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December 31, 2014

Kakao Friends




꼭, 장동민 때문만은 아니라고 말하지 못 하지만,
난 밥상 뒤집어엎는 저 풀색 오리가 좋더라 :-)

Tuesday, December 30, 2014

삼저주의

사는 책보다 읽는 책이 적다. 읽는 책 중에 완독하는 책이 많지 않다. 2014년 한 해는 완독하는 책이 거의 없었다, 습관처럼 읽다가 끝낸 책은 많았어도. 그 중에 정지 신호 하나 없이 종착면에 다다른 책이 몇 권 있었는데, 그 중 하나가 ‘三低主義(삼저주의)’이다. 일본의 한 건축가(구마 겐고)와 한 평론가(미우라 아쓰시)의 대담(對談)을 엮어 펴낸 것이다.


삼저주의 - 이 말은 최근 일본사회의 경향인, 저위험 저의존 저자세를 말하는 말로, 그 반대의 상태 혹은 상황을 삼고주의라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삼저주의를 건축의 분야에서는 낮고 느리며 작은 것을 말하며, 종례의 거의 모든 경향에 반하는 새로운 시류라는 의미로도 사용되는 느낌이다.

책의 내용은 온통 건축에 관한 이야기이다. 하지만, 건축은 생활이고 삶의 연속선상에 반드시 등장하기에 결국 이 이야기들은 삶과 미래에 관한 이야기가 되었다. 내가 그 동안 경외해 왔던 건축들의 이면을 통속적으로 해부하는 것 같아서 불편하기도 했고, 내가 이상적이라고 생각해 왔던 주거의 형태가 어쩌면 잘 못 된 학습에 의한 고정관념일 수도 있겠다는 반성도 하게 되었다. 이 책에서 언급된 건축의 모습과 경향을 우리의 삶에서 (한국에서 그리고 수도권에서 살고 있는 내가) 피부로 느낄 수는 없었지만, 그들의 대화 속에서 나와 우리 그리고 그들을 비교해 가며 작은 이해와 깨달음을 얻은 것 같은 기분이었다. 


이 책은 시작부터 오자(誤字)가 있긴 했지만 - ‘리스크’를 ‘리스트’로 적었다 - 전반적으로 부드러운 번역이었다. 

Monday, November 17, 2014

인터스텔라 Interstellar


코엑스 메가박스 한 대형 상영관은 초점 맞지 않는 프로젝터로 320p 영상을 은막에 비추는 듯한 조악함을 선물하였다. 2시간 50분 내내 불편했다. 인터스텔라 봤다.

어렵다 어렵다 하던데 어디가 어려운지 모르겠고, 감동적이다 감동적이다 하던데 어느 부분에서 감동을 느껴야 하는지 모르겠더라. 영상미가 끝내준다 하던데 그 끝내주는 장면을 찾다 보니 영화는 끝났더라. 이야기 구조도 마음에 안 들고, 하나의 인터뷰와 두 시공을 엮어 서사를 이끄는 것도 별로더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의 놀라운 점을 찾는다면, 그 복잡한 과학이론을 옆 동네 아저씨와 자동차 엔진오일 교체시기를 말하듯 자연스럽게 풀어 놓았고, 3시간 남짓의 상영시간을 (너무) 지루하지 않게 꾸몄다는 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두 가지 놀라온 점 중 과학이론 이야기는 ‘허풍’없는 표현에는 박수를 보내고 싶었다. 대부분의 Sci-Fi 영화나 이야기는 이상하게 과학이 무참히 밟히고 ‘극적인 전개’와 ‘이야기의 재미’를 위해 희생되는 것이 일반적인데 인터스텔라는 달랐다. 과학이론을 온전하게 보존하면서 상상력과 극적 재미를 유지하였다.

극장을 떠나던 한 관객은 ‘이건 판타지네’라고 정리하던데, 그건 과학이었고 - 그것도 과학을 잘 이해한 사람이 잘 만든 영화였다. 우리는 3차원에 온 몸이 묶여 사는 사람들이라서 상위 차원이 어떻게 펼쳐질지는 모르지만, 만약 우리 3차원에 ‘시간’이라는 것을 다차원의 한 요소로 집어 넣는다면 (아마도 그럴 것이다), 쿠퍼의 시간 열람이라는 설정은 과학적으로도 허풍이 없는 이론적 ‘사실’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시간의 상대성은 일반적이어서 달리 말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난 머피라는 캐릭터가 시종 마음에 들지 않았다. 앤 해서웨이는 나이를 먹지 않더라. 연기도 (당연히) 잘 하더라. 사랑하는 사람을 그리워 하며 감정에 북받치는 지적인 여성의 모습은 아직도 잔상으로 남는다. 극장을 나서면서 난 문득, 그 각지고 모던한 변신 로봇을 가지고 싶어졌다, 유머 70%로.

나의 휴일 반나절 낭비했다는 생각도 들었다. 크리스토퍼 놀란의 열렬한 팬으로서 전반적으로 실망스러운 영화였다. 하지만, 같은 주제로 다른 누군가가 영화를 만든다면 크리스토퍼 놀란보다 잘 만들지는 못 할 것이다. 누가 이런 심오한 주제 속에서 ‘하늘을 보며 꿈을 꾸던 시절’을 관객에게 상기시켜 주겠는가?

인터스텔라는 궁극적으로 ‘이성’과 ‘감성’ 사이에 흔들리는 ‘직관’에 관한 이야기이고, 믿음과 사랑에 관한 이야기이다. 아버지 쿠퍼와 딸 쿠퍼, 아버지 브랜드와 딸 브랜드, 아버지 브랜드와 아버지 쿠퍼, 딸 쿠퍼와 아버지 브랜드, 그리고 아버지 쿠퍼와 딸 브랜드가 그렇게 이어지고 서로를 그리워 하고 상처받으며, 함께 마음을 쓰는 영화이다. 이성적인 판단은 누군가의 감정적인 왜곡으로 실패하게 되고, 사랑을 기반한 그래서 믿음이 되는 감성적인 선택은 차가운 이성보다 나은 결과를 가져다 주도록 놀란 형제는 설정하였다. 그런 메시지가 스크린에 투영되었다.

Tuesday, October 28, 2014

안녕, 준.

나는 키보드를 좋아한다. 국민학생 때 키보드는 나에게 또 다른 세상을 열 수 있는 비밀번호 같은 것이었다. 키보드는 필기구와 같다고 믿어왔고, 그래서 나에게 맞는 멋진 키보드는 고르는 일은 피천득의 만년필 감별과 같은 품위 있는 일이라 생각했다.

그도 나와 같았다. 그래서 감명받은 키보드를 그에게 부쳐주었고, 그도 자신의 감명을 같은 방법으로 나에게 전달했다.

짧지 않은 시간 동안 함께 일했지만, 그는 타국 낯선 도시에서 근무하였기에 우리는 아주 가끔 얼굴을 볼 수 있었다. 술을 마시기도 했지만, 함께 마신 커피가 더 많을 것이다. 그와 나는 많은 나이 차가 있었지만, 친구 같은 분위기에 웃으며 가볍고 흔한 주제로 대화를 이어 갔다 - 가령 안드로이드가 업데이트 되면서 미친듯한 연사가 가능해 졌다는 사실을 접하며, 아이폰도 iOS 7이 되면서 달라졌다는 실증을 한다든지.

그는 자신의 진로와 선택의 문제가 생겼을 때 나에게 전화를 했다. 나의 조언이 그의 인생을 값지게 만들지는 못 하겠지만, 그가 복잡한 머리 속을 말로 풀어낼 대상이 나였다는 것에 참 고마웠다. 우리는 이런 대화를 흔한 주제로 만들었고, 그는 곧 귀국할 계획이라고 했다, 일이 잘 풀린다면.

오늘은 아침부터 유난히 되는 일이 없었다. 어제도 그랬다. 무언가 할 일이 잔뜩 있는데 거드름을 피우는 듯 한 내가 못 마땅하기도 했다. 시험기간에 꼭 해야 할 것만 같은 책상정리처럼 느지막한 오후부터 이 키보드 저 키보드를 꺼내어 내 손가락 끝이 기억하는 감각과 내 머리가 기억하는 감각을 대조하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두 기억이 가장 근접한, 그의 키보드를 책상 위에 두었다.

보통의 월요일이 다 그렇지만, 오늘도 보통의 다른 요일보다 뭔가 잘 못 된 기분이 들었다. 신호등은 항상 내 앞에서 바뀌었고, 미친듯이 대가리부터 들이미는 버스들과 트럭들에 적당히 화도 났다. 조금 늦게 일어난 탓에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유료도로는 돈 값을 못 했고, 회사 주차장에 좋은 자리는 커녕 내 차 하나 적당히 둘 곳을 쉽게 찾을 수 없었다. 매니저와의 미팅에 늦게 되었고, 예상과 다름없이 좋은 소식은 하나 없었다. 아무래도 나의 겨울은 길고 몹시 힘들 것만 같았다. 하지만, 감상에 젖을 시간도 없이, 질 것이 뻔한 경쟁에 윗분들 욕심으로 제안서를 준비해야 하는 허망함이 내 머리를 점령했다.

거의 모두가 퇴근한 시각, 밖은 이미 어두워 졌고 회의는 방향을 알 수 없을 것만 같았다. 한다고 될 일도 아니고, 되게 하려 한다 하여 될 수도 없는 것에 인생의 며칠을 낭비해야 하는 우리 모두는 어두웠다. 그리고 전화가 왔다.

그는 이제 서른을 넘기고 조금 살았다. 너무 착했던 그는 나에게 좀 다부지게 조금 독하게 살아보는 것이 어떻겠냐는 말을 몇 번이나 들었다. 대체로 성실했고, 대부분 웃는 모습이었다. 전화를 하고 있어도 표정이 보이는, 문자 메시지에 마음 상태가 느껴지는 그런 순수한 청년이었다. 그는 올해가 지나면 귀국 하겠노라 말했다. 그래서 술 잔 아래 고기 굽자고 했다.

그가 죽었다는 전화를 받았다.

그가, 오늘 아침 낯선 도시에서 차 사고로 죽었다는, 전화를 받았다.

전화를 걸어온 사람의 말투에서 나쁜 소식이라는 것을 단번에 알 수 있었다. 그와 친했냐는 말에 그의 불행을 알리기 위해 전화를 걸었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충격받지 말고 잘 들어라는 말에 그에게 너무 큰 불행이 닥친 건 아닐까? 먼저 걱정했다. 하지만, 내가 직전에 한 걱정은 그 범위가 너무도 좁아서 대비가 되지 못 했다. 전화를 걸어온 사람은 몇 초 뜸을 들이고 말했다. 그가 죽었다고 했다. 그의 죽음을 알리는 한 문장을 듣고는 현기증이 느껴졌고 말을 할 수 없었다. 전화를 걸어온 사람이 경위를 설명해 주었던 것 같은데, 나는 같은 문장 같은 단어로 여러 번 같은 이야기를 했던 것 같다. 그의 고향이 어디이고 부모님은 어디 사신다고.

한 시간 즈음 뒤, 그 도시에 사는 다른 이에게 전화를 걸어 내가 들어서 기억하는 그 이야기가 사실인지 확인했다. 그리고 전화받은 사람에게 전후 이야기를 들었다.

집으로 오는 길은 길었다. 서너번 흐느낌 없는 눈물이 시야를 가렸다. 난 속도를 줄여야 했지만, 차를 멈출 필요까지는 없었다. 그와 함께 일했던 시간을 떠올리기도 했지만, 마지막으로 얼굴을 보았던 대전의 한 거리가 이어붙힌 필름처럼 계속 뇌리를 돌고 돌았다.

집에 도착할 무렵, 내 친구 하나는 신해철의 사망 소식을 전했다. 몇 시간 전, 숨을 거두었다고 했다. 난 2014년 10월 27일을 세상 많은 사람들과는 다르게 기억하게 될 것 같다.

굿바이, 준.

Sunday, October 26, 2014

2014.10.25 準PO4 NC 3:11 LG, 잠실

흡사 1차전의 재방송을 보는 듯 했다. 약간씩 어긋난 듯 비슷한 4차전은 이상한 예감처럼 그리고 1차전처럼 끝나버렸고, NC 다이노스의 가을 이야기는 끝이 났다.

1차전의 이재학-웨버는 웨버-이재학으로 만들어졌고, 3차전에 눈부셨던 원종현-이민호는 처참하게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무너졌다. 그리고 두 명의 베테랑 투수, 손민한과 이혜천이 묵묵히 남아 있었던 아웃 카운트들을 쌓아갔다. 그리고 우리의 가을 이야기는 끝이 났다.


선취점은 곧 승리이다 - 라는 공식에 선수들이 너무 집착한 것일까? 모두 안절부절하던 모습은 결국 LG의 득점 순간에 매우 흔들렸다. 김태군의 포효도 사라졌고, 불안했지만 제 몫을 하기 위해 힘을 주던 마운드도 붕괴되었다. 몇 번의 찬스는 허무하게 끝이 났고, 모두 차가운 웃음으로 덕아웃으로 향했다.

준PO는 누가 더 못 하냐?에 대한 싸움이었다. 모두 제 기량을 뽐내지 못 하였으며, 특히, NC 다이노스의 최대 장점이었던 선발 투수의 우위와 발로 만들어가는 야구를 전혀 보여주지 못 했다. 하지만, NC 다이노스를 무어라 할 수는 없다. 그들은 세상의 모든 패자들에게 희망을 보여주었고, 세상 사람들의 편견에 맞서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NC 다이노스의 2014년은 화려했다. 잠시 동안이었지만, 순위표에서 1위를 기록도 하였고, 대부분의 시간을 4위 내 스스로를 랭크시켰다. 긴 부진 속에서도 차근차근 할 일을 하여 좌절하지 않았으며, 그 속에서 만들어낸 크나큰 성과는 한국 야구의 역사를 새로 쓰게 하였다. 그리고 무엇보다 팬들에게 감동을 전해 주었다.


그래서, 짧게 끝난 ‘가을 이야기’는 멋진 이야기였다. 우리는 언제나 이기는 ‘강팀’을 원했던 건 아니다. 언제나 NC 다이노스 다운 경기를 하는 그런 모습을 원했다. 그리고 NC 다이노스는 응답했다.

go Dinos! We’re NC Dinos!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홈패이지)

Saturday, October 25, 2014

2014.10.24 準PO3 NC 4:3 LG, 잠실

3루와 홈 배이스 사이 90 피트, 그 사이를 뛴 3명의 주자(LG)는 결국 홈으로 들어오지 못 했다. 그래서 NC 다이노스는 이겼다. 세상의 모든 운이 LG에게 있었는데, 오늘부터는 그렇지 않았나보다. 이번 경기는 누가 더 잘 하느냐?의 문제였다기 보다는 누가 더 못하는가?에 대한 결과였다. 거의 모든 이닝에 선두 타자가 출루한 LG는 홈으로 들어오지 못 했고, 이것을 허용한 찰리는 1자책 승리 투수가 되는 기현상이 있었다.


김종호의 수비는 경기의 긴장감을 끝까지 이어가게 만들었고, 타석에서의 침착함 그리고 기회가 왔을 때 영리한 주루 플래이는 이번 경기의 우위를 점령하는데 탁월할 역할을 했다. 나성범도 제 역할 이상을 했고, 이호준도 테임즈도 무엇을 해야할 지 알고 있었다. 특히 이종욱 부상으로 교체투입된 권희동과 홈을 지켜내고 타점을 올린 김태군도 빛난 경기였다.


결과적으로 LG 트윈스가 NC 다이노스보다 조급했고, 집중하지 못 했다. 2차전의 승부처에서 테임즈를 막고 나성범을 지워버린 김용의는 이 번 경기에 NC 다이노스의 수호천사가 되기도 했다. 그리고 NC 다이노스는 이겼고, 다음 경기까지 시리즈 승부를 이어갔다.

어쨌거나, 이겼다.

Thursday, October 23, 2014

2014.10.22 準PO2 LG 4:2 NC, 마산

세상의 모든 기운은 LG 트윈스에게 가 있었다. 어떻게 치든 공은 그라운드를 가로질러 관중석에서 멈추기도 하였고, NC 다이노스는 역전할 수 있는 기회 기회 마다 잘 못 한 것도 없는데 잘 못 한 것처럼 결과가 나왔다. 난 박민우의 포구실패(9회초)가 LG의 본해드 플래이를 득점으로 승화시킨 순간보다, 테임즈의 멋진 타구가 루상의 나성범까지 잡아버린 더블플래이(4회말)가 되어버린 것이 더 안타까웠다. 테임즈는 핼맷을 벗어던졌지만, 난 TV를 잡아 던지고 싶었다.


세상의 모든 운은 LG 트윈스에게 가 버린 것 같다. 그리고 더 이상 남은 운이 없기에 NC 다이노스는 순순히 패배를 받아들여야 할 것만 같았다.

이종욱 나성범의 자리 교환으로 생긴 불안은 이종욱 스스로가 불식시켰다. 그는 실점을 막는 수퍼세이버의 면모를 다시 한 번 보여줬다. 그리고 1할 타자 포수 이태원의 멋진 적시타가 있었다. 테임즈는 홈런도 쳤고, 이호준도 출루했고, 나성범도 쳤다. 마운드도 괜찮았고, 타선도 이 정도면 괜찮았다. 다만 결과가 좋지 않았을 뿐이다.


이제 2패이다. 금요일부터 잠실에서 경기가 있다. 2010년 김경문의 두산이 2패를 안고 3승을 달성하여 시리즈를 승리로 마감했던 기억이 있다. (상대는 로이스터의 롯데) 우리는 그 때 기억을 끄집어 내어 내일을 응원해야 겠다.

go Dinos! we’re NC Dinos.

(사진: NC 다이노스 홈패이지)

Sunday, October 19, 2014

2014.10.19 準PO1 LG 13:4 NC, 마산

이재학은 1차전의 운명을 일찍이 결정지으려 했다. 하지만, 감독은 1회초가 끝나기도 전에 그를 내리고 웨버를 올림으로써 이재학의 의도하지 않았던 의도를 꺾으려 했다. 하지만, 웨버는 그 의도하지 않았던 의도를 받아들임으로써 더 이상의 노력은 헛됨이라 말하였다.


그리고 이민호가 있었으며 노장 이혜천이 있었다. 이혜천의 별명은 ‘핵’이 들어가는 이름이었고, 왜 그런지에 대해서는 다시 한 번 알려주었다. 그렇다. 마운드가 LG에게 첫 승을 바쳤다.

난 웨버가 어떻게 되든 길게 길게 던져서 투수의 소모가 없었으면 했다. 하지만, 김경문 감독의 생각은 달랐나 보다. 이렇게 저렇게 이어가다가 손민한까지 나오게 되었다. 너무 많은 투수가 마운드에 올랐다.

이종욱과 나성범의 자리 바꿈은 내일부터 취소해야 할 것 같다. 나성범도 실책을 기록하고 이종욱도 그랬다. 나성범은 공을 보며 뛰어오는 순간순간이 불안했고, 이종욱은 우익수 때의 힘으로 공을 던져 3루에서 여정을 마쳤어야 할 공을 LG 덕아웃까지 배달했다.

언제나 그렇듯, 필요할 때 터지지 않고, 찬스와는 거리있는 ‘나만의 홈런’을 자랑하는 이호준, 오늘도 그랬다. 난 선발 라인업에 이호준 대신, 권희동과 김종호가 번갈아가며 그 자리를 대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에 비해, 예상치 않았던 마운드 운영에서도 LG는 당황하지 않았으며, 흔들리지도 않았다. 모든 부분에서 LG 트윈스의 승리였다.

김경문 감독은 두산 시절 포스트시즌에서 롯데를 만나 두번이나 시리즈의 반전을 이룬 경험이 있다. 그 기적적인 짜릿함을 이제 기대해야 할 듯 하다. 내일은 비가 온다던데, 어찌 되었든, 공룡들에게 좋은 영향이었으면 좋겠다.

(사진: NC 다이노스 공식 홈패이지)

Friday, October 17, 2014

직업

직업이라는 것에 무슨 의미가 있는지 참 오래동안 생각했다. 학생 때 읽게 된 교과서에서는 자아실현의 장이라고 했고, 한 선생님은 사회에 대한 공헌이라고 했다. 이 질문을 아버지에게 던졌을 때에는 기억에 남을만한 이야기를 들려주지 못 했다.

어떤 직장에 다니느냐, 어떤 직종에서 어떤 직책 직급으로 일하느냐가 중요하겠다 믿은 적도 있다. 내 명함 위에 등장하는 회사이름이 마치 나를 대변할 것만 같은 느낌, 그랬다.

시간이 흐르고 세상을 넓게 볼 수 있는 마음을 가질 수 있으면 이 오랜 질문에 대해 명쾌한 답을 찾을 수 있을 거라 믿었지만, 그러한 마음을 가질 리 만무하여 보인다.

직업이라는 건 그저 밥 벌이의 방편이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도 사로잡혀 보고, 인간사회의 알 수 없는 규약같은 것이어서 나처럼 평범한 사람이 가늠할 수 없는 테두리 밖에 있는 문제가 아닐까? 라고도 생각해 봤다.

폴 오스터의 빵굽는 타자기를 읽어보아도, 김훈의 밥벌이의 지겨움을 보아도, 옛서양의 길드, 중동의 키부츠를 살펴 보아도 나에게 좋은 생각을 전해주지 못 하였다.

하지만, 꾸역꾸역 해 나아가는 것, 그것이 절대 조건인 것만은 확실해 보인다. 성취 - 자아실현 -  사회공헌 - 윤택한 삶의 시작 이 모든 건 그 이후에 엮일 수도 있는 무언가가 아닐까?

매일 아침 저녁 긴 거리를 회유하는 이유가 사실 특별하지 않다는 것이 느껴진다. 그냥 주어진 몫에 충실해야만 할 것 같은, 그저 그런 이유. 그래서 사람답게 보일려는 무리의식. 그것을 초월하는 의미는 아직 찾지 못 했다.

그렇다면, 매달 통장에 찍히는 수(數)라도 즐거우면 괜찮을까?

Thursday, September 25, 2014

some favorites

자주 심심해 하던 주인장이 이것저것 만지작 거리다가, 적당히 감동받아 남들에게 강요하는 것들 ...

Tapet (Android)
배경화면에 불만이지만, 뭘 어떻게 해도 어색했다면 - 정말 좋은 대안이 될 것이고, 어느 순간 이것이 최선이 된다는 사실을 인정하게 된다. 광고조차 없는 이 무료앱은 축복이다.
In-App purchase로 donate할 수 있다면, 난 그 링크를 누를 것이다.

Moves (Android | iOS)
이런 저런 건강에 도움을 주려고 애쓰는 앱들이 널려 있는 가운데, 가장 간단하고 기본기능 - 내가 원했던 만보계 같은 것 - 에 충실한 앱이다. 소셜-뭐 이런 기능 필요하지도 않고, 기록을 남기고 싶지도 않다. 그래서 이 앱이 좋다. 정확도도 대체로 좋은 편이다. 광고 없는 무료 앱이다.
Android보다 iOS에서 전력을 덜 소모하는 듯 한 '느낌'이 있다.

Audio Recorder (Android)
손희 소니 쏘니 Sony가 우리를 위해 좋은 일을 했다. 난 iOS의 Voice Memos와 같은 퀄리티와 신뢰도 그리고 단순명료한 (그래서 멋진) 안드로이드 앱을 원했다. 내가 원하는 수준에 가장 근접한 이 앱은 광고도 없으며 무료이다.

Moleskin Daily Planner - Large, Soft cover, Black.
우리는 베터리가 방전되어도, 약간의 조작의 실수가 있어도, 말다툼 끝에 흥분하여 집어 던져도 (사실은 상대의 면상으로 투척하고 싶지만, 대체로 전방 2시 방향에 45도 하방으로 내려 꽂게 되는 그... ) 오늘의 일정이 봐야 하고, 조금 뒤에 있을 회의에서 나오는 안건들의 상세한 토론을 잘 정리하야 하며 어떠한 상황에서도 (찾는데 시간이 좀 걸리지만) 조회가 가능해야 한다면 몰스킨 플래너를 가지고 다녀야 한다. 이 플래너는 연필, 만년필, 색연필, 관공서 민원서류 옆에 놓인 싸구려 볼펜 ~ 뭐든 올려 놓고 적어도 글자가 잘 먹힌다.
디지탈이 만능은 아니다, 편리하기는 하지만.

SyncToy
동기화 하는데 '장난감'이 뭐냐? 라고 한다면, 한때, 마이크로소프트는 'Toy'라는 단어를 접미어처럼 난발하며 이 단어에 단한 애정을 과시한 적이 있다고 말해 두고 싶다. 그렇다 별 의미는 없지만 -- 추청해 본데, applet 정도 되는 것을 Toy라고 불혀 부른 게 아닐까?
아무튼, 마이크로스프트도 깜찍한 팬 써비스를 하는데, 그 중 하나가 SyncToy이다. 데이터 백업에 대한 강박관념을 가지고 있는 나같은 전산편집증을 앓고 있는 사람에게 그리고 윈도를 쓰는 사람에게 더할나위 없이 좋은 것이다.
복구를 고려한 백업 소프트웨어들은 너무 비대하고, 실제로 복구를 하는 경우 그렇게 복잡하고 대단한 절차를 거쳐서 할 필요는 없다. 개인용 PC이니까. 어디서 어떤 데이터가 부서졌는지 사라졌는지는 사용자 스스로가 금방 알아차릴 수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이런 간단한 데이터 동기화 도구만으로도 충분하다. 그리고 무료이다.
이 녀석이 이름이 표방하는 것처럼, 당연하 'Sync' 가능하고, 'Echo', 'Contribute' 등의 방식을 지원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매우 가볍고, 간단하며, 신속하다는 것이다.

Thursday, August 21, 2014

가디안즈 오브 갤럭시 Guardians of the Galaxy

올해 본 영화 중에 가장 많이 웃으며 봤던 영화였다. 몇몇 유머는 코드가 전혀 맞지 않아 왜 저런 대화가 오가는지 알 수 없었지만, 대부분 피식피식 웃게 만들어 주었다. 익숙한 구조의 캐릭터들이 만들 수 있었던 관습적인 이야기 전개로 관객을 지루하게 만들지 않았다. 쓸데없이 진지하지도 않았고, 혹여 그렇게 보일 찰라에는 약간 약간 삐뚤어져 ‘우린 안 그래요’ 말해 주어서 고맙기까지 했다.

영화가 시작되면서 그리고 계속 진행되면서 계속 음악이 마음에 들었다. 좋은 메인 요리에 적절히 곁들여진 샐러드였다. 모든 음악이 영화에 매끄럽게 스며들지 않았는데, 딱 두 곡이 나에게는 그러했다.

한 곡은 오래된 미국 TV 시리즈, Ally McBeal (앨리의 사랑 만들기) 마지막 시즌에서 ‘춤추는 갓난 아이’가 앨리의 환각을 주도할 때 나왔던 Hooked on a Feeling… 일명 ‘우가차카 우가우가’. 이 음악이 흐를 때 앨리와 그녀의 침실 그리고 조악한 컴퓨터 그래픽으로 탄생된 ‘춤추는 갓난 아이’가  생각나는 걸 멈출 수 없었다.

또 한 곡은, Ain’t No Mountain High Enough. 10여년 전, 한 기술 컨퍼런스에서 오프닝 음악으로 쓰였는데, 지역 가수가 무대에서 열창을 했던 기억이 있다. 그 가수의 가창력이나, 가사 혹은 가락이 주는 감명 때문에 뇌리에 자리 잡은 건 아니고 … 당시 엄청난 수의 엔지니어들이 자리를 하고 있었는데, 아주 한심하다는 듯이 반응했기 때문이다.

이 두 곡을 제외하고는 노래들이 영화의 장면들에 착 감기는 느낌이어서 좋았다.

음악이라는 것, 노래라는 것이 참 신기하다. 마치 첫사랑처럼 정형화되고 특정 시점과 사건에 밀착되어 머리 속에 혹은 가슴 속에 고정이 된다. 과거 박찬욱 감독의 ‘친절한 금자씨’에서 무겁게 극을 이끌어낸 한 곡이 유럽에서는 희화된 TV 광고의 배경음악으로 쓰여서 그 쪽 관객에게 영화감상의 장애가 될 수도 있다는 어떤 평론을 읽은 기억이 난다. 나에게 비슷한 일이 일어난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매우 개인적인 일이고, 전체적인 경험과는 거리가 있는 것이라 - 그냥 재미있는 나만의 애피소드가 될 것 같다.

노래들 말고도 거슬리는 것이 있는데, (그렇다) 몇몇 번역이 그랬다. 대표적으로 ‘지구’라는 번역. 외계인들은 스타로드의 고향을 ‘테라 Terra’라고 했고(욘두는 확실히 그리 말했다), 스타로드는 ‘지구 Earth’라고 했다. 하지만, 번역은 모두 ‘지구’. 공상과학물(Sci-Fi)에서는 지구를 지칭하는 언어에 이러한 차이를 두는 것이 일반적인데, 번역한 사람은 그 간극을 자신의 무지 혹은 관객에 대한 오만한 배려로 두리뭉실하게 만들었다.

지난 해 잘 만든 영화 중에 하나였던 아르고에서 ‘텔렉스’를 ‘팩스’로 번역된 부분에서, 나는 순간 몰입하고 있었던 영화의 밖으로 내동댕이쳐진 느낌이었다. 그리고 난 실소를 터뜨렸다. 그 시절엔 팩스 따위는 없었다. 번역가는 텔렉스가 무엇인지 몰라 자기 이해를 위해 팩스라는 단어를 선택했는지, ‘관객이 텔렉스를 모를 거야 그러니까, 비슷한 기능이 있는 팩스라고 번역해야 알아 들을 거야’ 라는 오만함이었는지 알 수 없지만, 이번 ‘지구’라는 번역도 나를 확실히 불편하게 만들었다.

외화를 보면, 번역의 문제는 항상 아쉽다.
번역은 누가 하는 것이 좋은가? 나는 ‘팬’이 하는 것이 제일 좋다고 생각한다. 다소 어법이 어설프고 한국어 표현에 문제가 있을 수 있지만, 그건 외부 자문으로 쉽게 해결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팬’이 아니면 알 수 없는 위트와 언어적 장치를 단순히 사전을 뒤져 문장 형식을 완성하는 것으로는, 의도된 재미와 깊이 있는 은유를 전달할 수가 없는 것이다. 시대극이면, 그 시대를 잘 아는 사람이 적당할 것이며, 특정 계층과 사회를 대변하는 것이라면 그곳에 몸 담았던 경험이 있는 사람이 좋겠다는 생각이다. 심도있는 기술서를 영문학도가 번역할 수는 없지 않은가?

영화 이야기로 시작해서 음악에 얽힌 개인적인 기억과 번역 이야기로 괜히 글이 난잡해졌다. 그래서 결론은, ‘가디안즈 오브 갤럭시 Guardians of the Galaxy’는 유쾌하고 재미있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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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우리 영화공급자들은 왜 없는 ‘The’를 붙히고 있는 ‘The’를 떼어버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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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대 팝이 흐르고 여기저기 느껴지는 복고의 향기에 발 맞추어 영화의 제목을 ‘은하 수호자’ 이나  ‘은하 수호단’으로 했으면 어떠했을까? ‘스타로드’는 … (아,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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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의 나이를 아무리 계산하여도 저 팝송들이 그에게 익숙한 건 뭔가 시간대가 맞지 않다고 주장한다면, 차분히 영화의 마지막까지 보아라, Awesome Mix Vol. 1은 그가 만든 믹스 테이프가 아님을 알 수 있다. 그리고 … Awsome Mix Vo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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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y Walkman은 확실히 내구성이 안 좋은 제품이었다. 하지만, 아직 동작하는 걸 보니, 뭔가 특별한 제품일 것만 같다는 생각이 현실성 없이 머리를 맴돈다. 그 때 그래서 AIWA나 Panasonic이 한 단계 위 고급으로 취급되던 시절이 있었다. 난 Panasonic이 몹시 가지고 싶었다. 하지만, 실상 난 이 3가지 중에 하나도 소유해 보지 못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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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정성을 가지고 보아도, Awesome Mix Vol. 1이라고 적힌 테이프는 그냥 동네에서 팔던 그저 그런 카세트 테이프인데, 늘어나지도 않았다. 아무리 마음을 잡고 뚫어져라 봐도 크롬이라든지 메탈이라든지 그런 테이프는 아니었다. (욘두가 정성을 다해 은하의 신비로운 기운으로 늘어나지 않게 조치를 해 줬을 리도 없을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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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아무튼, ‘가디안즈 오브 갤럭시 Guardians of the Galaxy’는 유쾌한 영화였다. 오락영화는 이렇게 만드는 것이다 - 라고 가볍게 웃으며 알려주는 것 같은 여유도 있는 그런 영화이다.

Monday, August 04, 2014

찰리의 퇴장에 부쳐

그리고 (다시) 야구와 멀어지기를 마음먹으며…

심판 김준희.

오심으로 논란의 인물이 되었던 그 김준희 심판, 한화에 유독 심했던 그 김준희 심판. 심판은 찰리의 초구부터 스트라이크 존 놀이를 했다. 스트라이크 볼의 일관성이 없었다는 것이다. 마지막 공을 던지고 찰리가 흥분한 건 아무래도, 조금 전에 스트라이크였는데 이 공은 왜 볼인가? 에 대한 항의였으리라. 단순히 심판은 판정을 잘 했는데, 찰리가 의미없이 흥분한 건 아니었다.

찰리는 항의를 하며 홈 배이스쪽으로 걸어갔다. 정상적이라면 심판은 자기 자리에서 판단을 해야 한다. 하지만, 포수를 건너 뛰어 마스크를 벗으며 마운드 쪽으로 걸어간 건 한번 겨루어 보자는 의도가 아니었나?

심판은 찰리에게 경고를 내렸다. 포수 이태원은 찰리의 엉덩이를 두들기며 마운드로 향해 돌아서는 찰리를 진정시키려고 했다. 문제는 이 짧은 순간에 연이어 퇴장을 심판을 명했다는 것이다. 이 때부터 찰리는 폭발을 했고, 기사화 되고 사람들의 키보드와 입에 오르는 욕 사건은 본격적으로 일어났다.

심판은 규정을 준수했다고는 하지만, 준수하는 규정이 너무 편리하게 해석된다. 경고 후 단속하겠다고 주차된 차들에게 확성기로 고지하자마자 구청에서 주차위반 스티커를 발부함은 물론이고 견인조치까지 한 번에 한 것과 같다.

불법주차는 잘못이지만, 단속과정이 매끄럽지 못 하지 않은가. 이번 심판의 찰리에게 내린 경고 후 즉시 퇴장명령은 그런 의미에서 절차가 매끄럽지 못 하였다. 하지만, 이 부분은 지적하는 기사는 찾아 보기 힘들다. 다국어 육두문자를 쏟아내는 본격적 문제 상황은 이로써 성립되게 된 것인데, 거의 모든 기자들은 심판이 제재하고 경고를 했음에도 이것이 이행되지 않자 불가피하게 규정에 따라 퇴장을 명령했다고 묘사하고 있다.

김경문 감독 그리고 덕아웃의 모든 선수와 코치들

뭐했나. 투수코치든 감독이든 찰리가 큰 몸짓을 하고 소리치며 마운드를 내려올 때 총알같이 나와 대신 (이 상황이 무엇인지 판단되지 않더라도) 심판이랑 대면하고 찰리를 차단했어야 했다. 최소한 포수 이태원이 걸어 내려오는 찰리를 보고만 있어서도 아니 되었고, 뒤에 있는 심판이 행동하는 것을 그냥 놓아두었어도 아니 되었다.

덕아웃에서 무언가 조치했다면 사태가 이렇게 까지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몸을 쓰는 곳에서 신사처럼 조용조용히 말로만 무언가를 하겠다고 점잖게 슬금슬금 움직이다가는 수습할 시기를 놓치는 것이다. 지금 미국에서 살아있는 전설이 되고 있는 커쇼도 구심에게 감정이 폭주할 때가 있었다. 그 폭주는 감독의 빠른 행동으로 단순한 감정 표출로 끝났다. 김경문 감독은 그러하지 못 했다.

모든 스포츠에서 감독을 영어는 ‘코치 Coach’라고 한다. 하지만, 야구에서만 감독을 ‘매니저 Manager’라고 표현한다. 매니저. 단순한 역할이 아니라는 말이다. 이 번 경기에서 김경문 감독은 매니저로서의 자격을 상실했다. 찰리가 양팔을 벌리며 마운드에서 두 걸음을 떼었을 때 거의 모든 팬들은 긴장했을 것이다. 그런데 NC 덕아웃은 찰리가 퇴장이 되고 끌려 나올 때까지 긴장하지 않았던 것 같다. 찰리를 리그에서 지우고 싶었던 의도가 선수단에 없었다면, 김경문 감독 이하 선수단의 모든 개개인은 경기에 참여하는 주체로서의 무능을 증명했다.

만약 이 때 포수가 강민호였다면 어떠했을까? 혹은 조인성이었다면 어떠했을까? 그리고 감독이 선동렬이었다면 어떠했을까? (감독으로서 선동열을 지지하지는 않지만, 선수를 보호하며 대신 심판과 싸울 수 있는 거의 유일한 현역 감독이어서) 아니다, 로이스터만 있었다면 사태는 이렇게 되지 않았을 것이다. 최소한 감독 스스로 퇴장을 당하고 찰리를 살렸을 것이다. 응당 그러하였을 것이다.

김경문 감독이 그 순간 한 행동은, 경기를 10여분 지연시킨 것 뿐이다.

야구팬들

이 때다 싶어서 찰리의 업적을 내려까고, NC 다이노스를 양아치 구단으로 만들었다. NC 다이노스를 지지하고 응원하는 입장에서 참담하기까지 하다. 야구팬들은 전후사정을 알지 못 한체, 당시 경기를 보지도 못 한 기자가 짜집기한 이야기에 공분하며 NC 다이노스를 닳아 없어질 때까지 까기 시작했다. 아… 과거 내가 야구를 더 이상 보고 싶지 않았던 이유를 상기시켜 주는 야구팬들의 10원짜리 반응이 거의 모든 게시판에 도배가 되고 있다.

SBS Sports 중계 그리고 기자들.

김재현, LG와 SK를 거쳐 은퇴한 전직 야구선수 - 그는 편파적이었고, 친절하지 못 했다. 이전 경기에서 에릭이 부상으로 내려가고 손민한이 올라와 아웃카운트를 잡아가다가 박정권에게 2점 홈런을 맞았다. 그 때 김재현은 박정권의 완벽한 홈런이었다고 칭찬을 했다. 하지만, 손민한이 씁쓸한 표정을 보이고, 박정권이 어색하게 웃으며 공이 팬스를 넘어갈 때까지 타석에서 벗어나지 못 했던 건, 태풍이 만들어낸 강한 바람이 파울 타구를 홈런으로 변신시켜 줬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김재현은 ‘완벽한 홈런’으로 칭찬하기 바빴다. 그리고 이번 사건이 벌어졌을 때, 1구부터 문제가 있었던 공이 들어갈 때가지 찰리는 마운드에서 불편한 기색을 보여주었고, 어이없음을 몸짓으로 보여주고 있었다. 그리고 구심은 오심 논란의 중심에 있었던 인물이기도 하고, 막 2군에서 올라왔음을 지적했어야 함에도, 이 부분을 모두 생략하고 마지막 공이 볼인데 찰리가 스트라이크라고 우긴다는 식의 멘트를 중계에서 연속으로 했다. 이 모든 과정을 지켜보고도 그런 말을 했다면, 매우 의도적인 편들기를 했다고 생각할 수 있고, 그렇지 않았다면, 경기를 유심히 보지 못 한 채 (다른 유명한 해설위원들이 하는 것처럼) 자기 이야기하기 바쁜 나머지 단편적인 상황에 어리둥절 한 것이다. 찰리가 심각한 상황의 주인공이 되어 덕아웃으로 끌려 나갈 때 김재현 해설 위원이 반복해서 한 말이라고는 ‘NC 불펜에 과부하가 예상된다’ 뿐이었다.

이 사건 이후로 틀어놓은 수도꼭지에서 물이 쏟아지듯 나온 기사들은 대부분 경기를 처음부터 보지 못 한 기자들이 적은 것 같았다. 과정은 생략하거나 심판에게 유리하게 변형되어 인터넷을 도배했다. 전후 사정을 잘 모르는 야구팬들은 이런 기사에 판단을 맡기고 NC와 찰리에게 비난을 하며 일상에서 억눌렸던 감정을 표출했다. 실제 경기를 처음부터 보지 못 하고 기사를 섰다면 그 기사는 쓰레기가 되는 것이고, 경기를 모두 관찰하고 이런 기사를 썼다면 기사 뿐만 아니라, 기자도 쓰레기가 되는 것이다.


찰리.

잘 못 했다. 할 말이 없다.
나도 평소 온순하다가 가끔 터지는 지난 시절을 보내었기에 난 그의 심정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고 말하고 싶다. 얌전하고 온순한 사람이 터질 때에는 이상하게도 별 이유같지 않은 이유로 최대치의 화를 내게 되고 통제 또한 안 된다.

연유야 어찌 되었든, 그 경기에서 그렇게 한 건 매우 잘 못 한 것이고, 시간이 지나도 찰리, 당신의 수식어로 따라다닐 것이다. 평소 악역을 자처하고 거친 언행이 있었던 사람이라면 이런 것 즈음은 잘 잊혀지겠지만, 지금까지 비추어진 찰리의 모습과 반대되는 모습이라 그 누구도 잊지 않을 것 같다. 그리고 영원한 꼬리표가 될 것이다.
찰리가 잘 못 했다.

그리고 찰리가 이 리그에서 앞으로도 생존하려면 이 꼬리표를 늘 보면서 공을 던져야 할 것이다. 감추어지거나 잊혀질 꼬리표가 아니다. 변명을 하고 싶다면, 몇 년 뒤에 위대한 업적을 세워놓고 누군가 가볍게 이 날을 물어본다면 진지하고 무겁게 후회하고 있다고 말 하면 좋겠다. 그 때까지 계속 찰리가 안고가야 할 업보가 된 것이다.

그리고 야구팬인 나.

리그에서 누군가의 절대적인 팬을 자처한다면 손민한이다. 진갑룡, 주형광과 더불어 지난 시절 최고의 야구선수였던 손민한, 세상 모든 야구팬이 먹튀라고 놀릴 때도 그를 지지했다. 그리고 작년 선발로 손민한이 마운드에 섰을 때 코끝이 찡했다. 가슴이 뭉클했다. 그래서 다시 야구를 본격적으로 보기 시작했다. 물론, 야구판의 모든 사람들이 NC를 조롱할 때 NC의 편이 되고 싶었던 마음은 이미 있어 왔다. 기득권을 가진 그들을 이겨내 주었으면 하는 바램이었다.

그 이전에는 로이스터의 롯데를 응원했고,
그 이전에는 주형광과 손민한의 롯데를 응원했다.

가르시아가 임채섭 심판에게 농락당하고, 로이스터가 한국을 떠나면서 야구보기를 완전히 접기도 했다. 하지만, 다시 야구를 보게 된 것이 NC 다이노스였고, NC를 응원하면서, 재기하는 선수들이 보여주는 기득권에 대한 도전이 유쾌한 꼴지를 넘어 리그 7위로 시즌을 마감했을 때 감동을 초월하는 무언가가 있었다. 특히 지난 시즌 초반 대부분의 기자들과 방송 중계진들이 NC를 조롱하던 말들을 기억해 낼 때 더 짜릿했다.

하지만, 이제 야구를 계속 힘주어 시청하는 일을 그만해야 하는 건 아닐까? 생각한다. 이번 찰리의 욕설파문은 단순히 찰리의 개인적인 문제는 아니다. 사대부 양반처럼 좋은 이야기만 하고 느릿느릿 움직이는 감독과 코치들에 대한 실망도 대단하고, 경기의 지배자인냥 격양되는 심판도 보고 싶지 않다. 더 이상 NC를 조롱하는 야구팬들을 보고 싶지도 않으며, 인종주의자들이 야구판의 지도자인냥 방송에 나와서 떠드는 것도 듣기 싫으며, (찰리의 욕설은 심각한 문제가 되는 야구판이지만, 인종주의자들의 거침없는 차별언사는 용인된다) 선수출신 해설자들의 편협한 지식과 얕은 양식 - 중계를 보는 사람은 저것이 투심인지 포심인지 궁금하지 않다, 투수의 손을 떠난 공이 포수 미트까지 도착할 때까지 공이 몇 번 회전하는지가 뭐가 그리 중요한가?  타자가 타석에서 어떤 자세로 스윙을 해야 하는지 아웃카운트가 3개가 다 차고 이닝이 바뀔 때까지 늘어 놓지 말아라 여기는 야구 교실이 아니다. 제발 볼 카운드가 어떻게 되었는지 교체 선수가 누구인지 알고 싶으며, 그걸 말하려는 캐스터를 입으로 봉쇄하지 말아라 그리고 물리학적으로 존재하지도 않는 ‘초속’ ‘종속’ 타령은 제발 그만 듣고 싶다. 마지막으로 ‘용병’ ‘토종’ ‘어린’ - 이런 수식어를 선수들에게 붙혀 부르는 것도 너무 거북하다 - 으로 시청자를 가르치려 드는 것도 더 이상 보고 싶지 않으며, 그들의 낮은 수준의 국어 구사능력으로 불편해 하는 나를 들여다 보고 싶지도 않기 때문이다.

NC가 잘 했으면 좋겠지만, 앞 날들은 그리 빛나 보이지 않는다. 외국인 선수들에게 나도 안 쓰는 욕을 찰지게 하게 끔 가르친 선수들, 당신들에게도 서운하다. 그 사건이 발생하고 진행하는 동안 순둥이처럼 비맞으며 자기 자리만 지킨 당신들이 얄밉다. 더 이상 야구팬으로서 속이 상하고 불편해지는 마음을 안고 있기 보다는, 야구를 멀리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다. 스포츠에 우리가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나는 생각했다. 그리고 야구단이 존재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야구선수로서 하드볼을 움켜쥐는 이유가 무엇인지, 야구기자로서 생업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지, 야구심판으로 마스크를 쓴다는 건 어떤 의미인지, 야구를 중계하는 사람으로 갖추어야 할 소양은 무엇인지 한 번 즈음 각자가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

난 이제, 로이스터가 떠난 리그를 지켜보던 것처럼 몇 걸음 뒤로 물러나 야구를 보아야 겠다. 그게 팬으로 남기 위해 내가 취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자세인 것 같다.

Friday, August 01, 2014

7/31/2014 KIA 1:9 NC, 마산

누가 더 야구 못 하는지 경쟁하던 경기가. (1차전)
누가 더 야구 잘 하는지 뽐내는 경기로 변하더니, (2차전)
결국 격의 차이를 보여주는 경기로 연전(連戰)은 마무리 되었다. (3차전)

경쟁들은 모두 NC 다이노스의 우위로 결정이 났다. 연전 마지막 날, ‘격’을 따지는 경기에서는 유일하게 모창민 혼자 ‘격’ 낮은 플래이(6회초)로 실점을 유발했다. 그것만 제외한다면 목요일 ‘격’ 경쟁에서는 완벽한 승리를 한 것이다. NC 다이노스는 리그의 하위 순위 팀과는 확실히 ‘격’이 다른 경기를 보여주고 있다. (물론, 지난 고창성 박명환이 등판했던 그런 경기도 가끔 있긴 하지만 … )

NC 다이노스가 힘겨워 하는 대상은 이제 리그에서 많지 않다. 다시 말해, NC 다이노스를 쉽게 생각할 상대는 이제 거의 없다. 지금 이 시점에서 본다면, 삼성 넥센과 더불어 3강 체제를 구축했다고 볼 수도 있다.


오늘의 웨버는 지난 부진에 대하여 ‘나도 괴로왔다, 그리고 난 이겨냈고 팀의 일원이다’라는 것을 말해주고 있었다. 웨버의 기억 중에 가장 좋은 경기였다. 역시 선발은 길게 던지고 적은 실점에 위기관리 능력이 중요하다 할 수 있는데, 오늘 다 보여줬다.

테임즈는 뭐라고 칭찬해도 부족한 선수이다. 4타수 2안타 4타점 2득점 멋졌다.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홈패이지)

Thursday, July 31, 2014

7/30/2014 KIA 4:5 NC, 마산

이 경기에서 가장 짜릿했던 순간은 9회초 볼넷으로 만들어준 무사 1루 상황, 김진성은 활활 타오르는 타자, 김주찬을 병살로 잡아냈던 때였다. 그리고 김진성은 다음 타석에 들어온 이대형을 삼진으로 잡으면서 경기를 끝냈다. KIA 4:5 NC. NC 다이노스는 이번 경기로, 시즌 50승을 달성했다.

직전 경기는 누가누가 더 못 하나, 누가누가 더 집중력이 떨어지나의 대결에서 아주 조금 우위였던 NC의 승리였지만, 이번 경기는 누가누가 잘 하나의 대결이었기에 승리의 의미가 달랐다.

초반은 KIA가 잘 했다. 이재학이 이닝마다 다른 모습을 보여주면서 - 힘없이 점수를 내어주다가, 어떤 이닝에서는 삼진은 2개나 잡아내며 아무도 1루를 밟지 못 하게 하는 - 6이닝 동안 롤러코스터를 탔지만, 선발 마운드의 불안이 경기를 패전으로 내몰지는 않았다. 뒤이어 마운드에 오른, 손정욱 - 원종현 - 이민호 - 김진성은 아무도 실점하지 않았고, 타석은 어떻게든 KIA의 마운드를 공략하기 위해 최선을 다 했기 때문이었다.

주목해야 할 부분은 선취점을 KIA에 내어주고나서 조금씩 조금씩 매 이닝 KIA를 압박했다는 것이다. 4 - 5 - 6회 말에 각 1점씩 득점했고, 7회에 2점을 득점하여 KIA에게 ‘오늘도 질 수 밖에 없겠구나’라는 분위기를 제공했다. 그리고 역전승을 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경기, 어떤 상황에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 그리고 호쾌한 모습 - 팬들이 NC 다이노스에게 바라는 모습이고, 그 모습은 이 번 경기에서 잘 나타났다.

4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 - 홈런도 기록한 나성범, 3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 1도루 - 역시 홈런을 기록한 모창민의 뜨거웠던 타석도 빛이 났지만, 5타수 4안타 3도루 1득점의 박민우는 이번 경기에서 나성범 모창민과 더불어 멋지게 빛이 났다. 올해의 신인왕이 박민우가 아니면 누가 될 수 있겠는가.


사실 돌아보면, 테임즈(5타수 무안타)와 이호준(3타수 무안타)이 평균 정도의 타격을 보여줬다면, 이 경기는 이렇게 매이닝 긴장하며 관전하지 않아도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괜찮다. 지금까지 잘 해 왔고, 내일도 잘 할 거니까.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홈패이지)

Strong-Berry 탄생 1주년

2013년 7월 31일, 작년의 오늘은 NC 다이노스 창단 첫 완봉승이 기록된 날입니다. 이 때 투수는 이재학이었고, 포수는 김태군이었습니다. SK와의 원정경기 - 문학에서 NC는 3점을 득점하여 NC 3:0 SK로 승리했던 경기였습니다.

지금은 N군에서 볼 수 없는 노진혁이 유격수였다는 기억도 함께 가지고 있습니다. 당시 1루수 선발은 조영훈이었습니다. 두 선수다 이제는 자주 볼 수 없는 얼굴이 되었습니다. 퓨처스리그 선발 라인업을 보면, 노진혁은 주로 밴치에 앉아 있는 것 같아 마음이 좋지 않습니다.

당시 이재학은 113개 투구, 2안타, 3볼넷, 무려 12개의 삼진을 기록하였습니다. 이 때부터 그냥 '딸기'였던 이재학은, Strong-Berry가 되었습니다.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홈패이지)

Monday, July 28, 2014

7/25 ~ 27 NC vs 삼성, 주말 3연전, 포항

삼상과의 주말 3연전은 희망과 절망이 교차하는 경기였다. 아직 퍼즐을 못 맞춘 5선발에 대한 그리고 고창성 박명환이 말아 먹은 불펜에게도 새로운 희망이 나타났다. 노성호와 최금강의 멋진 복귀가 그것이었다.

고참 조영훈은 딱 작년의 NC에게 어울리는 경기력이었고, 이호준은 아직 대체불가 선수라는 어두운 면을 확인할 수 있었다. 김종호와 박민우의 지명타자 실험은 성공적이지 못 했다.

전반적인 다이노스의 경기력은 삼성에 비해 그렇게 떨어지는 편은 아니었다. 하지만, 상대의 빈틈을 파고들고 기회가 흐름을 타고 들어왔을 때 그것을 획득하는 짜임새에서 한 수 아래라는 것을 확인하는 가슴 아픈 과정이었다.

삼성과의 경기기록이 절대 열세였다고 하여도 이번 연전에서는 많은 준비를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어느 한 경기도 일방적 수세에 몰려 경기를 내어준 적은 없었다. 다만 7회부터 시작되는 마무리 단계에서 삐걱거렸을 뿐이다. 리그의 나머지 구단 중에 NC만큼 삼성과 힘겨루기를 할 수 있는 팀은 없을 것이다. 다들 어쩌다가 크게 이기거나, 대부분의 경우 완전히 경기를 내어주는 그런 모습이지 않을까. 그래서 NC에게는 희망이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NC는 삼성을 이기는 습관을 익히지 못 했을 뿐이다.




어쨌든 이 번 주말 3연전으로 NC 다이노스는 거리감 있는 3위에 랭크되었다. 1위 삼성은 물론이고, 2위 넥센과의 거리도 있어보인다. 3위와 4위는 사실 가을야구에서는 아무런 의미가 없는 순위. 이대로 3 ~ 4위 권에 있을 것인지, 2위로 재도약을 할 것인지 혹은 가을야구와는 거리가 멀어질 것인지 예상하기 힘든 위치에 있게 되었다. 중위권의 도약은 놀랍고, 삼성은 굳건한 1강체제를 만들어 버렸으며, NC 다이노스의 선수들은 모두 조금 지쳐 보인다.

그리고, 채태인은 당장 스카웃하고 싶은 선수이다. 눈이 부셔서 말을 잃을 정도였다. 삼성 라이온즈에 채태인이 없었다면, 아마 우리는 우세한 기록을 남겼을지도 모른다. 우리에게는 권희동의 멋진 수비도 있었지만, 웬지 승리의 여신은 삼성 라이온즈편이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그러나, 우리가 절망감에 휩싸여 시즌을 어둡게 전망하기에는 NC 다이노스의 잠재능력이 아깝다. 7월 승패에서 +1을 기록하고 있고 - 삼성 라이온즈에 스윕을 당했음에도 - C군에서 단련된 투수들이 제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선수들에게 다소 지친 기색이 있지만, 9월이 되기 전에는 최대 난적 삼성을 만날 일도 없고, 두산도 8월 말이나 되어야 만나기에 최대한 승수를 쌓는다면 다시 크래이즈 모드로 진입할 수 있을 것이다.

야구의 장점이 무엇인가? 내일도 경기가 있다는 것 아니겠는가?

go Dinos! We're NC Dinos!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홈패이지)

Friday, July 25, 2014

7/24/2014 NC 23:9 한화, 대전

Strong-Berry 이재학이 무너지고 불펜이 버텼다. 이재학 이후의 마운드는 손성욱 - 이태양 - 손민한 - 최금강으로 이어졌다. 손민한은 (기억이 맞다면) 올해 한 경기에서 가장 많은 아웃 카운트를 잡았고, 이태양은 제대로 갖춰 돌아왔으며, 오래 간만에 마운드에서 멋진 외모를 뽐낸 최금강은 1군 불펜 합격점의 피칭을 했다. 최금강은 멋졌다. 한화의 불펜은 한 번에 와르르르 무너져 NC는 23 득점이라는 거대한 기록을 얻었다. 데뷔 첫 홈런을 친 김종호도 빠르게 다이아몬드를 완주하고 덕아웃으로 숨어들어가 하이파이브를 하게 되었고, 이태원은 드디어 1할 타율과 꿈과 같은 한 경기 멀티 히트(4타수 2안타) 그리고 타점을 기록하였다. 홈런 하나를 비디오 판독으로 볼넷으로 바꿔 가져간 나성범은 재차 도전하여 홈런을 기록하였지만, 역시 덕아웃으로 조용히 그리고 빠르게 들어가야 했다. 한화의 분위기는 너무 안 좋았고, 경기장은 간간히 내렸던 비보다 더 우울했다.

한화는 2군보다 못 한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연속 실책이 나왔고 이닝을 끝낼 수 있는 기회에 스스로 실점하여 NC에게 승리를 바쳤다. 한화의 총 실책 개수는 5개. 그 실책들은 너무 어이가 없었던 나머지 경기장을 찾은 한화팬들도 연신 실소를 터뜨렸다. 만약 한화가 조인성을 한 번의 대타가 아닌 포수로서 교체 기용했더라면 어떠했을까? 조인성은 한화 수비의 핵심이기 때문에 그리고 공격의 클러치이기 때문에 더더욱 그런 생각을 하게 된다.

한화와의 주중 3연전은 바보 야구를 연이어 했다. 어느 경기도 정상적으로 제대로 된 경기라고 평하기 어렵다. 찰리가 선발로 나왔던 7월 23일 경기가 그나마 프로들이 하는 정상적인 경기가 될 뻔했는데, 교체로 나왔던 선수들이 오늘의 한화 수비처럼 어이없는 실책으로 실점을 하다보니 이 경기 마저 동네 바보형들의 경기가 된 것이다.

NC 다이노스에게는 심각한 숙제가 생겼다. 팬들의 기대는 무럭무럭 자라서 ‘가을야구’는 당연한 것이 되었고, 그들의 잠재력도 크게 터뜨렸던 NC 였다. 그런데 유월 중순부터 시작된 삐걱거림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불펜은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못 하고, 수비는 실책을 늘려가고 그런 실책은 당연히 실점으로 연결되었다. 나머지 부분이 이제 짧은 시간의 침체를 벗어나는 모양새이지만, 이런 수준 낮은 경기를 연속하다 보면 나머지 부분도 제대로 역할을 할 것이라도 장담하기 쉽지 않다. 야구는 흐름의 경기이고 그 흐름을 잡아 승리로 엮는데는 상당한 집중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집중력은 모든 부분에서 조화가 되었을 때 유지된다.

이제 절대 약세를 기록 중인 삼성 라이온즈와 주말 3연전이다. 스윕을 당하면 4강권내 잔류가 보장되지 않고, 스윕을 하면 삼성 라이온즈와 NC 다이노스는 양강체제를 확립할 수 있는 기틀을 닦을 수 있다. 최소한 위닝 시리즈는 만들어야 NC 다이노스에게 지금의 성적을 지켜낼 수 있는 희망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난 한 달 간의 경기를 보면 주말 3연전을 끝냈을 때 모두가 웃을 수 있는 확률은 매우 낮아 보인다.

어쨌든 지금 순위는 삼성 라이온즈에 이어 넥센 히어로즈와 공동 2위이다.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홈패이지)

Thursday, July 24, 2014

7/23/2014 NC 8:4 한화, 대전

이겨도 이긴 것 같지 않다. 어제도 오늘도 7회부터 이상하더니 결국 이겨도 이긴 것 같지 않는 결과를 낳았다. NC 다이노스가 진정 팬을 위한 구단이라면, 이런 경기는 하지 말아야 한다, 더 이상. 선수들을 조련하고 실전 감각을 익히는 건 2군에서 해야 할 일이지 1군 경기에서 할 일은 아니다. 교체로 들어온 선수들은 어찌 한결 같이 나사 하나 빠진 것처럼 아무렇지 않게 실책을 기록하고, 그런 실책은 아슬한 위기 상황을 만들거나 즉각적인 실점으로 연결되는 장면은 팬으로서 실망할 수 밖에 없다. 어제도 오늘도 선발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여 승리의 분위기를 만들어 놓았을 때 자리를 이어받은 교체 선수들은 나사가 하나 풀린 것 같았다. 어제는 마운드가 그러하였고, 오늘은 야수들이 그러하였다. 공통점이 있다면, 어제도 오늘도 이런 팬들을 화나게 하는 플래이들은 모두 고참선수들에게서 나왔다는 것이다. 조영훈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할 때가 되었다. 선발 기회가 적어서 그럴 수 밖에 없었다는 궁색한 변명이 어느 기자의 손에서 활자화 된다면 더욱 화가 날 것 같다. 그런 변명은 고교 주말리그에서나 나와야 한다.

어쨌든 이겼다. 찰리는 역시 훌륭했고, 나머지 마운드에 오른 투수들도 나쁘지는 않았다. 어제에 비하면 불펜은 노업 마린에서 스팀팩을 맞은 삼업 마린 같았다, 어제에 비하면.


초반에 리드를 이어 간 것은, 타선의 훌륭함이 아니라 한화의 어수룩함 때문이었다. 한화의 실책과 보크로 쉽게 NC는 경기를 풀어 갈 수 있었다. NC 스스로 쉬운 경기를 만든 것은 아니었다. 다만 NC는 이 흐름을 매 이닝 타선에서 이어갔을 뿐이었다. 상대 선발 이태양으로부터 이런 결과이니 칭찬이 뒤 따라야 한다고 말한다면, 아니다 - 라고 말하고 싶다. 한화의 유일한 에이스 이태양이 무너진 것은 한화 야수들과 이태양 스스로의 실책 탓이지 NC 타선이 무서워서는 아니었기 때문이다.

테임즈의 승리를 약속하는 홈런도 있었고, 이호준의 연이은 홈런도 있었다. 나성범은 더 이상의 부진은 올 해 없다라고 선언하는 것 같았고, 권희동은 무섭기까지 했다. 어떤 타자보다 오늘 훌륭했던 선수는 이종욱이었다. 그는 4안타 3득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 모든 멋진 기록들은 9회말, NC가 한화에게 끌려가면서 퇴색되었다. 이겼으나, 이긴 건 아니었다.


지난 유월부터 팬으로서 NC에게 어떤 기대를 해야 하는지 생각하게 된다. 유월초까지의 분위기는 삼성과의 양강체제였지만, 지금의 모습을 보면 4강권에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할 따름이다. 어쩌면 김경문 감독이 당초 목표로 삼았던 5할 성적에 만족해야 할지도 알 수 없다. 가을에도 야구를 하고, 가을에 하는 야구가 허무하게 끝나지 않으려면 1군 실전 경기에서 후보 선수를 시험하거나 훈련하는 일부터 삼가해야 할 것이다. 이런 모습으로 다 이긴 경기가 위기로 접어든다면 모든 선수들이 어떤 경기를 하더라도 ‘어쩌면 질 수 있는 경기’라는 생각에 사로잡힐 것이다. 무엇보다, 프로선수단이 있는 목적인 ‘팬’을 생각했으면 좋겠다, 제발. 팬으로써 부끄럽고 허무하며 안타깝고 화가 난다.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Wednesday, July 23, 2014

7/22/2014 NC 11:12 한화, 대전

고창성. 이 선수가 1군 엔트리에 있는 이유를 잘 모르겠다.
박명환. 은퇴를 두 번은 했어야 할 선수에게 돈을 주어가며 NC 유니폼을 입히는 이유를 알 수가 없고, 1군에 있는 이유는 더더욱이 알 수 없다. 누군가 나이많은 투수로 손민한이라는 이름을 언급한다면, 박명환과 손민한 사이에 교집합은 ‘야구선수’라는 것 말고는 없다고 말하고 싶다.



아무튼, 동네 야구를 NC가 한화와 했다. 그리고 NC는 졌다. 고창성과 박명한이 9회부터 10회까지 잘 말아 먹었다. 10회말은 더더군다나, 두 투수가 연속 볼넷을 4개를 내어주며 밀어내기로 졌다는 말도 안되는 바보짓을 했다. 아웃 카운트는 ‘0’이었고, 안타는 하나도 없었다.

이 경기는 에릭이 선발이었다. 에릭은 제구도 잘 안 되어 보였고, 컨디션도 좋아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제 몫을 다 하고, 자책점 2점만 기록하였다. 그런데, 경기가 후반에 들어서면서 이렇게 되었다는 것에 너무 화가 났다. 7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모든 투수들은 반성해야 한다.

고창성 박명한 - 이 두 선수는 1군에 있어야 할 선수가 아니다, 그리고 2군에도 있을 자리가 없다, NC에서 방출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는 작년의 NC가 약속될 뿐이다. 올해의 NC에는 불가능하다. 다시 말해, 지금의 NC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선수들이다.





한화에 조인성이 없었다면, 이 경기는 쉽게 NC의 승으로 끝났을 것이다. 공수 모두 좋았다, 특히 도루를 봉쇄하는 그의 모습은 LG에서의 그 조인성을 생각나게 했다. 박민우도, 김종호도, 이성호도 조인성의 송구에 모두 덕아웃으로 돌아왔다. 물론, 그의 절대 공헌은 9회말 ‘고창성’의 배팅볼을 가볍게 타격하여 뽑아낸 홈런이겠다.

이런 야구는 다시 보고 싶지 않다.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홈패이지)

난 김경문 감독의 지도력과 리더쉽을 의심하지 않는다, NC 다이노스를 2군 시절부터 관심있게 보게 된 것도 다 김경문 감독에 대한 신뢰 때문이었다. 로이스터의 롯데 이후 야구에서 한 걸음 멀리 있다가 다시 야구 앞으로 다가가게 한 것도 김경문 감독이 결정적인 이유였다. 하지만, 단 한가지, 고창성이 1군에 있다는 미스테리에서만 그를 의심할 뿐이다.

> 7/24/2014 다음을 추가.

이번 경기에서 성토했던 박명환, 고창성 그리고 이들과 호흡을 맞추었던 포수 김태우는 다음 날, 1군에서 말소되었다. 그리고 김경문 감독은 이런 말을 인터뷰에서 남겠다.
김 감독은 "커리어가 짧은, 어린 투수들이 볼, 볼, 볼 하는 건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경험 많은 베테랑 투수가 자기 공을 던지지 못하고 볼을 남발해서는 안 된다. 프로가 아니다"라고 쓴 소리를 했다. 지더라도 맞고 지는 게 낫다는 것이다.

Tuesday, July 15, 2014

7/13/2014 NC 9:1 넥센, 목동

스트롱베리, 이재학의 승리였다.

오래간만에 타자일순의 순간도 보았고, 홈런도 나왔고, 목동의 특산물 그라운드 더블은 세번이나 나왔다. 한 달여 만에 보는 나성범 - 테임즈 - 이호준의 연속 안타는 팬들의 마음을 시원하게 뚫어주었다. 나성범은 확실히 되살아 났다. 테임즈는 타석에서 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멋진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호준은 멀티 히트로 이름값을 했다.


이 날의 결정적 순간은 7회말, 마운드에는 손민한. 손민한은 너무 쉽게 연속 안타를 허용했다. 손정욱의 마운드를 이어받은 손민한은 주자 없는 1사 상황에 등판했다. 하지만, 넥센의 대타 김하성에게 내야 안타, 서건창에게 다시 안타를 맞아 1사 1-2루를 허용했다.

연속 안타, 넥센의 무서움을 기억하는 팬들은 불안을 느꼈다. 그런데, 손민한은 돌아서며 평소 볼 수 없었던 웃음을 지었다. 이상한 여유를 온 몸으로 표현하며, 마치 아무것도 아닌 일에 긴장하지 말라고 몸짓하는 것만 같았다. 그리고 그는 이닝을 가볍게 마무리하였다. 2번 타자 이택근은 손민한의 3구를 힘없이 손민한에게 다시 돌려주었다. 그리고 병살. 그의 웃음은 이런 뜻이었나 보다.


교체로 들어온 모든 선수들의 투지가 돋보였다. 조영훈은 지난 경기에 이어 타점을 기록하였고, 지석훈은 보기 드문 못진 수비를 선보였다. 이상호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득점을 기록했다.



확실히 NC는 넥센에게 강했다. 포스트 시즌에서 만날 확률이 높은 팀에게 확실한 우위를 차지하는 것은 큰 자산이 될 것이다.

이 번 승리로, 넥센과의 승차는 반(半)게임차. 멋지게 두산과의 홈경기를 치루고 전반기를 마무리 하길 기대한다.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홈패이지)

Sunday, July 13, 2014

7/12/2014 NC 10:5 넥센, 목동

이제 시험하고 실험하고 관찰할 시기는 끝났다. 어떤 선수의 현재 컨티션을 점검하고 싶다면, 지는 게임에서 하자는 것이다. 어떤 선수의 가능성을 타진하고 싶다면 2군 경기에서 하자는 말이다.

임창민이 망쳐놓은 분위기는 엄청난 점수 차이에서도 팬들을 실망하게 하고 분노하게 했다. 그리고 그 분위기를 이어 받아 결국 김진성도 삽질을 했다.

이길 땐 좀 재밌게 신이 나게 이기자는 것이다.
NC에게 연승 기록이 상위권에 맞지 않게 좋지 않은 건 바로 이런 ‘시험’과 ‘실험’ 때문이 아닐까 한다. 이제 NC는 가을야구를 당연하게 받아들어야 하고 그 이상의 목표를 세워야 하는 팀이 되었다. 후보 선수의 육성과 주전 경쟁은 적절할 때가 따로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젠 정상적인 선수운영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확률상 지는 게임이 얼마나 많은가? 그리고 2군은 다른 이유로 운영하는 것이 아니다.

9회말이 마음에 안 들었다는 이야기이다.







이 번 경기에서 기억할만한 순간은 4회초 그리고 7회말 마지막으로 9회말이었다.

4회초는 1번타자 김민우가 지석훈으로 교체되는 순간이었다. 머리 속에 의문부호가 마구 떠다니게 한 순간이었지만, 그 의문부호는 지석훈의 타격으로 느낌표로 바뀌었다. 테임즈와 모창민의 홈런포도 있었다. 하지만, 감독이 작전을 내고, 그 작전에 모두가 ‘왜?’라고 생각하며 당황할 때, 선수들은 감독의 의도대로 플래이를 하였다. 지석훈 대타가 멋지게 들어 맞았다.

7회말은 ‘어쩌면...’ 이라는 불안함이 엄습했던 순간이었다. 찰리는 마운드에서 내려왔고, 1사 만루. 점수차는 4점. 리그 최강의 타선을 가진 넥센을 생각한다면, 당장 역전이 되어도 이상할 것이 하나 없을 순간이었다. 싸우는 것 말고는 알지 못 하는 손정욱이 적극적인 공략을 했고, 그 결과 터져 나오는 타격은 테임즈가 예술처럼 막아내었다. 마운드는 이민호로 바뀌었고, 점점 손민한을 닯아가는 그는 볼로 시작한 카운트를 삼진으로 끝내는 대범함과 자신감을 보여주었다. 이 번 경기의 가장 빛나는 순간이었다.

9회말은 앞에서 길게 말했다. 이제는 이러지 말자. 임창민이 엄청난 점수를 기대고도 삽질을 하면, 빨리 내려오게 하는 것이 팬을 위한 좋은 조치라고 생각한다.

(사진 출처: NC 다이노스 홈패이지)

걱정을 몰고 다니던 나성범은 확실히 살아났다. 모창민은 연타석 홈런으로 자신의 개인 기록을 갱신했다. 테임즈의 팀에 대한 기여는 늘 박수를 쳐주어야 한다. 그리고 그의 홈런 공식의 확률은 더욱 높아졌다. 손정욱과 이민호는 지금도 훌륭하지만, 그들의 미래는 더욱 빛이 날 것이다. 조영훈은 깜짝 홈런으로 자신의 존재를 확실히 들어냈다. 그리고 우리는 믿기만 하면 되는 찰리!

Wednesday, July 09, 2014

7/7/2014 LG 1:4 NC, 마산

승리 투수는 이종욱.

1회 타자 일순하며 테임즈 - 이호준 - 김종호를 제외한 모두가 출루하였고, 4득점을 했다. 그리고 경기가 끝날 때까지 득점하지 못 했다. LG는 지난 두 경기 NC가 보여준 공격의 문제를 그대로 복습하고 있었다. 만루를 만들어도 아웃카운트 없이 득점권에 주자를 보내어 놓아도 클러치는 부서지고 망가져서 순순히 자멸해야 했다.

그래서, LG는 NC보다 잘 치고도 이기지 못 했다.
- LG 9안타, 1타점, 1득점.
- NC 8안타, 4타점, 4득점.
심지어 이재학은 1루 견재구를 관중석으로 던져 넣는 만화같은 장면을 연출하였음에도 LG는 그 틈을 파고 들지 못 했다. 지난 2 경기의 NC처럼 말이다. LG는 1회초만 제외한다면, 마운드도 NC보다 좋았다. 전반적으로 경기의 주도권은 LG 쪽에 있었다. 단지 클러치가 좋지 않았을 뿐이었다. 그리고 그 작은 차이가 큰 결과로 나타났다.

승리 투수는 이종욱.

이 경기의 승리 투수는 이종욱이다. 8회초 경기가 동점 혹은 뒤집어질 (NC의 최근 행보를 보면 뒤집어질 확율이 매우 높은, LG의 찬스!) 경기를 막아 내었다. '딱'하고 소리나며 공이 뜨는 순간, 내 머리 속엔, 2루타였다 - 하지만, 이종욱이 막아 내었다. 긴 말 없이 영상으로 보자.


그래서, 승리 투수는 이종욱.





(미디어 출처: NC 다이노스 홈패이지, SpoTV 유투브 채널)

Sunday, July 06, 2014

7/5/2014 LG 2:0 NC, 마산

지난 한 달  남짓한 시간을 돌아보면, 실책은 미숙함에 의하여 생겨나는 듯 하였고, 그런 실책은 반드시  패배로 이어지는 밑거름이 되었다. 팽팽한 투수전이라는 건 사실 존재하지 않았으며 대부분 무기력에 의한 자멸이었다. 몇몇 선수들이 제 역할을 하긴 하였지만, 나성범과 이호준을 대체할만한 전력은 없었다. 그래서 타석에서의 짜임새는 없어졌고, 승리로 가는 길목에 장애는 스스로 만들어낸 것이 대부분이었다.

그래도 작년의 NC 다이노스는 멋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지와 열정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의 NC 다이노스 - 정확하게는 최근 한 달 간의 NC 다이노스의 모습은 투지도 열정도 느껴지지 않았다. 마치 이호준의 타석처럼 걸려들면 이기고 생각대로 안 되면 지는 - 로또 같은 경기를 계속하였다. 이호준처럼 손쉬운 먹이감이 있을까? 그의 생각대로 던지지만 않으면 된다. 그는 배트를 상황에 맞게 돌리는 것이 아니라 예상에 따라 돌리기 때문이다. 철처히 운에 맡기는 타석이다.

나성범이 조금씩 살아나는 것은 약간의 희망이다. 수비도 좋고, 이호준과는 달리, 배트를 믿을 수 없으면 눈을 믿으며 팀에 도움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읽을 수 있었다.

이 번 경기는 질 수 밖에 없겠다는 것을 2회말이 끝나고서 미리 알 수 있었다. 두 번의 공격에서 잔루가 5이었으며 득점은 0이었기 때문이었다. 이후의 경기를 보면, LG가 잘 해서 이겼다고 생각하기 보다는, NC가 무능해서 졌다고 해석하는 게 옳겠다.

선발 찰리는 잘 했다. 전반적으로 마운드는 좋았다. 사실 작년에도 마운드는 타석에 비해 항상 좋지 않았던가. 어제와 같은 어이없는 실책으로 실점하지는 않았지만 (홈으로 쇄도하는 주자를 잡았을 때에는 어제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았다는 의지가 보이긴 했다) 무득점으로 경기를 이길 수 있는 건 아니다.


 이즈음 되면, 팬으로서 NC 다이노스에 대한 기대를 낮추어야 하는 게 아닌지 생각하게 된다. 개막 이후 유월 중순까지의 NC 다이노스의 성적은 ‘운’이 좋아서 된 것은 아닌지 혹은 상대 팀이 못 해서 얻게 된 성적은 아닌지 말이다.

(사진출처: NC 다이노스 홈패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