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April 05, 2012

VW Golf TDI - Day 5: 고려와 선택 그 속에서 상실되는 개인의 취향


어떤 차를 살 것인가? 에 대한 고민들 하게 된다, 차를 계약하기 직전까지. 하지만 자신이 원하는 차를 어떻게 고를 것인가? 에 대하여 진지하게 생각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한 친구는 자신의 연봉 수준을 대변할 수 있는 차를 사야 한다고 말했다.
또 한 친구는 회사에서의 직급과 연결시켜 말을 했다.
다른 한 친구는 가족의 수와 살고 있는 아파트 단지내 성원들의 생활수준을 언급했다.
또 다른 한 친구는 차를 되 팔았을 때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그리고 그는 특정 신용카드와 각종 할부금융사에서 제공하는 혜택에 대하여, 나를 일깨워 주기 위한, 긴 강연을 했다.

네 명의 친구들 중에 그 누구도 스스로만의 기준, 즉 취향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친구는 없었다. 모두 타인의 시선 속에서 나의 자리를 차로써 대변하려 한다.

그 친구들에게 어떤 차를 가지고 싶은지 물어보았다. 답을 듣고 나서,
다시 어떤 차를 좋아하느냐에 대하여 물어보았다.

참고 할만한 답을 얻지는 못 했다.

이 땅의 많은 사람들은 타인보다 겉보기 등급이 조금이라도 높은 수치를 기록해야 한다고 믿고 있다, 종교적 신념처럼 말이다. 이와 같은 습성은 명품의 대중화를 낳았고, 유행은 있되 개성은 없는 감각과, 예쁘면/잘 생기면 용서받을 수 있다는 농담같은 진실과, 어떤 사람을 설명할 때 출신학교와 직장/직급과 거주지역과 소유한 차의 종류를 입에 올린다. 소유한 차의 종류를.

차는 한 개인에게 너무나도 많은 의미을 가져다 줄 수 있는 공산품이다. 인격화 되어 나의 시간 속에서 영원히 살 수도 있고, 운전자와 감성적 교감을 완성할 수도 있으며, 함께 한 친구 · 가족 · 연인 ··· 수많은 사람과 추억의 공간으로 남을 수도 있다. 개인이 현실적으로 살 수 있는 최고가 공산품 그리고 유기체보다 더 친근할 수 있는 이 친구, 자동차를 남의 시선이 고려된 3년짜리 자기 과시욕의 수단으로 여긴다면, 우리, 너무 초라하지 않겠는가?

아직도 주위 많은 사람들이 두 가지 편견에서 나에게 말을 걸어온다.

'애이~ 그 가격이면 그랜저를 뽑지 그랬어~'
'골프? 아~! 외제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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