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August 09, 2015

8/9/2015 KIA 9:2 NC, 마산 - 이재학의 졸전

야구 경기 중에 가장 나쁜 경기는 투수 혼자의 힘으로 팀을 패배로 인도하는 경기이다. 오늘의 경기가 그러했고, 이재학이 마운드에 있었다. 그리고 밴치에 앉아 발짱끼고 있던, 감독 김경문은 이재학이 경기를 완전히 망치기 전에 충분히 제어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방치함으로써 이재학이 팀을 패배로 몰아넣는 것을 넘어서 팀을 바보로 만드는 것까지 용인했다.

모창민이 1군에 잔류하고 오늘처럼 선발 출장하는 것이나, 이호준이 여전히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이재학도 이런 미스테리 속 명단에 이름을 올려야 겠다. 이유는 알 수 없으나, 부진한 이들이 여전히 1군 엔트리에 들어있는 것에 대하여, 그저 팬들은 김경문 감독이 이 세 명을 너무나 사랑한 나머지 옆에 두고 싶어 한다고 해석할 뿐이다.

그 빗나간 사랑이 이재학을 바보로 만들었고, 팀을 구렁텅이로 몰아 넣었고, 연승의 상승세 중인 팀을 조롱거리로 단숨에 바꾸었다. 여기는 육성리그가 아니다, 이제 막 리그에 데뷔해서 미래를 위한 희생이 필요한 시간도 아니다. 이런 이상한 선수 기용과 이해할 수 없는 ‘믿음의 야구’는 팬을 기만하고 팀을 멍청이로 만드는 좋은 방법이다. 당신들은 일상적인 업무시간이지만, 팬들은 하루에 몇 시간 되지도 않는 여가시간을 아끼고 나누어 엄청난 투자로 당신들의 야구를 보기 위해 집중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이재학 마산 선발
내년 시즌에 다시 보자. 그것이 당신이나 팬이나 동료를 위해 최선인 것 같다.

이재학과의 다음 만남은 내년 시즌이면 충분히 빠르다. 이재학은 여전히 작은 위기를 큰 위기로 만드는 재주가 있고, 상대가 괴롭히지 않아도 스스로 무너져 승리 하나 즈음은 양보하는 리그의 박애주의자이다. 이런 식의 불량한 정신상태를 보여주는 좋은 예가 바로 이번 경기였다. 그는 안타를 하나 맞더니, 스트라이크는 배팅볼로 나머지는 확연한 바깥쪽 볼로 만들어 주어 내외야를 혼란에 빠뜨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경문 감독과 벤치는 방치했고, 점수를 헌납했다. 어차피 상대가 양현종이니까 지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면, 이재학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공을 던지기 전까지는 이호준과 모창민을 제외한 모든 타석의 공격수들은 최선을 다해 양현종을 공략하고 있었고, 양현종도 흔들리고 있었다는 사실을 상기켜 주고 싶다.

이재학은 오늘 엔트리에서 말소된 강장산과 더불어 고양에서 이번 시즌을 마쳤으면 좋겠다. 물론, 이호준, 모창민도 뒤를 이어 가야 한다 - ‘쓸 수 있는 젊은 선수가 있을 때, 베테랑에게 너무 의존하면 안된다' 라는 이야기도 있지 않은가.

박민우가 혼런을 쳤다. 그런데, 이런 경기를 지다니.

*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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