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June 02, 2015

6/2/2015 LG 18:5 NC, 마산

가장 재미없는 야구는 야수들이 하릴없이 서 있다가 패하는 경기이다. 투수는 야수를 활용해야 하고 야수는 그럴 수 있게 투수에게 믿음을 주어야 한다. 그래서 난 풀 카운트 승부에서 볼넷이 나오면 야유를 보내고 사구로 밀어내기 실점을 하면 머리를 쥐어 뜯는다. 사실 더욱 투수를 비난할 때는 타자가 한 번의 스윙도 안 하고 서 있는데, 볼만 연속으로 네 개를 던졌을 때이다.

이런 관점에서 오늘의 경기는 재미가 없었고, 마운드에서는 성의가 없었고, 투수들은 투지가 없었으며, 야수들은 집중력이 없었다.

NC 다이노스는 엄청난 위기 상황에서 한 번에 모두가 무너지지 않았던 행운에 가까운 상황이 연속되면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고, 4월의 9위에서 5월의 1위가 될 수 있었다. 만약 다른 팀처럼 동반부진이 발생한다면 어떤 결과를 낼 것인지에 대한 좋은 참고는 이번 경기였다.


이런 졸전에도 나성범은 3연타석 홈런(모두 2런)을 만들었고, 수비에서도 그는 넘어가는 파울을 잡아 내는 멋진 모습도 보여주었다.김종호는 3타석 2안타 2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나성범의 연타석은 전 경기에 이어 계산된 것이며, 사실상 그가 홈런을 칠 때까지만 해도 졸전이 시작되지는 않았다)

경기 초반 이호준의 타격을 상대 유격수가 제대로 잡지 못 하고 더듬으며 1루로 송구했음에도 이호준이 1루에서 멀리 종종 걸음으로 걷듯이 뛰는 걸 보고 화를 내기도 했다. 이호준을 보통의 팬들보다 높이 평가하지 않는 것은 그가 1루로 전력질주하지 않기 때문이다. 만약 그 때 전력질주를 했더라면 안타가 되었거나 실책이 되었거나 어쨌거나 출루했을 확률이 높았으니까. 이호준은 당연히 아웃될 것이니 열심히 뛸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그가 현재 리그에서 타점 1위를 기록하고 있고, 개인 통산 299 홈런을 기록 중이라는 것보다 1루로 전력질주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생각한다. 야구는 그래야 한다. 그는 수비도 안 하지 않는가?

*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 믿고 있던 유일한 외국인 투수, 팀의 하나 뿐인 에이스, 에릭 해커의 조기 강판은 절망에 가까웠다.
* 노성호의 다음 등편은 퓨처스리그에서 이루어져야 겠다.
* 김진성은 돌아왔지만, 다이노스의 마지막 투수는 임창민이 더 좋겠다.
* 나성범은 그의 형 나성용이 타석에서 홈런을 칠 때 우익수로 그 장면을 지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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