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July 23, 2012

영어만 잘하면서

영어만 잘하고 나머지는 바보같은 인간들이 세상 좋은 자리를 다 차지하고 있다! - 라며 분개하던 평범한 직장 여성 A氏는 오늘도 떠듬떠듬 80년대 배웠던 발음 그대로 한국식 어순의 영어를 말하다 얼굴만 붉어진다. 

세상은 이미 영어로 미쳐버렸다. 자신의 본과 이름자를 제대로 못 적는 건 시대적 변화의 일부라고 치부하는 사람들. 그들은 was were is are has have 틀렸다고 멀쩡하고 성실하며 건전한 사람을 현대식 교육환경에서 소외된 불우한 국경 건너 아이 보 듯, 미숙하고 미진한 지능과 학습능력을 지닌 - 그래서 - 함께 한 직장 다니는 것을 수치로 아는 인간들이 자신의 주위에 너무 촘촘히 들어서고 있다고 그녀는 눈물을 흘렸다. 

지들은 영어만 잘하면서... 나머지는 바보면서...

(2008년 12월 한 SNS에 적은 글을 여기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