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July 20, 2015

손민한, 올스타전 그리고 기억

그는 기자에게 이번이 마지막일 것 같다고 말했다. 그를 마운드 위에서 보는 것이 올해가 마지막일 수도 있다는 이야기처럼 들렸다.

그는 주목 받는 학생시절과 화려했던 선수시절 그리고 동료로부터 사회로부터 팬들로부터 완전히 외면받던 시간, 부상, 재기 하지만 방출. 스스로 야구선수라고 생각하지만 소속된 팀이 없던 시간. 그리고 신고선수, 그리고 화려하지 않지만, 멋진 부활 - 이 모든 것을 겪은 '인생'을 야구와 함께 했다.

머리가 커버린 아이들이 있지만, 야구를 잘 모른다는 - 요즈음 스타선수들이 흔하게 가지는 든든한 후원, 가족의 박수를 받지 못 했다. 그래서 그는 나의 가슴을 더 아프게 하는지도 모르겠다. 그는 야구장을 벗어나면 그저 그런 우리 시대의 아버지이고 그저 그런 고민을 하는 생활인일 뿐인지도 모른다.

코밑에 솜털이 나던 그 때의 공부터 나는 보았다. 진갑룡과 호흡을 맞추던 장면도 기억한다. 부상으로 1년 후배인 주형광이 대신 마운드로 올랐을 때 이상했던 낯설음도 기억한다. 골찌 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를 굳이 봐야 한다면, 손민한이 등판하는 경기라는 것은 상식이었다. 먹튀라는 말을 그를 통해 알게 되었고, 더 이상 소속된 팀이 있지 않게 되었을 때 그가 다이노스에서 재기하길 기원하기도 했다. 그 기원은 어느정도 이루어진 듯 하다. 박재홍의 은퇴식 때 그의 등장은 당황스러웠고, 그의용서 구하기는 우상의 몰락을 목도하는 것만 같아 외면하고 싶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간절했고, 오늘의 그가 있게 되었다.




아버지의 올스타전…불꽃만큼 아름답던 손민한 뒷모습


NC 손민한 자책 “전반기 난 선발 아닌 첫 번째 투수”

내년도 내후년도 그리고 한정하지 않고, 그가 마운드에 오르는 모습을 볼 수 있기를 바란다.

*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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