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December 17, 2012

박광현 - 한 송이 저 들국화처럼

박광현 첫 독집앨범이 미친 듯이 듣고 싶었습니다. 아무리 찾아도 없습니다. 기억을 더듬어 봅니다. 아! CD가 아니라 LP지?! LP를 뒤집니다, 아무리 뒤져도 없습니다. 기억을 다시금 더듬어 봅니다 . .. ... 이 기억은 실재하지 않는 기억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학생 때 같은 반 한 친구는 '박광현'의 '한 송이 저 들국화처럼'을 박광현보다 잘 불렀답니다. 그 친구의 목소리를 흉내내어 집에서 연습하고는 했지만, 비슷하게도 못 했던 기억은 실재하는 기억일 거라 믿어 봅니다.

그 친구의 목소리를 덧 입혀 박광현의 그 노래를 듣습니다. 그 친구는 지금,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는 사진 작가가 되어 있습니다. 



Monday, November 26, 2012

누군가의 결혼사진


누군가의 결혼식 때 사진을 찍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결혼식의 과정을 기록한 것이다. 이런 짧은 시간의 흐름을 기록하는 것은 의미도 있고, 셔터를 누르는 나에게도 흥미있는 일이다. 그런데, 문제는 너무 오래간만에 사진기를 들었다는 것이다.

crop도 해보고, split toning도 해보고, 프로그램이 추천하는 것으로 가 보았다가 - 하나 하나씩 손으로 바꾸어 보았다가 하여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엄청나게 늘어난 컷수에 '정확히' 반비례하여 질적인 하락이 있었다 - 라며 고백의 시간을 가지고 싶을 지경이다.

그래서... 시간이 날 때마다 모니터 앞에 앉에 눈에 힘을 주고 있는 것이다.

Friday, November 02, 2012

그리고 십일월

누군가는 새로운 壁을 장만했고,


누군가는 새로운 키보드에 감동하였으며,


누군가는 다시 날아온 할인 쿠폰에 당황했으며,


누군가는 이쁘장하게 생긴 그리고 자그마한 외장 디스크에 만족했으며,


누군가는 스스로 운영 소프트웨어를 조용히 갱신완료하고 친절히 변경점을 간추려 알려주는 킨들에게 무한한 애정을 다시 한 번 느끼고 있었으며,


누군가는 내년을 벌써부터 준비하고 있었다.


그렇게 이천십이년 시월은 끝났다.

그 누군가는 먼 곳으로 여행을 떠났고,
또 다른 그 누군가는 그 인간의 이름을 '다시'는 입에 담고 싶지 않게 되었다.

Monday, October 08, 2012

RADIOHEAD

씨클로를 보고 난 후 머리 속을 떠나지 않았던, CREEP. 1년 가까운 시간 동안 항상 CDP에 걸려있었던, My Iron Lung, ...

아무런 이유 없이 (물론 지난 주말에 '라디오해드로 철학하기'를 사긴 했다) 이번 달은 RADIOHEAD의 달로 정하고 앨범들을 찾아 듣기로 한다.


중간에 슬쩍 끼어 있는 Thom York 앨범도 포함.

난, Kid A + Amnesiac 이후 앨범들은 Thom York의 개인 작품인지 밴드의 작품인지 구분할 수 없다, Thom York가 Powerbook을 가지고 다니면서 GarageBand로 만든 음악인지 밴드의 성원(成員)들이 합심하여 만들어 내고 녹음했는지 모르겠다는 말이다. 작년 발표된 the King of Limbs도 나에게는 달리 들리지 않았다. 그런 의미였을까? 'I Might Be Wrong' 실황앨범은 라디오해드 앨범 중에 가장 손떼가 많이 묻었다.

아무튼, 모든 앨범 iPod으로 전송 완료.
내일부터는 (다시) RADIOHEAD.

Sunday, September 16, 2012

나른한 휴일의 끝이 아쉬울 때, Nearness Of You - The Ballad Book

나른한 휴일이 끝날 무렵, 지난 이틀 현관문 한 번 안 열어본 다음 시간, 시계 부품같은 일상이 나를 지켜보고 있다 생각이 들 때, Michael BreckerNearness of You - the Ballad Book이 좋다.

늙지도 젊지도 나이 들지도 그렇다고 어리지도 못 한 묘한 시간, 인생을 안다 말하기도 모른다 말하기도 쉽지 않은 시간. 후배들에게 '이건 원래 이런 거야'라고 말하기도 부끄럽고, 선배들에게 '그건 아니잖아요'라고 말할 용기도 사라진 시간.

째즈가 필요하고, 그 째즈에는 취주악기가 매인이어야 한다.

나이가 하나씩 늘어가면서 사람은 겸손해지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단지 믿음에 대한 믿음이 슬그머니 사라지고, 확신에 대한 확신이 마른 잎처럼 바람에 힘없이 날려다니는 것을 너무도 많이 봐왔기 때문이 아닐까? 겸손은 사람이 죽는 순간까지 끝끝내 찾을 수 없는, 다만, 무엇이 무엇이다 - 라고 확언하기에 자신(自信)이 점점 없어지는 것이다. 그런 시간,

째즈가 필요하고, 그 째즈는 격하지 않아야 한다.

내일의 월요일은 여느 월요일과 다르지 않을 것이다. 다음 한 주는 '좋은 한 주 되세요'라는 인사보다 못 할 것이다. 우리는 이미 알고 있고, 단지 모른 척 하고 싶은 것이다. 내일은 하지만, 지금까지의 월요일과 마찬가지로 화요일로 이어질 것이고 문득 뒤돌아 보면 일곱날이 지나 지금 이 시각처럼 어정쩡한 걱정과 귀찮음을 음악으로 잊으려 할 것이다. 그리고 나이가 (더) 들겠지?

Michael Brecker는 (더) 늙기 전에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지난 2007년이었다. 이 앨범의 기타는 우리에게 친숙한 Pat Metheny가 연주했다. 

Monday, July 23, 2012

영어만 잘하면서

영어만 잘하고 나머지는 바보같은 인간들이 세상 좋은 자리를 다 차지하고 있다! - 라며 분개하던 평범한 직장 여성 A氏는 오늘도 떠듬떠듬 80년대 배웠던 발음 그대로 한국식 어순의 영어를 말하다 얼굴만 붉어진다. 

세상은 이미 영어로 미쳐버렸다. 자신의 본과 이름자를 제대로 못 적는 건 시대적 변화의 일부라고 치부하는 사람들. 그들은 was were is are has have 틀렸다고 멀쩡하고 성실하며 건전한 사람을 현대식 교육환경에서 소외된 불우한 국경 건너 아이 보 듯, 미숙하고 미진한 지능과 학습능력을 지닌 - 그래서 - 함께 한 직장 다니는 것을 수치로 아는 인간들이 자신의 주위에 너무 촘촘히 들어서고 있다고 그녀는 눈물을 흘렸다. 

지들은 영어만 잘하면서... 나머지는 바보면서...

(2008년 12월 한 SNS에 적은 글을 여기 옮김)

Tuesday, June 19, 2012

프로메테우스 Prometheus 2012

프로메테우스는 애어리언에 대한 추억을 자극하기에도 모자랐으며 - 모두가 말하는, 혹은, 영화의 주된 홍보테마였던, 철학적 주제에 대한 심오한 탐구도 없었으며 - SF 공포물도 아니었으며 - 잘 만들어진 오락물도 아니었으며 - 우리가 한 번 즈음 생각해 볼 만한, 가치있는 주제가 있었던 것도 아니었으며 - 짜임새가 견고한 영화도 아니었으며 - 캐릭터들의 살아 있는 연기를 관찰할 수도 없었으며 - 대만민국 일일 드라마도 아니면서, 너무 편의적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며 - 육체로 승부하는 여배우가 전면에 나서야 하는 그래서 다소 슬픈 방화(邦畫)도 아니면서, 통속적인 전개가 빠지지 않으며 -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 했거나 구체화되지 않았던 어떤 주제에 대한 독특한 해석이 있는 것도 아니었으며 - 그렇다고 진부한 소재와 이야기를 참신하게 연출한 것도 아니었으며 - 영화 배면(背面)에 이어져 있을 어떤 가상의 진실을 생각해 볼 만큼 의미있는 이야기를 전해주지도 못 했다.

영화가 끝나고 나서: 남은 이야기에 대하여 궁금하지도 않았고, 스크린을 통해 체험한 이야기가 재미있지도 않았으며, 타인들과 이 영화에 대하여 이야기함이 흥미롭지도 못 했다.


영화를 보고 집에 와서 같은 감독이 연출한 애어리언 첫 편을 감상했다. 애어리언 첫 편은 프로메테우스보다 몇 곱절 더 잘 만든 영화라는 생각을 재확인 하였다. 내가 유일하게 사심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외국배우, 샤를리즈 테론이 가장 비중있는 역을 맡았다면 - 그러니까, 누가 봐도 단독 주연이라는 느낌이었다면, 나의 이 評은 사뭇 달라졌을지도 모르겠다.

프로메테우스를 보기 전에 유튜브에서 아래의 영상을 흥미롭게 보았다. 아래의 영상만으로 난 너무 많은 것을 본편에서 기대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리들리 스캇은 내가 한 손가락에 꼽는 최고의 SF 블래이드 러너를 만든 사람이고, 내가 두 번째 손가락에 꼽는 애어리언을 연출한 사람인데 기대를 안 할 수는 없지 않았겠는가. 그리고 장르가 같지 않았는가.


영화가 시작되기 직전, SK Telecom의 60초 광고가 묘하게도 영화가 끝난 후 집에 오는 동안 계속 생각났다. 본편이 광고보다 뇌리에 남지 않았다니, 영화를 만든 사람에게는 이 이야기가 터무니 없는 것이 될 것이고 (내가 영형력이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이라면) 광고를 제작한 회사에서는 만세를 부르고 싶을 것이다.


Wednesday, May 09, 2012

VW Golf TDI - Day 39: 불편한 점


측변 후시경을 자동으로 접고 펴는데 반응이 신통치 않다. 가끔 조정 다이얼을 돌렸는데도 반응이 없거나 심리적으로 상당한 시간 후에 동작한다. 당장 차를 이동시켜야 하는 상황에서는 당황스럽다가 살짝 짜증도 난다. 이 문제는 나만의 문제가 아니라, 현 세대 골프의 공통적인 '고질병'이라고들 하더라.



변속기에서 수직방향으로 시선을 위로 올리면 썬글라스를 보관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대부분의 차들이 가지고 있는 그것. 하지만, 이 보관함의 공간이 너무 작다. 나의 운전용 고글이 겨우 들어간다. 자유롭게 넣을 수도 없다. 위치를 잘 잡아야 들어간다. 5 세제곱 센티미터만 넓었다면 좋았을 것이다.



전반적으로 수납공간이 적고 작다. 음악 CD 몇 장을 앞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 공간에 넣을 수도 없고, 조수석 앞 열 수 있는 공간에 넣으면 '사용자 설명서'는 문 안쪽에 마련된 공간에 넣어야 한다. 고속도로 진출입시 요금지불을 위해 뽑은 티켓을 일일이 머리 위 햇빛 가리게를 내려 꼽는 것도 마음에 안 든다. 주차장 출입시 필요한 진출입용 카드를 필기구와 다른 카드들과 함께 왼쪽 무릎 앞에 위치한 작은 개폐식(開閉式) 공간에 넣는 것도 불편하다. 그렇다고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에 있는, 변속기와 주차 제동장치 뒤에 있는, 개폐식 공간에 넣는 것도 적절하지 못 하다. 그곳에는 iPod이 들어가 있고 AUX 단자의 부적절한 위치 때문에 어지러운 캐이블이 함께 꼬여 있다.


많은 이들이 좋지 않다고 지적하는 뒷좌석 공간과 트렁크 공간에는 불만이 없다. 난 '작대기 들고 상체를 회전시키며 주먹보다 작은 공을 치는 운동'인 골프에 관심이 없어 골프체를 넣을 이유도 없으며, 트렁크엔 적은 가지 수의 차량 세척용품과 장본 물품을 나를 때 쓰이는 손에 들 수 있는 가방 두 개만 있기 때문이다. 참, 우산도 하나 있다.


Monday, April 30, 2012

VW Golf TDI - Day 30: 블랙박스


어떤 블로거의 포스트에 따르면, 유럽에서는 블랙박스의 보급이 찾아보기 힘들 정도라고 한다. 여러가지 사유가 나열되었지만, 아무래도 그 블로거가 꼽은 것은 사생활 침해이다. 난 이런 생각을 했다. '유럽에는 범퍼 스크래치에 뒷목잡고 내리는 택시 기사 따위는 없겠지'.

며칠 전 비오는 밤 안개도 한 몫하는 상황에서 좁아지는 차선을 서로 배려하며 한 대씩 교차하여 두 차선을 한 차선으로 만들고 있었다 드디어 내 차례, 나도 앞차와 마찬가지로 옆의 한 대를 위한 공간을 만들어 주고 가속패달을 밟았다 - 그 순간 내 뒤로 가야 마땅할 K5가 괴상한 엔진소리를 내며 쏜살 같이 앞차 뒤에 붙었다. 칼질 - 회를 뜨는 수준이었다. 난 급히 브래이크를 밟았다. 그 좁은 주행 공간에서 급히 K5가 들어가봐야 그 녀석도 감속해야 하니까, 완전 사고유발자. 순간적인 이 상황이 종료되고 나서 다시 정상 속도로 가속, 나는 나의 감정상태를 K5에게 알려주고 싶었다. 상향등을 깜빡였다. 그랬더니 급가속 중이던 K5 운전자 자신의 다리로 낼 수 있는 최대치의 힘으로 브래이크를 밟았다 - 나쁜 사람. 현대 기아차의 브래이크는 세상에서 최악의 브래이크 중에 하나라는 사실이 입증되었다, 시차를 두고 브래이크를 밟은 나의 골프는 그 녀석을 추돌하지 않았다. 그리고 몇 분 동안 내 앞에서 벌어진 온갖 위협 운전. 마치 '제발 추돌만 해줘봐라 내가 널 잡아 먹을 터이니' 하는 상황이었다.

예전 같으면 이런 도발에 응징하는 운전을 했겠지만, 끓어오르는 화를 참아내고 이 상황을 착실히 녹화하고 있는 블랙박스를 생각했다. 그 순간 만큼은 블랙박스가 나의 사생활을 침해하고 있다는 것에 대한 불편함이 K5를 엿먹일 수도 있겠다 - 라는 근거 약한 믿음으로 변했다. 얄팍한 위안도 얻었다. 위협운전도 신고를 통해 처벌 가능하다고 일간지에 났던 거 같던데...

한국에서는 블랙박스의 가치를 배가시키는 데 집중하고 있다. 차량 축전지에 블랙박스를 직접 연결하는 위험을 무시하고 주차시 '내 차' 주위를 감시하는 용도로 까지 진화하고 있다, 용감한 사람들. 각종 블랙박스 동호회 게시판에는 일상적으로 녹화된 영상을 마구 올려놓고 있으며 (함께 도로를 다녔던 많은 운전자들의 사생활을 침해하고 있다는 사실을 망각하고) 내 주위 사람들도 도로 위 분쟁해결의 중심역할이 블랙백스라고 칭송하고 있다.

난 보험료를 할인해 준다는 사탕발림에 홀려 블랙박스를 장착했다  - 곰곰히 따져보니 연간 할인액보다 블랙박스의 가격이 몇십배 높다. 나의 사생활은 물론이고 도로 위 많은 사람들의 사생활을 침해하고 있는 이 도구는 과연 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도로 위 모든 사람들이 거짓을 행하거나 사리(私利)를 위해 남을 위해하려하지 않거나 공공도로(公共道路)를 써킷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면 블랙박스 따위는 보급되지도 않았을 것 같다는 생각을 잠시 해 본다. 우리 조금 불쌍하게 살고 있다.

오늘도 시동을 키고 한 여성의 특징없는 목소리를 듣는다. '블랙박스 동작을 시작합니다.'

Tuesday, April 24, 2012

화차 火車 - 宮部みゆき

선물: 주는 자의 기쁨, 받는 자의 행복.

읽던 책들을 (여러가지 책을 동시에 이것 조금 저것 조금 읽는 습관) 덥고 火車에 집중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네르님.


공작나비와 뱀의 차이를 영상과 활자 사이에서 찾아낼지 두근거리는 궁금함이 있습니다.

Sunday, April 22, 2012

화차 火車

화차(火車) 봤다. 영상들이 스틸이 되고, 대사들이 라디오 드라마가 되어 머리 속을 이리지러 다닌다. 형용하기 힘든 몰입과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의 동조가 마음을 울컥인다. 좋은 영화를 봤다. 

한 가지 재미있는 건, 영화의 시작과 끝 어느 부분의 기억을 돌려보아(replay)도 '음악'이 없다. 들리지 않는 배경음악이 최고의 영화음악이라던데...그래서 이러한가? 아니면, 정말 음악을 적게 작게 쓴 것일까? 




배경음악이 생각나지 않은 건 송강호 주연의 남극일기 이후 처음이다.

이선균 = 파스타의 까칠 코믹 쉐프, 이 등식은 깨어졌다. 김민희 = 얼굴만 이쁜, 이 등식도 사라졌다. 조성하, 어떤 옷을 입든 자신의 옷으로 만들어 낼 것 같다. 이 영화의 주인공은 어디에도 쏠리지 않은 3명의 조화로 이루어졌다 생각한다.

세명의 주인공들 연기도 흠잡을 데 없었고, 연출도 멋졌으며 각본과 촬영과 편집도 좋았다. 원작은 어떠할지 궁금해졌다.

Saturday, April 21, 2012

집에서 만든 딸기 무엇 Homemade Strawberry Something

  • 딸기 1팩 500g = 6,900 KRW
    친환경이라는 태그 때문에 비싼 거 같았다, 하지만 '안'친환경이며 '싼' 딸기는 매장에 진열되어 있지 않아서 반강매를 당했다.
  • 프래인 요구르트 1000cc = 4,800 KRW
    용량 대비 가격이 좋은 녀석을 선택했다.
  • 저지방 우유 1800cc = 3,990 KRW * 1/3 = 1330 KRW
    우유에 지방 우뮤가 전체 맛을 크게 좌우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당시 매장에서 용량대 가격비가 가장 좋은 녀석을 장바구니에 담았을 뿐이다.

찬조 출현: 집에서 항시 대기 중인, 백설탕 2 큰술.
이 모든 것을 담을 수 있는 적당용량의 믹서기


6,900 + 4,800 + 1330 = 13,030 KRW (+ 불가산 전기요금)


노동력은 딸기를 씻고 다듬는 노력과 믹서기가 돌아가는 1분 남짓한 시간 동안 두껑의 이탈을 막는 정도의 힘만 필요하다. 플래인 요구르트를 믹서기에 툴툴 털어 넣더라도 점성 탓에 제법 많은 양이 병 속 내벽을 붙잡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때는 간단한 방법이 있다. 미리 준비해 둔 우유를 플래인 요구르트 통에 넣어 뚜껑을 잠그고 대충 흔들어주면 우유에 항복한다.
즉, 우유 1800cc * 1/3 은 믹서기로 바로 들어가는 게 아니라, (완전히 안)비워진 플래인 요구르트 통에서 쉐이킹을 당한 다음 믹서기로 가는 것이다.

이름을 뭐라고 해야할까 고민하다가, Strawberry Something - 딸기 무엇 - 으로 명명했다.
지난 번 집에서 만든 레몬애이드는 24시간 즐기기에 산도가 너무 높은 단점이 있었지만, 이번 '딸기 무엇'은 포만감이 넘실거리는 가운데에서도 목구멍을 술술 타고 들어가는 멋진 녀석이었다.

딸기 요구르트를 좋아했지만 그 속에 들어가 있는 딸기의 상태가 심히 의심이 가고, 떠먹는 행위는 오롯이 그것을 먹는 데만 신경을 집중하거나 TV 시청 중에만 가능하더라. 그래서 난 마실 수 있는 수준의 점성이 있는 딸기 요구르트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과 재료를 적게 의심할 수 있는 방법 그리고 너무 달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욕심이 있었다.

이렇게 만들면 대충 2000 cc 남짓 만들어 진다. 앞서 비운 플래인 요구르트 병 하나를 채우고 나머지는 눈마주치는 가족들에게 나눠주자. 담을 용기(容器)도, 먹고자 하는 가족도 없다면 혼자 훌쩍 마셔 배를 불리는 데에도 입이 기분 나빠하지는 않을 것이다.

역시, 백설탕을 대체할 무엇을 찾아야 하는데...

Wednesday, April 18, 2012

집에서 만든 레몬애이드 Homemade Lemonade

레몬 3입/팩 미국산: 2,480 KRW
제주 삼다수 2L*6EA: 5,460 KRW /6 = 910 KRW *1.5 = 1,365 KRW
2,480 + 1,365 = 3,845 KRW

집 주방에서 이미 대기하고 있던 백설탕 2 큰술 + 물 + 불 = 시럽.

위 재료로 만든 것은 레몬애이드 2잔과 레몬수 2병.
레몬애이드는 멋졌고, 레몬수는 민트를 조금 넣으면 더 괜찮아지려나... 생각했다.



레몬 15개입 한 포장의 개당 가격이 싸더라, 오늘은 테스트 드라이브. 내일은 1봉지 사서 대량 생산에 돌입할 예정. 백설탕을 대체할 적당한 무언가를 찾아야 할 것이다. 생산 단가도 좋고, 노동력도 크게 들어가지 않더라. 탄산음료를 집에 들이지 않겠다는 다짐에 따른 탐구생활.


Friday, April 06, 2012

VW Golf TDI - Day 7: 이 차는 디젤입니다. 그런데, 하이브리드를 능가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문득 나의 골프가 내 인생에서 마지막 화석연료 자동차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튼, 식목일이었는데, 탄소감소를 위해 나무를 심지도 않고 - 반대활동, 화석연료를 태웠습니다. 그래도 제 차는 '약간' 저공해 차입니다. 그래서 공영주차장에서 주차비도 '약간' 적게 받더라구요.


단위 주행 중 평균연비: 21.4km/liter


위 연비 기록에서 총 주행시간: 61분


그리고 총 주행거리: 51km

폭스바겐 골프 TDI는 어지간해서는 공인연비(17.9km/liter)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 사실인가 보다 - 라며 여전히 놀라고 있습니다.

Thursday, April 05, 2012

VW Golf TDI - Day 6 - 사용자화


벌써 날아드는 돌 하나 맞았다.
소리로 감지할 크기의 것이 아니라 날아오는 돌에 본능적으로 고개를 돌릴만큼의 크기였다 - 그리고 들리는 앞 유리와 부딛히는, 기본음계에서 세옥타브 높은, 소리. 살펴본 결과 다행히도 약간의 상처만 생겼고 운전 중 나의 시선을 끌지는 않는다. 그것은 모서리가 착한 자갈이었을 거야...

벌써 누군가가 옆문을 긁고 갔다.
기계적 동체의 이동 중 부적절한 조우라기 보다는, 사람이 소지하거나 착용하거나 어깨 손 등의 도움으로 지참할 수 있는 어떤 물체가 닿은 것 같다. 평소 나에게 원한을 조금 품고 있는 자가 나를 용서할 목적으로 상처를 냈다고도 볼 수 있다. 혹은 단지내 딱 두 대 밖에 없는 골프를 혼동하여 눈물 닦을 대상을 잘 못 선택했을 수도 있다, 내 골프가 여기 온지 며칠 안 되었으니까... 아니면... 아니다... 아니야... 곧 끊을 의지가 있는 담배 두 개피를 연이어 꽁초로 만들 때까지 흘러버릴 것 같은 눈물을 용케 참아 내었다.

내 골프는 이렇게 사용자화(customizing)되고 있다.

VW Golf TDI - Day 5: 고려와 선택 그 속에서 상실되는 개인의 취향


어떤 차를 살 것인가? 에 대한 고민들 하게 된다, 차를 계약하기 직전까지. 하지만 자신이 원하는 차를 어떻게 고를 것인가? 에 대하여 진지하게 생각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한 친구는 자신의 연봉 수준을 대변할 수 있는 차를 사야 한다고 말했다.
또 한 친구는 회사에서의 직급과 연결시켜 말을 했다.
다른 한 친구는 가족의 수와 살고 있는 아파트 단지내 성원들의 생활수준을 언급했다.
또 다른 한 친구는 차를 되 팔았을 때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그리고 그는 특정 신용카드와 각종 할부금융사에서 제공하는 혜택에 대하여, 나를 일깨워 주기 위한, 긴 강연을 했다.

네 명의 친구들 중에 그 누구도 스스로만의 기준, 즉 취향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친구는 없었다. 모두 타인의 시선 속에서 나의 자리를 차로써 대변하려 한다.

그 친구들에게 어떤 차를 가지고 싶은지 물어보았다. 답을 듣고 나서,
다시 어떤 차를 좋아하느냐에 대하여 물어보았다.

참고 할만한 답을 얻지는 못 했다.

이 땅의 많은 사람들은 타인보다 겉보기 등급이 조금이라도 높은 수치를 기록해야 한다고 믿고 있다, 종교적 신념처럼 말이다. 이와 같은 습성은 명품의 대중화를 낳았고, 유행은 있되 개성은 없는 감각과, 예쁘면/잘 생기면 용서받을 수 있다는 농담같은 진실과, 어떤 사람을 설명할 때 출신학교와 직장/직급과 거주지역과 소유한 차의 종류를 입에 올린다. 소유한 차의 종류를.

차는 한 개인에게 너무나도 많은 의미을 가져다 줄 수 있는 공산품이다. 인격화 되어 나의 시간 속에서 영원히 살 수도 있고, 운전자와 감성적 교감을 완성할 수도 있으며, 함께 한 친구 · 가족 · 연인 ··· 수많은 사람과 추억의 공간으로 남을 수도 있다. 개인이 현실적으로 살 수 있는 최고가 공산품 그리고 유기체보다 더 친근할 수 있는 이 친구, 자동차를 남의 시선이 고려된 3년짜리 자기 과시욕의 수단으로 여긴다면, 우리, 너무 초라하지 않겠는가?

아직도 주위 많은 사람들이 두 가지 편견에서 나에게 말을 걸어온다.

'애이~ 그 가격이면 그랜저를 뽑지 그랬어~'
'골프? 아~! 외제차?!'



Monday, April 02, 2012

VW Golf TDI - Day 4: 여전히 불만족스러운 사용자 설명서

('Owner's Manual'을 '사용자 설명서'로 번역해도 되는 걸까? 라는 생각을 한 동안 했지만, 마땅한 것 또한 없더라는)

이전 포스트에서도 짧지 않는 문장들로 폭스바겐 골프의 사용자 설명서에 대하여 불만을 이야기했지만, 정착 필요할 때 제 역할을 못 하여 다시 한 번 '씹어'본다. 자! 아래의 사진을 보자.


와이퍼를 위 '그림 81'처럼 올리고 싶었다. 위 사진 속 설명에 따르면, '그림 79'의 '4'번을 참조하여 조작하라고 되어 있다. '그림 79'를 보자.


'4'는 어디에 있는가? '그림 79' 맞다. 옆에 슬쩍 끼어있는 '그림 80'에도 '4'를 달고 있는 지칭부는 없었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좋은 공산품은 좋은 매뉴얼에서 완성된다.

사실, 자동차를 산 사람이 '사용자 설명서'를 정독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한다. '사용자 설명서'라는 존재 자체를 모르는 사람이 태반. 그래서 폭스바겐은 이렇게 성의없는 책자를 예쁜 인조가죽 캐이스에 넣어서 주었는가?
오탈자와 어색한 한국어를 바로잡는 노력과 비용보다 멋진 캐이스가 고객만족을 위해 더 큰 효과를 발휘한다는 사실을 폭스바겐은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Good-bye SM3, Hello Golf


수동변속기의 가장 큰 장점은, 나에게, 차와의 교감을 극대화 시켜주는 데 있다.
엔진 회전속도를 늘 염두에 두고 당시 주행속도 그리고 도로의 경사에 따른 변속은 마치 달리기 선수의 다리근육 조절과 같다고 말하고 싶다.
이러한 변속기의 적절한 사용은 차를 완전히 나의 달리기 취향으로 변모시키는 측면도 있다.
일례로 원거리 출장시 나 대신 내 차를 몰았던 동료는 오랫동안 수동변속 차량에 대한 경험이 있었음에도 안정된 변속 시점을 맞추기 힘들어 했다.
브래이크 사용을 최소한으로 낮추고 변속기의 전환만으로 원하는 속도로 감속하는 것과 적절한 가속을 유지하면서 엔진에 무리를 가지 않게 노력할 수 있는 것은 수동 변속기를 갖춘 차에서만, 어쩌면, 느낄 수 있는 매력이라 하겠다.

그리고 운전자의 사지를 모두 고르게 사용한다는 것은 주관적인 위안을 준다. 자동변속기 차량을 오래 운전하면 왼쪽 다리에 반대운동을 해주어야 될 것만 같은 묘한 불안감도 있다.

DSG of Golf MK6
오른쪽 그림과 같은 모양으로 장착되었으리라 예상했지만,
인수한 차에 장착된 것은 왼쪽 그림과 같다. 6세대 내에서도 DSG 모양이 다르다.
左 http://www.carthrottle.com/2012-volkswagen-golf-tdi-dsg-test-drive/
右 http://www.golfmk6.com/forums/showthread.php?p=598370

국내 판매용 골프는 모두 DSG를 탑제하고 있다. 아쉽게도 수동변속 모델은 수입되지 않는다. 전 세계 자동차 시장 중에서 자동변속기가 가장 일반화된 나라가 이 곳이 아닐까한다. DSG에는 많은 장점과 매력이 있다고 한다. 경험의 시간이 충분히 지난 후에, 수동변속 장치에 대한 미련을 털어내고 자동변속에 대한 편견을 몰아낼 수 있을지 기대되기도 한다.

SM3 - 이러저러하게 차의 초기 성능을 6년간 적절히 유지했다고 자부했지만, 막상 매매상에 차를 팔 때는 초기성능 유지에 따른 적절한 반응(response)를 갖춘 차 - 그리고 초기 연비를 여전히 기록하는 좋은 정비와 관리 등은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오히려 외형과 사고유무 (사고 후 얼마나 초기로 복귀했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심지어 감정평가사는 시동을 걸어보지도 않았다) 특히 '수동'이라는 단어에서 상당히 큰 매입금 감소는 마음을 아프게 하였다. 이러한 감정평가사의 평가는 지금 다수의 소비자들이 차를 구매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우선 순위를 간접적으로 알게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소유했던 차는 '골프를 살 수 있을 때까지 애정을 품고 탈 것'이라는 초기 목적을 달성했다. 난 골프가 나름의 드림카였고, 6년전 당시는 골프를 소유할 경제적 여유가 없었다. 그 차를 만 5년 달리게 하고나서도 앞으로 5년을 더 달릴 생각이었기에 판매한 직전, 골프를 계약한 그 무렵까지도 변함없는 애정으로 대하였다.

SM3의 마지막 시동.
109천 킬로미터의 주행을 기록하였다.

골프를 계약하고 나서는 SM3와의 여러가지 지난 기억이 떠올라 시동을 켜거나 끌 때마다 한 참을 차 앞에서 녀석을 물끄러미 바라보곤 했다. 차는 운전자와 인격적인 그리고 감성적인 교류가 발생하는 유일한 공산품이 아닐까 생각한다. 차가 고장이 나거나 정비가 필요할 때 마치 애완동물이 치료가 필요할 때처럼 내 가슴도 같이 아팠다.

골프 6세대 TDI 2리터 엔진. 내가 SM3를 처분하고 구매한 차이다. 수 개월 前부터 다음 세대 골프에 대하여 사람들이 말하기 시작했고, 같은 6세대라면 GTI 혹은 GTD에 대한 추천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GTI와 GTD는 분명 매력이 충분한 차이지만, 그 높은 성능을 받혀주기 위해 고안된, 매우 견고한 서스팬스는 매일 운전을 하는 형태의 나에게는 약간 거리가 있었다. 주말에 여가용으로 운행할 목적이라면 지금과는 다른 선택이 분명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100마력이 조금 넘는 SM3의 출력에도 모자람이 없다고 평소 생각해온터, 140마력 이상의 출력이 필요할까라는 회의(懷疑)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Golf TDI의 첫 시동.
총 주행거리 8 킬로미터를 기록하고 있었다.

무엇보다 차 내부에 전자장치가 많은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특히 전자적 신호를 보내기 위해 부착되는 버튼의 수가 주관적으로 '많다'라는 느낌이 있으면 혼란스럽고 한편 답답함도 느껴진다. 흔희 팔리는 일본생산차(닛산日產을 말하는 건 아니다)나 최근 국내생산차들의 운전석에 앉으면 마치 컴퓨터 앞에 앉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 버튼의 개수와 최소한의 '조작할 수 있는' 전자장비의 마지노 선이 지난 SM3였고 이번 골프이다.

Golf TDI의 첫 주차.
처음 주행함에도 무척 안락하였다. 오래된 친구처럼 낯설지 않았다.
그 안락감은 한 번에 반듯하게 주차구역에 들어감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공산품으로서의 기계장치는 전자장비보다 비교도 안 될만큼 긴 수명을 가지고 있다고 믿고 있다. 최첨단 장치들이 촘촘히 자리를 하고 있는 운전석은 차 전체의 수명을 반감시키는 역할을 머지 않아 하리라 생각한다. 물론 충분히 다른 의견도 가능하다: 많은 소비자들이 전자장비의 발전 속도에 맞추어 차를 재구매하는 듯 한 - 평균 3년 안팍의 운행기간을 목표로 하는 것도 중요한 이유 중에 하나일 수 있다. (여기서 수명이란 내구성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기술 발전속도 그리고 유행이 상호 희석된 소비자의 관점에서의 '수명'이다)

Golf TDI의 시동 및 잠금해제용 열쇠.
외형은 스마트 키와 유사하지만, 오래된 방식 즉,
손목회전력을 이용하여 시동을 거는 방식의 열쇠이다.

이번 골프 TDI는 소유기간을 한정하지 않고 있다. 큰 문제를 스스로 안고 정비에 들어가는 금전적 가치가 새로운 차를 구매할만한 수준이 되지 않는한 계속 함께 하고 싶다. 또, 그런 시점은 소유자가 어떤 관점에서 차를 대하고 어떤 운전과 정비를 하느냐에 따라서 놀랍도록 늦출 수 있다고 믿고 있다.

Good-bye SM3, Hello Golf.


Saturday, March 31, 2012

VW Golf TDI - Day 1

2012년 3월 30일 18:00. 차량인수 후 약 60Km 운행하였습니다. 비오는 날 이사하면 잘 산다고 하던데, 비오는 날 차를 인수하면 무사고가 된다는 소문을 만들어 볼렵니다.
60Km 주행 후 몇가지 장단점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단점:

양문에 부착된 후시경을 접고 펴는 게 어색합니다. 그 동안 버튼 하나로 되다가 뻑뻑한 다이얼을 돌려야 합니다. 익숙해지려면 시간이 좀 걸리겠습니다. (썬루프의 다이얼은 의외로 단번에 손에 익었습니다)

power outlet이 단 하나입니다. 이 하나도 담배에 불을 붙히기 위해 디자인된 것입니다. 보험료를 할인해 준다는 상담원의 안내에 귀가 팔랑거려 산 주행기록장치를 연결하니 휴대전화 충전이 애매해졌습니다. (트렁크에 있는 12V output socket은 제외)

제품 매뉴얼이 좋지 않습니다. 한국어를 읽고 있음에도 불편하다는 느낌입니다. 혹은, 상사의 요구에 떠밀린 엔지니어가 끙끙거리며 적은 '괜히 복잡한' 보고서 같습니다. 뭔가 80년대 외국제품의 불친절한 매뉴얼을 대충 번역해 놓은 느낌도 겸하고 있습니다.
첫 패이지부터 마지막 패이지까지 정독하였지만 실망스러웠습니다. 일례로, '특정 모델은 제외'라는 단서를 붙히고서 그 '특정 모델'이 어떤 모델인지 주석이나 부연이 없었습니다. 전반적으로 이해 못 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읽는 자로서 불편한 마음을 매문단마다 느꼈습니다. 다른 국가에서 판매되는 골프는 어떠할지 궁금합니다.

담당영업이 긴 시간을 할애하여 차량의 세부적인 것까지 설명하고 '의문이 드시거나 잘 기억나지 않으시면 언제든지 저에게 전화주십시오'라고 한 말은 어쩌면 빈말이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마저 했습니다.
아무튼 폭스바겐 골프라는 이름에 어울리지 않는 문서였습니다.
한편 2006년 제작된 SM3 매뉴얼은 (골프의 그것에 비해) 상당한 수준이었습니다.

모든 공산품의 마무리는 외관을 잘 다듬거나 마지막 스크류를 완벽히 조이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고 평소 생각하고 있습니다. 공산품의 완벽한 마무리는 제품 매뉴얼에 있습니다. '취급 설명서', '사용자 안내서', '오너 매뉴얼' 뭐라고 불러도 좋습니다. 정성을 다해 만들었다면 구매한 고객을 위해 친절한 설명서를 제공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요?

장점: 그외 모든 것 - 이라고 말할 수 있을 만큼 작고 숨겨진 것들이 분단위로 감동을 줍니다. 무엇보다 탁트인 全방향시야는 예술입니다. 유리로 만든 차를 몰고 있는 느낌마저 들었습니다.

Thursday, March 29, 2012

문제 그리고 해결


사무실 책상에 상하 좌우로 그어지던 칼자국이 사라진 건, 회사원들이 공용품에 대한 양식있는 사용이 필요하다고 인식하고 바른 사용을 다짐해서가 아니다. 이제 칼과 종이로 보고서를 꾸밀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세상에 들어나는 많은 문제는 사실, 그 문제를 인식하고 바로잡아야 겠다는 공동체 의식으로 해결되기 보다는 병립되지 않는 다른 현상으로 해결되는 경우가 많다, 묘하게도.

Saturday, March 17, 2012

비오는 휴일 멜랑꼴리가 필요할 때 - Eddie Higgins: My Funny Valentine

(외국어 표기법에 따르면, 멜랑콜리가 맞겠지만, 멜랑콜리보다는 멜랑꼴리가 더 가슴에 와 닿는다는 이유로)

새벽에 홀로 깨어있는데, 적절히 습기도 차오르고 비 내리는 소리가 적절히 우울을 불러온다면 남은 밤을 잊을 작정으로 깊은 향의 커피 한 잔과 이 앨범이 필요하다.

My Funny Valentine - Eddie Higgins Quartet Featuring Scott Hamilton

많은 Eddie의 연주 앨범에 함께한 Scott의 테너 색스폰은 이 앨범에서도 좋다. 이 앨범에 수록된 많은 스탠다드 곡들은 Scott의 호흡에 따라 마치 처음 녹음되어 들리는 듯 한 느낌을 준다 - 그래서 더 좋다. 얌전한 피아노와 그 피아노를 받혀주는 배이스와 드럼 그 위에 솜털처럼 앉아 나를 바라보는 듯 한 색스폰 소리 - 그 누구의 멜랑꼴리라도 아름답게 치장해 줄 것이다.

비오는 휴일 멜랑꼴리가 찾아왔다면, 커피 담배 그리고 이 앨범을 듣자.

Thursday, March 15, 2012

이승환: 물어본다

어린 학생일 때 비오는 일요일 아침 텅빈 버스 속에서 들었던 '기다린 날도 지워진 날도' 가수가 누군지 곡명이 무엇인지 몰라 멜로디와 어렴풋했던 가사를 잊지 않기 위해 계속 되뇌였던 노래 - 레코드방 주인 아저씨에게 흥얼거려서 겨우 찾아낸 BC603. 그 LP에 묻어버린 용돈 탓에 오랫동안 회수권만 쥐고 살았던 기억. 그렇게 알게 된 음악하는 사람, 이승환. 그리고 지금까지 그의 모든 정규 앨범을 모았다는 - 되돌아 보니깐 그러하더라는.

그 많은 그의 노래 중에 지금 마음 한 구석이 짠하게 울리는 느낌이 있는 노래, '물어본다'.


팬과 함께 같이 세상을 살아가는 느낌이라는 것, 1989년 '기다린 날도 지워진 날도' 그리고 2007년 '물어본다'로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즐거움이 아닐까. 팬과 함께 나이들어 간다는 느낌 - 으로 표현해도 좋겠다.
......
현실과 마주쳤을 때 도망치지 않으려 피해가지 않으려 내 안에 숨지 않게 나에게 속지 않게 그런 나이어 왔는지 나에게 물어 본다 부끄럽지 않도록 불행하지 않도록 않도록
......
부조리한 현실과 불확실한 미래에 내 안에 숨지 않게 나에게 속지 않게  그런 나이어 왔는지 나에게 물어 본다 부끄럽지 않도록 불행하지 않도록 않도록 
오랫동안 그의 노래가 우리와 함께 하였으면 좋겠다. 

Sunday, February 19, 2012

VW 시로코 vs 포르쉐 911 - 모델의 역할

나에게 두 차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다면 전 망설임없이 시로코를 선택할 것입니다. 그냥 좋아요. 색도 아래의 사진에서 소개되고 있는 viper green.
하지만, 머리 속을 백지장처럼 비워두고 아래의 소개 사진을 본다면, 시로코는 그렇게 매력적인 차가 아니라는 선입관을 가지게 될 수도 있습니다.





사실 자동차를 소개할 때 정보 전달에 도움이 되지 않는 그냥 모델들이 차 옆을 차지하고 자동차의 전체 맵시를 감상하는 데 방해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최소한 자동차 옆에서 그 차를 소개하는 역할을 한다면 모를까, 이를테면 '뛰어난 정보를 주저없이' 전달할 수 있는 지식을 갖추고 그 차에 관심을 보이는 익명의 질문자에게 적절한 응대를 하여 구매욕을 부축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긴, 외형이 전부라 취급 당하는 이 사회에서 말없이 생긋생긋 웃으며 자동차의 바디라인을 가릴지라도 모델의 그것을 부곽시키는 것이 어쩌면 자동차 판매에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위의 사진들을 교차해 가며 보면서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 관점에서는 포르쉐 911이 위 교차비교에서 완승입니다.
그런 관점에서 폭스바겐 한국법인은 런칭행사에서 어떤 오류를 범했습니다.

시로코 런칭행사에서는 모델들을 대동하지 말았어야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마찬가지로 포르쉐 911도 차보다 모델이 저에게는 더욱 부곽되네요. 기억에 남는 건 포르쉐 911이지만, 역시, 둘 다 자동차 자체를 돋보이게 하는 데에는 실패했다 전 생각합니다.

Saturday, February 18, 2012

이름 2

하지만, 우리에게...

毛澤東은 모택동.
中國은 중국.
張國榮은 장국영.
豊臣秀吉은 풍신수길.
중앙시 남구 서동 126-1번지는 중앙시 남구 서동 126-1번지.


毛澤東에 마우쩌둥은 어색하듯,
中國을 지나라 함이 어색하듯,
張國榮을 적고 장궈룽이라 읽는 것이 어색하듯,
豊臣秀吉를 도요토미 히데요시라 불러도 일본사람들이 알지 못 하듯,
중앙시 남구 서동 126-1번지를 '중앙시 남구 북가람13로 23-1길 (서동)'으로 복잡하게 적는 게 이상하듯.

이름

김치는 김치.
おでん은 오뎅.
Volkswagen은 폭스바겐.

김치가 キムチ가 아니듯.
おでん이 꼬치어묵이 아니듯.
Volkswagen이 볼크스바겐이 아니듯.

그래서 와사비는 와사비, 부산은 부산.

Monday, February 06, 2012

Lonely Planet iPad Magazine, 본역할과 다르게 나를 설레게 하는

iPad Magazine Apps 중에 매달 기다려지는 건 Maxim도 Top Gear도 아니다 (메롱) 내가 기다리는 건 Lonely Planet. 근데, Lonely Planet이 좋은 여행잡지라서가 아니라 - 등재되는 사진들이 나를 설레게 하기 때문이다.



음악은 서정이 있어야하고, 사진은 이야기가 있어야 한다는 나의 생각. 그 생각에 잘 맞는다. 가끔 겯뜨려지는 배경음악은 더욱 그렇다.

Wednesday, January 18, 2012

오라클 리눅스: 설치 후 직면한 문제 - man 명령의 실종

오라클 리눅스를 설치하면 살짝 당황스러운 것이 있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설치를 완료한다. 그리고 마치 'sys-unconfig'를 실행한 상태로 부팅을 완료한다.

오라클 리눅스에도 솔라리스처럼 sys-unconfig 명령이 있었다 - 사실 그리고, 시각정보와 키보드 래이아웃, root의 패스워드 그리고 언어환경은 물어 본다.

호스트 이름도 정의되지 않고, 네트워크도 준비되지 않은 상태로 최초 부팅을 태연히 완료한 오라클 리눅스는 로그인 프롬프트를 내 뱉았다, 솔라리스 마저 트랜드에 동참해 버린 root 계정의 로그인 불가는 (root 계정을 login account에서 role account로 전환시키는 게 일종의 유행이다, 언제나 그렇듯 이러한 이유는 보안 중심의 생각) 오라클 리눅스에는 해당사항이 없다.

root로 로그인 하고, 제일 먼저 시도한 것은 네트워크 환경을 설정하는 것. UNIXer는 언제나 길을 찾을 때 'man'을 실행한다 # man ifconfig - command not found 그런데, man 명령이 없었다.  /usr/share/man 아래에는 1556개의 파일이 있는 것으로 미루어 봐서 man pages는 존재하고 있었다. man 명령이 없다니 man 명령이 없다니!

솔라리스의 관점에서 본다면, 오라클 리눅스는 'end-user'에서 'core' 사이 어디 즈음으로 설치하는 듯 하다. 솔라리스도 11부터는 이 구분이 애매하다.

오라클 리눅스도 래드햇 기반의 배포판 중 하나로서 YUM을 통한 패키지 관리를 한다. 그리고 공개 yum repository를 오라클도 운영하고 있었다. http://public-yum.oracle.com/ 아, 아니아니 - 난 네트워크 설정을 하려고 했고, 그래서 man을 실행했지만 없어서 설치하려는 데 인터넷이 필요하다는 루핑을 돌고 있는 것이었다.

참, 오라클 리눅스를 설치하기 위해 받은 ISO 파일은 3.5GB, 실재 디스크에 설치된 용량은 800MB를 살짝 넘는 정도, DVD 안에는 아직 설치되지 않은 것들이 많이 남아 있다고 짐작할 수 있다. 그럼, 이 DVD를 yum repository로 만들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man 명령이 없다니.

설치 DVD를 yum repository로 만들기.

  1. 설치시 사용한 DVD를 마운트 한다. 자동 마운트는 바라는 게 아니라고 말하 듯 반응이 없다.
    # mount /dev/dvd /mnt
  2. yum repository를 설정한다, /mnt의 그것으로.
    # cd /etc/yum.repos.d
    # vi ./dvd.repo


    [DVD]
    enable = 1
    name = from DVD
    baseurl = file:///mnt/Server
    gpgcheck = 0


    파일 이름이 .repo로 끝나지 않으면, repository 정의로 받아들여지지 않더라.
    gpgcheck는 인증서를 통해서 repository를 검증하는 것인데, DVD에 있는 것을 굳이... 네트워크에 떠도는 public yum repository는 이 부분이 중요할 수 있다.
  3. yum repository가 제대로 되었는지 확인한다.
    # yum list available
    DVD로 이름지은 것들이 출력되어야 한다. 위 명령으로 출력되는 화면은 대충 아래와 같다. 마지막 컬럼이 사용자 정의된 repository 이름이며, 위 예(例)의 [DVD]가 여기 해당된다.
    ...
    zsh.x86_64                   4.3.10-4.1.el6    DVD
    ...
  4. 제대로 나온다면, man 명령을 설치하자. 내가 설치한 오라클 리눅스는 64bit 버전이었다.
    # yum install man.x86_64
이제 man page를 볼 수 있다 - # man man - man 명령이 빠진 건 어떤 이유가 있겠지만, 당황스럽운 경험이었다. 설치에 사용된 오라클 리눅스 버전은, 6.2.


journey to Oracle Linux:

Wednesday, January 04, 2012

my Kindle on the way

배송 경쟁을 '인터넷 교보문고'와 하고 있는 아마존. 아마존은 다른 물품의 주문과는 다르게 다양한 정보를 메일로 보내고 있고, 빛의 속도로 발송을 했다. 어제 오후에 주문하고 오늘 아침에 DHL로부터 통관관계 전화를 받으니... 과연 같은 시각에 주문한 교보문고 책과 미국 아마존에서 주문한 킨들 중 어느 것이 먼저 도착할까? (당연히, 인터넷 교보문고이겠지만) 이미 일본 아마존의 광속 배송에 감동을 한 적이 있어 이번이 자뭇 기대된다.


킨들은 갖가지 매력으로 다른 전자책 디바이스와는 먼거리를 유지하며 선두에 있다. 그 중 이번에 알게된 Kindle Personal Documents Service는 그 매력을 한 층 돋보이게 한다. Kindle Cloud Reader도 멋지다. 지금 한 참 기웃 거려보는 것은 Amazon Cloud Drive, 내가 주문한 킨들과는 거리가 좀 있지만 ;-)

A9 AWS Kindle - 한 인터넷 서점이 이런 일을 할 것이라고 누가 생각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