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July 31, 2015

7/31/2015 넥센 7:4 NC, 마산 - 5연패

김진성은 기대와 다름없이 이태양의 자책점을 올려주고 경기의 균형을 무너뜨렸다. 김진성은 제발 10점차로 이기는 경기에만 올라왔으면 좋겠다. 가끔 멋지게 홀드를 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건 마치 모창민이 만루 홈런을 기록하는 확률과 비슷하다. 그래서 김진성 덕분에 (혹은 김태군의 판단 착오로) 팽팽하게 진행되어온 ‘명품’에 가까웠던 투수전은 누더기 난장판 타격전이 되어버렸다. 이런 극적인 전환의 중심에는 김진성이 있었다.

병살의 행진, 피홈런의 연속. 이기면 이상한 경기였다.

최근 연패 중에 확인할 수 있던 미스테리는,
  • 모창민의 출전 혹은 1군 잔류
  • 부진해도 부상만 없으면 선발 출장하는 이호준
  • 김진성의 배팅볼
  • 나성범의 나태 혹은 무념무상
  • 박민우의 벤치 대기

5연패이다. 넥센 히어로전 무패 행진은 끝났다.
어쩌면 NC 다이노스에게 어울리는 순위는 5위인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힘들고 부끄러운 7월은 지나간다.

*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7/30/2015 NC 7:10 삼성, 대구

찰리가 떠날 무렵부터 NC 다이노스는 내부 갈등이 있는 팀처럼 보였다. 많은 선수들이 내야로 공을 보내면 이호준처럼 1루로 슬금슬금 기어 가다가 대충 밴치로 돌아갔다. 점수 차가 벌어지면 악물던 이도 느슨하게 풀고 퇴근 생각을 하는지 일단 초구부터 치고 보게 된다. 그러다 의도하지 않게 종종 홈런 같은 것이 만들어져서 ‘추격의 의지’니 뭐니 하며 마이크를 잡은 사람들이 흥분하게 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선을 다하던 젊은 선수들이 있었는데, 이젠 찾아 보기가 쉽지 않다. 만년 하위권 팀의 만성 패배 증후군 같은 걸 앓는 모양새이다. 그런 작은 하나 하나의 행동이 모여 전체의 분위기를 어둡게 만들어 가고 있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전략도 전술도 실패하였고, 선수들은 투지를 적절히 상실하면서 적당히 시간을 보내었다. 그래서 졌다. 삼성 라이온즈가 가는 길에 양탄자를 깔아주고 밝게 불을 밝혀 주었다. 그 역할에 충실하였던 NC 다이노스였다.


어차피 질 경기들이어서, 감독이 질까 두려워 못 했던 것들을 해 본 것 뿐인가? 다른 것들은 다 이해한다 하여도, 어제의 손민한과 오늘의 이재학의 등판은 납득하기가 쉽지 않다. 버리는 카드에 대한 마지막 용처 찾기일까?

이랬든 저랬든, 에릭 해커가 등판하는 날 이겼다면 이런 깊은 아쉬움은 없었을 것이다. 그 경기를 놓친 것이 매우 안타깝다.

*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Thursday, July 30, 2015

7/29/2015 NC 7:12 삼성, 대구

완벽하게 무너지려는 차우찬을 다이노스 야수들이 온 힘을 다해 타석에서 수비에서 지켜주었다. 대신 이승호가 넘어지면서 차우찬의 오늘을 밝혔다. 시간이 갈수록 다이노스는 누더기가 되었고, 정신을 차리고 이제부터라도 잘 해 보려는데 라이온즈는 그런 것을 묵묵히 지켜볼 리 없었다.

어제는 구분하기 힘든 작은 차이가 라이온즈와 다이노스를 다른 순위에 위치시켰다 생각했지만, 오늘은 극복하기 힘든 전략과 전술 그리고 실력의 차이를 가슴 아프게 혹은 화가 날 지경으로 지켜 봐야만 했다.

삼성 라이온즈가 두려워 하는 NC 다이노스의 모습은 뛰어다니는 모습일터인데, 박민우 김종호 나성범은 선발 엔트리에 포함되지 않았다. 그런데, 모창민이 나성범 대신 3번 타자가 되었다. 이승호가 선발 투수였다. 그 두 가지 대목이 읽혔던 선발출장 선수명단에서 패배를 직감했고, 오늘도 경기 보는 시간이 아까울 것만 같았다. 하지만, 이렇게 화가 나다가 무기력하게 티비를 끄게 될지는 몰랐다. 3연패이다. 올 해 유독 연패가 많다.

주말의 넥센 히어로즈는 6전 전패의 그 넥센 히어로즈는 아닐 것이다. 내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는 힘들 것만 같다. 그렇다면, NC 다이노스에게 요구되는 것은 4위로 8월을 맞이하는 것일까?


그래도 위안을 얻는다면, 경기 후반, 교체로 출전한 박민우가 홈런을 쳤다는 것이다. 마치 ‘왜 나를 벤치에 앉혔어요!’라고 말하는 것만 같았다.

*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Wednesday, July 29, 2015

7/28/2015 NC 1:2 삼성, 대구

삼성 라이온즈와 NC 다이노스가 왜 다른 순위에 기록되어 있는지 알 수 있는 경기였다. 작고도 미묘한 차이가 승패를 결정지었고 그 결과 이 두 팀은 다른 순위에 있게 되는 것이다. 그 차이는 (다시 말하지만) 작고도 작아 보였지만 극복하기 쉬워 보이지 않았다.

상대팀 보기:
피가로는 지난 번과 다른 사람이 되어 있더라, 그런 변화는 피가로 개인의 노력이든 포수의 능력이든 코치의 능력이든 전력분석팀의 결과이든 어쨌든 부러웠다. 피가로와 호흡을 맞춘 이지영도 부러웠다. 다른 팀의 포수가 왜 부러운지는 굳이 서술하지 않아도 될 듯 하다. 물론, 다이노스의 포수 김태군은 흔희 볼 수 없는 뛰는 야구를 보여주었지만 그 이상은 아니었다.

좋게 보기:
에릭 해커는 NC 다이노스에 하나 뿐인 믿을 수 있는 선발이다. 그래서 우리는 그를 에이스라고 부른다. NC 다이노스에 있는 어떤 투수도 이렇게 던지지는 못 한다. 그의 가치는 이번에도 확인 되었다.


나쁘게 보기:
박민우가 1루에서 견제사가 되면서 전반적인 분위기는 차가 식어 버렸다. 그 때가 3회초. 다음 기회는 멀고도 먼 8회초였다. 그 8회초, 1사 만루가 되었을 때 기대할 수 밖에 없었던 득점은 나오지 않았고, 모두 꿀먹은 벙어리가 되었다.
그리고 감독이 승부를 걸었던 대타 조영훈은 타석에서 주춤하다가 돌아서 들어갔고, 모창민은 쳐서 점수를 얻으라고 내 보내었더니 볼 넷 얻었다고 좋아하더라. 결국 김경문 감독이 믿고 쓴 두 카드는 성공하지 못 했다.
홈을 밟은 주자는 1회초 김종호 뿐, 그것도 그의 주력에 기대어 얻은 유일한 점수였다.

더 나쁘게 보기:
가을을 약속 받으려면 혹은 가을을 약속 받은 후에도 무언가 해야 한다면, 할 수 있어야 한다면, 라이온즈와 베어스와의 경기가 이런 식이면 안 된다. 뭐, 선수도 감독도 코치도 다 알고 있겠지만.

*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Sunday, July 26, 2015

7/26/2015 두산 7:5 NC, 마산

훅을 주고 받다가 한 선수가 굳이 공이 울리기도 전에 자신의 코너로 들어가겠다고 글러브를 내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대는 스트레이트를 먹이지 못 하고 쨉만 넣다가 미끌어졌다. 하지만, 자신의 코너를 보며 TKO를 선언해 달라고 징징거리며 날아오는 펀치를 등으로 받았다. 그래서 마지막 한 번의 기회를 가볍게 포기하고 판정패로 끝났다.

5회의 1사 만루에서 사구(死球)와 사구(四球)로 득점에 성공하긴 했지만, 변비에 걸린 모양새는 어쩔 수 없었다. 이 때가 절호의 찬스였고, 마지막이나 마찬가지였던 기회였다. 그리고 TV 중계진의 흥분된 목소리와 이상한 해석과는 아랑곳하지 않고 팀 분위기는 낮게 낮게 가라앉았고, 패배로 종지부를 찍었다.

테임즈는 세번의 삼진을 당하면서 찬스를 살리지 못 했다. 두산 베어스는 테임즈의 공략법을 준비해 온 것이다. 그런데 정말 문제는 다이노스였다. 4번 타자 한 사람이 공략 당하면 이기지 못 한다는 것이다. 5번 이호준이 홈런을 치긴했지만, 누가 봐도 얻어 걸린 것이었고, 그 이전도 그 이후도 그는 활약하지 못 했다. 물론 어제는 출루도 안타도 없었고, 오늘도 그에 못지 않았다. 어떻게 보면 다이노스의 공략법은 단순한데 우리만 알지 못 하는 건 아닌지도 모른다. 박민우 김종호가 뛰어다닐 기회를 봉쇄하고 나성범과 이호준은 알아서 부진하고 6번 이하 하위 타선은 리그 최악이니, 테임즈만 집중 공략하면 되는 것이다.


아무튼, 만나면 다이노스가 스핀오프 같아서 기분이 이상한 베어스와의 주말 연전은 1승 2패로 좋지 않게 끝났다. 다음주 6번의 경기가 끝나면 왠지 상위권 서열정리가 될 것만 같은 불안감이 생긴다.

*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7/25/2015 두산 5:8 NC, 마산

다이노스와 베어스는 흡사 링 위에 오른 선수들처럼 싸웠다.
주고 받는 훅과 날린 잽이 예사롭지 않았다. 어제처럼 베어스가 날린 훅을 피하다가 다리걸려 다이노스가 넘어진 것처럼 이상한 상황은 벌어지지 않았다. 그저 다이노스에게는 베어스처럼 스트레이트만 있는 것이 아니었기에 승리할 수 있었다. 아웃 복서와 인파이터의 중간 어디 즈음 혹은 그 모든 것을 갖춘 복서였다. 뭐, 항상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이재학이 선발이라는 말은 이번 경기의 향방을 쉽게 점칠 수 없게 했다.

3회말의 김종호의 병살과 나성점의 삼진은 이런 기분을 더 강하게 만들었다. 1루에 박민우 타석에 김종호인데 병살이라니 그리고 나성범의 무기력한 삼진. 하지만, 오늘 감독의 사랑을 받고 있는 젊다 말할 수 없는 3인방 이호준 이종욱 손시헌은 경기를 다르게 해석할 수 있음을 알려주었다. 테임즈의 출루이후 시작된 육상부 다운 주루 플레이는 지석훈의 타점까지 이어지면서 4득점을 만들었다. 특히 손시헌의 2타점 3루타는 놀랍기 이를 데 없었다. 하지만, 이호준은 여전히 누구와도 대체가 가능하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하지만, 초반 이재학이라는 이름이 주는 불안감은 드디어 바로 다음 이닝, 5회초에 실체화 되었다. 이재학에게 1승을 안겨주는 것보다 두산 베어스를 이기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았을까? 하지만, 벤치는 이재학을 믿었고, 그 믿음에 대한 보답은 베어스에서 해 주었다. 어제 오늘 상대팀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었다. 웃자. 서로 승리를 챙겨주는 의좋은 형제 같은 팀들이다. 물론 이런 의좋은 형제들 속에 김현수는 ‘난 다르다’라는 것을 2런으로 보여주었다. 이재학은 지난 부진의 시간에 비하면 오늘 좋아보였지만, 스트롱베리라는 별명을 다시 달아줄 수는 없었다. 그래도 챙겼다 1승.


3회말의 무기력했던 김종호와 나성범은 5회말에 연속 장타(김종호 2루타, 나성범 홈런)로 ‘난 원래 그런 사람은 아니야’라고 말했다. 이어나온 테임즈의 행운의 안타는 상대 선발 진야곱의 강판으로 이어졌다. 5회초에 무너질 뻔한 마운드가 근근히 버텼고, 날아가버린 분위기를 다이노스는 5회말에 찾아왔다. 이재학은 선수들에게 든든한 식사를 꼭 대접해야 한다.

감경문 감독은 오늘, 공무원 선발 라인업을 다시 등장시켰다. 그리고 경기가 끝날 때까지 아무도 교체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겼다. 이런 학습효과는 좋지 못 하다. 아쉽다. 이겨서 아쉽다는 것이 아니라, 젊은 선수들에게 보다 많은 선발 출장 기회가 돌아가지 않는 것이 아쉽다는 것이다. 공무원 선발 라인업은 성공했다. 이호준만 부진했다. 나성범과 테임즈는 무서움을 다시 찾았고, 테임즈는 정말 괴물이었다. 그는 이 경기를 절대적으로 이길 수 밖에 없다고 온 몸으로 말했다.

두산 베어스와의 상대 전적에 균형을 더 했다. 어제 비켜주었던 2위를 되찾았다.
이런 저런 아쉬운 플레이가 많아서 좋은 경기였다 말할 수는 없지만, 오래간만에 육상부가 가동되었고, 이호준만 제외한다면 중심 타선이 제 할 일을 했고, 하위 타선에서 점수를 내는 경기였다. 그래서 나쁜 경기는 아니었다.

*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Saturday, July 25, 2015

7/24/2015 두산 9:3 NC, 마산

산뜻 산뜻 공 10개로 한 이닝을 마친 팀, 연속 4안타로 2실점했는데 아직 무사인 팀.
어느 팀이 승리했을까? 이상하게도 뒤엣팀이 승리했다.

손민한은 역대 최고령 우완 투수 등판이라는 기록을 새웠지만, 5실점했고, 3이닝도 던지지 못 했다. 그리고 당연한 듯 패전을 기록했다. 그의 공은 어이없거나 그 누구처럼 연습용 배팅볼로 던지지도 않았다. 이 경기는 이상하게도 포수의 엄지 발가락으로 향하는 공도 베어스가 치면 안타가 되고 정확히 제구가 되어 볼과 스트라이크 경계에서 놀아도 베어스는 쳐내더라. 물론 모든 손민한의 공이 좋지는 않았다.

공이 좋지 않은 것만 따지면 두산 베어스의 좌준혁, 허준혁의 그것은 비극에 가까웠다. 하지만, 나성범은 그 비극에 마침표를 찍어주었고, 모창민의 손시헌 흉내내기로 만들어낸 실책으로 허준혁을 살려내었고, 조영훈은 어제의 그 드라마는 매우 적은 확률의 우연이었음을 증명하며 두산 베어스의 미래를 밝혔다. 모창민은 다음 이닝 솔로 홈런을 치고 보기 흉한 세레모니 했다. 그 세레모니가 흉한 이유는 실책으로 망쳐버린 경기의 기운을 자신의 솔로 홈런으로 구해 내었다는 황당한 자신감이 그려졌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을 정확히 읽었는지, 벤치에서는 강장산과 민성기를 차례로 마운드 위로 올리며 이번 경기, 3명의 투수만 소비했다. 강장산이 손민한의 마운드를 이어 받는 순간, 이 경기를 벤치에서는 패배로 전망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혹, 잘 해서 이기면 좋을 일이고. 버릴 만한 경기는 버리는 것이 나을 수도 있지만.


3루는 지석훈에게 어울리고, 유격수는 노진혁도 있다. 손시헌 이종욱의 벤치 착석은 긍정적으로 보이는데 공교롭게 팀이 패배했다. 어제에 이어 김성욱이 선발 출장한 것은 좋아 보였지만, 다른 젊은 선수들도 보고 싶었다. 어차피 리그 최악의 하위 타선이라면 다양한 카드를 써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한다. 그리고 용덕한의 똑똑하고 민첩한 모습은 분명 김태군보다 가치 있어 보였다.

아, 근데, 스포츠 중계도 방송인데 마이크 앞에서 말하는 사람은 국어 공부 좀 했으면 좋겠다. 귀에 거슬려서 ‘그 사람’이 말하기 시작하면 ‘음소거’를 눌러버렸다. ‘고의가 아닌 이상 말하는 사람도 불편한데 반대로 조금은 습관 같은 것이기 때문에 그런 느낌의 생각이 드는 것만 같아요’

*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 밀당만 하던 비는 왜 아니 오셨는지


Friday, July 24, 2015

7/23/2015 NC 11:9 롯데, 울산

성실하기만 하는 선수, 열정적으로 훈련하는 것만큼 본 게임에서 보여주는 것이 없는 타자, 조영훈이 1회 무사 만루에서 홈런을 쳤다. 심수창이 남발한 볼넷은 그렇게 재앙이 되어버린 것이고, 이태양에게는 승리의 초석이 되었다. 만약 1회의 그 만루 홈런이 없었다면 다이노스의 이번 경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그래서 조영훈을 오늘의 MVP로 선정하는 것까지는 이해할 수 있는데, 그렇다고 지난 빚을 다 갚았다고 할 수는 없다. 그는 얼마나 많은 클러치 상황에서 기대에 못 미쳤는가.

1회의 4점을 얻은 다이노스는 3회 다시 4점을 얻어내며 심수창을 마운드에서 내렸다. 여기까지 보면 오늘의 게임은 심심하게 끝날 것만 같았고, 어쩌면 적당한 때 비라도 엄청 내려서 자이언츠에게 휴식이 돌아가길 기원하는 선수도 있었을지 모를 일이다.

후반기 들면서 공무원 같았던 다이노스의 라인업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조영훈과 모창민 그리고 김성욱이 선발 출장했고 테임즈는 지명타자로 나섰다. 선발 같았던 교체 출장인 최재원과 윤병호도 있었고, 용덕한도 적당한 때 얼굴을 볼 수 있었다. 지석훈은 2루를 지키며 멋진 호수비를 보여주며 리그 최고의 유틸리티 플레이어임을 확인시켜 주었다. 나성범은 작년 PO 때보다 훨씬 좋은 수비(물론 아쉬움이 절절했지만)를 중견수로서 보여주었고, 나머지 젊은 얼굴들은 출전 기회가 적었기 때문에 나쁜 평가를 할 수는 없었다. 무엇보다 오늘 조영훈과 모창민은 평소 보여주지 못 한 간절함을 보여주기도 했는데, 여전히 무언가 부족하다는 생각은 가시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손시헌은 확실히 수비 범위가 좁아졌다.
새로운 라인업을 계속 시도해서 누가 어떤 상황에 교체되더라도 굳건한 팀웍이 펼쳐지길 기대해 본다.

임창민은 강민호에게 2런을 맞아 실점하기는 했지만, 나머지 아웃 카운트를 과감하게 승부를 걸어 경기의 마침표를 찍었다. 임창민 용덕한 배터리는 김진성 김태군 배터리보다 이런 점에서 나아 보였다. ‘실점은 실점이고 나는 이 경기를 마무리 짓는다’ 라는 말이 TV 수상기 넘어서 들리는 것만 같았다. 그래서 난 임창민의 담대한 피칭에 박수를 보내었다.


날씨 때문인지 경기가 조금 느슨하고 어수선했다. 나쁜 경기라 말하기도 그렇지만, 좋은 경기였다 말할 수도 없었다. 이기긴 하였으나, 생각해 볼 것이 많은 경기였다.

*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Thursday, July 23, 2015

7/22/2015 NC 3:2 롯데, 울산

더블 플레이
어제의 9회말, 더블 플레이를 노렸던 이민호-김태군은 김태군의 안이한 볼배합으로 팀을 수렁 속으로 밀어넣었다. 오늘은, 이 더블 플레이가 멋지게 두 번이나 나오면서 팀을 구해 내었다. 이 결과에 김태군이 기여했는지는 알 수 없으나, 홈 플래이트 뒤에는 김태군이 앉아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두 번의 멋진 더플 플레이 중 하나는 오늘 9회말에 나왔고, 그렇게 경기가 끝나게 되었다.

손시헌
나는 이런 선수를 좋아하지 않는다. 나는 이전의 손시헌을 높히 평가했지만, 지금의 손시헌은 당연히 C팀에서 뛰고 있어야 한다고 믿는다. 내가 이런 선수를 좋아하지 않는 주된 이유는 감독이라는 팀내 최고 권력자가 눈감고 감싸주기 때문이다. 그 이유도 알지만, 손시헌의 ‘어쨌든’ 선발 출장은 받아드리기 힘들다. 어제 팀 붕괴의 단초가 되었던 노진혁의 실책은 노진혁 개인의 문제이기 보다는 출장 빈도가 극히 낮은 탓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어쨌든’ 선발 출장하고 있는 손시헌이 지금의 부진 속에서 노진혁에게 기회를 주었다면 어제 9회말의 안타까움은 없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손시헌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경문 감독의 편파적인 사랑의 결과를 오늘 조금 수확을 했다. 3회말 박민우와 합작한 병살로 초반 위기를 넘길 수 있었고, 추가점이 절실했던 찰라 아무도 기대하지 않았던 손시헌이 2루타를 만들어내며 앞선 주자, 지석훈을 불러들일 수 있었다. 그래서 이길 수 있었다.

손시헌
하지만, 그를 여전히 탓하고 싶은 것은 이종욱과 더불어 안이한 경기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손시헌의 실책이 낮은 이유는 (물론 한 경기에 3실책이라는 엄청난 일도 해 내었지만) 아마도, 수비 범위가 예전보다 많이 좁아졌기 때문은 아닐까? 생각할 수 있다. 그렇게 내야를 빠져나간 타구를 이종욱이 느긋하게 처리하면서 단타로 끝날 수 있는 타격이 2루타가 되었더라. 오늘 타석에 들어서지 않았던 이호준과 더불어 이들은 긴장감이 부족하고 근성이 없어 보이며 나와 팀을 달리 생각하는 듯 한 경기를 보여준다. 그래서 못 마땅한 것이다.


젊은 백업 선수들
나성범과 교체된 윤병호는 실책과 안타로 두 타석에서 모두 출루했다. 이호준 자리를 찾이한 김성욱은 4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모두 훌륭했다. 지금의 이호준은 더 쉴수록 팀에 더 도움이 되겠다.

김종호
모두가 타격이 부진할 때 그는 ‘나만은 그러지 않을 것이야’라고 두각을 나타내더라. 오늘은 5타수 2안타 1득점 그리고 그 1득점을 하기 직전, 2연속 도루를 하여 리그의 최다 도루 1위에 이름을 올렸다. 팀내 경쟁자인 박민우는 수비에서 멋진 모습을 보여준 반면, 다섯번 타석에 들어섰으나 출루할 기회를 만들지 못 했다.

*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

Wednesday, July 22, 2015

7/21/2015 NC 1:2 롯데, 울산

오늘은 5번 타자가 문제였다.
1사 상황에서 병살을 2사 상황에서는 삼진을 기록했다. 이호준의 시계는 뒤로 간다더니, 실력도 뒤로 가고 있다. 4회초는 황재균 덕택에 웃을 수 있어 좋았다. 김민성과 트래이드되어 롯데 자이언츠의 일원이 되었을 때의 황재균과 지금의 황재균을 비교하면, 급이 다른 선수로 성장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섹스 머신, 황재균. 멋진 선수이다.

오늘은 5번 타자가 문제였다.
이호준이 번번히 클러치 상황에서 삼진과 병살을 연출하여 감독은 모창민을 대타로 내세웠다. 그런데, 모창민은 이호준보다 나은 것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삼진과 병살. 모창민은 아직까지 그를 믿고 있는 감독에 제대로된 엿을 전달했다.


투수들은 좋았다, 김진성만 빼고.
스튜어트는 나날이 좋아지고 있음을 공 하나 하나로 보여주었다. 그에 반해 나날이 저점을 향해 달려가는 투수가 있는데, 김진성이 바로 그와 같은 투수이다. 그의 트레이드 마크가 될 것만 같은 선투 타자 볼넷에 이어 장타를 맞을 뻔 했는데, 이 위기를 구해준 선수는 나성범이었다. 나성범은 부진했던 오늘의 타석을 이 공 하나를 잡아내어 만회하였다. 이렇게 저렇게 위기를 벗어난 다이노스는 선수타자, 손시헌이 손시헌 답게 출루를 했는데, 공이 몸을 스친 것이다. 이 절대 찬스에서 엑스멘이 있었으니, 오늘 경기를 이기면 안 되는 이유를 가슴 깊이 숨겨 놓은 듯 한 사나이, 김태군의 투수에게 정확히 배달한 한 번트 타구로 병살을 만들었다. 번트 병살은 아무리 내 기억을 뒤져 보아도 이번이 처음 봤다. 김태군은 정말 이기면 안 되는 이유가 있었나 보다. 김진성이 마운드에 올랐을 때, 포수도 용덕한으로 바뀌었다면 경기의 향방은 아주 달랐을 것 같다. 이렇게 7회말과 8회초가 지나갔고, 양팀 모두 이길 수 있는 기회가 있었음에도 그러지 못 했다.

롯데 자인언츠의 실책은 웃음이었으나, NC 다이노스의 실책은 울음이었다.
결국 이 번 경기는 노진혁을 중심으로한 내외야의 한 마음 한 뜻으로 만들어낸 실책 하나로 (뜬 공 하나 놓침) 9회말 롯제 자인언츠에게 엄청난 기회를 주었고, 9회말 2사 만루 풀 카운트 상황에 볼넷이 기록되며 경기는 NC 다이노스의 패배로 끝나버렸다. 그리고 이미 모창민에게 엿을 받으신 감독님께서는 아무래도 노진혁의 출전 기회를 박탈함으로써 두 번째 엿에 대한 응수를 할 듯 하고, 닳고 닳은 믿음의 귀착지, 손시헌을 유격수 자리에서 빼지 않을 듯 하다.

강제적 투수전.
롯제 자이언츠 투수, 레일리도 NC 다이노스의 투수 스튜어트도 상대편 타선을 압도하지 못 했는데, 타자들이 자진하여 압도 당해주었다. 결국 실책이라는 작은 차이 하나로 경기의 향방이 바뀌었다. 그렇다 졸전이었다. 누가 이 경기를 투수전이라고 말한다면 굳이 반대하고 싶지는 않지만, ‘명품’이라는 수사를 사용한다면 그건 아니라고 내가 소리칠 것이다.

*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Tuesday, July 21, 2015

Monday, July 20, 2015

손민한, 올스타전 그리고 기억

그는 기자에게 이번이 마지막일 것 같다고 말했다. 그를 마운드 위에서 보는 것이 올해가 마지막일 수도 있다는 이야기처럼 들렸다.

그는 주목 받는 학생시절과 화려했던 선수시절 그리고 동료로부터 사회로부터 팬들로부터 완전히 외면받던 시간, 부상, 재기 하지만 방출. 스스로 야구선수라고 생각하지만 소속된 팀이 없던 시간. 그리고 신고선수, 그리고 화려하지 않지만, 멋진 부활 - 이 모든 것을 겪은 '인생'을 야구와 함께 했다.

머리가 커버린 아이들이 있지만, 야구를 잘 모른다는 - 요즈음 스타선수들이 흔하게 가지는 든든한 후원, 가족의 박수를 받지 못 했다. 그래서 그는 나의 가슴을 더 아프게 하는지도 모르겠다. 그는 야구장을 벗어나면 그저 그런 우리 시대의 아버지이고 그저 그런 고민을 하는 생활인일 뿐인지도 모른다.

코밑에 솜털이 나던 그 때의 공부터 나는 보았다. 진갑룡과 호흡을 맞추던 장면도 기억한다. 부상으로 1년 후배인 주형광이 대신 마운드로 올랐을 때 이상했던 낯설음도 기억한다. 골찌 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를 굳이 봐야 한다면, 손민한이 등판하는 경기라는 것은 상식이었다. 먹튀라는 말을 그를 통해 알게 되었고, 더 이상 소속된 팀이 있지 않게 되었을 때 그가 다이노스에서 재기하길 기원하기도 했다. 그 기원은 어느정도 이루어진 듯 하다. 박재홍의 은퇴식 때 그의 등장은 당황스러웠고, 그의용서 구하기는 우상의 몰락을 목도하는 것만 같아 외면하고 싶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간절했고, 오늘의 그가 있게 되었다.




아버지의 올스타전…불꽃만큼 아름답던 손민한 뒷모습


NC 손민한 자책 “전반기 난 선발 아닌 첫 번째 투수”

내년도 내후년도 그리고 한정하지 않고, 그가 마운드에 오르는 모습을 볼 수 있기를 바란다.

*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페이스북.

Friday, July 17, 2015

7/16/2015 SK 2:2 NC, 마산

보고 싶었던 얼굴 김태진이 선발 출전한 것은 매우 고무적이다. 그런데 박민우가 빠졌다. 빠졌어야 할 손시헌 이종욱 이호준 김태군은 어제와 다름 없었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손시헌의 WAR는 마이너스이다, -0.60 리그에서 그보다 못한 선수는 단 1명 뿐이다. 손시헌은 출전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승리에서 팀을 멀리 떨어뜨려 놓는 선수이다. 반면, 박민우의 WAR는 현재 2.02이다. 손시헌의 연봉은 4억이고, 박민우의 연봉은 9,500만원이다. 누가 더 가치있는 선수이고, 누가 선발에서 제외되어야 하는지는 김경문 감독만 모르고 있다.

아무튼, 이런 이상한 선수기용 때문인지, 다른 이유가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선수들은 최악의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졸전 중에 기억에 남을 졸전을 연장 12회까지 치루고 무승부로 경기를 끝냈다.

나성범은 테임즈를 보고 배워야 할 시간에 이호준을 보고 배웠는지 쓸데없는 노림수 놀이나 하고 헛스윙에 집중했다. 이종욱은 과도한 의욕으로 좌익수 김성욱을 위협했고, 우익수 나성범을 곤란하게 만들었다. 물론 수비 쉬프트 변화에 힘입어 좋은 수비 하나를 기록하기는 했지만, 내 눈에는 평범하게 잡아 낼 수 있는 공을 헐리우드 액션을 가미한 듯 했다. 타석에서의 이종욱은 언급하면 다른 타자들에게 미안해 진다. 오늘 6번 타자 이하 선발 대타 가릴 것 없이 무안타를 기록했다. 5번 타자로 나섰던 이호준이 1안타를 기록하긴 했지만, 입에 담으면 역병이 창궐할 것만 같은 투수 앞 그 병살은 다이노스의 남아있던 희망을 모조리 모아모아 잘게 썬 다음 개나 줘버린 꼴이 되어버렸다. 이호준에게 팀 배팅은 삼진이다.

SK 와이번스도 NC 다이노스도 잔루를 쌓아 쌓아 다시 쌓아 산을 만들고 산맥을 완성했다. 이렇게 잔루를 쌓아도 괜찮은 것인지 걱정이 몰려왔다. 우리가 미쳐 알지 못 했던 야구의 규칙이 무덤에서 일어서 나와 좀비가 되어버린 양팀 모두에게 패배 선언을 해 버리고 경기를 물어 뜯어 쓰레기 통으로 던지지는 않을까? 걱정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가지 희망을 찾아 낸다면, 점점 좋아지고 있는 스튜어트 그리고 8회부터 12회까지 마운드를 책임졌던 이민호와 그의 공을 받고 배합을 했던 용덕한이다. 특히, 선발 투수와 다름없는 투구를 한 이민호는 그의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마운드를 보여 주었고, 홈 플래이트 뒤의 용덕한과의 호흡이 매우 좋았다. 이 두 선수가 후반기에는 경기의 주역이 되길 기원해 본다. 김경문 감독이 있어서 불가능할지도 모르지만.

졸전 중의 졸전이었다. 경기를 지켜본 시간이 아까워 화가 났다. 김경문 감독은 자신의 믿음이 얼마나 잘 못 되어가고 있는지 깨달고 어떤 경기가 부끄럽지 않은 경기인지 생각을 해 봤으면 좋겠다. 그리고 괜히 나이와 연봉만 먹으면서 팀에 부담이 되는 고참들은 자진해서 주전에서 빠지자. 그리고 백업으로 벤치를 지키는 것만으로도 팬들을 화나게 하는 몇몇 고참 백업들은 스스로 고양으로 가자. 젋은 백업 선수들이 주전 못지 않다는 것을 이 번 경기를 통해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몇몇 선수들은 주전보다 월등했다. 노진혁이 주전 유격수로서 부족한 것이 있다면, 손시헌에 비하면 초라해지는 연봉 뿐이다.

그나저나, 에릭 테임즈는 고성애육원 후원행사를 잘 치루었는지…

*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Wednesday, July 15, 2015

7/15/2015 SK 7:6 NC, 마산 - 손시헌 3실책

7회 리드시 승률 100% 공식을 손시헌이 깨뜨렸다. 그리고 김진성은 팀을 수렁에 빠뜨렸다.

좋은 선발 투수와 같은 평가를 감독으로부터 받고 있는, 손시헌이 WAR 마이너스를 가속시키는 플레이를 했다. WAR 마이너스인데, 10승 투수니 15승 투수니하는 칭호를 달다니. 아무튼, 4회초 2실책. 그는 결국 이 실책으로 2실점의 주인공이 되었다. 하지만, 해커는 신경쓰지 않았다. 4회초 마지막 타자는 삼진으로 이닝을 종료시켰다.

4회말, 손시헌이 잃어버린 점수를 다른 타자들이 되찾아 내었다. 박민우 김성욱 나성범 테임즈 이호준으로 이어지는 연속 안타로 4득점을 만들어낸 것이다. 물론 이호준은 모두의 예상처럼 팀을 전적으로 도와주지 않았다. 그의 큰 문제 중에 하나인 성의없는 주루 플레이로 2루에서 순순히 죽어준 것이다. 이호준은 각성이 필요한 다이노스의 타자이며 손시헌과 함께 팀에 어떤 공헌을 하고 있는지 심각하게 생각해 봐야 한다. 만약 이호준이 살아있었다면 역전 득점을 만들어 내었을 것이다. 바로 다음 타석 이종욱의 타격 때 말이다.

한국을 다시 찾은 SK 와이번스의 새든은 경쾌했던 1-2-3회와는 완전히 다르게 4회말에는 엄청난 시련을 겪었다. 1번 타자부터 6번 타자까지 연속으로 안타를 맞는 동안 이호준이 도와준 단 1개의 아웃 카운트만 기록했다. 롤러코스터, 시소, 대재앙, 격변의 데뷔전이었다.

이호준의 은퇴를 부르는 주루 플레이와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었던 지석훈의 삼진 이후 끊어져 버릴 것만 같았던 승기는 김태군의 안타로 단단히 굳혔다. 역전. 어제는 1회에 9명의 타자가 나오더니 오늘은 4회에 10명이 타석에 서게 되었다. 다이노스의 젊은 선수들의 잠재력은 엄청나다. 김성욱이 그것을 증명해 내었다. 그의 가치는 4회말의 2런 뿐만 아니라, 9회초 벼랑 끝에 몰린 팀을 호수비에서도 찾을 수 있었다. WAR 마이너스인 주전에게 쉴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한다.


7회말 1사 이후 나성범 테임즈가 1-2루에 있었을 때 이호준 이종욱의 삼진은 8회초 김진성의 피홈런(최정)으로 구체적인 위기를 만들어 내었다. 점수는 뽑을 수 있을 때 뽑는 것이고, 마무리 투수에게 홈런은 쥐약이나 다름없다. 이런 구체적인 위기는 WAR 마이너스의 손시헌의 실책으로 실질적인 위기가 되었다. 1-2루 런다운에 걸린 주자를 정직하게 공으로 맞혀내며 3루로 보내었고, 이 상황에서 우리의 예상과 정확히 일치하는 김진성의 배팅볼이 나왔다. 그렇게 김진성은 에릭 해커의 승리를 또 도둑질 했고, 자신이 초래한 패배를 임창민에게 전가시켰다. 손시헌은 주전에서 빠져야 할 이유가 하나 더 늘었다. SK 와이번스가 만들어낸 득점 중 3점은 손시헌의 헌납이었다. 그리고 WAR 마이너스인 주전에게 확실히 쉴 수 있는 기회를 주자. 그리고 김진성에게 제발 4점차 내의 이기는 경기엔 마운드 위에 설 수 있는 기회를 주지 말자. 그의 구위로는 패전처리 전담이 좋아보인다.

9회 스스로 만든 위기로 1-2루에 주자를 두고 임창민은 마지막 아웃 카운트를 삼진으로 잡았다. 10회 스스로 만든 위기로 1-2루에 주자를 두고 임창민은 마지막 아웃 카운트를 삼진으로 잡았다. 임창민은 묘하게도 같은 상황을 연출하고 같은 방법으로 실점없이 이닝을 끝냈다. 그런데,

11회, 임창민에게 계속 이닝을 책임지라고 벤치에서 또 마운드로 올렸다. 임창민은 한 이닝을 책임지는 투수이었음에도 그랬다. 임창민은 오늘 그렇게 좋지는 않았다. 위기를 만들었다가 지웠다가 했었다. 그런데 다시 11회초에 올랐다 그리고 최정이 그의 공을 홈런으로 만들었다. 공교롭게 그 공은 8회, 김진성이 던진 공과 유사했다. 그리고 그 공은 김태군의 유도였다. 김태군에게도 생각할 기회를 주자. 그 생각은 오래 할수록 좋을 것 같다. 우리에게는 용덕한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인내가 있다.

손시헌의 선발 출장도 이해가 안 되는 일이지만, 그렇게 팀에 위해를 끼치는 실책을 연속으로 해도 벤치에 앉지 않는 것도 미스터리에 가깝다. 9회말 3루 코치의 선풍기질도 이해하기 힘든 일이었고, 10회말 끝낼 수 있는 기회에 모창민을 대타로 내세웠던 일도, 김태군을 구태의연하게 타석에 올리는 일도 이해하기 힘들었다. 그리고 임창민을 계속 세워 둔 것도 그런 이해를 바라는 행위는 아닐 것이다. 이런 미스터리에 맞서는 좋은 해석은, ‘감독은 이기기 싫었다’이다.

NC 다이노스는 졸전을 했고, 좋은 승리공식 하나를 날려버렸다. 주전을 보장받고 있어 나태(懶怠)로 보호막을 두루고 있는 몇몇 선수들은 각성할 시기가 지났다. 그들에게 생각할 시간을 주자, 벤치보다는 C팀이나 집에서 하는 것이 더 도움이 될 것이다.

*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Tuesday, July 14, 2015

7/14/2015 SK 4:9 NC, 마산

예능으로 시작한 이재학의 마운드는 이미 망해버린 윤희상의 투구가 살려주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상적이지 못 했던 이재학의 마운드는 내야수들이 중심을 잡아 주었으나, (또)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두 타자마다 볼넷을 주어버리며 정극을 연출하지 못 했다. 벤치의 인내심은 결국 5회초 실점을 하면서 바닥이 났다. 안타 하나 없이 무사 만루를 만든 이재학은 최정에게 단타를 맞았던 것이다. 밴치에서 이재학에게 승리 하나를 안겨주고 싶은 마음은 이해하지만, 이재학은 봉황대기에 출전한 고등학생이 아니다. 지난 경기에 이태양에게 안겨준 승리와 이번 이재학에게 안겨주려했던 승리는 그 무게가 다른 것이다. 이재학은 5회 이전에 내려왔어야 할 신호가 여러 번 있었다. 그리고 이재학에게는 당근보다 체찍이 필요할 시기이다.

NC 다이노스의 타선은 1회말이 시작되자 5안타 5득점을 만들어 내었다. 1번 타자부터 9번 타자까지 한 이닝에 모두 얼굴을 보여주었고 - 그래서 윤희상을 내리게 했고, 그래서 이재학을 살렸다, 에릭 테임즈의 2런은 경기를 챙겨보는 팬들을 위한 최고의 선물이었다.

이번 경기에서 이재학에 버금가는 아쉬움은 김종호에게 있었다. 그는 과도한 의욕으로 2루로 도루하면서 목이 꺾였고(2회말), 홈으로 쇄도하면서 손가락이 포수의 왼쪽 발에 밟히기도 했다(4회말). 물론 이 모든 것이 그의 잘 못 만은 아니지만, 그의 잘 못으로 보이기 딱 적당했다. 프로에게 운동선수에게 김종호 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그의 몸이다. 부상을 입지 않는 것은 도루를 하나 더 하는 것보다 득점을 하나 더 하는 것보다 더 중요하지 않겠는가? 그렇다고 소극적인 플레이가 필요하다는 이상한 논리를 펴는 것은 절대 아니다. 다만 그가 건강하게 시즌을 마쳤으면 좋겠다.

하지만, 이재학도 김종호도 나를 그렇게 아쉽게 하거나 하지는 않았다. 이호준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의 플레이는 화를 나게 만들었고, 나를 분노하게 만들었다. (5회말) 그는 역시 타격 이후에 1루까지 뛰지 않았다. 당연히 죽을 것을 예상하고 반즈음 뛰다가 덕아웃으로 돌아가려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1루수 브라운이 3루수 최정이 던져준 공을 잡다 놓쳤다. 그제서야 뛰는 척 한 번하고 그제서야 주심에게 파울 아니었냐고 자신의 성의없는 플레이에는 합리적인 이유가 있었다는 듯 항변했다. 타자와 승부를 꺼리는 투수보다 나쁜 선수는 타격 후 1루까지 전력질주하지 않는 타자이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이호준은 다이노스에 어울리지 않는다. 이호준이 아닌 다른 어떤 타자가 그 순간에 거기 있었다면, 1루로 진루했을 것이고, 이종욱의 타격 때 홈으로 돌아들어 왔을 것이다. (또 강조하지만) 이호준은 다이노스에 어울리지 않는다.


어쨌든 저쨌든 다이노스는 김종호의 3타수 3안타 2득점, 나성범 4타수 2안타 2타점, 테임즈 4타수 1안타 2타점 1득점, 이종욱 4타수 2안타 2득점, 그리고 그리고 그리고 손시헌 3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 1볼넷으로 어렵지 않게 승리할 수 있었다. 와이번스에게 기회는 1회와 이재학의 강판이 있었던 5회가 유일한 기회였고, 충분히 점수를 얻지 못 했다. 특히 무사 만루에서 점수를 가져오기는 했지만, 김진성에게 정확히 봉쇄당하며 승리에서 멀어지게 되었다.

삼성 라이온즈는 넥센 히어로즈에게 패배하고, 두산 베어스는 KT 위즈에게 완벽히 지면서 NC 다이노스는 1위가 되었다. 올해 선두권은 절대강자 없이 혼전이다. KT 위즈의 강세가 눈에 띈다. 올 시즌 최대 변수는 바로 KT 위즈가 될 듯 하다.

*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Sunday, July 12, 2015

7/11/2015 NC 16:5 넥센, 목동

이 경기는 육상부와 야구부가 겨뤄 육상부가 이긴 이야기이다. NC 다이노스는 이종욱의 1-2루 사이에서 죽어버리는 한 번의 아픔을  5개의 도루로 달랬다. 좀 과하게 달랬다. 그리고 더블 스틸까지 완벽하게 이루어 내었다. 그리고 단순히 숫자로 기록되는 5개의 도루 이상의 가치를 득점 순간 타격 순간 마다 보여주었다.

이 경기는 6회가 끝날 때가지만 해도 승부를 예측하기 어려웠다. 6회초 1사 3루 상황에서 득점을 못 한 다이노스는 6회말 히어로즈에게 기회를 빼앗기며 1점차 추격을 허용했기 때문이었다. 5회까지 근근히 버텨낸 이태양을 대신하여 마운드를 이어받은 이민호와 최금강이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 해 실점을 자초했다.

이 경기는 7회가 되면서 완전히 다른 경기가 되어 버렸다. 1번 박민우로부터 시작된 경기는 9번 용덕한을 거쳐 다시 박민우를 돌아 5번 이호준의 대주자로 1루를 밟았던 최재원까지 타석이 돌아왔다. 그리고 2루타 5개 포함, 총 10점을 다이노스가 가져가게 되었다. 이런 대재앙은 단순한 천적관계라든지 징크스라든지 하는 문제만은 아니었다. 분명 히어로즈는 다이노스를 만나면 운이 좋지 않다. 하지만, 그 운은 어쩌면 선수들이 만들어 내는지도 모를 일이다. 조상우와 마낙길은 너무 쉽게 다이노스 타석을 상대했고, 마치 이 경기의 끝은 이미 정해져 있어 자신의 의지가 어떠하든 상관없다는 듯이 공을 던졌다. 5번의 2루타가 나온 이상한 7회초는 문성현에 의해 종료되었다.


이 경기에 외국 스카우터들이 왔다고 한다. 당연히 박병호를 보기 위해서 였겠다. 그런데 아무래도 에릭 테임즈가 눈에 들어오지 않았을까 한다. 공-수-주 어디 하나 빠지는 것이 없는 모습이었다. 반면 박병호가 남긴 인상을 찾기 힘든 경기였다. 하지만, 그는 성공적으로 태평양을 건너갈 것이고, 그곳에서도 전설이 될 것이다.

이 경기에서 유일하게 아쉬워 했던 선발 출장 선수는 지석훈이었다. 평소 같았으면, 심판 합의 판정에 의해 안타로 기록되었을 자신의 기록이 날아가는 것을 꾹 참고 지켜봐야만 했다.

멋진 경기는 아니었지만, 좋은 경기도 아니었지만, 흥미로운 경기이다.
리그에서 완벽한 천적관계가 성립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넥센 히어로즈는 결코 쉬운 팀이 아님을 항상 명심해야 할 것이다.

*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Saturday, July 11, 2015

7/10/2015 NC 4:1 넥센, 목동 - 스튜어트 첫 승!

그저 그렇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던 스튜어트는 오늘 자신의 가치를 보여주었다. 갑자기 볼넷을 남발한다든지 배팅볼을 던진다든지 하는 경우는 없었다. 혹은 그러한 상황이 벌어졌어도 스스로의 능력으로 위기를 없애버렸다. 특히 5회말에 그는 자신의 클래스가 우리가 생각하는 수준이 아니라고 외쳤다. 하지만, 7회말 또 다시 큰 위기를 맞이한 스튜어트는 주자 2명을 남기고 마운드를 김진성에게 넘겨주었다. 그의 첫 승은 갑자기 멀어졌다. 오늘 김진성은, 오늘의 스튜어트처럼 얼마 전의 그 모습이 아니었다. 복귀 이후 선발의 승수를 빼앗아 가고, 공을 던질 때마다 위기를 만들어 내던 그 김진성이 아니었다. 무사 1-3루를 무실점으로 막아버렸다. 마지막의 위기는 9회말이었다. 어제 중간에 나와 잠시 몸을 풀었던 임창민은 엄청난 드라마를 스스로 썼다 지웠다. 임창민이 김진성보다 나은 점은 위기를 만들지라도 (대체로) 무너지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오늘 이런 세 번의 큰 위기를 세 명의 각기 다른 투수가 잘 막은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3루를 지키던 지석훈의 역할도 매우 컸다. 올 시즌 다이노스의 가장 큰 성장을 이룬 선수는 아마도 지석훈일 것이다.


오늘 경기는 허구연 위원이 말했던 것처럼, 상대성에 따라서 NC 다이노스가 이겼다고 볼 수 있다. 넥센 히어로즈가 풀어내지 못 한 경기였다. 단적으로, 안타수를 보면, 다이노스가 9안타 히어로즈가 10안타를 기록했다. 넥센 히어로즈에게는 5회 7회 9회 좋은 기회를 얻어내었지만, 각기 다른 투수에게 결국 봉쇄당했다. 히어로즈는 올해 다이노스에게 한 번도 이기지 못 했다. 다이노스는 이번 연전을 포함,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더욱 집중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야구에서 절대 약자는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절대 강자가 없는 것처럼. 다이노스가 앞으로 트윈스를 만나게 되면 승리할 확률이 예전보다 높은 것과 같은 것이다.

다시 연승이다. 연승을 오래 혹은 길게 하자고 조르고 싶지는 않다. 다만, 연패가 없는 모습을 이번 7월에는 보여주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젊은 선수들이 선발로 출장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 공식 페이스북.


Friday, July 10, 2015

7/9/2015 KT 0:11 NC, 마산 - 해커 10승

에릭 해커 10승.

첫해 - 아담, 찰리 그리고 에릭 A.C.E. 트리오 중에 그는 세번째였다.
이듬해 - 찰리는 다이노스의 역사가 되었고, 그 다음은 웨버였다.
그리고 지금 - 다이노스의 으뜸 투수는 에릭 해커이다. 지난 몇 해 그 모든 불운과 난관을 이겨내었다. 그리고 올스타 브레이크가 있기도 전에 10승을 달성했다. 현 시점 리그에서 10승 이상을 기록한 투수는 단 3명 뿐.

그 뿐 아니다, 에릭 해커는 그 3명의 투수 중에서 상대적으로 우수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ERA 3.13, FIP 3.80, 9이닝 당 피홈런 0.66. 사실, 에릭 해커는 승수 빼고는 언제나 매우 빼어난 투수였으나, 불운이 겹치면서 빛을 보지 못 했다. 그의 잃어버렸던 승리의 여신 - 올해는 그의 옆을 지키고 있다. 그리고 에릭 해커가 등판하는 날, 야수들의 마음 가짐도 사뭇 달라 보였다.


태양을 중심으로 수성 금성 지구 화성 목성 토성 천왕성 해왕성이 나열되어 조화롭게 궤도를 이루듯  오늘 다이노스는 에릭 해커를 중심으로 야수들이 멋진 조화를 이루어 상대의 모든 도전을 가볍게 뿌리쳤다. 오늘 경기에서 에릭 해커는 위기 때 마다 삼진을 뽑아내며 스스로 위기를 벗어났고, 병살도 만들어 내었으며, 때로는 수비의 도움을 받았다. 그 중 제일은 5회초 무사만루에서 당연히 외야로 빠져나갈 장성우의 힘찬 타구를 낚아낸 손시헌의 수비였다. 연이어 나온 1-2-3으로 완성된 병살도 짜릿했다. 손시헌과 김태군에 대한 팬들의 지속되는 원성을 잠시 멎게 하기에 충분한 활약이었다.

오늘 다이노스 선수들은 야구라는 경기가 개인이 아니라, 팀이 하는 것임을 증명하였다. 모두 제 몫을 다한 끝에 모두가 웃을 수 있는 결과를 얻은 것이다. 심지어 큰 점수차에서 교체되어 들어온 선수들도 마치 팽팽한 동점 상황인 것과 다름없이 열심히 치고 달렸다. 좋은 경기였다.

에릭 해커의 10승을 축하한다. 한국에서 맛 보는 첫 두 자리 승수이다.

*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Monday, July 06, 2015

7/5/2015 한화전 우천취소, 대전

박민우가 또 빠졌다. 휴식이라고 감독이 기자와 인터뷰를 했더라. 어제와 같은 이유이다. 선발 라인업은 어제와 같았다. 모창민이 어제 좋은 활약을 해서란다. 같은 플레이를 보고도 평가는 다를 수 있다는 건 세상 모든 사람이 알고 있는 것이지만, 같은 팀의 팬과 감독이 다른 시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문제이다. 팬이 떠나든 감독이 경질되든 중대 기로에 있다는 말이 되고 팀이 회복 불가능한 구렁텅이로 곧 빠질 위기에 처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종욱 손시헌 이호준 모창민 조영훈 이재학 김태군이 선발 라인업에서 빠질 때 NC 다이노스의 내일을 이야기할 수 있고, 이종욱 손시헌 이호준 모창민 조영훈 이재학 김태군이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될 때 NC 다이노스의 미래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NC 다이노스의 가치를 두산 베어스 스핀 오프 팀으로 마감할 생각인가? 이러지 말자. 7위를 해도 8위를 해도 모든 팀에게 쩔쩔매는 만년 꼴지가 되어도 어떤 특정 팀의 베끼기 보다 좋을 것이다.


박민우도 잡을 수 있는 공을 지석훈은 두 번이나 놓쳤고, 이종욱은 자신의 철밥통을 자랑이라도 하듯 뜬 공에서 가볍게 시선을 거두었다. 이렇게 이 두 선수는 대량 실점의 주인공이 되었다. 특히 이종욱의 플레이는 음모론을 믿는 팬들에게 김경문이라는 이름과 엮어서 혀 끝에 올리기에 아주 적당했다.

미친 듯한 빗줄기 속에서 믿을 수 없는 손민한의 1회 5실점은 결국 그를 괴롭히던 비가 그를 도우면서 끝나버렸다. 우천취소. 병주고 약주고.

*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Sunday, July 05, 2015

7/4/2015 NC 6:7 한화, 대전

박민우가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었다. 모창민이 6번에 들어갔고, 그 자리에 있던 이종욱은 박민우를 대신하여 1번으로 출전했다. 박민우가 빠졌다. 모창민이 들어왔다. 박민우를 빼고 모창민을 넣은 건 잘 한 일일까? 혹은 이종욱은 1번 타자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했을까? 잘 모르겠다. 하지만, 이번 경기는 누더기가 되어서 끝났고, 김진성은 계속 경기를 말아먹고 팀을 구렁텅이로 몰아 넣었다. 임창민은 왜 김진성에게 자리를 내어주어야 했을까? 리그 최악의 타자, 손시헌은 왜 계속 선발 출전을 하고 있는 것일까? 김태군은 왜 블러킹을 못 하며, 찰리 쉬렉 대체 투수 스튜어트는 영입할만한 가치가 있는 선수였을까? 나는 잘 모르겠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잠재력이 가득한 선수들은 분명 벤치를 지키고, 합리적인 이유도 없이 공무원처럼 출전하는 선수들, 그리고 패배. 패배는 연패.

다이노스 팀 내에 무언가 이상한 분위기가 있는 듯 하고, 그것은 팀을 좀 먹어 나락으로 떨어뜨리고 있다. 다이노스는 이기기 싫어했다. 선수는 이기고 싶었는지 모르겠지만, 벤치에서 지시하는 자들은 이기는 것을 막고 싶었다. 그렇게 밖에 해석이 안 된다.

2루까지 뛰는 것이 힘들면, 은퇴가 답이다.

시즌이 마칠 때, 순위가 어떻게 될까? 아마 코칭 스텝은 목표하는 것이 있고, 그 목표는 지금보다 매우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지금의 경기들은 그 목표에 정확히 임계하기 위한 몸부림이라고 보는 것이 합리적인 해석일 것이다.

*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Saturday, July 04, 2015

7/3/2015 NC 6:7 한화, 대전

야구에서 가장 나쁜 투수는 스스로의 힘으로 경기를 말아먹는 유형이다. 오늘의 이재학이 그랬다. N팀 선발 투수 중 가치가 가장 낮은 투수는 바로 ‘나'라고 이재학이 팬들 앞에서 스스로 증명했다. 찰리 쉬렉도 쫓겨났는데, 나는 왜 선발 투수를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하는 듯 했다. 이재학의 다음 등판은 고양에서 있어야 할 것이다. 이재학이 떠날 때 김태군도 함께 하는 것이 좋지 않겠는가? 생각없는 볼배합의 원천은 김태군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합리적인 추론일 것이다.

야구에서 다음으로 나쁜 투수는 볼 넷으로 실점을 하는 유형이다. 오늘의 이민호가 그랬다. 그가 던진 공은 타자들이 잘 공략해 갔는데, 만루가 되더니 그렇지 않아도 불안하던 제구력을 완벽하게 잃어 버렸다. 마치 얻어 맞을 것이 두려워 스트라이크를 못 던지는 것처럼 보였다. 결국 1할 타율의 조인성이 볼 넷으로 출루하여 또 한 점을 실점했다. 밀어내기 볼 넷.

야구에서 그 다음으로 나쁜 투수는 불을 꺼라고 올려 놓으면 기름을 붓는 유형이다. 오늘의 임정호와 민성기가 그러했다. 사실 이 두 투수가 잘 못 한 건 없다. 기름을 부어라고 명 받고 올라왔기 때문이다. 이민호 뒤에 임정호와 임창민 뒤에 민성기의 조합은, 혹시나 타자들이 잘 해서 경기를 이기면 어떻게 하지? 라는 다이노스 벤치의 불안감을 반증하는 것이었다. 벤치는 말했다. 오늘 완전히 진다. 한화 이글스 화이팅!

원래 팀이 잘 되고 분위기 좋으면 선수들 탓이고, 그렇지 않으면 감독 탓이 되는 것이다. 그런데, 공무원화 되어버린 다이노스의 라인업과 C팀에서 기회를 못 받고 있던 오정복이 트레이드 이후 리그를 지배할 외야수로 조명받는 일, 그리고 오늘처럼 도저히 납득이 되지 않는 과정과 예견된 결과는 팬들을 반즈음 미치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그런 의미에서 김경문 감독을 바라보는 시선이 부드럽지 못 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겠다. 만약, 내년에 FA가 되는 김현수 마저 영입된다면 확실히 NC 다이노스를 떠날 팬들이 많이 생겨날 것이다. 지금의 팬들이 NC 다이노스를 응원하게 된 이유는 단순히 ‘지역연고' 따위로 계산되는 세월을 기반하지 않기 때문에 등을 돌리는 것도 쉽다. 나 또한 그럴 확률이 매우 높다. 김현수는 팬심 유지 여부의 최대 팩터이다.

아무튼, 무사만루라는 엄청난 기회가 생겼음에도 나성범(병살 아니어서 다행)의 삽질, 테임즈(기대했으나)의 삼진, 이호준(당신이 타석에 나설 때 덕아웃의 선수들은 글러브를 챙겼다)의 평범하기 이를 데 없는 내야 플라이볼로 이닝을 마쳤다. 이렇게 벤치와 선수들이 합심하여 경기에 임하는 모습은 최근 들어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이글스를 패배의 구렁텅이로 빠뜨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뒤로 하고 승리를 양보하는 모습은 답답하기 이를 데가 없다. 이호준의 타점과 홈런은 이럴 때에는 항상 터지지 않는 매직이 있다. 그래도 가끔 터지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 때마다 이호준이 미친듯이 웃으며 출루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 스스로도 기대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어제도 오늘도 이호준은 믿을 수 있는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정확히 보여주었고, 그의 클러치 능력은 과대포장되었다는 것을 알아야 하며, 그가 항상 2인자였던 이유를 다시금 보여주었다.

오늘 경기를 유심히 보면, 김태군에게는 보지 못 했던 기본을 용덕한에게서 찾을 수 있었다. 타자가 내야 땅볼을 치면 타자와 거의 동시에 1루를 향해 일어서 달린다는 것이다. 혹시 모를 1루에서 송구가 빠질 경우를 대비한 백업 플레이다. 아직 예단하기 이르지만, 분명 용덕한은 김태군보다 좋은 포수가 될 것이다. 그가 두산 베어스 출신이라는 점과 김경문 감독과 오래 함께 했다는 사실에, 팬들이 의심 가득한 눈빛으로 그의 포구 하나 하나 타석 하나 하나를 있는 그대로 보지는 않겠지만.

이번 경기를 승부조작이라고 주장한다 하여도 아니라고 항변할 증거를 경기 중에서는 찾을 수 없었다. 왜 NC 다이노스는 이렇게도 이기기 싫어했을까? 어차피 하반기 들어가면 떨어질 성적 미리 연착륙 시켜 놓고 큰 파도와 같을 팬들의 원망을 무이자 할부로 듣고 싶었던 것일까?


*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 참, 에릭 테임즈는 20 20 달성했다, 오늘 도루를 추가했다.
* 1점차 패배라고 접전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질질 끌려다니다가 누더기가 되어 끝난 경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