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June 17, 2015

6/16/2015 NC 3:4 KT, 수원

경기가 시작되면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타자의 자세를 만날 수 있었다. 타격 후 1루까지 전력질주! 그 모습을 나성범이 보여주었다. 그는 아웃 카운트 대신 1루 진루를 얻어내었다. 하지만, 그는 정대현의 견제를 피하지 못 했다. 어쩌면 경기의 양상을 바꿀 수 있었던 순간이기도 했다. 안타까웠다.

NC 다이노스 경기에서 극적인 승리는 잘 없어도, 극적인 패배는 잘 있다. 이 극적인 패배는 나의 기준이라서 조금 다른 ‘극’적인 것인데, 지난 두산과의 경기에서는 외야에 위치한 이상한 관중이었고, 이번 경기에서는 정대현의 견제에 귀루한 나성범이 오른손으로 움겨쥔 1루수의 오른쪽 신발이었다. 이런 날은 이유없이 질 것만 같았고, 역시 졌다.

KT 위즈의 선발 투수는 탐이 날만큼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름은 정대현, 지금 롯데 자이언츠에 있고, SK 와이번스와 화려한 시절을 경험한 그 정대현과 한글표기가 같다. 한자로 적으면, KT 위즈에 있는 젋은 선수가 鄭大鉉이고, 롯데 자이언츠에 있는 나이든 선수가 鄭大炫이라고 한다. 마지막 현字의 부수가 金이냐 火냐의 차이 뿐이다.


선발 투수 이태양은 좋았다. 2회초에 보여주었던 지능적인 플레이는 기립박수를 오랫동안 받을 만했다. 경기에서 나오는 다양한 변수에 대한 끝없는 시뮬레이션이 ‘성실하게’ 있었든지 그냥 야구적인 감각이 남다른 투수일 것이다. 어느 쪽이든 좋은 선수 아니겠는가. 이런 멋진 수비는 지석훈도 빠지지 않았는데, 그는 타석에서도 합당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무엇보다 오늘 다이노스 공격을 보면서 ‘앗!’하고 소리를 지른 순간이 있었는데, 바로 손시헌의 동점 2런이었다. 아마 그도 놀란 듯 했다.


그러나, KT 위즈는 NC 다이노스보다 조금 더 집중했고, 조금 더 나은 결과를 가져갔다. 이로서 5연승 뒤 3연패이다. 요즈음 연승과 연패를 기록하는 것이 습관화 되고 있는 듯 하다. 연패를 계속 한다는 것은 좋은 모습으로 보이지 않는다.

에릭 테임즈가 경기 중에 교체되었다. 어디인가 불편하거나 아픈 것으로 보였다. 그가 만약 그 때 타석에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많이 드는 경기였다. 근데, KT 위즈는 신인 투수 등용문인가?

*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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