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June 18, 2014

6/17/2014, 롯데 5:10 NC, 마산

우리는 이번 경기가 불꽃이 튀는 투수전이 될 줄만 알았다.

하지만, 나성범의 판단 실수가 있었고, 나성범의 타석 때 정훈의 급한 마음에 만들어진 ‘공식’ 실수가 있었다. 그것은 1회였고, 1회를 마쳤을 때 롯데 4:5 NC가 되었다. 1회 NC 5점은 1범 타자로 나온 박민우로부터 나왔다. 2 스트라이크 이후 1루를 못 밟을 것만 같았던 그는 13개의 공을 더 던지게 만들어 놓고 볼 넷으로 출루했다. 어매이징.

그 뒤로 롯데는 한 점 따라가서 동점이 되자마자 NC는 한 점 다시 달아났다. 테임즈의 3루타가 있었고, 이 때 1루에 있던 나성범이 홈을 밟았다. 5회말. 롯데 5:6 NC.

에릭은 역시 슬로우 스타터였다. 에릭 이후 올라온 불펜은 모두 좋았다. 고창성의 본궤도 진입은 한결 같이 ‘C팀으로 가야한다!’라고 주장한 나에게 뭐라고 항변하는 듯 한 멋진 공을 던졌다. 역시 믿고 쓰는 ‘손정욱’ 그는 싸우는 법 말고 아는 게 없다. 그래서 난 그 투수가 정말 마음에 든다.

그리고 7회말. 이호준은 개인 통산 1000 타점을 기록했고, 히메네스의 홈 송구를 테임즈의 엉덩이가 막아내면서 또 점수를 내었다. 그리고 정훈은 NC을 위해 실수를 더 해주었고, 이호준 대신 1루를 지키던 이상호도 홈을 밟았다. 손시현의 타점이었다. 이후 손시현은 김종호의 좌익수 쪽으로 장타를 만들어 내며 손시현도 홈을 밟게 해 주었다. 물론, 김종호는 과다한 의욕으로 2루오 3루 사이에서 객사했다.

그래서 롯데 5:10 NC 그리고 8회초로 이어졌다. 에릭이 또 하나의 승리는 이번에도 만들어졌다. 작년은 잘하고도 패하였지만, 올해는 열심히만 하면 승리는 따라온다. 올 시즌, 에릭 승률 100%.

오늘도 손민한을 볼 수 있었다. 원종현이 볼넷으로 1루로 보냈던 전준우를 강민호 타선 때 병살로 막고, 나머지도 1루수 앞 그라운드 볼로 막았다. 8회말 3개의 아웃을 그의 투구폼만큼 물흐르듯 잡아내었다. 역시 손민한. 부고 46회. 75년생. 전국구 에이스. 롯데가 꼴지를 할 때 20승을 했던 손민한. 한화의 류현진보다 멋진 성적이었다.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홈패이지, 롯데 자이언츠 홈패이지)



어제, 6월 16일 월요일,  (로이스터의 롯데를 미친 듯 사랑한 나에게 더 강렬한 기억) 조캡틴, 조성환이 은퇴선언을 했다. 심한 굴곡이 있었고, 심한 부상이 있었고, 심한 무게감의 주장을 이어가면서 최선의 노력과 최고의 성적을 기록했던 조성환. 은퇴 소식을 접하면서 한 시간 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고 커피를 들고 담배를 물고 그를 추억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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