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August 27, 2013

언어의 정원 言の葉の庭 the Garden of Words



'언어의 정원'을 봤습니다.

영화가 시작되면서 원제가 '言の葉の庭'라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언어의 정원'보다 멋진 제목을 붙힐 수도 있겠다 생각했습니다.

영화는 불편했습니다.
감독, 新海誠[신카이 마코토]를 좋아하는 관객으로서 기대치가 너무 높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가 열광했던, 新海만의 연출은 영화 후반부, 남자가 여자의 집을 나갈 때 현관이 닫히는 장면, 몇 초 뿐이었다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등장 인물들의 대사가 자세하고 표면적이며 친절하다는 크나큰 단점(新海식이 아니기에)과, 이야기의 흐름이 방송국 신입 PD가 처녀작으로 연출한 단편 드라마같은, 식상하다기 보다는 관객을 이끌어 가는 모습이 익숙한 구조였다는 점(더더욱 新海식이 아니기에)이 내가 실망하게 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순간 그의 전작들을 머리 속에 나열하면 불편함과 실망감은 배가 되는 것 같습니다.

영화 마지막에 흘러올라가는 문자들을 보니, 큰 자본과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였더군요. 그 백색문자들은 이 영화에 실망한 나에게 '新海'식이 아닌 이유를 늘어놓으며 마치 변명이라도 하는 것 같아 더 불편했습니다. 달라진 작업방식과 환경이 고유의 色을 바래게 했다면, 新海는 더이상 '천재'라는 수식어에 어울리지 않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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