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June 30, 2014

6/29/2014 NC 0:9 롯데, 사직

2회도 3회도 테임즈에게는 시련이었다.

모두 2사 1 3루. 한 번은 삼진, 한 번은 땅볼이었다. 그렇게 두 이닝은 끝났다. 5월까지의 데이타로 생각하면 점수가 나도 여러 점이 났어야 할 순간이었지만, 지난 9경기의 데이타를 고려하면 아주 자연스러운 결과였다, 안타깝지만.
4회말, 전준우는 홈런을 기록하였다. 이번 경기 첫 득점이자, 찰리의 연속 노히터 기록에 마침표를 찍어주었다. 13이닝 김진욱과 타이 기록.

4회도 5회도 찰리에게는 시련이었다.

5회말의 모창민의 실책으로 찰리는 무사만루를 맞게 되었다. 모창민이 평소대로 했다라면 2사에 주자 없는 상황이었을 것이다. 여기에서 시작된 내야의 불안은 대재앙이 되어 모두(이 모두에는 이종욱은 들어가지 않는다. 그는 훌륭했다)가 제대로 수비하지 못 하는 상황을 만들어 내었다. 그리고 손아섭의 홈런까지 만들어지면 거대한 득점의 이닝을 롯데는 완성했다. 이 제앙은 누가 어떻게 했기 보다는, 6월 17일부터 삐걱거린 결과라고 생각하고 싶다. 그리고 오늘 절정에 이르렀다.

그리고 5회의 시련은 팀 전체의 시련이 되었다.



부진의 늪으로 들어서는 건 잘 맞은 타구가 이러 저런 이유로 잡힐 때부터라고 한다. 그리고 그렇게 들어간 부진의 늪에서 나오는 시점은, 빗맞은 타구가 이런 저런 이유로 출루로 이어질 때라고 한다. 그래서 이종욱이 조금 걱정이고, 그리하여 나성범은 부진의 터널을 벗어날 수도 있겠다 생각했다.

 유월 한 달 동안 무득점 경기가 두 번, 상대는 LG와 롯데. 모두 NC에게 약한 상대들. 이렇게 어렵게 유월을 보내었어도, 유월 한 달 간 승률은 5할이다. 놀랍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다. 부진의 그림자에서 유월 하반기를 보낸 중심타선도 3할의 타율을 유지하고 있다. 아직 희망은 있다.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홈패이지)

Sunday, June 29, 2014

6/28/2014 NC 1:4 롯데, 사직

신뢰할만한 기자, 민훈기는 이렇게 말했다. ‘야구는 흐름의 게임이다’. 대부분의 야구의 흐름은 각 선수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 할 때 생겨나고 만들어져서 결과로 이어진다.

오늘의 게임도 흐름의 경기였다. 슬금슬금 주고받으며 웨이브를 만들다가 결정적으로 NC가 흐름의 주역이 될 수 없다고 선언을 받는 순간은 3회초 무사만루가 무산되었을 때였다. 그 순간은 매우 특이하여, 아무도 잘 못 한 선수가 없었고, 모두가 최선을 다 했으나, NC는 어떤 득점도 하지 못 했다. ‘운’, 운이었다. 롯데가 가진 ‘운’은 경기의 흐름을 완전히 롯데 쪽으로 돌려 놓았고, 마지막까지 놓치지 않았다.

3회초를 복기해 본다. 손시헌 안타(무사 1루), 김태군 안타(무사 1 3루), 박민우 4구(무사만루). 그리고 이종욱의 타석. 1구 볼을 보내고 멋지게 방망이를 휘둘어 보낸 타구는 1루수 박종윤에게 라인드라이브로 잡히고(1사) 바로 몸을 돌려 1루로 돌아가지 못 한 - 아니 아무 것도 하지 못 한 - 박민우를 태그(2사). 만루 이후 공 2개로 2아웃을 만든 송승준이 승리 투수가 되지 못 한다면 더 이상한 일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마저 들었던 순간이었다. 이종욱은 타석에서 두 발을 옮기기도 전에 종료된 상황에 멍하게 서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이어 나온 나성범의 타석 - 난 대타라도 나오길 기대했지만 - 힘없이 1루수 박종윤에게 굴러가는 연습경기용 땅볼을 상납하면서 3회초 이닝 종료. 박종윤은 무사만루의 위기순간에 아웃카운트 3개 모두를 잡아내는 영광을 찾이했다.

선말 에릭은 멋진 투구를 보여주었다. 다만 6회말에 롯데의 타선에서 터진 연속 2루타에 점수를 내어 줄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에릭은 평정을 되찾았고, 완투했다. 8이닝 4실점. 하지만, ‘운’이 방향을 조정한 경기의 흐름을 어떻게 할 수 없었다. 에릭은 이 ‘운’의 문제에 대해서는 작년에 충분한 학습을 했다. 그리하여, 그를 걱정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다음 경기에 멋진 투구를 또 보여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나성범은 이제 걱정할 단계를 넘어서서 조치를 해야할 단계까지 간 것 같다. 이제 최근 5경기 타율이 1할 밑이 되었다 - 0.056. 시즌 타율이 아직 0.354라는 건 그저 경이로운 뿐 위로가 되지는 않는다. 나성범을 보면서 괜히 로이스터의 롯데 시절의 주전 유격수 박기혁이 생각난다. 국제경기에 발탁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나쁜 경기결과로 이어지어 연속 부상을 입었고, 결국 주전에서 제외되어 시간을 보내다가 일반병으로 군복무 - 이후 복귀했지만, 1군에서의 시간은 얼마 되지 못 하고 바로 2군으로 내려가 아직 그곳에 있다. 벌써 언제의 일인가.

나성범의 마음에 무엇이 들어와 그를 혼란스럽게 만드는지 모르겠지만, 바닥을 모르는 타격저하는 득점 찬스에서 이닝을 끝내거나 병살을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수비도 불안해서 팀을 구하는 순간에 팀을 오히려 회복할 수 없는 내상을 입게 만들기도 하였다.

나성범은 시간을 가지고 잠시 쉬는 게 어떨까 한다, 팀을 위해서라도 그 자신을 위해서라도.



박민우의 성실한 결과에 감탄해야 한다. 손시헌의 꾸준한 팀 공헌도 박수를 받아야 한다. 박민우와 손시헌이 연속되는 타순이었다면 - 이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다. 이 두 선수는 공격 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빛나는 존재들이다. 지금처럼 부진의 늪에 허우적 거릴 때에 더욱 빛이 난다. 오늘 경기에는, 이호준의 홈런도 있었지만, 이호준은 한 번의 홈런을 만들어 내거나, 2연속 타석에서 성과가 없으면, 즉시 교체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다. 그는 많은 것을 보여주기에는 최근 좋지 못 하고, 가끔 병살도 즐기기 때문이다.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홈패이지)

Saturday, June 28, 2014

6/27/2014 NC 7:8 롯데, 사직

3회말 가장 빛나는 선수는 원종현이었다.
무사 1 3루의 기회를 만든 롯데는 선발 웨버를 강판시켰고, 원종현이 올라왔다. 내야 뜬공, 삼진, 땅볼로 그는 완벽히 막아냈다. 특급 소방 기술의 희생자는 신본기 이승화 정훈이었다.

이후로도 최준석에게 솔로포 허용한 것 외에는 좋았다. 흠집을 곳이 없었다. 원종현이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간다면 어떨까? 아니다, 그는 멋진 싸움을 할 줄 알지만, 지구력은 의문이다. 아무튼 오늘의 경기에 가장 빛나는 순간은 원종현이 마운드에 있을 때였다.

웨버는 여전히 좋지 않았다. 이 이외의 다른 표현이 필요하지 않았다. 좋지 않았다. 자신의 아이 이름을 마운드에 써내려 가며 간절한 다짐을 했지만, 그의 공은 좋지 않았다.

고청성은 거의 모든 경우 마운드에서 실점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창성의 성적표가 좋은 이유는 그 실점들이 책임주자에서 나오지 않았을 뿐이다. 그리고 그가 마운드를 내려 올 때 남겨두었던 책임 주자는 대부분 뒤이어 올라온 투수들이 정리를 해 주었기 때문이다. 고창성은 한결같이 할 능력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의 무대는 퓨쳐스리그에 준비되어 있다, 여기가 이니라 저기란 말이다.

테임즈의 홈런은 우리에게 큰 희망을 주기에 충분했다. 선수들도 그러해 보였다. 모두 ‘할 수 있겠다’ 라는 믿음이 얼굴에 그려졌고 멋지게 승부를 걸었다. 그리고 우리는 한 점차로 쫓아갔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웨버가 만약 두 점만 덜 줬다면, 고창성이 조금만 더 잘 했다면, 찬스 상황에서 나성범이나 이종욱이나 그 누구라도 조금만 더 집중했더라면 이라는 아쉬움이 경기가 끝나고 밀려왔다.

테임즈의 승리공식이 이제 깨어졌다. 그의 홈런이 있었지만 졌다. 그래도 좋은 면을 찾는다면, 테임즈의 홈런은 이번 시즌 첫 외국국적 선수 20호 홈런이었다는 것. 그리고 우리 선수들의 타석에 드리워졌던 기나긴 무기력의 그림자에서 조금씩 벗어나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게 매개(媒介)역할을 했다는 것.

우리 팬은 이런 경기를 원한다. 선발이 무너져도 불펜이 기대치와 부진의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여도 4할에 가까운 타율을 기록하던 중심타선이 1할의 냉각된 방망이를 가지고 나와도 매 순간 희망을 지우지 않고, 활력있게 9회를 마무리 하는 것이다.

오래 간만에 웃으면서 환호하면서 응원했던 경기였다.
그래서 테임즈가 더욱 고맙다. 그리고 테임즈의 마법을 믿어준 모둔 선수들에게도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그리고 한 경기의 승패보다 더 중요한 것은 다른 곳에 있다고, 그것을 팬은 원한다는 것을 또한 전해주고 싶다.

Go Dinos! We’re NC Dinos!




권희동의 포수역할은 의외로 잘 어울렸고, 큰 불안감이 없었다. 외야가 붐비면, 주심 앞에 자주 앉을 수도 있겠다.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홈패이지)

Friday, June 27, 2014

6/26/2014 NC 0:4 LG, 잠실

우리 한 번 돌아보자, 간단한 수의 비교이다.

이름 포지션
타수
안타
타점
득점
타율
5경기
1박민우 2 4 0 0 0 0.308 0.211
2이종욱 4 0 0 0 0.290 0.111
3나성범 4 1 0 0 0.364 0.105
4테임즈 1 4 1 0 0 0.335 0.158
5이호준 3 0 0 0 0.268 0.158
6모창민 3 3 1 0 0 0.304 0.167
7김종호 3 0 0 0 0.243 0.250
8손시헌 3 1 0 0 0.275 0.278
8지석훈 0 0 0 0 0.311 1.000
9김태군 2 0 0 0 0.280 0.385
9조영훈 1 0 0 0 0.239 0.000
9이태원 0 0 0 0 0.040 0.000


31 4 0 0 0.293 0.185

(테이타 출처: NC 다이노스 홈패이지)

오늘 경기의 기록이다. 가장 오른쪽 컬럼과 그 컬럼의 왼쪽을 유심히 보자. 시즌 타율과 최근 5경기 타율의 비교이다. 격차가 너무 크지 아니한가? 격차가 +/- 5푼 이내인 선수를 가려내어 보자. 손시현, 지석훈, 김종호, 김태군, 이태...원...은 제외하고 선발출장 야수들 중에는 단 3명이다. 더 큰 문제는, 태이블 세터에서 중심타선까지 2할이 넘는 선수는 박민우 단 1명이다. 2-3-4-5-6의 기록은 절망적이다.

롯데와의 마지막 경기부터 삼성을 거쳐 오늘까지 7경기만 놓고 본다면, 2위라는 위치가 조금 부끄럽기도 하다. 그나마 위닝 시리즈를 만들게 한 찰리와 이재학이 없었다면 절대적 비극 속에서 주말 사직의 경기들을 기대해야 하는 상황이 될 수도 있었다.




선발 이성민은 잘 했다. 멋졌다. 그의 패전은 그의 탓이 아니다.
첫 선을 보인 민성기는 다음을 '더' 기대해 봐야겠다.
역시 시리즈는 마지막 경기를 이겨야 뭔가 좋다.

이호준은 휴식이 필요한지, 치료가 필요한지, 정신 재무장이 필요한지 알 수 없지만, 일단 찰리 때의 라인업이 좋을 듯 하다. 나성범과 테임즈는 뭐라도 하려고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그 간절함과 열정이 이호준에게는 보이지 않았다.

로이스터는 이런 말을 했다 '너희들은 돈 받고 경기하는 프로패셔날이다!'

(사진 출처: NC 다이노스 홈패이지)

Thursday, June 26, 2014

6/25/2014 NC 3:1 LG, 잠실. 40 Wins!

갑자기 그냥 딸기(strawberry)로 살던 이재학은, 다시 강한 딸기(strongberry)로 다시 돌아왔다.
6.1 이닝 7 삼진 1 실점이었다. 2년차 징크스라는 말을 듣고 싶지 않았다 - 라던 그의 바램대로 지금처럼 시즌을 잘 이끌어가길 바란다.


이 경기의 최대 위기는 이재학이 내려가고 나서부터였다. 언젠가는 좋은 선발이 되었으면 하는 손정욱의 절대 물러서지 않는 투구 이후, 원종현이 오르고 내린 마운드는 영원한 에이스 손민한에게 넘어갔다. 손민한은 첫 상대와 스트라이크 승부를 마음처럼 해 내지 못 하더니 1사 1 - 2루 상황을 만들었다. 손민한 등판시 1사 1루. 점차 제구를 찾아가던 손민한은 젊은 이병규에게 큰 포물선을 그리는 타격을 허용했다. LG 친화적이었던 중계진의 캐스터는 홈런인 듯 환호하였지만, 마운드의 손민한의 얼굴을 프라이 아웃을 직감했다. 그렇게 우익수에게 잡혀 2사 1 - 3루. 타석에는 채은성. 손민한은 묘한 미소를 보였고, 삼진을 잡았다. 그리고 아주 오래간만에 마운드에서 환하게 웃는 손민한을 볼 수 있었다. 마운드에서의 그의 미소 - 정말 얼마만인가. 9회의 마지막 3개의 아웃 카운트는 팀의 마무리, 김진성이 기록했다 - 가볍게.



NC 다이노스는 연 이틀, 야구 다운 야구를 보여 주었다. 공인구의 반발력, 심판의 자질과 좁아진 스트라이크 존, 외인 타자들의 리그 합류로 인한 효과 - 등등 많은 분석이 있었고, 다들 그렇게 입을 모아 이야기 했지만, NC 다이노스는 꼭 그런 건 아니라고 말했다.

그리고 오늘, 시즌 40승을 기록하였다.
We’re NC Dinos!

부진하던 이호준은 어제 하루를 쉬더니, 오늘 안타와 홈런을 기록하였다.
모창민도 좋아지고 더 좋아지고 있다. 수비는 이제 수준급이고, 타격도 멋지다. 오늘 투런을 쏘았다.
나성범은 드디어 ‘부진’이라는 수식어를 어쩔 수 없이 달아야 할 것 같다.

(사진 출처: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Wednesday, June 25, 2014

6/24/2014 NC 6:0 LG, 잠실. No-Hitter, Charles Shirek!


노히터 찰리! No-Hitter, Charles Shirek!

1 - 첫번째 외국국적 투수의 기록
11 - 11번째 KBO 리그 기록
110 - 찰리가 던진 공의 수

그리고 , 11 - 찰리의 등번호.





노히터 찰리. 노히터!

NC의 모든 선수들이 흥분한 (사진만 보면,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가운데 담담한 표정에 변화가 없었고, 인터뷰에서도 차분하게 ‘별 일 아닌 듯’ 대답하며, ‘이건 팀의 기록이다’라고 말한 그, 찰리!

찰리(Charles Shirek)가 노히터로 가는 길에 다음의 야수들이 빛을 밝혔다.
- 6회말 박민우가 잡은 벨의 땅볼, 누가 봐도 빠져 나가는 타구였다.
- 7회말 이종욱이 잡은 정성훈의 우측 깊숙한 플라이볼, 지나가는 아이가 봐도 잡을 수 없는 것이었다.

그리고 빠지지 말아야 할 이름, 두 명 - 이 두 명은 매우 친하다.
- 27개의 아웃카운트를 모두 함께 한 김태군. 그는 멀티히트도 기록했고, 결승타도 기록했다. 찰리는 예전에 말했다. ‘태군이 던지라고 하는 곳/것만 던진다’
- 19번째 홈런을 기록한 테임즈(Eric Thames), 모두가 그의 홈런을 보면서 찰리는 최소 승리투수가 될 것을 예감했다. 그런데! 노히터! 라니! 테임즈의 홈런 = 팀의 승리라는 공식은 여전히 유효하고, 더 견고해 졌다.






한국에서는 노히터노히트 노런이라고 한다.
한국어 위키피디아노히트 노런의 기록은 잘 못 되었다. 한국시리즈의 기록은 빼야한다.

LG 트윈스는 우리, NC 다이노스에게 많은 선물을 주는 팀이다. 창단 첫 승, 창단 첫 스윕, 올 시즌 첫 스윕, 그리고 KBO 리그 14년만에 달성한 11번째 노히터. 감사한 마음이 생겨난다.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Monday, June 23, 2014

6/22/2014 삼성 3:0 NC, 마산

삼성 라이온즈는 NC 다이노스를 완전히 작년으로 보내어 버렸다.

롯데와의 연전에서 조금씩 불안하던 모습은 삼성을 만나면서 현실이 되었다.
패가 없던 에릭에게 1패가 기록되었다. 하지만, 에릭은 이번 시즌 최고로 기억될 피칭을 하였다. 박민우는 열심히 투수를 괴롭히고, 꾸준히 출루하였다. 수비(불가능해 보였던 병살을 만들어낸 ‘생각하는 야구’)에서도 공격에서도 그는 에릭 다음으로 좋은 평가를 받아야 한다. 김종호에게서도 희망을 보았다.


1천타점 이후의 이호준은 완벽히 SK 말년의 모습으로 돌아갔고, 로또가 터지길 기다리는 한량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자신감 없는 스윙, 인내심 없는 스윙, 건성건성 1루로 가다가 아웃을 기다린 후 투덜투덜 덕아웃으로 방향을 트는 모습은 NC 다이노스에 어울리지 않았다.희망이 옅어진 9회말의 안타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만들어 냈다기 보다는, 어쩌다 (로또처럼) 터진 듯 한 모습이었다. 이호준은 당분간 선발에서 제외되어야 마땅해 보이고, C군으로 내려가 자신의 인생을 되짚어 보는 것이 좋을 듯 하다.


테임즈와 나성범도 부진하였지만, 테임즈와 나성범은 조금 다르다. 테임즈는 연전 중에 꾸준히 자신의 몫을 어디서든 해 내었다. 그것이 수비가 되든 주루 플래이가 되든, 상대 투수와 긴장감 가득한 ‘눈 야구’를 해서 출루를 하든 말이다. 하지만, 나성범은 그렇지 못 했다. 뭔가 이호준을 따라가는 느낌이다. 뭔가 충실하지 못 하고, ‘큰 거 하나’에 의존하는 모습이었다. 오늘의 경기에서 비록 좋은 수비를 보여주었다고 하지만, 팀이나 팬이 그에게 바라는 건 그 정도가 아니라는 것을 자신도 알 것이다.

뭔지 모를 이상한 기운은 결국 ‘양강체제’에서 NC를 끌어내려 그저그런 4강권의 한 팀으로 만들었다. 위는 멀고, 아래는 가깝다. 내일 경기에서 NC가 다시 무기력하고 생각없는 플래이를 한다면 NC 다이노스에 대한 평가를 다르게 하는 것이 옳겠다.


(사진 출처: NC 다이노스 홈패이지)

Saturday, June 21, 2014

6/20/2014, 삼성 11:4 NC, 마산.

또 마산이다. 9연전을 홈에서 하는 행운.

2회초의 손시현과 권희동의 멋진 수비로 선발 이성민을 도왔지만, 그러한 도움도 이성민 스스로 흔들리는 건 잡아주지 못 했다. 3회초 자신감 결여에서 시작된 연속 볼 넷으로 결국 밀어내기 1점까지 삼성께 드렸다. 참으로 다행스러운 건 후속 타자 이승엽을 풀 카운트 승부 끝에 삼진을 잡아냈다는 사실이다. 이성민은 좋은 투수와 나쁜 투수 사이에 있다. 어느 모습이 되고 싶은지는 명백하지만, 그러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고민스러울 것이다.

나성범이 좋은 이유는 볼 셋 뒤엔 스윙을 한다는 것이다.
이호준이 나쁜 이유는 볼 셋 뒤엔 지켜 본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성범은 쳐 내고 - 비록 헛스윙이 있을 수 있다 하더라도,
그래서 이호준은 투수에게 휴식과 같은 평범한 직구를 던지게 해 준다.

이호준도 가끔 볼 셋 이후의 승부가 중요하다는 것을 몸으로 보여준다. 그런데, 때가 적절하지 못 했다. 바로 오늘이 그런 모습이었다. 볼 셋 이후에 날아오는 공을 건드려 보는 것이 아니라, 노려 스윙을 하는 게 맞지 않는가? 자신감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고 투수와 자신 사이를 오가는 공에 현혹되어 정신을 놓은 듯 했다. 이런 모습은 타선에서 빈번히 보였고, 좋은 기회를 스스로 버림으로써 삼성에 승리를 바쳤다. 그렇다, 삼성이 잘 해서 우리를 이긴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삼성에게 이길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드린 것이다. 상납.

나성범의 홈런 이후, 이길 것만 같은 분위기는 한 번도 없었다. 권희동의 멋진 수비가 위안이었고, 테임즈의 3루타가 활기를 주었지만 잠시 뿐이었다. 이호준은 SK를 떠나기 직전의 모습으로 돌아간 듯 했다. 이러저러해서 손시현의 활약도 원맨쇼가 되고 만 것이다. 대신 NC 다이노스는 삼성의 신인에게 좋은 학습의 기회와 동시에 생애 잊을 수 없는 멋진 경험을 선사하였다. 삼성의 모든 선수들에게 보다 좋은 기록을 관리할 수 있는 기회도 말이다.

오늘의 경기는 NC 다이노스 답지 못 했다. 졌다고 이런 평가를 내리는 것은 아니다. 마치 작년 4월이 떠올라서 하는 이야기이다. 아니다 그 때보다 더 무기력했고 조급했고 성급했다. 이기는 것 지는 것 - 그래서 성적 때문에 NC 다이노스의 팬들이 존재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우리 팬이 바라는 것은 ‘거침없이’ 가는 열정과 활기 그리고 희망일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작년 시즌 ‘7위’의 NC 다이노스에 눈물을 글썽이며 기립 박수를 보내지 않았던가.





(사진 출처: NC 다이노스 홈패이지)

Friday, June 20, 2014

6/19/2014, 롯데 7:5 NC, 마산

손민한의 공은 포수를 향할 때는 언제나 휜다. 그런데, 오늘은
손민한의 공이 1루수를 향할 때도 휘었다 - 이런. 그 공은 왜 휘었나.

이렇게 1/3만 진행된 8회초는 갑자기 길어졌다.
손아섭은 휜 공 덕에 1루에 섰다.
다음 타자, 히메네스를 볼 넷으로 출루 시키고, 마운드는 문수호로 바뀌었다.
그리고 박종윤이 가볍게 3점 홈런을 만들었다. 그래서 역전.
이재학의 승리는 이렇게 지워진 것이다.

오늘 롯데의 스파이는 나성범이었다.
7회에 아웃카운트를 착각하더니, 3루로 던진 공이 하늘로 향하면서 또 실점했다.
그래서 2점차로 벌어졌다.

무언가 이상하게 진행되었다.
약간의 어긋남이 기대와는 다른 결과를 만들었다.

두 타자를 더 아웃처리하기 전까지 롯데는 총 5점을 따냈다. 2:4가 7:4로 변신.

롯데도 만만한 팀은 아니다. 물론 로이스터의 롯데와 비교하면 이빨 빠진 호랑이이지만, 롯데는 이전 두 경기에서 NC가 그랬듯이 빈틈을 가만히 두지 않고 파고 들었다.

임창민은 심리적 압박만 없다면 좋은 투수라는 것을 스스로 증명했다. 그런데, 투수의 덕목 중에 '심리'라는 단어로 시작되는 게 있던 거 같던데.

아무튼, 약간의 희망을 8회말에 지석훈이 (1타점) 만들었고, 9회말의 타순은 3-4-5 나성범 테임즈 이호준이었다...만 그렇게 경기는 끝났다. 2승 1패 위닝 시리즈였지만, 역시 마지막 경기를 잡아야 기분이 좋은 것이다. 그리고 내일부터는 1위 삼성 - 리그의 '거의' 완전체와 3연전이다. 만만치가 않다.

부디 나성범은 충실한 다이노스의 일원으로 돌아왔으면 좋겠다. 아니 그렇게 될 것이다. 실수 몇 가지로 멘탈이 흔들릴 그가 아니기 때문이다.

스트롱베리는 오늘 잘 했다. 위기도 있었지만, 잘 했다. 다만 운이 없었던 것 뿐이다. 투수는 맞으면서 성장한다고 하더라, 문수호는 더 성장했기를 기대한다. 손민한도 운이 없었을 뿐이다. 그는 여전히 믿을 만한 미들맨이다.

We're NC Dinos!






교체선수로 나온 김준완은 데뷔 첫 안타를 기록하였다.

Wednesday, June 18, 2014

6/18/2014, 롯데 2:5 NC, 마산

롯데는 수비에서 무너졌고, NC는 그 틈을 파고들었다. 
NC는 수비에서 롯데를 봉쇄하였고, 롯데는 갈 길을 잃었다. 

 그리고 우리는 무실점 경기 - 무실점 경기가 참 없다. 지난 4월에 두산戰이 이번 시즌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 를 기대했다. 충분했다. 8회가 끝날 때까지 롯데의 선수 그 누구도 3루를 밟지 못 했다.그리고 9회에 롯데는 처음 3루를 밟았고, 두 번 홈을 밟아 2 득점을 하였다. 좋게 생각하자면, 팀의 마무리 김진성에게 세이브를 챙길 기회를 롯데가 제공했다고 할까?

 어제와는 다르게 선발 찰리는 1회부터 멋졌고, 비록 안타를 조금 허용하기는 했지만, 위기 때마다 병살을 만들어 내며 롯데를 봉쇄하였다. 물론, 야수들의 멋진 수비가 동반되었다. 그 야수들 중에는 어제에 이어 모창민이 단연 돋보였다. 

 상대 선발이었던 송승준은 마운드를 떠날 때까지 충분히 던졌고, (상황을 고려하면) 충분히 이닝을 소화하였다. 그리고 그 때 롯데를 5 실점을 하고 있었지만, 송승준의 자책점은 단 2점이었다. 역시 수비가 문제였고 송승준의 패전으로 기록되었다.

 이런 기세라면 내일 경기도 기대된다. 웨버도 N팀 엔트리에 들어왔다. 웰컴 웨버!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홈패이지)




6/17/2014, 롯데 5:10 NC, 마산

우리는 이번 경기가 불꽃이 튀는 투수전이 될 줄만 알았다.

하지만, 나성범의 판단 실수가 있었고, 나성범의 타석 때 정훈의 급한 마음에 만들어진 ‘공식’ 실수가 있었다. 그것은 1회였고, 1회를 마쳤을 때 롯데 4:5 NC가 되었다. 1회 NC 5점은 1범 타자로 나온 박민우로부터 나왔다. 2 스트라이크 이후 1루를 못 밟을 것만 같았던 그는 13개의 공을 더 던지게 만들어 놓고 볼 넷으로 출루했다. 어매이징.

그 뒤로 롯데는 한 점 따라가서 동점이 되자마자 NC는 한 점 다시 달아났다. 테임즈의 3루타가 있었고, 이 때 1루에 있던 나성범이 홈을 밟았다. 5회말. 롯데 5:6 NC.

에릭은 역시 슬로우 스타터였다. 에릭 이후 올라온 불펜은 모두 좋았다. 고창성의 본궤도 진입은 한결 같이 ‘C팀으로 가야한다!’라고 주장한 나에게 뭐라고 항변하는 듯 한 멋진 공을 던졌다. 역시 믿고 쓰는 ‘손정욱’ 그는 싸우는 법 말고 아는 게 없다. 그래서 난 그 투수가 정말 마음에 든다.

그리고 7회말. 이호준은 개인 통산 1000 타점을 기록했고, 히메네스의 홈 송구를 테임즈의 엉덩이가 막아내면서 또 점수를 내었다. 그리고 정훈은 NC을 위해 실수를 더 해주었고, 이호준 대신 1루를 지키던 이상호도 홈을 밟았다. 손시현의 타점이었다. 이후 손시현은 김종호의 좌익수 쪽으로 장타를 만들어 내며 손시현도 홈을 밟게 해 주었다. 물론, 김종호는 과다한 의욕으로 2루오 3루 사이에서 객사했다.

그래서 롯데 5:10 NC 그리고 8회초로 이어졌다. 에릭이 또 하나의 승리는 이번에도 만들어졌다. 작년은 잘하고도 패하였지만, 올해는 열심히만 하면 승리는 따라온다. 올 시즌, 에릭 승률 100%.

오늘도 손민한을 볼 수 있었다. 원종현이 볼넷으로 1루로 보냈던 전준우를 강민호 타선 때 병살로 막고, 나머지도 1루수 앞 그라운드 볼로 막았다. 8회말 3개의 아웃을 그의 투구폼만큼 물흐르듯 잡아내었다. 역시 손민한. 부고 46회. 75년생. 전국구 에이스. 롯데가 꼴지를 할 때 20승을 했던 손민한. 한화의 류현진보다 멋진 성적이었다.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홈패이지, 롯데 자이언츠 홈패이지)



어제, 6월 16일 월요일,  (로이스터의 롯데를 미친 듯 사랑한 나에게 더 강렬한 기억) 조캡틴, 조성환이 은퇴선언을 했다. 심한 굴곡이 있었고, 심한 부상이 있었고, 심한 무게감의 주장을 이어가면서 최선의 노력과 최고의 성적을 기록했던 조성환. 은퇴 소식을 접하면서 한 시간 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고 커피를 들고 담배를 물고 그를 추억하였다.



Sunday, June 15, 2014

6/15/2014 한화 2:11 NC, 마산

3연전 싹슬이를 원했던 팬들에게 첫번째 경기를 내어주고 두번째 경기는 승리의 공식을 확인하였다. 그리고 연전 마지막 경기. 선발은 이성민. 웨버가 2군으로 내려간 자리에 이성민이 들아왔다.

처음 선발에 나서는 이성민을 응원하는 타선은 뜨겁게 타올랐고 아름다웠다. 그간 부진했던 이호준은 기계식 안타를 제조하였고, 모창민도 눈부셨다. 교체 출장한 김종호도 지난 경기와는 다른 모습이었고, 우리의 1번 타자는 박민우이어야 한다는 것을 박민우가 증명했다.




이번 주말 3연전을 보면, NC가 견고한 팀이 되고 있다는 걸 알아차릴 수 있다. 선발이 무너져도 불펜에서 잘 버틸 수 있다는 걸 보여줬고, 공격에서의 키 플래이어는 어떤 타순에서도 나올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었다. 이호준이 부진할 때 나성범 테임즈가 있고 , 이들이 부진하면 오늘처럼 손시현과 모창민이 그 자리를 대신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끔 볼만 3개 얻은 후에도 제 4구를 무기력하게 지켜보는 지석훈이 답답하지만.

이번 경기는 1회말에 결정지어졌다. 박민우로 시작하여 박민우로 다시 돌아오는 타석이 말해주는 것. 수비도 탄탄했고, 이성민의 위기 관리도 박수를 보낼 만했다.

팀내 경쟁이 모든 선수들에게 좋은 작용을 한다는 좋은 예를 NC는 보여주고 있었다. 교체로 들어온 선수들은 각자의 방법으로 순간순간 최선을 다 하는 모습을 숨길 수 없었다.

그리고 김경문 감독은 감독으로 총 600승을 이번 경기로 기록하게 되었다.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홈패이지)

Friday, June 13, 2014

6/13/2014 한화 5:2 NC, 마산

오늘은 시작부터 어렵다. 한화의 이태양 - 어제 두 번째로 마운드에 오른 우리 이태양이 아니다 - 은 자신의 경력에서 최고의 피칭을 할 작정으로 마운드를 지키고 있고, 우리 타자들은 스스로 배트에 붙은 불을 햇볕에 식혀내는 신기를 보이고 있다.

2루심의 이상한 보크 선언은 찰리를 흔들어 놓았고, 분명 끝난 이닝이었는데 한화에게 기회를 주었다. 이 기회는 불안한 기분처럼 첫실점으로 이어졌다. 심판이 잘 못 했다.


최근 이호준이 좋지 않다. 다시 맞지 않는 '로또'로 돌아갈 것인지 모르겠지만, 최근 병살을 즐긴다는 건 참으로 불안한 요소이다. 이호준의 팀 배팅은 홈런 혹은 삼진 - 이렇게 둘 중 하나이어야 하는지 고민해 봐야 한다.

찰리는 제 몫을 했다, 어쨌든, 조인성의 한화 이적 후 첫 홈런을 포함하여 3점만 내어주었기 때문이다. 문제는 타석에서 나왔다. 3볼 0스트라이크에서 믿믿한 직구를 지켜보는 지석훈의 자세는 참 안 좋은 것이다. 구질이 어떻든 볼이든 스트라이크든 무조건 초기에 스윙하는 이호준의 자세도 좋다고 말할 수 없다. 물론 이호준은 감각적인 판단에 따라 예측했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Thursday, June 12, 2014

6/12/2014 NC 3:4 두산, 잠실

얼굴이 단정해진 웨버의 첫 타자는 배팅볼을 치지 않아도 되는 구역으로 던지는 것으로 시작했다 - 그리고 - 두번째 타자가 배트를 움켜지기 전에 내려왔다. 이렇게 하여 선발 아닌 선발로 올라온 이태양. 이태양도 1회를 끝내지 못 하고 내려갔다. 그리하여 올라온 원종현. 실질적인 선발은 원종현이었다. 이것저것 따지지 않고 공 하나 하나에 최선을 다 하는 원종현.

우리는 선발이 처참하게 붕괴되었음에도 경기가 끝날 때까지 4점만 실점했다. 박명환이 올라오기 전까지는 3점.

오래간만에 보는 ‘우리가 아는’ 야구였다. 매 순간 긴장을 잃지 않아야 하는 경기는 공수를 교대하는 하지만 시간의 제약이 없는 야구에서 쉽게 찾아낼 수 있는 건 아니라서 - 더욱이 올 해의 한국야구처럼 (한화와 기아의 경기를 보아라) 말도 안 되는 점수를 주고 받고 주사위 굴리기 같은 방법으로 승자를 정하는 경기가 난무한 가운데 꽃과 같은 경기였다.

비록 지긴 하였지만, 그렇다는 것이다.





1회초가 NC에게는 완전한 기회였다. 만루도 만들었고, 이전에 선취점도 얻었고, 상대의 선발은 엄청난 공을 던지며 힘들어 했다. 거의 모든 경우가 그러하듯, 밴치에서 걸어나온 코치의 몇 마디가 투수의 귀에 꽂히면서 급속히 안정을 찾아버려 더 이상 NC가 기회를 얻지는 못 했다. 만약 이번 경기에서 NC가 - 이런 저런 조건을 적당히 무시한다면 - 이긴 결과가 나왔어야 했다면 1회초에 적어도 1사 만루 찬스에서 무언가 했어야 했다.

하지만 - 1회초 기회를 날려버린 것과 웨버의 배팅볼 던지기 이후 2회가 오기 전까지 3명의 투수가 마운드에 올라간 것과 박명환의 9회말 등판을 제외한다면, 모두 나쁘지 않았다. 멋진 수비가 몇 번 나왔고, 위기의 순간에 불펜을 탈탈 털어서 나온 선수들이 제 몫을 다 했다. ‘고창성’과 ‘박명환’은 빼고. ‘이태양’은 제외하자 그도 당황했을 것이다.

9회초 이종욱의 안타를 보며 이길 수도 있겠구나 했다. 하지만 9회말에 들어서면서 3:3 동점. NC는 이 경기를 이길려면 10회를 맞이해야 했다. 그 순간에 ‘김진성’을 쓸 수는 없는 입장. 불펜은 탈탈 털렸기에 이름이 지워지지 않았던 선수 중에 ‘박명환’ 말고는 쓸 수 있는 카드가 없었다. ‘박수호’까지 이미 쓰지 않았던가. 그리하여 1회말의 웨버의 이상한 공 4개보다 더 이상했던 1사 이후 박명환의 공 4개가 있었고 ‘민병헌’은 출루했다. 그 박명환의 공 4개는 이후 몇 개의 더더더 이상한 공들을 예감할 수 있었다. 1루 견제 실책 - 민병헌은 감사하는 발걸음으로 3루로 진루 - 타석에 있던 오재원에게 던진 아주 아주 너무 너무 이상한 공 1개, 너무 멋진 폭투라서 민병헌이 홈으로 들어오지 않을 수 없었다. 그렇게 9회말에는 안타도 하나 없이 ‘방명환’의 이상한 공 몇개로 1점을 내어주었고, 우리는 패배하였다.

고창성은 패전처리만 해야 한다. 그리고 박명환은 손민한과 같이 인생 이야기를 마운드에서 하기에는 역량이 부족하다. 그는 어떤 열정을 가지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그 열정이 동료와 팬들에게 탄식과 고통을 만들어 준다면 그 열정은 나쁜 열정이다. 박명환의 야구는 다른 곳에서 완성해 가는 게 옳다.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홈패이지)

Tuesday, June 03, 2014

6/3/2014 넥센 3:5 NC, 마산

테임즈! 에릭!
테임즈의 인터뷰 첫 마디! “Feels Awesome!” 나도 끝내주는 느낌이다.

이번 경기는 1회말 연속 사구(四球)로 만루, 이후 오늘 경기의 첫 안타가 테임즈의 만루 홈런으로 나오면서 결정이 지어졌다. 선발이 무너진 넥센은 1회말이 끝나기 전에 투수를 바꾸었고, 이후의 투수들은 제 몫을 다 했다. 야수들도 멋졌고, 김대우는 멋진 투구를 멈추지 않았다. 넥센의 타석도 힘이 빠지지 않았다. 다만, 테임즈의 4점은 넘기가 힘들었을 뿐이다.

마법과 같은 테임즈 홈런 = NC 다이노스 승리가 14번째 이어지고 있다. 확률 100%.

테임즈는 5번째 득점도 기록하여, 팀의 모든 득점 순간에 그의 이름을 적게 되었다. 이 득점은 교체로 들어온 박민우의 타점이었는데, 최근 타격이 떨어지는 순간에 나온 좋은 타격이어서 더욱 값진 안타였다. 박민우는 오늘 도루도 하나 추가하였다. 리그 공동 1위 도루 기록은 아직 유효하다.

적은 점수 차에서 좋은 결과를 가져와야 강한 팀이 된다지만, 역시 NC 다니노스의 경기는 쌔리고 뛰고 넘기는 게 제 맛인 듯 하다. 유월의 첫 경기, 승리했다. 선발 에릭은 6승 0패를 기록.

에릭에 대해서 한 번 더 말해 볼 필요가 있다.
그는 우끼, 김민성의 강력한 직선타를 팔에 맞았다. 피부가 벗거진 듯 한 부상을 입었지만, 전혀 내색하지도 않았고, 다음 회도 다음 회도 그 다음 회도 자신의 몫을 완전히 해 낼 때까지 마운드에 올랐다. 이 모습이 프로페셔널이 아닐까? 어떤 구단의 선수는 다이빙 캐치 한 번 하고 그라운드에 누워 말기 암환자 같은 표정을 지으며 경기를 지연 시키기 일쑤이고 타석에서 공이 몸에 스치기만 해도 데굴데굴 구르는 장면이 일상인 선수들은 에릭을 보고 배워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모습은 ‘특별’한 것이 아니라, 기본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난 오늘의 MVP는 에릭으로 뽑고 싶다.

손민한은 전성기의 모습으로 다섯 타자를 깔끔하게 삼진과 범타로 막았으며, 마지막 아웃 카운트를 위해 손정욱에게 마운드를 내어주었다.

한국 야구 중계가 다 만담이나 해설자의 개인 주장을 설파하는 이상한 시간으로 변질된지 오래 되었지만, 오늘의 중계는 그렇지 않았다. 캐스터에 임용수, 해설에 민훈기였다. 두 사람의 호흡이 잘 맞지는 않았지만, 시청자가 경기를 즐기는 데에는 방해가 없었다.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홈패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