리는 경기를 하고 말았다. 12회를 끝내고도 승부 마저 내지 못 했으니 아쉬운 마음 가득하겠다. 이런 경기 기록과는 다르게 양 팀은 마치 시즌 중에 가장 중요한 경기를 치루는 듯 최선을 다 하는 모습을 팬들에게 선사했다. 전력질주. 간절한 눈빛. 그리고 환한 웃음. 마산구장을 찾은 홈 팬이나, 원정 팬이나 모두 후회할 경기를 보지는 않았다.

시즌 최종전에서 데뷔 첫 안타를 신고한 예비역 강구성

드디어 정규 시즌 모든 경기가 끝났다. 대구에서 터진 김종호의 멋진 홈런도 생각이 나고, 혜성처럼 우리 앞에 나타난 매서운 눈매의 임창민의 강렬했던 모습도 기억에 각인되었으며, 우주적 끝내기의 주인공 미남 지석훈의 그 때 그 얼굴도 잊혀지지 않는다. 에릭 테임즈의 사이클링 히트[hit for the cycle]을 두 번이나 해 내었던 장면 40-40을 달성하던 그 순간도 가슴이 정말 뭉클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손민한의 공 하나 하나를 마치 복기할 요량으로 집중해서 지켜보던 내 모습이 가장 기억에 남을 것 같다. 그는 나에게 멋진 놈이었고, 아픔이었고, 연민이었으며 지금은 희망이다. 혹은, 그의 이름을 알게 된 것이 그의 얼굴을 보게 된 것이 26년이 다 되어가기 때문인가? 그래, 그냥 세월탓이겠다.


멋졌다. 그리고 고맙다. 144경기를 보는 동안 즐거웠으니, 팬으로서는 이보다 더 좋은 선물을 받을 수는 없었을 것이다. 포스트 시즌에서 어떤 성적을 거둘지는 모르겠지만, 이미 나에게 다이노스는 이번 시즌 멋진 경기를 보여준 선수들이 있는 최고의 팀이다.

go Dinos! We’re NC Dinos!


*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공식 페이스북

Sunday, October 04, 2015

10/3/2015 NC 3:4 SK, 문학

1회 김종호의 발로 만든 1점. 그리고 낮경기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대체로 안정된 수비. 여기까지 우리가 알던 NC 다이노스였다. 모창민의 병살도 우리가 알고 있던 것이었고, 김진성의 약한 멘탈과 위기 앞에서 작아지는 모습도 우리가 알던 모습이었다. 그런 나쁜 경험으로 익숙한 모습들이 이기고 있던 경기를 위기에 처하게 만들었고, 결국 경쾌하지 못 하게 끝내게 되었다.

김진성과 모창민 그리고 상대를 압도하거나 결정적인 순간에 방향을 제어할만한 능력이 의심되는 선수들의 쓰임은 자명하다. 부디 그런 선수들이 포스트 시즌에서 이기고 있는 혹은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방해하지 않기만을 바란다.

내년 시즌에 큰 일을 낼지도 모른다. 그래서 더 기대된다.

이번 경기로 2015 시즌의 순위가 확정되었다. 리그 2위. 빛나는 결과이다. 시즌을 치루면서 삼성 라이온즈와의 맞대결을 잘 치루었다면 아마 1위로 시즌을 끝낼 수도 있지 않았을까? 생각을 하게 되기도 한다. 하지만, 선발이 붕괴되고 마무리가 사라졌음에도 괄목할만한 성과를 낸 건 기립박수를 밤새워 보내어도 모자랄만큼 눈부신 성과이다.

포스트 시즌을 기대한다.

Saturday, October 03, 2015

10/2/2015 NC 9:2 SK, 문학 - Eric Thames 40-40

에릭 테임즈 40-40 달성!
그는 3점 홈런으로 오늘의 승리를 예약해 두었다. 그리고 뛰었다. 해 내었다. 40-40. 한국야구의 새로운 역사를 열었다. 그리고 그는 또 치고 달렸다. 4타수 2안타 1볼넷 1도루 4타점 1득점, 현재 타율 0.381. 에릭 테임즈는 리그에서 가장 성실하고 부지런하며 팀의 승리를 위해 끝없이 도전하는 선수라는 것을 다시 강조하지 않아도 좋을 것이다. 올해의 골든 글러브, 올해의 MVP는 당연히 에릭 테임즈이어야만 한다. 올해 리그 최고의 타율이 확실시 되고, 사이클링 히트[hit for the cycle]을 두번이나 기록했고, 40-40을 달성한 1루수가 2년 연속 50 홈런과 최다 타점 기록에 밀리는 일이 있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2015년 시즌은 에릭 테임즈의 시즌이다! 먼 훗날 2015년의 KBO 리그를 추억 한다면 제일 먼저 등장할 이름이 바로, 그의 이름 에릭 테임즈(Eric Ally Thames)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태양 10승 달성!
팀은 이태양에게 큰 빚을 졌다. 그가 없었다면 지금의 순위를 꿈꿀 수 없었을 것이다. 이태양, 지석훈 그리고 임창민은 올해 팀의 거대한 버팀목이 되어 주었다. 그 중 오늘의 선발, 이태양에게 기립박수를 보어야 한다.




어쩌다 보니, 삼성 라이온즈를 압박하는 모양이 되었다. 남은 경기는 삼성 라이온즈도 NC 다이노스도 2게임. 단 1게임차라고는 하지만, 그 거리는 가깝게 보이지는 않는다. 남은 경기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만 보여주었으면 좋겠다, 무리하지 않고. 지금의 상승 기운이 포스트 시즌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선수 모두의 컨디션이 유지되길 바란다.

*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아직까지도 에릭 테임즈의 40-40 생각만 하면 가슴이 뛴다!

Friday, October 02, 2015

10/1/2015 NC 7:2 LG, 잠실

지난 한 경기만 잘 되었어도 에릭 해커는 시즌 20승을 달성할 수 있었다. 지난 해커의 등판 경기는 마치 작년 ‘에릭’의 경기를 보는 듯 한 착각에 빠졌다. 아무튼, 오늘 해커는 그 다운 승부로 (거의) 무실점 경기를 해내었고, 시즌 19승을 달성했다. 그는 누구 뭐라 하여도 NC 다이노스의 에이스이고 KBO 리그를 대표하는 선발 투수이다.

LG 트윈스는 매우 낮은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시즌 내내 공룡을 도롱뇽으로 만들던 솜씨를 잊어버렸다. NC 다이노스는 더 이상 LG 트윈스에 눌리지 않겠노라 당당한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결국엔 도룡농의 그림자를 그라운드에 드리우고 말았다. 3루수 모창민과 유격수 손시헌의 실책 그리고 실책성 플레이로 무실점이던 에릭 해커를 (거의) 무실점으로 만들었고, 9회말 임창민을 등판하게 만들었다. 손시헌은 이번 경기에 그의 장기 중 하나인 병살타도 유감없이 선보였다.

이 두 젊지 않은 선수들의 아쉬운 플레이만 없었다면 그렇게 흠잡을 곳 없던 경기였다.

박민우 - 테임즈 - 나성범으로 이어지는 타순도 재미가 있다. 박민우는 1번도 어울리지만, 3번의 역할도 훌륭해 보인다. 테임즈 - 나성점의 뒷받힘은 둘 중 하나만 터지면 이긴다는 기대감이 강하게 느껴지는 순서이다. 젊은 백업 순수들도 분투하고 있고, 여러가지 분위기도 좋다. 고참들만 긴장을 늦추지 않고 그라운드에서 딴 생각 잡 생각만 안 하면 포스트 시즌이 매우 밝다고 전망할 수 있겠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기대한다.

Thursday, October 01, 2015

9/30/2015 NC 17:3 두산, 잠실

해드샷 = 퇴장은 나 또한 오랫동안 주장해 왔던 것이다. 2010년 롯데 자이언츠의 당시 주장이었던 2루수 배번2 조성환이 KIA 타이거즈의 선발 투수 윤석민의 투구에 얼굴를 맞았던 사건 이후 그 생각은 조금도 변함이 없다. 하지만, 오늘 두산 베어스의 스와잭의 한 투구를 해드샷으로 간주하고 주심이 그의 퇴장을 선언한 것은 조금 다른 문제락 생각한다. 스와잭은 적절한 승부를 걸었는데, 그 공이 공교롭게 손시헌의 머리쪽으로 향했고 그 공이 (또) 공교롭게 손시헌의 핼멧에 스쳤다. 맞았다고 하기에 좀 민망할 정도로 핼멧의 챙에 스쳤다. 물론 스와잭의 공은 위협적이었고, 손시헌도 매우 놀란 듯 했지만 퇴장을 명령할 만한 해드샷이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4번째 아웃 카운트를 잡으려던 스와잭은 그렇게 마운드를 내려갔고, 두산 베어스의 혼돈은 시작되었다. 그 균열의 틈에서 NC 다이노스의 공격수들은 엄청난 화력을 쉴 사이 없이 자랑해 내었다. 오늘의 공격에서 가장 빛났던 것은 아무래도 테임즈의 도루였고, 김태군과 박민우의 약속과 같았던 질주 그리고 이제는 수비도 어느 정도 안정화 되고 있는 조영훈이라고 할 수 있겠다. 오늘의 조영훈의 모습을 보자면, 그간 보여주었던 불안했던 수비는 잊어도 되는지 곰곰히 생각하게 된다.

승리투수, 손민한. 만약, 그가 내년에 은퇴를 한다면 너무 아쉬울 것 같다.
KKK로 이닝을 끝내버리는 그의 모습에 엄청난 박수를 보내었다.

17득점 15안타 9사사구. 경제적인 득점을 이루었다. 오늘의 경기는 희망적으로 생각해야 할 부분이 많았는데, 그 중 딱 하나만 꼽아 본다면, 9회말에 등판했던 투수 장현석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는 비록 2실점을 했지만, 투구 후 즉시 준비되었던 안정된 수비 그리고 타자와의 승부를 피하지 않는 담대함이 빛났다. 비록 그가 구사하는 변화구가 쉽게 간파 되었지만, 그러한 부분은 조정이 가능한 것 아니던가?

어쩌다 보니, 1위 삼성 라이온즈와 1.5 게임차가 되었다. 지난 세번의 삼성 라이온즈와의 맞대결에서 좋은 승부를 했다면 아마 지금 리그의 1위는 NC 다이노스가 되어 있었을 것이다. 기자들은 모두 리그 1위의 가능성에 대하여 언급하고 있지만, 사실상 매우 낮은 확률이어서 언급하는 것이 크게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것보다, 에릭 테임즈의 40-40 달성 여부가 더 관심있고, 포스트 시즌에서 두산 베어스 혹은 넥센 히어로즈에게 필승할 수 있는 준비가 차근차근 잘 이루어지기만을 기대한다.

*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