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August 16, 2015

8/16/2015 KT 7:2 NC, 마산

이민호는 아직 믿을 만한 선발이 아니라는 것을 스스로 증명했다. 이민호는 볼을 남발하다가 스스로 위기에 처했다. 그는 위기를 막을 수는 있는 능력이 있다 하지만, 위기가 실체화 되었을 때에는 완벽히 무너지는 경향이 있기도 하다. 볼을 남발한 2회초, 그에게 매우 중요한 이닝이었다. 그는 2사 만루, 드디어 내야 땅볼을 유도하는 데 성공하여 이닝을 마칠 수도 있었다.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하지만, 1루수는 테임즈가 아니라 조영훈이었다. 조영훈은 어제 교체 출장했을 때에도 최금강에게 공을 토스하는 것부터 모든 수비 장면에서 가슴을 태워야 했다. 수비 시간이 길어지면 야수들의 집중력이 급격히 떨어진다 하던데, 그 결과가 보통 ‘실책’이다. 그 실책을 조영훈이 해냈다. 그리고 손시헌도 해냈다. 그리고 KT 위즈는 빅이닝을 만들었다. 조영훈이 박기혁의 평범한 내야 안타를 ‘알까기’로 놓쳤을 때 이민호의 정신은 산산히 부서졌다. 조영훈은 이닝을 끝낼 수 있었던 그 순간에 팀을 벼랑으로 몰아 넣은 것이다. 제2의 1루수 백업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 무렵, 최재원이 좌익수가 아닌 1루수로 출장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곳에 문제가 있고, 그 문제는 해결을 해야하고, 그 답은 이것이다라고 다이노스 벤치에서 응답한 것이다.

나성범은 클래이지 모드를 이어갔지만, 불행히고 그를 보조해 줄 수 있는 앞뒤 타선이 없었다. 이민호의 유리멘탈과 조영훈의 기본기 상실한 실책이 패배의 원인이었다면, 타선에서의 침묵이 패배의 마침표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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