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December 31, 2011

2011 총결산: SM3 XE16 연비 그리고 통계

내 차는 2006년 3월에 출고된 SM3 XE16입니다. 色도 어색한 트렁크 위의 날개도 구매자였던 나의 의지로 완성된 것은 아니었습니다. 사실 구매시에 동네 점빵에서 담배 사듯 '퀵'하게 처리해버려 그랬다고 변명을 늘어놓을 수 있습니다.

사진의 차량과 내가 소유한 차랑은 색상마저 같습니다.
봉급 동결의 시간이 길어지더니 물가 상승과 유가 불안이 겹쳐 왔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소유한 차의 실제 연비를 궁금하게 하였습니다.

연비를 계산하는 데에 주유 영수증은 충분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주유시 계기판에 나타나는 총주행 거리만 기록해 두면 됩니다. 주유 영수증은 참 많은 정보를 제공합니다. 그 전에는 몰랐습니다.

2007년부터 주유 영수증을 모았지만, 2007 · 2008 · 2009년은 이사도 잦았고 업무의 형태도 정적으로 바뀌었으며 차를 몇 달씩 세워두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이 3년 동안 심심치 않게 주유 영수증을 분실하거나 기록해 둔 파일의 손상으로 의미있는 통계를 만들어 내는 것은 불가능해 보였습니다.

2010년 그리고 올해, 2011년. 이 두 해 동안은 이사를 하지도 않았고, 회사도 옮기지 않았으며 회사에서 하는 일도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하루에 이동하는 거리도 월단위를 놓고 생각하면 매월 큰 변화도 없었으며 새벽녘 고속도로와 출근시간 강변북로와 퇴근시간 김포방향 올림픽대로도 적절히 갇혀 보았으니 이상적인 조건에서 데이타가 누적되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분실한 주유 영수증은 하나도 없었으며, 개인 데이터를 Google Docs에 위탁한 이후 손상이나 분실 혹은 유실의 위험은 없는 수준에 가깝게 줄었습니다.

2010년 그리고 2011년의 통계입니다.

2010
19,911.00 Mileage(Km)
1,621.46 Liters
2,794,416.00 KRW
7,655.93 KRW/Day
12.28        Km/Liter
1,723.39 KRW/Liter
140.35       KRW/Km
2011
16,381.00 Mileage(Km)
1,398.29 Liters
2,680,640.00 KRW
7,344.22 KRW/Day
11.72        Km/Liter
1,917.09 KRW/Liter
163.64       KRW/Km

지난 한 해 16,381.00 킬로미터를 주행하였습니다. 순수 주유를 위하여 구매한 휘발유가 1,398.29리터였으며, 이를 위해 2,680,640원을 지출했습니다. 1킬로미터를 움직이는데 163원 64전을 소비한 꼴입니다. 지출한 금액을 일단위로 나누어 보면, 하루에 7,344원 22전씩 휘발유를 구입에 돈을 썼습니다.

2010년보다 적게 움직였습니다. 원거리는 열차와 항공편을 가까운 거리는 버스와 지하철을 이용하려는 시도가 있었습니다. 운전대를 잡고 돌리는 행위가 곧 목적지에 가까워지는 방법라고 근육이 기억하는 사람에게 이는 큰 시도였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렇게 덜 주행한 거리가 전년도에 비하여 3,530 킬로미터인 것으로 통계는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3,530 킬로이터를 덜 움직인 것에 비하여 주유비는 크게 줄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지금 격동의 기름값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2011년 12월 16일 주유시 확인한 총 주행거리 106,821 Km - 이 수치를 생각하면, 연비가 나쁘지 않습니다. 출고시 뒷창문에 기록된 '공인연비'를 이 즈음에서 기대하는 것은 염치없는 일이지만, 내 차가 아직도 상당히 근접해 있다는 사실은 소유주로서 기쁜 일입니다. 하지만, 뒤 돌아보면 올 한 해 '안전운전'과는 상당히 거리가 있는 '시간에 쫓기는 운전'을 많이한 만큼 연비가 전년도에 비해 좋지 않게 나왔습니다. 물론 고속도로 진입 자체가 적었다는 것도 한 몫했다고 생각합니다.

Friday, December 30, 2011

중점의 실종

Lost of Middle Dot by Kwanghoon Jhin
Lost of Middle Dot, a photo by Kwanghoon Jhin on Flickr.
Via Flickr:
한국어가 기계화를 거치면서 잃어버린 하나는 중점이다. 중점은 마침표나 쉼표로 대치되어 사용되더니 이제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지고 있다. 간혹 이런 출판물에서 중점을 만나면 반갑기만 하다.

Wednesday, December 28, 2011

2011년 12월 27일 ZDNet 기사의 오류

IT 기자들 뿐만 아니라, IT계에 종사하는 사람들 조차 분명하지 아니한 표현을 쓴다. UNIX와 x86을 대칭점에 놓고 생각하는 것이다. 엄연히 잘 못 된 생각과 표현이다. UNIX는 컴퓨터의 운영체제 중 하나이고, x86은 컴퓨터 중앙처리장치 중 하나이다. UNIX는 전통적인 RISC 형식의 중앙처리장치에서도 동작하며 x86으로 대표되는 인텔 및 AMD의 중앙처리장치에서도 동작한다.

'시끄러웠지만, 차가웠던' 유닉스 전쟁이라는 기사에서 ZDNet은 이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있다. 이 기사에서 "유닉스에서 x86으로 고개를 돌리다"라는 표현은 매우 부적절하다.

현대 중앙처리장치, CPU를 논하면서 RISC · CISC 논쟁을 하는 것이 조금 어색해 보이나, 위 "유닉스에서 x86으로 고개를 돌리다"라는 구문을 정비하면, "RISC에서 CISC로 고개를 돌리다" 혹은 "RISC에서 x86으로 고개를 돌리다" 정도로 바꿀 수 있을 듯 하다. 더 생각을 하자면, "x86 플랫폼으로 고개를 돌리다"라고 짧지면 더욱 명확하게 할 수도 있다.

  • 현재 RISC로 '굳이' 구분할 수 있는 CPU들,
    SPARC series, POWER series, ARM cores, PA-RISC, MIPS 等
  • 현재 CISC로 '굳이' 구분할 수도 있는 CPU들,
    x86 호환을 갖춘 - Intel 및 AMD의 CPU들.

이와 함께 잘 못 된 통용이 더 있는데, UNIX 서버와 NT 서버로 구분하는 시장 분석이다. UNIX 서버로 표현되는 부분은 RISC 플랫폼일 것이며 NT 서버로 표현하고자 하는 부분은 Windows NT가 동작하는 플랫폼 즉, x86 플랫폼이다. UNIX도 x86 플랫폼에서 동작하며 (MS의 Xenix, SCO Unix부터 BSD 계열의 여러 배포판들 및 Solaris 等) 한 때 Windows NT도 RISC였던 DEC의 Alpha 플랫폼을 기반으로 판매되었던 사실을 생각한다면 'UNIX 서버'와 'NT 서버'로 구분하는 표현법은 오류가 있음을 알 수 있다.

마지막으로 위 언급된 ZDNet 기사에서는 스스로 오류를 범하며, 객관성도 상실한 문단이 있다. 거의 모든 부분에서 사실과 맞지 않다. 아래에 그 문단을 발췌하였는데, 밑줄 그은 부분 이외는 사실이 아니거나 오류가 있다.
오라클은 엑사데이터를 유닉스 대신 x86 시스템으로 만들었다. OS인 솔라리스11과 오라클 리눅스 등을 x86하드웨어로 구동하고, 오라클 DB까지 이용하게 했다. HP의 유닉스를 사용하던 고객이라면 당연히 훨씬 싼 가격의 엑사데이터를 선택할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Thursday, December 15, 2011

그리고

분노하고 저항하고 자잘히 論하고 하던 일들 - 어느 때부터인가 그저 말이 없어지고 기운이 빠지고 가슴이 한 없이 차가와지기만 하더라. 가타부타 입에 올려야 할 것도 시간을 두고 어떠한 행동으로 옮겨야 할 것도 無爲로 끝나지 않던가 - 라며 한 발 물러서 있더라.


Monday, December 12, 2011

제주에서 며칠 - Lazybox Coffee

제주를 빙글빙글 돌기만 하다가 한 커피 파는 곳에서 잠시 시간을 보내었습니다. CF카드에 가득찬 사진도 iPad로 넘기고 싶었고 몇시간 째 3000 PRM 이상을 유지하며 달렸던터라 조금의 휴식도 필요했습니다. 딴딴한 서스팬스 과도한 배기음 어깨에 힘을 넣었어야 하는 핸들링 - 휴식은 선택을 넘어 '필수'적이 되고 있었던 찰라였습니다.


바바람이 가득하던 그곳에서 한국적 관광지티를 안낸 유일한 곳이었습니다.


게스트 하우스도 있다던데, 아무튼 이렇게 카페도 하고 있습니다, 래이지박스. 서울의 어느 곳에 있어도 크게 눈에 띄지도 않을 거 같고, 상이점을 찾을 수 없을 것 같지만, 여기는 제주도 입니다. 적절한 가격에 적절한 위치에 (올레길을 걷든, 차를 몰고 다니든) 적절한 커피에 적절한 분위기는 여기가 제일인 듯 합니다. 자연을 만끽하러 왔지만, 도심의 이기가 그립기도 합니다.


여기는 상대적으로 적절합니다. 그냥 적절합니다. 가슴을 메우고 무릎을 딱! 칠만한 어떤 감동이 있지는 않습니다. 선곡에 뛰어나지도 않고 음악의 크기가 거슬리지도 잔잔히 묻어나지도 않습니다. 커피가 나쁘지는 않지만, 크게 좋지도 않습니다. 그 흔한 스타벅스와 어깨 싸움을 하면 스타벅스가 이길 겁니다. 하지만 그곳은 한국의 관광지입니다 - 모든 것이 부적절한, 제주라고 하여 달라지지 않습니다. 그러한 가운데 적절한 상점이 있다는 것은 '축복'이 될 수 있습니다. 사장님께 감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제주를 가거든 찾아가 보아라! 라고 말하긴 좀 그렇지만, 눈에 띄면 들어가 보는 게 나쁘지 않을 것입니다. '한국적 관광지'에 지쳤다면 도시의 분위기를 해안에서 만나는 특이한 경험으로 마음을 리플래쉬할 수 있다면 좋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