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October 02, 2013

시월 October

누군가의 어제는 지나갔고, 그 계절도 기억 속에서나 존재하려고 사라졌으며, 그리하여 올해의 일월 이월 삼월 사월 오월 유월 칠월 팔월 구월이 영원한 안식을 얻었다.

가을이라고는 하지만, 가끔 뒷걸음치는 여름을 끌어다 놓는 심술도 부리고, 스스로를 완연하게 들어내기 전에 겨울을 불러내어 사라질 시간이라는 건 이 도시의 모든 사람들은 알고 있다.

이러다 우물쭈물하는 사이에 내년이 올 거라는 것도 다들 알고 있다.

그 곳의 가을하늘은 멍이든 채 웃고 있는 얼굴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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