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June 28, 2015

6/28/2015 NC 1:4 LG, 잠실

특징이 없어 복기하기에도 애매한 경기였다. 거의 매타석 열심히 승부해서 3안타나 만들어낸 박민우 말고는 생각나는 것이 따로 없다. 굳이 꼽는다면, LG 트윈스만 만나면 블러킹이 안 되는 포수 (사실 다른 경기도 블러킹이 안되지만, 친정팀이라 더 눈에 띄는 것이긴 하다) 김태군과 뭐라 말하기도 뭣한 찰리 대체 선수, 스튜어트 정도랄까? 김태군은 포수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블러킹이 안 되면 그 자리에 앉지 말고, 절뚝절뚝 거리며 뛰지도 못 하면 타석에 서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렇지 않아도 답답한 트윈스와의 경기에 그 모든 원인이 김태군인 듯 보이는 것이 매우 자연스러워 지기 때문이다. 전경기 선발출장? 개인의 욕심으로 팀을 어렵게 만드는 것을 이호준에게 배웠는지 모르겠지만, 그럴 능력을 갖추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 보았으면 좋겠다.


졸전을 펼친 LG 트윈스를 승리 팀으로 만들어 줄만큼 NC 다이노스는 무기력했다. 누군가가 이번 주말 3연전을 승부조작이다 라고 증언한다 하여도 이상할 것이 전혀 없을 정도로 헛웃음이 나오는 연전이었다. 경기를 지켜본 시간이 아까웠다.

* 사진 출처: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6/27/2015 NC 5:9 LG, 잠실 - 김진성 배팅볼

지루하고 답답하던 경기는 경악과 분노의 마침표로 끝났다.

다이노스는 7회초 모처럼 연속 안타와 테이블 세터와 중심타선까지 박자를 맞추어 대역전을 만들었지만, 7회말 김진성은 2사 만루, 0-2 타석의 오지환애게 배팅볼을 던지면서 승리를 양보했다. 이어 마운드로 올라온 민성기는 N팀은 자신에게 어울리지 읺는다고 C팀으로 보내달라는 시위를 2실점으로 보여주었다. 2사 이후 두 명의 투수가 아웃 카운트 하나를 남기고 4실점 기록했다. 오늘 경기의 최악의 선수는 김진성이었고, 버금가는 자가 민성기였다. 민성기는 피치아웃 조차 제대로 못 했다. 김진성은 부상 복귀 이후 모든 면에서 이전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마치 야구를 강요당하는 느낌이다, 본인은 하기 싫은데 말이다. 야구하기 싫으면 야구를 안 하면 된다. 굳이 접전 상황에 올라와 팀을 구렁텅이로 빠뜨리지 말고. 그래서 주섬주섬 마운드에 올라오게 된, 최금강은 3구 3진을 잡고 이닝을 끝냈다. 三球三振!

다음 이닝 박민우와 김종호가 기회를 멋지게 만들었지만 나성범의 타구가 봉중근의 발에 맞으면서 2루수 손주인에게 토스가 되더니 병살로 끝이 나버렸다. 잉? 만화야 이거? 다이노스가 이기면 안 되는 경기인가? 당황스럽기 이를 데 없었다. 류제국의 발에도 맞아 아웃이 되더니 이젠 봉중근 발로는 병살이 만들어지는 희한한 경기였다.


이 경기에서

  • 박민우: 3타수 2안타 2득점 2볼넷 2도루
    (어제의 3연타석 삼진을 무색하게 만든 오늘의 활약)
  • 김종호: 5타수 4안타 1타점 1득점
  • 테임즈: 4타수 2안타 1득점 1볼넷

그런데, 졌다. 졌어 졌다고.

김진성은 뭐가 문제인지 생각해 봐야 하고, 민성기는 생각할 필요가 없다. 둘 다 C팀으로 가서 시즌이 끝날 때까지 거기 있자. 김진성이 없을 때 우리는 더 잘 했다.

*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경기가 풀리지 않을 땐, 경기를 보다가 화가 날 땐, 이 화면을 보며 정신을 정화한다. 지난 5월 15일 대구에서 삼성과의 원정경기에서 9회초 경기의 승부를 확실히 결정해 버린 홈런 장면. 그의 앞에는 볼넷으로 출루한 박민우가 있었고, 그는 김종호였다. 9회초 2사 상황. 이 배경화면 사진은 NC 다이노스 홈페이지에 가면 구할 수 있다.

Saturday, June 27, 2015

6/26/2015 NC 6:3 LG, 잠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적당히 점수를 예금하듯 넣어두고 가볍게 시작하던 다이노스는 오늘은 그 반대 상황에 처했다. 3점 정도는 일단 뽑고 시작하던 때가 바로 어제 같은데, 오늘은 3점을 주고 시작했다. 하지만, 마운드를 책임지는 투수는 에릭 해커. 1회말 아웃 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 하고 3런으로 줘버린 3 실점이 그의 오늘 처음이자 마지막 실점이었다. 다이노스 으뜸가는 투수란 바로 이런 모습이다.

반면 트윈스의 선발 투수, 루카스는 1회초부터 경쾌하게 시작하더니 시간이 갈수록 에릭 해커와 반대 상황에 처하게 되었다. 해커는 투구수가 점점 경제적으로 변해간 반면, 루카스는 다이노스의 추격을 따돌리고 있긴 했지만, 투구수 조절에는 완전히 실패한 모습이었다. 잔루의 산을 쌓고, 집에 돌아오지 못하는 주자들로 승리의 문턱을 막아버릴 듯 했던 다이노스는 루카스의 투구수를 엄청 늘려버린 것, 그 하나만은 잘 했다.

보통의 상황이라면, 다이노스가 패배하는 것이 자연스러웠을 것이다. 하지만, 트윈스는 그럴 수는 없다며 실책을 보여주며 승리를 가져가라고 애원하고 있었다. 아니 이런 상황이라니! 그래서 야금야금 트윈스의 뒤를 따라갈 수 있었다. 엄청난 잔루의 산을 쌓고 나-이-테 트리오가 3연타석 홈런을 치는 것보다 보기 힘든, 박민우의 3연타석 삼진이 있었기에 그 야금야금은 결국에는 3이라는 숫자가 되지 못 할 것임을 확신에 가까운 마음으로 바라보고만 있었다. 하지만, 하지만, 리그 최저 타율 보유자인 손시헌이 있었다.

손시헌은 자신을 쉽게 승부한 트윈스의 베터리에게 무언가 하고 싶었던 말이 있었다. 그리고 그 메시지는 6회초 솔로 홈런으로 보여주었다. 그리고 스코어는 3:3 동점이 되었다.

다음 이닝, 6회말이 되었을 때 다이노스에게는 엄청난 위기가 트윈스에게는 절호의 찬스가 만들어 졌다. 타구가 박민우를 뚫고 나성범까지 가버린 것이다. 1루 주자가 3루로 가기에 충분한 시간이 만들어졌다. 하지만, 나성점과 지석훈의 기립박수를 부르는 콤비 플래이로 주자를 잡아버렸다. 그리고 다음 타석에서 이어진 병살. 트윈스는 나성범과 지석훈을 넘지 못 했다. 이런 상황은 9회말에 한 번 더 연출되었는데, 오랫만에 마운드에 선, 임창민의 제어되지 않는 투구가 있었지만, 트윈스 타자들은 스스로 부정할 수 없었던 낮은 경기력과 지석훈의 호수비에 완전히 막혀 마지막 대역전극을 만들 기회를 날려버렸다. 오늘 트윈스의 27번째 아웃카운트를 만든 지석훈의 수비는 지켜보던 내가 소리칠 정도였다.


반면 다이노스는 동점 상황이후, 베테랑 이종욱이 있었다. 그는 박민우가 죽어버린 오늘의 경기에서 다이노스가 육상부라는 사실을 일깨워준 선수 중에 하나였고, 가장 빛났다. 4회초 타격 후 질주하여 찾이한 2루, 7회초의 스파이크가 부서져라 뛰어 만든 3루타 - 그래서 최재원이 홈인하여 역전. 그 직후, 투수의 폭투 순간 홈으로 뛰어들어가 만든 추가점은 ‘7회 리드스 승률 100%’ 공식을 정확히 완성했다. 이런 뛰는 야구에서 테임즈도 빠지지 않았고 - 우리는 육상부 출신 4번타자가 있단다, 나성범은 홈런을 치기도 했다.

아무튼, 누가 봐도 LG 트윈스가 이기는 경기를 NC 다이노스가 카이저 소제처럼 슬금슬금 절뚝절뚝 쫓아가 순식간에 뒤집어버렸다. 완전히 막혀버린 공격의 열쇠를 찾아 문을 활짝 열어 승리를 쟁취한 자는 이종욱이었고, 그 승리를 철저하게 지켜낸 자가 지석훈이었다. 이렇게 답답한 경기가 이렇게 재밌다니 참 신기하고도 고마운 일이다.

 We’re NC Dinos!

*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Thursday, June 25, 2015

6/24/2015 KIA 1:8 NC, 마산 - 손민한 120승

선발은 손민한, 상대 선발은 서재응. 한 때를 주름잡던 대표 선수들. 명품 투수전을 기대하기에 세월이 야속하지만, 최소한 5회까지는 불꽃이 일어나는 마운드가 되지 않을까? 기대했다. 야구팬의 기대는 사실 대부분 외면 당한다. 오늘도 물론 그랬다. 1회말, 다이노스는 오늘도 3점을 놓고 경기를 시작했다.


2회 신종길은 다리가 좋지 못 해 쩔뚝거리는 김태군에게 2루를 허락하더니, 날아드는 공을 착각하여 김종호를 3루로 보내었다. 김종호 앞에는 4구로 나간 박민우까지 2명의 주자가 있었다. 아웃 카운트는 2. 서재응은 1회말 3실점 할 때부터 감정조절이 안 되었다. 결국 나성범까지 공으로 맞춰버려 2사 1-3루 테임즈의 타석까지 위기를 끌고 가고 있었다. 오늘의 경기는 어제와 다르게 KIA가 스스로 위기를 만들어 가는 모습이었다. 그 중심에는 신종길이 분명히 위치했다. 신종길은 다음 이닝부터 벤치에 앉게 되었다.

다이노스는 다이노스 다운 타격과 질주로 공격을 장식했고, 손민한은 팀에서 버금가는 선발투수로서의 몫을 해 내었다. 5회까지 무실점 경기. 그는 오늘의 승리 투수가 되기에 충분했다.


8회초에는 오랫만에 만나는 강장산이 1실점하기는 했지만, 대체로 N팀에 적합한 투구를 했다. 큰 득점은 백업 선수들에게 많은 기회를 주게 되었는데, 큰 실점을 한 KIA 타이거즈 내야에서도 마찬가지였다. 8회말에는 김병현도 볼 수 있었다. 옛 시절 메이저 리그를 뛰던 두 스타를 한 번에 볼 수 있는 날이었다. 물론, 우리의 스타는 그 때도, 지금도, 손민한이지만.


그래서 손민한은 통산 120승을 달성했다. 祝.
그리고 NC 다이노스는 하루만에 1위를 탈환했다. 祝.
연패는 (드디어) 없었다.

* 사진 및 기록 출처: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및 공식 페이스북.

Wednesday, June 24, 2015

6/23/2015 KIA 7:4 NC, 마산 - Welcome! Zach Stewart, 환영! 용덕한.

내가 좋아하는 전문가는 어려워 하지 않고 뽐내지 아니하고 특별한 무언가가 보이지 않으면서도 결과가 멋진 사람이다. 스튜어트는 바로 그런 투구를 했다. 빠른 공은 빨랐고 변화구는 변하면서 정직하게 포수 미트에 꽂혔다. 어려운 기색도 없었고, 그의 표정 투구폼 그리고 웃음도 평범했다. 그리고 그는 단순한 찰리 쉬렉의 대체선수가 아니라 그저 재크 스튜어트라고 자신을 그렇게 소개하고 있었다. 김진성의 습관적인 승계주자 홈 플레이트 밟게 하기가 있지 않았다면, 그의 데뷔전은 더 화려하고 빛났을 것이다. 승리 투수가 되지 않아도 좋았다 그는 분명 멋진 투수임을 우리는 확인할 수 있었기에. 그리고 다음이 더욱 기대할 수 있어서.



유니폼을 바꾸어 입은 용덕한의 첫 타석도 꾀나 인상적이었다. 팀이 필요할 때 타석에서의 자세는 어떠해야 하는지 보여주었다. 그는 내년 분명 주전이 될 것이다. 김태군은 편안한 군입대가 가능해졌다.


다이노스는 가끔 하나의 타자를 막지 못 해 경기를 내어주는 경우가 있다. 오늘은 이범호였다. 오늘의 패인은 바로 이범호를 공략하지 못 했기 때문이기도 했다. 하지만, 더 큰 패인을 찾는다면 4회 그리고 (특히) 5회말의 기회를 살리지 못 했기 때문이다. 이호준에게 좋은 클러치 능력은 존재하지 않는다.

아무튼, 새로운 투포 두 선수의 성공적인 데뷔전을 축하한다.
KT로 간, 홍성용과 오정복도 멋진 신고식을 치렀다고 한다. 이번 트레이드는 홍성용, 오정복 그리고 용덕한 모두에게 좋은 결과를 알리는 시작이었다. 시즌이 끝났을 대 모두 활짝 웃었으면 좋겠다.

* 사진 및 기록 출처: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및 페이스북.

Sunday, June 21, 2015

6/21/2015 한화 0:6 NC, 마산

요즈음 독수리가 잘 난다지만, 뛰는 공룡을 당해내지 못 했다.

對 한화 이글스, NC 다이노스 도로 성공률은 아마 90%을 넘어 100%에 가깝지 않을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 오늘도 다이노스는 1회부터 부지런히 뛰어 먼저 점수를 뽑아 내었다. 이번 경기로 다이노스는 시즌 팀 도루 100개를 넘었다. 야구라는 경기의 매력 중에 하나가 도루라는 것이고, 그것을 가장 잘 활용하는 팀이 다이노스이다.

잔루의 산을 쌓아 만루의 산맥을 만들어 내었지만, 리드를 놓치지는 않았다. 이글스는 이태양 생애 최고의 투구 앞에서 희망을 잃고 있었고, 1루를 밟은 주자라 하더라도 도루 중에 객사하든지 후속 타자의 병살로 벤치로 돌아와야만 했다. 그래서 이글스는 무득점 경기를 하게 되었고, 시즌 첫 5연패, 시즌 첫 스윕패를 기록하게 되었다.

이번 경기의 백미는 1회말과 8회말이었다. 1회말은 뛰는 야구가 어떤 결과를 가지고 오는지 확인할 수 있었고, 8회말은 잔루의 산을 쌓아 답답했던 타선에 필요한 것은 바로 홈런이라는 것을 에릭 테임즈가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금요일에는 김태군이 있었고, 토요일에는 지석훈, 그리고 일요일에는 테임즈가 있었다. 이 세 명의 선수가 이번 3연전 개별 경기의 마침표를 찍었다.


김태군의 LG 트윈스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확인할 수 있었던 지난 스윕패 이후, 끝없이 노래를 불렀던 ‘포수하나 구합시다’ 소원은 성취되었다. KT 위즈의 용덕한 포수가 NC 다이노스로 오게 되었단다. NC 다이노스는 홍성용, 오정복을 내어주었다. 두 선수 모두 KT 위즈로 가면 주전이 되기 충분하겠다. 양 팀과 세 선수 모두에게 좋은 트래이드라 할 수 있겠다. NC 다이노스 프런트, 감사합니다!


NC 다이노스는 여전히 1위를 지키게 되었고, 5연패에 몰린 한화 이글스는 5위에서 6위로 자리를 바꾸게 되었다.

*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KT 위즈 홈페이지.

6/20/2015 한화 1:4 NC, 마산

이재학은 2013년의 우리가 아는 그 이재학으로 돌아왔다.
그는 5.1이닝 동안 완벽에 가까웠다. 그가 마운드를 김진성에게 넘길 때 다이노스가 처음 맞이한 위기였고, 이글스가 찾이한 첫번째 기회였다.
닳고 낡아 카페트가 되어가는 마산구장의 그라운드는 비까지 머금어 손시헌을 넘어뜨리면서 이글스에게 만루를 제공했다. 1사 만루. 김진성에게 이는 극복 못 할 위기였고, 그의 투구도 믿믿해 졌다. 에어 진행 타격! 하지만 핫 코너는 모창민을 벤치에 앉힌 지석훈이 있었다. 라인 드라이브를 낚아채고 바로 3루주자를 잡아내는 더블 플레이로 이닝을 종료시켰다. 지석훈의 자신감은 이 경기가 디이노스의 것임을 확인시켜주고 싶었나보다. 그 지석훈은 다음이닝 6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2루타를 치고 손시헌 희생번트, 김태군 타격으로 홈까지 밟았다.


다이노스의 마지막의 위기는 9회초에 있었는데, 포수를 비롯한 내야의 탄탄한 수비 그리고 위기를 자저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승부를 걸어 들어가는 임창민이 용기, 마지막으로 구심의 애매한 판정으로 이글스는 패배를 인정해야만 했다. 한화 이글스에게 낯선 4연패.

4연패 - 5연승 - 4연패 - 3연승 중. 다이노스의 6월 성적표이다. 연패만 줄인다면 참 좋은 팀일 것 같다. 오늘은 전국에서 마산에서만 경기가 있었다. 그리고 NC 다이노스는 리그 1위를 기록 중이다.

*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Friday, June 19, 2015

6/19/2015 한화 3:4 NC, 마산

깜짝 놀랄만큼 침울해졌던 1회초의 분위기는 4회말에 대반전을 이루었다. 안타 없던 다이노스에게 안타 없이 김종호를 1루에 위치시켰다. 이글스 정범모 포수의 타격방해. 김종호는 연신 투수 배영수를 괴롭혔고, 2루를 훔쳤다. 이어서 나성범의 진루타로 3루까지 진출. 2아웃의 3루. 고도의 집중력으로 무장한 테임즈는 오늘 팀의 첫 안타를 타점으로 이었다. 김정호 홈인. 그리고 테임즈는 이제 몸이 정상이라는 메시지를 도루로 보여주었고, 당황한 배영수의 믿믿한 공은 이호준의 배트에 걸려 301번째 홈런이 되었다. 2사 이후, 다이노스는 결국 동점을 만들어 내었다. 4회말은 우리가 알던 그 다이노스 공격이었다.

이번 경기는 멋진 투수전과 기립박수가 필요한 호수비 그리고 홈런도 터져나온 종합산물 세트였다. 특히 5회말의 이글스의 내야는 전성기 와이번즈의 내야를 완벽히 복제해 내었다. 그 순간 만큼, 배영수는 복받은 투수였다.

5회를 끝으로 마운드를 넘겨준 배영수와는 다르게, 에릭 해커는 마지막까지 던질 태세였다. 하지만, 이글스 타자들은 쉽게 물러나지 않았고, 다이노스 타자들은 이글스의 단단한 수비에 막혀 승부를 쉽게 단정지을 수 없었다. 이런 분위기에 균열이 생겨 끝이 보이기 시작한 것은 8회였다.

그리고 김태군이 있었다.

8회초, 3:3 동점. 에릭 해커, 마운드에서 내려올 생각은 전혀 없었다. 그는 시즌 최다 투구를 기록 중이었고, 풀 카운트 접전 끝에 볼 넷을 허용하고 말았다. 아웃 카운트 하나만 더 잡으면 이닝이 종료되는 시점, 에릭 해커는 이를 악물고 다시 공을 던졌다. 그리고 1루 주자의 도루 시도, 김태군은 전광석화(電光石火)같은 송구로 저지했다. 최근의 김태군이 아니었다. 그렇게 힘들고 힘들었던 8회초의 마침표가 찍혔다. 이어진 8회말. 타구 하나가 팬스를 넘겼다. 김태군이 쳐냈다. 지난 이닝, 김태군은 상대의 도전에 쉼표를 찍었고, 이번 이능 스스로 승부의 기울기를 만들었다. 3:4 한 점 차. 9회초,

그래서 임창민이 올라왔다.

원석에 가까운 다이노스의 보석, 임창민은 한층 업그레이드된 자신감으로 이글스의 도전은 의미없다고 외쳤다. 2루수 앞 땅볼과 삼진 2개를 남기며 마지막 이글스의 공격은 끝이 났다. 다이노스 승.


오래간만에 본 멋진 경기였다.

*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Thursday, June 18, 2015

6/18/2015 NC 9:4 KT, 수원 - 손민한 1700 이닝 투구

모창민은 어제의 조영훈이었다. 집중력을 완전히 잃어버린 그는 자신 앞에 어떤 상황이 벌어질 것인지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다. 이번 연전의 첫 경기에서 이태양의 수비가 어떤 의미였는지 생각해야 하고, 선배로서 부끄러워 해야한다. 조영훈과 두손 맞잡고 C팀으로 가자, 그것이 팀을 위한 당신의 모습이다. 3회말이 시작하기 전까지 손민한의 투구수는 30개가 되지도 않았다, 하지만 3회말 김태군의 생각없는 공배합, 타구의 습격, 모창민의 초보적인 실책, 그 이후 손민한의 공은 타자들에게 손쉬운 투구가 되었고, 총 4실점 (2자책) 그리고 손민한의 투구수는 54개가 되었다.


위기의 순간, 손민한은 베테랑은 어떠해야 하는지 보여주기도 했다. 3회말 3번째 타자, 박기혁의 강한 타구가 손민한의 왼쪽 허벅지를 강하게 때렸다. 하지만, 곧 바로 괜찮다는 싸인을 벤치로 보내었고 묵묵히 제 몫을 다했다. 그 다음 회까지 손민한은 마운드 지켜내었다. 호수비까지 보여주었다. 아프지 않을 리가 없는데, 표정 변화 하나 없었다. 그는 책임을 다 하는 그래서 자신의 몫을 해 내는 투수였다. 경기가 끝나갈 무렵, TV 중계 카메라가 잡은 벤치의 그의 얼굴은 매우 일그러져 있었고, 연신 안쪽 허벅지를 마사지 하고 있었다. 아프지 않을 리가 없었다. 다만, 그는 약한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요즈음 스타 플레이어들에게서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모습이다.

손민한의 마운드 운영은 단순하다. 타자가 칠 수 밖에 없는 공을 던지고, 타자는 그 유혹에 넘어가고, 야수는 그 유혹을 쓸어 담고, 결과적으로 상대 타자는 1루를 밟을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이 공식에서 정말 중요한 건 내야수들의 수비 집중력인데, 다이노스의 내야는 이 공식을 종종 깨뜨린다.

모창민의 안이한 수비가 대량 실점의 시작이 되었고, 타석에서도 그는 성의가 없었다. 8득점이라는 전광판을 보면 그렇게 느슨해 지는 것이 그의 역할이라면 할 말 없지만, 다이노스의 팬들이 과연 용인해줄 것인지 스스로에게 물어보았으면 좋겠다. 이런 느슨하고 안이하여 마치 대한민국 공무원같은 자세는 지석훈에게도 나왔는데, 담장을 때려내는 장타를 쳐내고서도 조깅하듯 2루로 항하다가 태그 아웃되었다. 이런 모습 좋지 못 하다. 모창민 지석훈 조영훈 이호준처럼 느슨하고 안이한 자세를 취하는 고참에게 건전하고 직설적인 신호를 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팀을 이끌어가는 선수는 나이 순이 아니라 실력 순이라는 그런 신호 말이다. 그리고 다이노스의 많은 팬들은 다이노스가 1군 데뷔 첫해에 보여준 고군분투를 기억하는 사람들이며 지난 해 가을 야구가 왜 눈물이 맺힐 정도의 감동이었는지 기억하고 있다. 모두가 아니라고 단언할 때 그 편견을 깨어버리고, 승리를 위해 이를 악물고 전력질주하던 그 간절함에 박수를 보내고 함께 아파했던 것이다. 그런데, 이제는 그런 모습을 쉽게 찾아 볼 수 없다. 박민우의 실책에는 격려의 박수를 보낼 수 있고, 최재원의 도루 실패에도, 김성욱의 헛 스윙에도, 박광열의 당황하는 모습에도 괜찮다고 외칠 수 있다. 하지만, 고참에게는 단호해야 한다. 그리고 그 단호함에는 고참에게 돌아가는 몫을 젊은 선수들에게 주는 것도 포함되어야 한다.


손민한은 1,700 이닝을 소화했다. 역대 19번째이다.
장성우의 블러킹은 멋졌다. 김태군에게는 찾아 볼 수 없는 수준있는 모습이었다. 부러웠다.

아, 참, 이호준은 길고 길었던 아홉수를 어린 아이처럼 겪으며 팀을 어렵게 만들고 공격의 마침표를 찍어대다가 드디어 300호 홈런을 쳤다. 이호준은 자신의 야구 인생에서 정말 300 홈런을 기록하고 싶다고 했다. 그리고 이루었다. 이호준은 그것 뿐이었다. 그는 여전히 1루로 전력질주하지 않았고, 타격에 집중하지도 않았다. 걸려들면 넘어가는 것이고, 아니면 돌아서는 이호준이다. 민훈기 기자가 표현한 ‘야구’라는 경기의 정의처럼, 끝없이 반복되는 평범을 통해 비범을 이루는 스포츠에 적당하지 않다는 생각이다. 와이번즈 팬들이 붙여 준 별명, ‘로또’가 딱 어울린다. 다이노스에게는 어울리지 않는다.

*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NC 다이노스 패이스북.

Wednesday, June 17, 2015

6/17/2015 NC 4:12 KT, 수원

어설픈 수비로 조영훈을 살려준 위즈는 2실점으로 1회초를 마쳐야 했다. 하지만, 다이노스의 수비와 마운드는 더 엉망이어서 15승 투수의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일컬어지는 손시헌의 실책, LG사랑 김태군의 예상되던 블러킹 실패,  이민호의 끝없는 불질로 1회말이 끝나기도 전에 다이노스는 gg를 칠 기세였다. 초미세먼지가 점령한 수원 야구장에서 경기할 선수들을 걱정하던 내가 민망할 지경이었다.


이 경기는 1회말이 마치기도 전에 결과를 예단할 수 있었는데, 2회말에는 단념하게 되었고, 4회말엔 패닉에 빠지게 되었다. 1루수 조영훈의 입에 담으면 부정탈 실책이 불씨가 되어 대재앙이 시작되었다. 리틀 야구단의 후보선수도 하지 않을 실수를 분명 조영훈이 했다. 조영훈은 다이노스 이외의 9개 구단의 문을 두들겨도 환영받지 못 할 선수라는 사실을 스스로 증명해 낸 것이다.

오늘, 다이노스의 경기력은 리그 11위였다. 위즈가 10위이니, 11위라고 말하는 게 당연히 옳겠다. 위즈가 다이노스를 농락하지 않았는가? 이 리그를 잘 모르는 사람에게 오늘의 경기를 보여주며 다이노스가 지난 주까지 1위였고, 위즈는 시즌 내내 10위였다고 말해주면 거짓말 하지 말라고 화를 낼 것이다.

4연패 5연승 4연패 - 6월 성적이다. 잘 못 되었다, 심각히. 그리고 이호준은 C팀이라도 가서 개인의 집착이 팀에게 어떤 문제를 일으키는지 고민 좀 하고 왔으면 좋겠다, 조영훈 손 잡고 함께. 참, 다이노스에게 필요한 건 든든한 포수 한 명이다, 김태군 말고. 오늘의 대재앙의 숨은 공신은 김태군의 생각없는 볼배합이었다는 것을 부정할 사람은 없을 듯 하다. 그에게 사랑하는 LG의 품에 안길 수 있는 방법을 찾아주었으면 좋겠다.

*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 지석훈이 홈런을 쳤다. 누더기가 된 9회초에.

Air Pollution and Baseball 대기오염과 야구경기


오늘 NC 다이노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예정되어 있는 수원 야구장 인근 관측기에서 검출된 대기질과 오염측정치입니다. 적색이 주는 느낌 그대로 건강을 위협하는 수준입니다. 특히 초미세먼지 PM2.5의 농도가 심각하며 미세먼지 PM10도 만만치 않은 수준으로 상승하고 있습니다.

KBO 규정에 따르면, 우천 · 폭염 등으로 경기를 취소시킬 수 있지만, 대기오염에 대한 규정은 없습니다. 이런 초미세먼지와 미세먼지에 의한 대기오염은 봄이 되면 사라지는 것이 보통이었는데, 올해는 이상하게 여름이 되고 있음에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비 오는 일수가 심각하게 줄었고, 비가 오더라도 강수량이 너무 적어 이럴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이유가 어찌되었든, 필드에서 뛰어야 할 선수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정도의 대기오염이라면 경기가 취소되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 AQI data from http://aqicn.org/

6/16/2015 NC 3:4 KT, 수원

경기가 시작되면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타자의 자세를 만날 수 있었다. 타격 후 1루까지 전력질주! 그 모습을 나성범이 보여주었다. 그는 아웃 카운트 대신 1루 진루를 얻어내었다. 하지만, 그는 정대현의 견제를 피하지 못 했다. 어쩌면 경기의 양상을 바꿀 수 있었던 순간이기도 했다. 안타까웠다.

NC 다이노스 경기에서 극적인 승리는 잘 없어도, 극적인 패배는 잘 있다. 이 극적인 패배는 나의 기준이라서 조금 다른 ‘극’적인 것인데, 지난 두산과의 경기에서는 외야에 위치한 이상한 관중이었고, 이번 경기에서는 정대현의 견제에 귀루한 나성범이 오른손으로 움겨쥔 1루수의 오른쪽 신발이었다. 이런 날은 이유없이 질 것만 같았고, 역시 졌다.

KT 위즈의 선발 투수는 탐이 날만큼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름은 정대현, 지금 롯데 자이언츠에 있고, SK 와이번스와 화려한 시절을 경험한 그 정대현과 한글표기가 같다. 한자로 적으면, KT 위즈에 있는 젋은 선수가 鄭大鉉이고, 롯데 자이언츠에 있는 나이든 선수가 鄭大炫이라고 한다. 마지막 현字의 부수가 金이냐 火냐의 차이 뿐이다.


선발 투수 이태양은 좋았다. 2회초에 보여주었던 지능적인 플레이는 기립박수를 오랫동안 받을 만했다. 경기에서 나오는 다양한 변수에 대한 끝없는 시뮬레이션이 ‘성실하게’ 있었든지 그냥 야구적인 감각이 남다른 투수일 것이다. 어느 쪽이든 좋은 선수 아니겠는가. 이런 멋진 수비는 지석훈도 빠지지 않았는데, 그는 타석에서도 합당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무엇보다 오늘 다이노스 공격을 보면서 ‘앗!’하고 소리를 지른 순간이 있었는데, 바로 손시헌의 동점 2런이었다. 아마 그도 놀란 듯 했다.


그러나, KT 위즈는 NC 다이노스보다 조금 더 집중했고, 조금 더 나은 결과를 가져갔다. 이로서 5연승 뒤 3연패이다. 요즈음 연승과 연패를 기록하는 것이 습관화 되고 있는 듯 하다. 연패를 계속 한다는 것은 좋은 모습으로 보이지 않는다.

에릭 테임즈가 경기 중에 교체되었다. 어디인가 불편하거나 아픈 것으로 보였다. 그가 만약 그 때 타석에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많이 드는 경기였다. 근데, KT 위즈는 신인 투수 등용문인가?

*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Monday, June 15, 2015

6/14/2015 NC 2:6 두산, 잠실

지난 금요일 경기도 이번 일요일 경기도 이호준의 마침표로 초반 기세로 상대를 압도할 좋은 기회는 날아가 버렸다. 이호준은 좀 신중하게 쳤으면 좋겠고, 배트를 짧게 잡고 정성을 다한 타격을 했으면 좋겠다. 물론, 최고의 팀 배팅은 홈런(제리 로이스터)이라지만, 그는 지금 소망하는 바와 몸과 정신이 일체되지 못 하고 있으니,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 끝없이 시도하여 목표하는 바를 달성하는 것은 육상과 같은 개인 기록경기에서 추구해야 하는 것이다. 이호준은 오늘 우타자 최초로 2000 안타를 기록한 홍성흔을 보고 배워야 한다.

두산은 2사이후 김종호의 2루타 그리고 나성범의 홈런으로 2점 뒤지는 상황에서 3회말을 시작했다. 그리고 식빵 김현수의 타구가 외야 관중의 도움으로 2루타가 되는 바람에 동점을 만들었다. 김종호는 정확한 타이밍에 점프를 했고 타구가 자연스럽게 글러브로 들어가기 직전에 외야의 관중이 자신의 글러브로 정확히 방해를 했다. 하지만, 심판은 이 공은 어차피 못 잡을 공이라고 판단했고, 그 관중은 퇴장조치 되지도 않았으며, 이재학은 두산의 타석을 막지 못 했다. 결국 건들건들 범죄형 외모와 언행을 자랑하는 오재원에게 역전 적시타를 허용하면서 점수의 균형은 두산쪽으로 쏠리게 되었다. 이재학은 여전히 공략하기 쉬운 투수였고, 두산 베어스는 여전히 인상이 좋지 못 하다.


이재학은 공략하기 쉬운 투수이다. 이제는 N팀의 선발로서의 가치가 없는 게 아닌가 생각해 볼 때이다. 투피치로도 멋진 투구가 될 수 있다, 미친듯한 제구력과 예상할 수 없는 속도 조절이 뒤 따른다면 말이다. 반면 2013년 신인왕을 놓고 이재학과 경쟁했던 유희관은 정말 좋은 투수가 되어 있었다. 두 사람의 인생이 어떻게 전개될지는 알 수 없지만, 2013년 화려한 데뷔 이후 두 사람의 위상은 현격히 달라져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NC 다이노스는 매우 자주 득점이 가능한 상황을 만들었다. 비록 2사 이후가 되었지만, 만루에서 에릭 테임즈의 루킹 삼진은 이 경기는 절대 이길 수 없음을 항변하는 것만 같았다.

삼성과 기아의 경기가 비로 취소되면서 NC 다이노스는 여전히 1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지만, 이는 매우 불안하고 임시적인 순위라는 것을 알 수 있는 며칠이었다. 새로운 외국인 투수 재크가 어느 정도의 역할을 할지 알 수는 없지만, 현 상황에서 시즌이 종반으로 간다면 상위권에 머무를 수 있을지 의문이다.

*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Saturday, June 13, 2015

6/13/2015 NC 2:4 두산, 잠실

그의 얼굴을 보고 이름을 생각해 보고 ‘아!’라는 짧은 뱉음이 있고서야 이 허준혁이 그 허준혁임을 알게 되었다. 익숙한 명칭은 좌준혁. 허준혁은 좌우준혁 공존 때보다 훨씬 강하고 대단한 투수가 되어 있었다. 예전보다 더 대담해 졌고, 과감한 피칭을 하고 있었다. 예전의 허준혁에게 정말 필요했던 것을 정확히 장착했다. 그리고 그는 손쉽게 다이노스 타석을 유린했다. 역시 그런 것들은 세월이 주는 선물일까? 허준혁은 마운드에서 내려올 때까지 단 한 명의 다이노스 주자에게도 홈플레이트를 허용하지 않았다.

양의지의 능력을 보면, 김태군이 초라해 보였다. 7경기 연속 안타보다 투수의 공을 블러킹하는 능력이 포수에게는 더 요구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양의지보다 김태군이 좋은 완벽한 이유 하나는 있다. 양의지는 거의 부정에 가까운 死구를 만들기 때문이다. 오늘 첫 사구가 바로 그 대표적인 예이며, 두번째 사구는 피하는 시늉을 완벽하게 할 뿐임을 널리 알려주고 있었다. 건전하고 완벽한 심판(가르시아와 랩을 하는 심판 말고)이 현장에 있었다면, 양의지는 생각보다 적게 1루를 밟았을 것이다.


어제와 같은 대 변격은 없었다. 하지만, 여전히 1위를 지키게 되었다. 그리고 순위표의 승률이 점점 정상화 되고 있다. 6할 승률은 좀 이상해 보였고, 1할 승률은 언급하기 힘들었다. 1위부터 10위까지 5할대 중후반에서 4할대 중초반 사이에 촘촘히 어깨 싸움하는 것이 옳아 보인다.

*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6/12/2015 NC 8:5 두산, 잠실

박민우의 2루타로 시작된 1회의 황금같은 기회는 이호준의 병살로 끝나버렸다. KBSN 스포츠의 야구 해설자로 일하고 있는, 안치용은 이호준이 리그 최고의 클러치 능력이 있다고 칭찬을 멈출줄 모르던데, 아무리 봐도 그의 클러치 능력은 의심이 필요하다. 그 순간 이호준에게 필요했던 최고의 팀 배팅은 삼진이었다.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 없었던 마야는 이호준을 비롯하여 다이노스의 타자들의 도움을 받아 점점 구위가 좋아지기 시작했다. 디파일러의 플레이그를 맞은 마린에 메딕을 붙혀 스팀팩을 누른 결과나 다름 없었다.

손민한과 김태군은 베어스의 딱 한 타자를 공략하지 못 했다. 다이노스는 종종 상대 팀의 단 한 명의 선수를 막지 못 해 경기를 위기로 몰고 갈 때가 있다. 지난 타이거즈와의 연전에서 김주찬을 막지 못 하여 어려운 경기를 했고, 오늘은 홍성흔을 막지 못 해 정말 힘든 경기를 했다. 베어스는 5득점을 했는데, 그 타점을 모두 홍성은의 타격으로 만들어 냈다는 믿지 못 할 기록이었다.


초반의 경기는 다이노스에게 어려웠다. 베어스의 타석에서 만들어진 타구에는 행운이 깃들었고, 다이노스는 이호준에 이어 지석훈까지 병살 완성해 나가면서 어떤 공격도 효과적일 수 없다고 외치는 것만 같았다. 모든 공격은 1회 이후 활력을 잃었고, 무의미해진 듯 다이노스의 타석은 어두웠다. 그리고 이 기운은 4회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5회부터 다이노스는 조금씩을 힘을 내면서 이대로는 잠실을 떠나지 않겠다는 소리없는 함성을 배트에 공에 그러브에 담아 내었다. 2 1 2 3 - 5회부터 8회까지 매 회 득점을 하며 동점 역전 재역전을 만들어 내어 결국에는 이겼다. 베어스는 동점을 만들고 역전을 하고 부지런히 승기를 놓치지 않으려 하였으나, 베어스에는 홍성흔 혼자 이를 악물었지만, 다이노스에는 박민우, 최재원, 테임즈, 그리고 빛나던 김진성이 있었다.


박민우는 6타수 5안타 1도루 2득점이라는 믿기 힘들 만큼의 활약을 했다. 그는 타석에 들어서면 (거의) 출루하였고, 2루타를 두 번이나 때려내었다. 이번 경기의 지배자는 단연 박민우였다. 김진성은 5회가 채 끝나기 전에 강판된 손민한을 대신하여 무사 만루와 맞섰다. 무사 만루, 그는 단 1실점으로 이닝을 끝내며, 이 경기의 결과를 쉽게 예단하지 말라고 외쳤다. 김진성은 마지막 투수를 할 때보다 자신감이 있어 보였고, 승부도 과감했다. 그에게 마지막이라는 단어가 주는 무게감이 얼마나 컸는지 알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이호준은 어서 홈런 하나를 쳐버리던지 앞으로 홈런은 치지 않겠다고 선언해야 한다. 한 번 출루하여 득점까지 이어지는 과정에서 평소 볼 수 없었던 주루까지 했지만, 이는 다음 타석 때 홈런을 칠 기회를 얻기 위함일 뿐이었다. 이는 팀을 어렵게 어렵게 만들었고, 순간 순간 팬을 한숨 쉬게 했다. 야구는 개인이 기록을 위해 하는 경기가 아니다. 팀으로 하는 경기이며, 부가적으로 (개인의) 기록이 남는 것이다.

5연승이다. 멋지다. 승률 6할. 전문가라는 사람들은 NC 다이노스가 올 시즌 하위권에서 맴돌 것으로 예상했다.

* 사진출처: 내 아이폰으로 찍은 사진
* 직관일 때 가장 재미없는 경기는 명품 투수전이다.

Wednesday, June 10, 2015

6/10/2015 NC 7:2 SK, 문학

이민호에 이어, 이태양도 선발 로테이션을 책임질 투수에 가까운 모습을 보였다. 이민호는 내일 선발로 출전한다 이태양도 다음 선발 등판이 기대된다. 이태양은 상대의 실책으로 얻어낸 득점을 등에 엎고 1회를 시작했다. 만루의 위기도 있었지만, 삼진을 포함하여 적절히 와이번스 타자들을 막아내었다. 위기는 있었으나, 이태양은 흔들리는 모습을 전혀 보이지 않았다. 박수.


손시헌이 빠진 내야에서는 예상과 다름없이 실책이 나왔다. 그 실책은 실점으로 이어졌는데, 다이노스는 투수의 실책을 엮어 선취점을 만들었으니 양팀은 1점씩 실책으로 나누어 가졌다. 실책이 실점으로 이어지는 자연스러운 현상은 있었으나, 연속 실책이 나오거나 하여 내야 전체가 무너지지는 않았다. 실책은 경기 후반에 와이번스에서 두 번이나 더 나왔다.

선취점 획득 이후, 동점 상황이나 역전 상황을 만들지 않았다. 선발 이태양과 내야 모두 잘 해 준 결과이다. 김태군과 테임즈의 홈런도 이런 상황에서 큰 힘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테임즈는 과연 시즌 마지막까지 최다 홈런을 기록할 것인가?와 20-20 혹은 30-30 클럽의 가입여부가 흥미롭겠다.

유월들어 4연패 뒤 4연승이다. 삼성 라이온즈에게 내어주었던 1위 자리를 다시 찾았다. 삼성 라이온즈는 오늘까지 4연패다. 그리고 오래간만에 순위표에서 비정상적인 승률 6할은 사라졌다.

오늘 NC 다이노스는 찰리 쉬렉을 대체할 새로운 외국인 선수를 발표했다. 재크 스튜어트. 86년생으로 소개되고 있는데, 사진을 보면 최소한 76년생인 듯 했다. 부디 다이노스에서 좋은 선발이 되어 주기 바란다.

*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Tuesday, June 09, 2015

6/9/2015 NC 10:2 SK, 문학

이재학이 (살아) 돌아왔다.
Welcome Back! Strong-Berry!

스트롱베리는 조금의 틈도 보여주지 않고 경기 초반을 단단하게 만들었다. 그 때, 타석에서 루상에서 다이노스 다운 모습으로 폭풍을 만들어 승리의 장담했다. 그는 5회까지 완벽에 가까웠다. 6회말이 되자 와이번스의 타자들이 맞춰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야수의 도움으로 몰락하지는 않았다. 아직 완전한 해법을 찾은 건 아닐지라도 이 정도면 온트랙이라 할 수 있고, 로테이션을 지켜낼 수 있겠다 하겠다. 투 피치면 어떠한가 속을 만큼만 정확하고, 늦지 않을 정도로 빠르면 그만이지.


2회초 四구 死구 四구 LG 트윈스를 사랑하는 김태군의 적시타, 박종윤도 박수칠 김종호의 골프 스윙으로 쌓아 놓은 주상의 주자들을 모두 불러 들였다. 김종호도 홈을 밟게 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발동한 나성범의 힘으로 그도 홈을 밟았다. 그리하여 2회초 5득점. 5번으로 시작해서 4번으로 끝난 2회초는 9명의 타자가 타석에 섰다. 그리고 충분히 승리에 가까워졌다.

NC 다이노스의 마운드의 영원히 남을 기록을 만들어 냈던, 이재학과 찰리 쉬렉. 찰리가 만약 오늘의 이재학과 같은 모습을 한 번이라도 보여 주었다면 어떠했을까? 이런 저런 생각이 많아지는 경기였다.

*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Sunday, June 07, 2015

6/7/2015 삼성 1:14 NC, 마산 - 김종호 만루홈런

응? 상성을 상대로 빅이닝?

김태군의 사랑은 LG에서 멈추었다, 삼성은 싫어하는 듯. 2사 만루에서 김태군은 우측 벤스까지 가는 타구를 만들어 싹쓸이 2루타를 만들었다. 그래도 LG 사랑을 실천했던 그에 대한 평가를 달리하지는 않을 것이다. 어쨌든 2사 이후 5득점. 4회말은 이렇게 끝났고, 더 이상의 환호를 하지는 않을 듯 했다. 상대는 라이온즈가 아닌가.

응? 상성을 상대로 빅이닝? 또?

6회말 삼성 라이온즈의 유격수 김상수가 만들어낸 실책으로 무사 만루의 찬스를 2번타자 김종호가 마주하게 되었다. 무사 만루 그리고 김종호. 병살만은 면하게 해 달라고 기도하던 내가 미안해지던, 만루 홈런. 김종호는 자신의 새로운 재능을 발견했다. 만루 홈런, 이로써 이번 경기는 지기 힘들어지게 되었다. 위닝 시리즈 예약 그리고 팬에 대한 다이노스와 김종호의 정확한 응답.


선발 에릭 해커는 7이닝 무실점 - 선발 무실점은 눈물겹도록 반갑다 - 을 기록했고, 야수들은 무실책 그리고 16안타 14득점을 했다. 이호준은 배트를 앞으로도 짧게 잡고 간결한 스윙을 했으면 좋겠다. 그러다보면 홈런 하나 나오지 않겠는가. 불펜을 비추던 카메라에 잡힌 강장산과 손정욱. 강장산은 대학생 손정욱은 초등학생 분위기를 만들었다. 강장산 거대했다. 조금 더 좋은 공을 만들어낼 수 있다면 리그에서 두려운 투수가 되겠다.

NC 다이노스는 시간을 돌려 5월로 향했다. 앞으로도 다이노스 역사에 2015년 5월은 매우 빈번하게 언급될 것이 분명하다. LG 트윈스에게 스윕을 당하면서 시작된 우울한 유월이지만, 한 편 긍정적인 면을 찾아 내어 자위를 하자면, NC 다이노스는 상위권 팀들에게 상대적으로 강하거나 절대 밀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시즌 막바지에 어떤 순위를 찾이하여 누구와 경쟁할지 알 수는 없지만, 지금의 구도에 큰 변화가 없다면 포스트 시즌에서 유리할 수 있겠다 생각한다.

스윕패 이후, 위닝 시리즈, 축하!
작년의 라이온즈 트라우마는 확실히 사라진 것 같다.

*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Saturday, June 06, 2015

6/6/2015 삼성 4:5 NC, 마산

1회초: 이민호 잘 던진다!

1회말: 타자들 모두 성급했거나, 라이온즈의 배터리는 다이노스의 타자들을 정확히 공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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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회초: 김종호의 불안한 수비를 정확히 기억하는 나로서는 이승엽의 타구를 잡기 위해 뛰어나오는 그의 모습에서 표정을 찡그릴 수 밖에 없었다. 김종호가 저렇게 뛰어나오면 이종욱이 더욱 긴장할 것만 같다. 김종호는 스타트도 늦었다.

2회말: 유월 다이노스에서 야구를 하는 선수는 테임즈 뿐이다. 그의 성실한 타격과 경기를 읽는 주루를 보아라. 이호준이면 1루에서 아웃이 당할 (거짓말 좀 보태었다) 타구를 2루타로 만들었다. 역시 이호준은 성의가 없다. 대충 치고 일찍 덕아웃으로 들어가 앉는다. 만약 테임즈가 공격적으로 2루까지 뛰지 않았다면 분명 병살타로 끝났을 타격이었다. 그는 유월의 다이노스에게 민폐이다. 베테랑이면 팀이 어려울 때 힘이 되어야 하는데, 이호준은 팀이 잘 되면 잘하고 안 되면 못 한다. 그것이 그의 한계이고, 그래서 인생을 이호준처럼 살면 안되는 것이다. 결국 다이노스는 무사 2루 상황에서 테임즈를 홈으로 불러들이지 못 했다. 이것이 현재 다이노스의 모습이다. 기대하지도 않았지만, 혀를 차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1 2 3  4 5 6  7 8 9  R H E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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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회초: 이민호의 올 시즌 첫 선발 출격은 성공적으로 보인다. 투구 하나 하나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박민우의 수비불안은 강한 채찍질이 필요하다. 찰리 쉬렉도 못 기다렸는데, 왜 박민우는 계속 기다리거나 못 본적해야 하는가? 이민호의 모습은 손민한을 넘어 팀의 에이스인 에릭 해커의 수준으로 근접하고 있다. 주자가 득점권에 있고, 2사 이후 피칭을 유심히 보고 그를 선발로서의 평가를 해도 늦지 않을 것인데, 최근 선발의 선전을 보기가 쉽지 않아서 조기에 흥분한다.

3회말: 선두타자 손시헌 홈런. 그 타격의 가뭄 속에 어제도 2루타를 쳤다. 손시헌은 손시헌이다. 그리고 얼마만에 선취점 획득인가. 이어지는 김태군의 안타. 김태군은 오늘 3연타석 홈런을 쳐도 박수치지 않을 것이다. 손시헌의 홈런 이후 무사 2-3루를 만들었다. 박민우 볼 넷. 그리고 김종호가 타석에서 번트를 3루 방향으로 성공시켰다. 그리고 김종호는 자신의 빠른 주력으로 무사 만루를 만들었다. 나성범은 아직 변화하는 분위기에 적응하지 못 했다. 하지만, 전력질주를 하였다. 이호준은 못 하는 전력질주. 그리고 약속의 에릭 테임즈.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인 2루타. 에릭 테임즈가 타격했을 때 미친 듯이 소리쳤다. 믿을 수 있는 유일한 타자. 이호준의 머리 속에는 여전히 300 -1 홈런 제발 팀을 위한 플레이 좀 하자.

1 2 3  4 5 6  7 8 9  R H E B
0 0 0  - - -  - - -  0 0 0 0
0 0 4  - - -  - - -  4 5 0 1

4회초: 선두 타자 나바로의 홈런, 그 장면을 보던 에릭 테임즈의 웃음. 이어서 박한이의 안타. 타순이 한 번 도니까 라이온즈 타자들은 이민호-김태군 배터리에 적응한 것일까? 실점 이후 이민호의 투구는 정교함을 잃었다. 그래도, 삼진과 땅볼로 적당히 이닝을 막아내었다. 이 정도면 손민한에 가까운 모습이다.

4회말: 지석훈의 타석에서의 부진은 해법이 안 보인다. 하지만, 수비가 불안한 모창민을 3루로 출전시킬 수는 없는 일이다. 모창민은 아직 1군에 적합한 전투력을 갖추지 못 했다. 그가 1군 엔트리에 포함된 것은 그와 경쟁하여 비교 우위를 나타낼 야수가 없다는 슬픈 현실이지 않을까 한다. 김태군의 볼 넷, 박민우의 안타로 2사 1-2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종호의 끈질긴 승부는 좋았다. 비록 2사 이후였지만, 김종호는 상대 투수 피가로에서 많은 투구수를 기록하게 하며 볼 넷으로 출루했다. 2사 만루, 타석은 나성범. 나성범 삼진 아웃. 이번 이닝의 최고는 김종호 최악은 나성범. 피가로의 공은 정말 좋았다.

1 2 3  4 5 6  7 8 9  R H E B
0 0 0  1 - -  - - -  1 3 0 0
0 0 4  0 - -  - - -  4 6 0 3

5회초: 지석훈의 박수를 유발하는 호수비. ‘2사 민호’를 다시 한 번 시험하게 하는 나바로 타석. 이민호는 나바로를 어렵게 삼진으로 잡고 이닝을 마무리했지만, 나바로는 자신의 배트 돌리기는 스윙이 아니라고 심판에게 어필했다. 이민호는 여러 고비에서 대체로 합격점을 받고 있다. 김태군도 독단적으로 싸인을 내지 않고 덕아웃을 자주 바라보았다. 여러가지로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

5회말: 이호준은 공 3개로 요리할 수 있는 쉬운 타자가 되었다. 투지 빼고는 찾을 수 없는 이종욱! 하지만 이닝, 지석훈으로 금방 끝났다. 피가로의 공은 정말 좋다.

1 2 3  4 5 6  7 8 9  R H E B
0 0 0  1 0 -  - - -  1 4 0 0
0 0 4  0 0 -  - - -  4 7 0 3

6회초: 투수가 바뀌었다. 임정호. 이민호는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갈 듯 하다. 임정호는 이번 주 어느 임정호와도 달랐다. 전혀 다른 임정호였다. 이 선수도 역시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떨리는 전형적인 신인 트라우마가 있나보다. 2 삼진, 1 뜬공으로 이닝을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6회말: 전성기의 모습을 재현한 손시헌, 성공한 번트 김태군, 볼 넷 박민우 = 1사 1-2루. 보기 힘든 삼성 라이온즈(유격수 김상수의 묘한 실수)의 실책으로 김종호는 1루 나머지 주자들 1루씩 진루, 1사 만루. 나성범 타석. 나성범은 기대 이하의 우익수 희생 플라이로 손시헌 득점 = 2사 1-2루. 테임즈 삼진 아웃. 이닝 종료. 피가로의 공은 정말 좋다. 100개 넘개 던졌어도 저렇게 좋은 공이 있다니, 탐난다 저런 투수.

1 2 3  4 5 6  7 8 9  R H E B
0 0 0  1 0 0  - - -  1 4 1 0
0 0 4  0 0 1  - - -  5 8 0 4

7회초: 투수 김진성으로 교체. 김진성은 정상 컨디션이 아직은 아닌 것 같다. 삼진을 두 번이나 잡기는 했지만, 정확한 제구가 되지는 않았다. 이닝은 손정욱이 끝냈다.

7회말: 투수 심창민으로 교체. 이호준의 행운의 안타. 커트한다는 게 안타가 되어버린 듯. 짧게 잡고 쳐라 제발. 무사 1루, 최재원 대주자. 이종욱은 삼진 아웃, 최재원은 뛰어서 2루. 타석에는 터질 듯 터지지 않는 5월의 타격머신 지석훈.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 1사 1-2루 오늘의 스타 손시헌의 타석. 그의 끈질긴 승부, 막간에 찾아온 박석민의 약한 수준의 개그. 손시헌 삼진 아웃 - 하지만, 상대 배터리를 흔들어 놓은 좋은 승부. 팬들이 원하는 그런 모습 그대로! 이어서 나온 김태군은 역시 삼진 아웃.

1 2 3  4 5 6  7 8 9  R H E B
0 0 0  1 0 0  0 - -  1 5 1 0
0 0 4  0 0 1  0 - -  5 9 0 5

8회초: 투수 최금강으로 교체. 2사 이후 김종호의 정말 안타까운 (혹은 실력이 들어나는) 수비로 단타로 끝날 박한이를 3루까지 보내어 위기를 만들어 내다. 하지만 좋은 승부로 최금강은 실점없이 이닝을 종료.

8회말: 투수 조현근으로 교체. 모창민 대타. 예상되는 무성의한 타석. 예상에서 벗어나지 않는 모습. 변함없는 스코어.

1 2 3  4 5 6  7 8 9  R H E B
0 0 0  1 0 0  0 0 -  1 6 1 0
0 0 4  0 0 1  0 0 -  5 9 0 5

9회초: 투수 임창민으로 교체. 불펜에서 가장 믿을 만한 투수, 임창민. 최형우 2루타 뒤 박석민 파울 플라이 그 다음 타석, 이승엽에 피홈런. 그리고 박혜민의 안타. 유월 들어 처음으로 투지과 성의가 가득한 경기를 한 다이노스에게 임창민의 투구는 그러지 말고 우리 같이 나락으로 떨어지자고 손짓하는 것만 같았다. 아, 믿지 말아야 하나? 나바로가 타석에서 빠진 행운을 안고 임창민은 패전투수가 되는 순간만큼은 모면했다. 하지만, 4안타 3득점을 헌납하고 누더기가 되었다.

9회말: 그래서 9회말은 지워졌다. 휴~

1 2 3  4 5 6  7 8 9  R H E B
0 0 0  1 0 0  0 0 3  4 A 1 0
0 0 4  0 0 1  0 0 X  5 9 0 5

4연패 뒤에 1승. 즐겨라 내일 어떻게 될지 모르니.


*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6/5/2015 삼성 6:1 NC, 마산 - Good-bye Charlie Shirek

실력이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가 아니라면, ‘간절함’이 있어야 한다. 8회말 노진혁의 2루타는 바로 그 ‘간절함’에서 만들어 졌을 것이다. 만약 ‘간절함’이 도저히 생기지 않는다면, ‘성실함’이라도 챙겨야 한다.


NC 다이노스는 찰리 쉬렉을 웨이버 공시했다. 만약 찰리 쉬렉을 정리하는 것이 옳고 응당한 조치라면, 그와 배터리를 이루어 노히터 경기를 만든 김태군도 정리의 대상에 넣어야 하지 않겠는가? 체력도 실력이고 자기 관리도 실력이고 멘탈도 실력이다. 더군다가 기본기도 한 참 모자라는 김태군은 이 모든 것에 바닥을 보이고 있다. 간단히 말해, 실력이 들통났다. 리그에 아무리 실력있는 포수가 없다지만, 그렇다고 용인될 만한 수준이 아니다.

(혹은 김태군은 지난 LG 트윈스와의 연전에서 보여준 이미지가 희석되려면 엄청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그 행동들은 LG 트윈스에 대한 사랑이라고 해석하는 것이 옳을 것 같다)

노성호는 실점기계로 거듭나고 있는데, 오늘은 박진우가 중요한 조력을 했다. 벤치에서도 이렇게 힘들게 8회를 끌고 가는 것보다 박진우를 올려 화끈하게 실점하고 경기를 접는 것이 더 낫겠다고 판단한 것 같다.

그렇다, 선수들도 밴치도 이기기 싫고, 그냥 빨리 경기가 끝나고 쉬고 싶은 마음 뿐인 것 같다. 다이노스에게 어울리는 순위는 9위이다. LG 트윈스보다 못 하고 KT 위즈보다는 잘 하니, 그들 사이 9위가 좋지 않겠는가? 그리고 천천히 다른 9개 구단처럼 그저그런 구단이 되는 것이다.

4연패, 악몽의 6월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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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 외국인 선수들은 작년에 이어 그대로 재계약을 했고, 올 시즌을 맞이했다. 찰리 쉬렉의 경기력은 2013년부터 지금까지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점차 떨어지는 것이 수치로 확인이 되었다. 아무리 돈을 주고 대가를 받아야 하는 관계라지만... 같은 잣대를 들이대면 정리해야 할 내국인 선수가 얼마나 많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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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 쉬렉을 추억하며 - 찰리와 아우트 공장 | 찰리의 퇴장에 부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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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구단이 외국인 선수를 규정보다 적게 보유하면 1군 엔트리를 확대해 주는 제도가 있으면 좋겠다. 지금 3명 보유 2명 출전으로 되어 있는데, 보유 인원이 -1할 때바다 +2로 엔트리 수를 1명 더 늘리는 것을 인정해 준다면 좋겠다. 그러면, 최대 1군 엔트리는 (가을이 아니고선) 30명이 되는 것이다. 물론 출전 가능 인원수도 같이 늘리는 조건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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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Thursday, June 04, 2015

6/4/2015 LG 4:1 NC, 마산 - 스윕패

김종호는 어제부터 단타로 끝날 수 있는 타구를 계속 2루 3루를 만든다. 김종호는 스스로를 수비력 좋은 선수로 평가하는지는 모르겠지만, NC 다이노스에 오기 전 1군에 한 번도 콜업되지 못 했던 이유가 바로 수비불안이었다는 사실을 상기했으면 좋겠다. 혹은 김종호는 팀이 승리하는 것을 바라지 않고 있다, 어제의 박민우와 김태군 그리고 김종호는 1군에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다. 팀내 더 강력한 경쟁이 필요하다. 이들은 벌써 나태해졌다. 결국 초반에 다시 LG 트윈스에 끌려가는 분위기를 만들었는데, 김종호가 재앙의 불씨를 당긴 것이다. 어제는 박민우 오늘은 김종호 이 선수들은 다른 의미의 리드오프를 수행했다.

2회가 끝나기도 전에 김태군은 도루를 3개나 허용했다. 어제에 이어 김태군은 친청 LG 트윈스에게 좋은 역할을 하고 있다. 김종호가 붙힌 불씨에 김태군이 바람을 불어 넣은 격이다. (LG 트윈스는 이번 경기에 도루를 무려 6개나 성공시켰다)

이런 무신경하고 불성실한 플래이를 하는 선수들이 주전이라는 이유로 선발 출장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이 팀이 구태의연한 나머지 9개 팀과 다를 바 없는 그저그런 팀으로 급속도로 노화되고 있는 느낌이다. 어제의 엑스맨을 자처했던 김태군이 여전히 선발 마스크를 쓰고 있는 모습은 이해하기 힘든 장면이다. 박민우도 마찬가지다. 김종호도 마찬가지이다. 어차피 이길 마음도 없는데, 이런 선수들을 선발에서 제외하는 것이 다음을 위에 나은 것 아닌가?

이제 박민우도 전력질주 하지 않는다. 그는 수비에서도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 늘 그렇지만, 그에게 수비는 풀 수 없는 숙제처럼 느껴진다. 다른 구단으로 가면 그는 2군 신세를 면치 못 할 것이다. 물론, KT에서는 주전을 하겠지만. 아직까지 풀지 못 한 숙제가 있다면, 재능이 없거나 성실하지 못 하다는 말인데, 그는 스스로 어느 쪽인지 심각하게 고민하길 바란다.

포수를 하나 새로 구하자, 트래이드로 한 명 구하자. 김태군은 아무리 봐도 백업의 실력이지 주전의 실력이 아니다. 3년째 주전자리를 찾이하고 이 정도면 한계가 딱 여기까지라는 말이다. 시즌 전경기 출전을 목표를 한다던데, 그런 민폐 목표는 스스로 거두어 두어라.

여전히 이호준 머리를 가득 메우는 것은 300홈런 뿐이다. 팀이 이기든 지든 이호준은 300 홈런 기록이 중요한 것이다. 인생은 이호준처럼? 웃기지 말자.

현재 NC 다이노스에게 어울리는 순위는 9위이다. 4월 9위를 5월 1위를 그리고 6월엔 9위를 할 것인가? 그래도 좋다. 하지만, 7월은 6위 이상 하기 힘들 것이다. 이런 무성의하고 불성실하며 무신경한 경기력으로는 9위가 딱 어울린다. 열심히 좀 해라. 생각 좀 하고.

그리고 안치용은 국어공부 좀 했으면 좋겠다. 문장 3개를 쏟아 내면 2개는 어법이 틀리고 3개는 용법이 틀리고 1개는 도데체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더군다가 오늘 캐스터는 김현태였다. 김현태 + 안치용 조합은 한국 야구 중계진 중 가장 나쁜 조합이라고 생각한다.

4월 3번째 주중 3연전에서 삼성에게 스윕패를 당한 이후로 올 시즌 두번째 스윕패이다. 두 스윕 모두 홈인 마산에서 당했다.


*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 내가 이렇게 비난하는 것은 졌기 때문이 아니라, 무성의하고 불성실하며 무신경한 태도 때문이다. 이번 경기에 최선을 다한 선수를 3명을 넘어 이름을 거론하기 힘들고, 그 중 주전은 딱 1명이었다.

Wednesday, June 03, 2015

6/3/2015 LG 8:4 NC, 마산

어제도 오늘도 LG 트윈스에게는 행운이 따라오고, 어제도 오늘도 그런 트윈스에 막혀 NC 다이노스는 어려워 했다. 하지만, 딱히, 행운과 불운만 오고 간 건 아니다. 좋은 예가 5회초이다.

황목치승의 번트는 정말 좋았다. 하지만, 그 공을 손에 넣은 박민우는 최악이었다. 박민우가 흔들어 놓은 마운드는 결국 5회초의 재앙으로 번졌고, 임정호가 불을 지펴 재앙 앞에 ‘대'자를 넣을 준비를 끝냈다. 그리고 대재앙의 완성은 바로 김태군이었다. 그는 포수로서 2실점의 주인공이 되었다. (몇 이닝을 건너 뛰면 김태군이 마치 퍼즐이라도 맞추는 기분으로 추가 실점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리고 트윈스의 벤치는 분명 타자들에게 주문을 했을 것이다. 손민한의 공은 치지 말라고. 결국 손민한은 기대 이상의 투구수를 기록하게 되었고, 5회를 넘기기도 전에 80개를 던져버렸다.

이호준은 개인 기록 300 홈런 -1이라는 생각에 선풍기질을 했다. 왼손은 파지도 제대로 못 할 듯이 배트를 길게 잡고서는 선풍기질을 계속했다. 이호준은 늘 1루까지 전력질주를 하지도 않고 수비를 하지도 않으면서, 팀을 위해 타석에 서지도 않았다. 이호준이 무엇이라도 했다면, 김태군의 득점 상납을 충분히 이겨낼 수 있었을 것이다. 이호준, 그는 경기의 양상을 바꿀 수 있는 기회의 순간에 늘 타석에 있었다.

경기가 거의 끝날 무렵, 9회초, 지난 이닝 성실한 나성범과 테임즈의 합작 2런에 힘입어 1점차로 따라갔지만, 최금강은 볼넷을 남발하고 힘없이 가운데 쏠리는 공으로 무사 만루를 만들어 놓는 장난질을 해 버렸다. 최금강은 기복이 너무 심한데 그 기복은 최금강이라는 이름을 증오하게 만든다. 이어 다이노스 벤치는 박진우를 올렸다. 무사만루에서 파릇하다 못 해 마운드에서 벌벌 떨어버릴 아이를 올린 것이다. 벤치도 이번 경기는 아기기 싫다는 신호를 확실히 하였다. 그리고 9회말에 선두 타자로 나와서 사회인 야구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주루를 하던 김태군은 도대체 이 경기를 어디까지 조롱하고 싶었는지 묻고 싶어질 지경이었다. 홈 플래이트 뒤에 앉아 3실점한 것 만으로는 성에 차지 않았나 보다.

다이노스는 결국, NC > 넥센 > LG > NC 라는 이상한 순환구조를 굳히고 있다. 이런 팀이 리그 1위를 며칠 동안이라도 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이지만, 괜찮다. 내일 야구를 할 수 있어서? 아니다. 이 리그의 거의 모든 팀이 졸전을 수시로 하기 때문에 크게 비난 받지는 않을 것이다.

선발은 이제 완전히 무너졌고, 불펜은 공던지기가 싫고, 야수는 실책을 2013년식으로 하고 있다. 더욱 큰 문제는 경기에서 성의라고는 찾아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이런 졸전을 계속할 것이면 예고라도 해 주었으면 좋겠다. 황금같은 저녁시간에 식사도 제대로 못 하고 경기를 지켜보는 팬들을 위한다면 말이다. 그게 어려우면 힘 빼지 마시고 기권하시든지.


*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Tuesday, June 02, 2015

6/2/2015 LG 18:5 NC, 마산

가장 재미없는 야구는 야수들이 하릴없이 서 있다가 패하는 경기이다. 투수는 야수를 활용해야 하고 야수는 그럴 수 있게 투수에게 믿음을 주어야 한다. 그래서 난 풀 카운트 승부에서 볼넷이 나오면 야유를 보내고 사구로 밀어내기 실점을 하면 머리를 쥐어 뜯는다. 사실 더욱 투수를 비난할 때는 타자가 한 번의 스윙도 안 하고 서 있는데, 볼만 연속으로 네 개를 던졌을 때이다.

이런 관점에서 오늘의 경기는 재미가 없었고, 마운드에서는 성의가 없었고, 투수들은 투지가 없었으며, 야수들은 집중력이 없었다.

NC 다이노스는 엄청난 위기 상황에서 한 번에 모두가 무너지지 않았던 행운에 가까운 상황이 연속되면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고, 4월의 9위에서 5월의 1위가 될 수 있었다. 만약 다른 팀처럼 동반부진이 발생한다면 어떤 결과를 낼 것인지에 대한 좋은 참고는 이번 경기였다.


이런 졸전에도 나성범은 3연타석 홈런(모두 2런)을 만들었고, 수비에서도 그는 넘어가는 파울을 잡아 내는 멋진 모습도 보여주었다.김종호는 3타석 2안타 2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나성범의 연타석은 전 경기에 이어 계산된 것이며, 사실상 그가 홈런을 칠 때까지만 해도 졸전이 시작되지는 않았다)

경기 초반 이호준의 타격을 상대 유격수가 제대로 잡지 못 하고 더듬으며 1루로 송구했음에도 이호준이 1루에서 멀리 종종 걸음으로 걷듯이 뛰는 걸 보고 화를 내기도 했다. 이호준을 보통의 팬들보다 높이 평가하지 않는 것은 그가 1루로 전력질주하지 않기 때문이다. 만약 그 때 전력질주를 했더라면 안타가 되었거나 실책이 되었거나 어쨌거나 출루했을 확률이 높았으니까. 이호준은 당연히 아웃될 것이니 열심히 뛸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그가 현재 리그에서 타점 1위를 기록하고 있고, 개인 통산 299 홈런을 기록 중이라는 것보다 1루로 전력질주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생각한다. 야구는 그래야 한다. 그는 수비도 안 하지 않는가?

*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 믿고 있던 유일한 외국인 투수, 팀의 하나 뿐인 에이스, 에릭 해커의 조기 강판은 절망에 가까웠다.
* 노성호의 다음 등편은 퓨처스리그에서 이루어져야 겠다.
* 김진성은 돌아왔지만, 다이노스의 마지막 투수는 임창민이 더 좋겠다.
* 나성범은 그의 형 나성용이 타석에서 홈런을 칠 때 우익수로 그 장면을 지켜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