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October 31, 2011

October 2011 - 시월 한 달의 기록

시월이라는 시간은 우리에게 적지 않은 의미를 주는 것 같습니다. 굳이 '잊혀진 계절'이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빈도가 내달[來月] 비가 올 것 같으면 신청하는 'November Rain'보다 높기 때문만은 아닐 것입니다.


하늘을 떼어다 집에 걸어 두고 싶은 이 가을의 날씨는 지난 여름 얼마나 많은 비를 내리게 하였는지 기억하는가? 라고 물어 보는 듯 합니다. 집 앞 지루한 공사는 마무리 되어가고 있습니다. 더 이상 공사장 소음은 없습니다. 다만, 특별 분양에 기웃거리는 사람들이 차도를 인도를 점령해 조금씩 짜증을 유발 시키는데, 지난 시간의 소음에 비하면 웃어 줄 수 있습니다.

지난 한 달은 오래간만에 매우 바쁜 나날이었습니다.


몇 대의 서버 시스템과 몇 대의 스토리지 시스템을 설치하였습니다. 앞 날이 기대되는 후배 녀석과 함께 한 시간은 즐거웠습니다. 역시 사람은 혼자 일할 때보다 함께 일할 때 여러가지 좋은 것이 있습니다.

이 땅의 IT도 여러 해를 거치면서 구태를 벗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프로젝트를 5년전에 했다면, 누구 하나 멱살잡을 심정으로 소주를 들이키고 수면 부족과 과도한 변경요청에 흡연량이 두 배 이상 치솟았을 것입니다. 지속적인 IT성장 둔화는 모두가 인정하는 기준이 낮아지는 악화가 근로기준법에는 아직 미치지 못 하지만, 그래도 인정하며 적당한 희생으로 시간을 투자할 - 즉, 사람이 사람으로서 일하는 환경은 만들 수 있다는 양화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스폰지에 잉크가 스며들 듯 변화하던 환경은 이제 색을 완전히 바꾸는 단계로 진입했을까요? 앞으로를 기대해 볼만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경계해야할 일들은 존재합니다.

세상에는 많은 차들이 있습니다. 그 차들은 서로의 개성이 뚜렸한 만큼, 소비자로서의 선택의 가지수도 많습니다. 어떤 이는 장난감으로 어떤 이는 일상의 실용으로 어떤 이는 취미로 어떤 이는 레저를 위하여 차를 삽니다. 그리고 그 용처와 용도에 따라서 서로 다른 가치를 가지고 소비자는 접근합니다.

포르쉐 911의 주행성능에 기아 모닝의 가격에 골프의 실용성에 롤스로이스의 안락성에 재규어의 품위를 바라며 어떤 차를 사지는 않을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을 한 번에 달성할 수는 없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존재한다면, 말씀주세요 - 지금 당장 제가 현금들고 달려가겠습니다. 기아 모닝 가격이라고 했죠?

하지만, IT에서는 이것이 가능합니다.

정확하게 말해서, 고객은 그렇게 알고 삽니다. 고객은 이렇게 요구하고 삽니다. IT의 거의 모든 문제는 여기에서 시작됩니다. IT에서도 사실 이런 제품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모든 공산품은 들이는 돈에 따라서 다른 결과를 내기 때문이죠. 그리고 IT에서는 '또한' 많은 부분 사용자의 몫으로 남겨 둡니다. 사용자의 선택에 따라서 SM3가 SM5로 변신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사용자가 스스로의 몫에 대한 행위를 할 수 없다면, 이에 합당한 가격을 치루고 컨설팅을 받는 방법도 있습니다. 그러나, 과연 그렇게 할까요? 한국에서는 이 대한민국에서는 현물이 오가는 거래가 아니고서는 돈을 내지 않으려 합니다. 세상에서 우리가 지불할 수 있는 재화 중에  '사람'과 그 사람을 통해서 제공받는 '시간'이 가장 비싸다는 사실을 한국에서는, 이 대한민국에서는 부정하기 때문입니다.

나의 일은 나의 능력을 고객이 요구하는 합당한 시간 동안 제공하는 것입니다. 이 일을 하면서 20대의 절반과 30대를 통째로 바쳤습니다. 그러나, 한 번도 '합당하게' 일해 본 적은 없습니다. 한국에서 없어져야 할 것이 한 두개이겠습니까마는, '고객은 왕이다'라는 말부터 사라져야 한다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고객은 왕일 수 있습니다. '합당한' 계약 조건이 존재한다면 말이죠. 하지만, 무조건 제품을 산 고객이라고 하여 '왕'이 되어서는 아니됩니다. 그렇다면, '합당한' 가격을 치룬 고객이 '합당한' 대우를 받을 시간을 그렇지 아니한 고객이 빼앗는 격이 되니깐 말이죠.

시월 한 달 동안 마치 시민들이 정치혁명을 통하여 권력을 쟁취한 듯 들썩이지만, 그 묘한 '혁명'에 참여한 '시민들' 중에 과연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몇명이나 될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아마 제 3 후보 지지율 보다 낮지 않을까요?


시월에는 시대의 아이콘이 사망하였습니다. 난 이 분 매우 비판적 입장에서 바라봅니다. 그의 사망 소식에도 입장은 변화는 없습니다. 시대의 움직임에 하나의 이정표를 기록하신 것은 맞지만, 과연 그것이 우리의 삶에서 어떤 의미가 있을지는 시간이 지난 후에 알 수 있겠습니다. 한가지만 여기서 말하자면, 이 시대의 진정한, IT계에서의 진정한 Copycat은 Apple입니다. (그것을 쫓는 삼성은 조금 애처롭게 보입니다, 복사한 문서를 다시 복사하려 들다니, 결과는 뻔합니다)


가을에는 수확을 한다고 하는데, 월급쟁이들은 월말마다 수확을 하고 년초에 13번째 월급이라는 연말정산으로 약간의 수확을 더 할 수 있지만, 계절의 변화는 없습니다. 그래서 - Queen collection에 이것들을 추가하였습니다.

Queen 데뷔 40주년 기념, Remastered Albums와 3개의 Deep Cuts를 샀습니다. 한국에서는 Hot Space를 '도저히' 찾을 수 없어서 Amazon의 힘을 빌렸습니다. 빌리는 차에 두개를 추가 했습니다.


화보 끝내 줍니다. 화보를 보는 중에 'Korea'라는 단어를 발견할 수 있었는데 1974년 발매 앨범,  Sheer Heart Attack의 한국판 LP 모습이었습니다. 크게 달라 보이지는 않았지만, 이런 책에 소개된다는 것이 그냥 반가웠습니다. 그리고 Amazon이 존재한다는 것에 다시 한 번 기뻐했습니다. 한국의 전자상거래 사이트들도 국제표준만 지킨다면, 전세계로 시장을 넓힐 수 있을 터인데 - 안타깝습니다. 무엇이 문제인지는 정확히 말할 수 없으나, 한국의 인터넷 환경은 매우 후진적이라는 것만 분명히 하고 싶습니다.


십만 킬로미터 - 를 기록하기 전에 바꾸겠다는 내 차는, 십만을 넘기고 오천 킬로미터를 더 달렸습니다. 주차장에서 키를 돌려 시동을 거는데, 딱 눈에 들어 왔습니다.


숫자의 반복은 사람의 시전을 끌기에 충분합니다. 그래서 기억도 자극되는 법이죠.


맥심에서 야심차게 준비한 듯 한 이 즉석 커피는 괜찮았습니다. 이름은 카누 KANU. 포장에 힘을 많이 주고, 광고에서 '맥심'이라는 단어를 전혀 사용하지 않을 만큼 편견에서 벗어나고 싶었나 봅니다. 사서 먹어보니, 편견에서 쉽게 벗어날 듯 합니다. 인스턴트 커피에 이런 향과 맛을 구현한 것으로보니, 이 회사 고민과 노력을 많이 했나 봅니다.
보통의 인스턴트 커피랑 차원이 다른 건 혀가 금방 알아차릴 수 있지만, 소비자가 다른 것들과 가격차가 큰 이것을 쉽게 장바구니에 넣을지는 알 수 없습니다. 또 사겠느냐고 물어오신다면, 전 네스프레소를 보유하고 있고 이것을 매우 사랑하고 있다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오늘은 시월의 마지막 날입니다.
오늘 하루 라디오에서는 이용의 '잊혀진 계절'이 얼마나 나올까요? 몇몇은 '잊혀진 계절'이 아니라 '시월의 마지막 밤'이라고 신청하겠죠? :)

이 노래 좋긴 좋습니다.

Monday, October 24, 2011

Baseball Monday - WK42 PO 5차전 SK:롯데, 사직


2011년 시월 네번째 토요일, 22일. PO 5차전은 우천으로 23일 일요일로 연기되었다. 이 때까지만 해도, 투수 운영에 하루의 휴식이 더 해진 롯데 자이언츠의 승리를 점치는 사람이 많았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롯데 자이언츠는 투수 운영에서 스스로 무너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침묵의 타선 - 원래 롯데 자이언츠가 가을만 되면, 배트는 조용하지 않던가!

멋진 리더가 있는 팀과 멋진 스탭이 있는 팀이 플래이오프 마지막 경기를 했다, SK Wyverns : LOTTE Giants. 한국 시리즈 진출을 위한. 그리고 멋진 리더가 있는 팀이 승리했다. 마치 '올 해는 내가 가는 길이 좀 길구나, 차근차근 가자구나'라고 말하며 경기를 하는 모습이었다. 여유와 자신감 - SK 와이번스의 포스트 시즌을 설명할 수 있는 단어 둘이다.

SK 와이번스는 한국 리그에서 큰 기록을 만기게 되었다.
5년 연속 한국 시리즈 진출.

오늘도 롯데 자이언츠는 분위기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며 시작했다. 1회말, 선취점 - 퉁 쳐서 한 범 뽑는 별안간의 홈런이 아니었다. 그들의 색을 화끈하게 보여줄 듯 했다. 금일 5타수 4안타의 김주찬. 이번 5차전에 배트를 든 모든 선수 중에 가장 뛰어난 공격력을 보여주었다. 그가 먼저 일어서 나아갔다.  하지만, 1회는 단 1점을 내는 데 그쳤다. 김주찬의 3루타 - 전준우의 2루타 - 1득점 - 이대호의 고의사구 - 홍성흔의 병살타. 그리고 분위기는 슬금슬금 SK에 넘어갔다.

SK:LOTTE - 8:6. SK 와이번스 승.

롯데에게도 기회는 있었다. 모든 야구 경기가 그렇듯, 기회는 있다. 박정권의 연타석 홈런으로 숨을 죽인 사직을 일시에 끓어오르게 한, 6회말. 홍성흔도 조금씩 제 몫을 하는 분위기에서 이대호도 출루했고, 강민호는 홈런을 순간 의심할만한 2루타를 시원하게 쳐 냈다. 6회말 3득점. 그런데 무언가 강민호 이후로 풀리지 않았다. 그리고 그것이 끝이었다.

살아났다. 너무 늦게 살아났다.
키맨으로서의 역할을 할 뻔했다.
1회말 공격이 가장 아쉬운 순간이었다.  
적시 2루타 따라가는 2점.
사직은 다시 흥분했고 롯데 자이언츠는
주머니 속에 넣어버린 '희망'이라는 단어를
다시 꺼내었다. 하지만, 이 6회말은
그들의 마지막 희망이었다.

사실, 그 분위기라는 것 - 많은 야구 전문가라고 자처하는 사람들이 야구는 '멘탈 게임' 분위기를 탈 수 밖에 없다 - 라고 말한다. 스스로 분위기를 만들어 갔다면, 상대에게 그 분위기를 쉽게 내어줄 수 없다. 반면, 스스로 무너지고 분위기를 내어주었다면, 되찾아오는 건 불가능에 가까워 질 수 있다.

오늘 롯데 자이언츠는 스스로 분위기를 SK에게 내어주었다. 4차전까지 없었던 실책, 투수의 폭투 그리고 이러한 것들이 즉시 만들어낸 실점.

이런 분위기의 전환은 내어준다고 다 되는 것은 아니다. 받는 쪽의 자세도 중요하다. 준PO부터 PO의 마지막까지 시종일관, SK 선수들은 여유가 있었다. 크게 기뻐하지 않았고(롯데보다) 크게 화내거나 안타까워 하지도 않았다(기아와 롯데보다). 마치 매일 만나는 일처럼 그들은 '쉬크'하게 놀라운 상황도 서로를 탓할 수 있는 상황도 무덤덤하게 뒤로하고 다음을 준비했다.

이런 SK 선수들의 분위기를 '이기는 습관'으로 하나로 묶어 말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나의 관점은 '자신감'이다. 그리고 그 자신감이 만들어낸 '여유' 속에서 벼랑끝 승부 · 박빙의 게임을 이겨낸 것이 아닐까? 아니 이겨낸 것이 아니라, 그냥 그런 게임인냥 지나온 게 아닐까?

김성근式 야구의 종식과 이만수式 야구의 시작이 짧은 시간 내에 그들에게 전파되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이만수. 난 그를 주목하고 싶다.


큰 희망을 품은 롯데 자이언츠는 올해도 실패했다. 4년연속 가을 야구를 하긴 했지만, 우승청부사의 '선 굵은 스몰볼'은 실패했다. 양승호 체제가 최초의 리그 2위, PO 직출 등의 이유로 '일단 성공'이라고 평가를 하고 싶다면, 지난 로이스터의 3년도 '성공'으로 재평가 해야 한다. 준PO에서의 좌절을 '실패'로 포장하여 몰아내지 않았던가? 같은 맥락이라면, 양승호 체제는 더 큰 '실패'이다. 넉넉한 2위를 하고도 준PO를 거쳐 올라온 기운 빠진 SK에게 졌으니.

롯데 자이언츠에게 한가지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지난 2008년부터 지금까지 4년. 포스트 시즌 성적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문득, '병신같지만 멋진' 야구를 했던 로이스터 감독의 모습이 보고 싶다.

[로이스터의 NO FEAR!] 잘싸운 롯데, 그러나 버거웠던 SK

오늘 5차전의 진정한 승리자는 역시, 삼성 라이온즈이다. 그들의 시나리오 대로 모든 것이 움직여 주었다. PO에서 5차전까지 치루어졌으며, 준PO부터 긴 전쟁을 치루고 올라온, SK가 그들의 파트너가 되었기 때문이다.


한편,

이번 PO 5차전 사직 경기는 여전한 구태를 보여주었다. 우선, '정규방송관계로...'로 시작되었던 오래된 캐스터의 멘트가 다시 등장했다. 이전 SBS나 KBS는 정규방송을 미루고 마지막까지 중계했지만, MBC는 '나가수'라는 큰 광고주가 버티고 있는 인기 프로그램이 있었던 이유였을까? 경기를 오롯이 중계할 자신이 없었다면 다른 방송사로 넘기거나 전문 스포츠 캐이블 채널로 줬어야 하지 않았을까?

사직의 관중석에서 날아든 10원짜리 욕은 '생방송'인 관계로 여과없이 전파를 탓다. 10원으로 살 수 있는 저렴한 욕이었다. 어떤 사직 '아제'는 난동을 피우다 이를 말리는 청년의 치아를 부러뜨렸다고 한다. 그리고 중계 화면에는 와야 그라운드에 가득한 오물들을 볼 수 있었다. 야도(野都)라고 불리우는 부산, 하지만 아직 갈길이 멀다.

문학에서의 경기는 중계를 보는 나조차 큰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응원석의 앰프로 퍼져 나오는 응원가와 응원단장의 고함 때문이었다. TV 앞의 내가 이러한데, 그라운드의 선수들은 얼마나 산만했겠으며, 관중들은 얼마나 힘들었을까? SK쪽 롯데쪽 시작의 차이는 있었지만, 그 예의없음은 같았다. 사직에서는 앰프소리가 크게 전파를 타지는 않았다. 다행이었다. 난 야구경기에 응원단장과 헐벗은 치어리더 소녀들이 나서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 구태라고 본다. 관중들을 소음과 집단 체조에서 해방시켜야 하지 않을까? 흥이 나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앞에서 선동하는 것은 너무 옛날 방식이다. 등짝에 秋字를 그린 '조지훈'은 멋지지만.

이번 PO는 공중파 3사가 나누어 중계를 했다. 해설자는 스포츠 전문 캐이블 채널의 그들이었지만, 캐스터는 공중파 소속이었다. 전문성이 모자라는 캐스터들은 시종일관 경기 시청을 방해했고, 때론 해설자를 당황스럽게 만들기도 했다.

하지만, 여전히 '허구연'은 해설자로 부적합하다고 생각한다. 그의 퇴진은 한국야구 발전의 초석이 될 것이다. 그 날을 또한 기다려 본다.

Thursday, October 20, 2011

Baseball Monday - WK42 PO 3차전 롯데:SK, 문학

롯데를 두려워 하는 이유는 화산과 같은 타격이다. 쉬어갈 곳이 없다는 아홉 타선과 어떠한 순간에도 타점과 연결시키는 힘있는 배트가 그 이유일 것이다. 그리고 터지면 진화는 불가능 하다. 그 외, 나머지는 두려워할 이유가 전혀 없었다. 선발 투수들은 나쁘다고 할 수 없지만, 쉽게 무너뜨릴 수 있고 - 하반기에 반짝거렸던 불팬은 항상 좋지 않았다가 그 때뿐이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책기록은 팀성적 정규시즌 2위라는 숫자(數字)에 고개를 갸우뚱 거리게 한다.

라이언 사도스키.
최고의 피칭을 하고도 패전하는 아이러니를 겪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롯데 자이언츠를 다른 팀들이 두려워 하는 이유는, 역시, 화산과 같은 타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롯데 자이언츠와 상대할 때 '할만 하다'라고 평가할 때는 그 '화산'은 항상 분출되지 않는 다는 데 있다.

지난 2년여 우리 팬들은 알고 있다. 사도스키(Ryan Keith Sadowski)가 등판하면 활화산은 휴화산으로 돌변한다는 것. 식어도 그렇게 빨리 식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플래이오프. 포스트 시즌. 다를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번 경기 마운드에서 공을 던전 모든 투수들 가운데 사도스키의 투구가 제일 빛났다. 그리고 사도스키의 투구는 그가 한국에 데뷔한 이후로 가장 멋진 경기 중의 하나였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런데, 그는 이번 경기의 패전 투수가 되었다. 아이러니.

오늘 정근우는 운이 없었다. 그의 의미 있는 공들은 황재균 앞으로 갔다.
황재균이 없었다면, 오늘 경기는 싱겁게 SK에게 내어주고 말았을 것이다.

수비의 핵으로 부상한 황재균의 연일 최고 수준의 수비를 보여준 것도 도움이 되지 못 했다. 1회부터 만들어낸 만루의 찬스도 싱겁게 끝났다. 만루의 산(山)은 지난 시즌 준PO를 연상시킬 정도였다. 2차전처럼 이번 3차전도 롯데 자이언츠가 승리하는 데 한 표를 던지게 한, 천금보다 멋진 찬스는 매번 조용히 끝났다. 경기결과 롯데:SK 0:3. SK는 내일 PO를 끝내고 KS로 갈 수 있으며, 롯데는 승부 결정을 사직에서 하길 기원해야 한다.

이번 시리즈를 보면서 난 제리 로이스터(Jeron Kennis Royster) 前롯데 자이언츠 감독을 찾아내었다. 이만수 SK 와이번스 감독대행. 그는 모든 공(功)을 선수들에게 돌리는 데 주저하지 않았고, 선수들을 고마워 했고, 선수들이 잘 해서 경기에 이겼다는 것을 매번 인터뷰마다 강조하고 있다. '하여튼, 우리 선수들 정말 멋집니다'. 설사 결과가 나쁘더라도 선수를 탓하지는 않았다.

이만수 SK 감독대행.
그는 선수와 함께 호흡하고 팬들과 함께 기쁨과 환호를 느낀다.
프로 리그의 지도자는 어떤 모습을 갖추는 게 옳은지에 대하여
좋은 한가지 예를 보여주고 있다. 난 지난 세 시즌을 이 리그에서
함께한 제리 로이스터에 대한 그리움을 잠재울 수 있는
유일한 감독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오늘 작전전달이 혹은 전달된 작전이 잘 못 해석되어 추가점을 산뜻하게 뽑을 수 있는 순간을 무산시킨 선수에게도 여유의 웃음을 던지게 다독이는 모습이 중계 카메라에 잡혔다. 경기가 안 풀리면, 팔짱을 끼고 혼잣말을 궁시렁 거리는 롯데의 양승호 감독과는 큰 대비를 이루었다.

물론 1차전 때 홈런을 치고 기분 좋게 들어오는 선수가 홈 배이스를 밟지 않고 돌아설 무렵 '헐크'같은 얼굴로 벼락과 같이 호통을 치는 모습에서, 그는 단순히 웃는 것이 습관인 지도자는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그는 지도자로서 어떤 리더쉽을 갖추어야 하는지 매순간 보여주고 있다, 혹은, 난 지난 시간의 제리 로이터와 같은, 지금의 이만수와 같은 리더를 만나고 싶어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이제 내일 경기에서 롯데 자이언츠는 사직을 약속해야 한다. 항상 더 높은 곳을 향하는 것은 경기에 임하는 기본 자세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팬들을 위한 성의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PO 2차전을 생각해 봐야 한다. 그리고 타석에 섰던 모든 롯데 자이언츠 선수들은 오늘의 경기를 초단위로 나누어 복기해 봐야한다.

할 때는 하지만, 그 때가 많지 않다.
하지만 많은 팬들은 그를 믿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에 다시금 관심을 갖게 된 데에는 제리 로이스터의 힘이 크다, 나에게는. 거의 절대적이었다. 하지만 그는 쓸쓸히 떠났고, 양승호라는 구단의 대리인만으로 적합한 감독이 부임하고 실망감을 감추지 못 했다. 시즌 내내 양승호의 롯데 자이언츠에 대하여 한 발 물러서 있다가 이번 시리즈를 통해서 이만수를 발견했다. 그를 주목하기 시작한 때는 시즌 막바지, 롯데와 SK의 2위 다툼 맞대결이었다.

이번 플래이오프는 묘하게 객관적인 시선을 견지하고 있다. 이만수의 SK 와이번스와 이대호 · 강민호 · 조성환 · 홍성흔의 롯데 자이언츠. 나에게는 이렇게 대비된다. 그 어떤 팀을 응원하지도 그 어떤 팀에 환호하지 못 하고 있다.

좋은 리더의 팀과 멋진 스탭이 있는 팀.

아무튼, 2011년 플래이오프는 멋진 승부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 1차전은 매우 오래 기억에 남을 경기가 될 것이고, 이번 3차전 또한 여러 캐이스의 레퍼런스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난 그저, 모두가 끝까지 최선을 다해 주었으면 좋겠다. 후회없이. 그리고...

NO FEAR!

Wednesday, October 12, 2011

migration completed

매번 HTML을 vi 편집기로 성실히 입력 > perl + php + unix shell scripts on apache/mysql 환경에서 만든 조악한 도구 몇 개 > (tatter tool/movable type/typepad) wordpress.org > 개인 서버 운영 끝 > wordpress.com > blogger.com 

십여년 동안의 변화입니다. blogger.com으로 이주 완료하였습니다.
기존 wordpress.com에서 posting했던 1년 남짓한 logs는 jhin.wordpress.com으로 두었습니다. 같은 posts가 jhin.comjhin.wordpress.com에 있는 것이 묘하게 재밌습니다.

wordpress.com은 좋은 환경을 제공합니다. 마치 blog software/service 세계의 Apple 같습니다. 그 좋은 환경은 사실 이용요금 지출이라는 '약간'의 부담과 어떠한 한계를 발견했을 때 주변의 장점으로 그 한계를 무시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맞습니다. Apple 제품을 사용하는 팬의 자세와 같은 마음가짐이 필요합니다.

비용은 사실 그 부담이 좋은 저녁 오랜 친구와의 수다에 들어가는 '돈'보다 크지 않습니다. 사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내가 '이렇게 저렇게' 바꾸고 싶은 부분이 '불가'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blogger.comAdSense를 달 수 있습니다 :)

blogger.com도 변하고 있습니다. 
wordpress.com에 비해서 크게 모자라는 부분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Happy Blogging.

Tuesday, October 11, 2011

긴: 여행의 시작 - EPITONE PROJECT

世上萬事, 서정이 빠진다면 기억도 기록으로 머물 것이고, 추억은 우리의 삶에서 자리하지 못 할지도 모른다. 스캔들은 격정적일지는 몰라도 아련하지는 않듯. 로맨스가 33 45 78 RPM을 넘나들며 소리내고, 브라운 톤의 햇살 아래 서로의 웃는 모습이 샐룰로이드에 감광되어 추억될 수 있는 것도 같은 이유일 것이다.


あ! 보고서 쓰고 빨리 자야지... :-(

Wednesday, October 05, 2011

Baseball Monday - WK40 롯데 자이언츠의 역사적인 2위 그리고 팬

2011년 리그가 거의 끝나갑니다. 조금 있으면, 늦은 Post Season이 시작될 것입니다. 리그에 8개 팀이 있는데, 그 중 4개 팀이나 참가하는 Post Season은 조금 기형적이지만, 아무튼 그렇습니다.

롯데 자이언츠, 역대 최고의 시즌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리그 2위로 앞으로 남은 몇 안되는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시즌을 마치게 되었습니다.

프로란 무엇일까요?
프로야구, 우리가 즐거워하는 이 스포츠는 '프로' 리그입니다. 프로란, 자신의 가치를 금전적 수치로 가늠할 수 있다는 장치가 표면적이라면 그 근본에 중요한 하나가 존재합니다. 그것은 바로 '팬'이라고 전 생각합니다.

어떠한 스포츠 경기이든 아마추어 경기이든 프로 경기이든 이것을 향유하는 사람의 '즐거움'이 없다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 생각해 봅니다. 아마추어 경기는 경기에 직접 참여하는 선수들의 '즐거움'이 우선된다면, 프로 경기는 이를 관전하고 적극적인 방식으로 응원하는 '팬'의 즐거움이 첫 번째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이번 2011 시즌은 재미가 없었습니다. 팬이 열광할 부분이 적었기 때문입니다. 시즌 중반, 한화에 포커싱된 몇 달 동안 카림 가르시아의 국내 리그 복귀 동안 잠시 즐거웠지만, 예년만 못 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어떤 팀도 자신의 색을 들어내지 못 했습니다. 자신의 색이 분명했던 감독들이 떠났기 때문일까요? 그럴 수 있습니다. 만약 그렇다면, 그들이 떠난 이유는 무엇일까요? 분명 '팬'을 위한 게임을 하지 못 했기 때문은 아니었습니다.

프로가 어떻게 해야 하는가? 프로경기는 어떻게 진행되어야 하는가? - 에 대한 모법 답안을 제시했던 제리 로이스터 前롯데 자이언츠 감독과 두산 베어스에서 NC 다이노스로 옮기게 된 김경문 감독이라는 이름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지만, 이제 리그에는 이만수 SK 감독대행의 등장으로 그 몫을 넘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전임 감독에 집착하는 SK 팬들은 '팬을 위한 최고의 서비스는 승리 뿐이다'라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건조한 승수 쌓기는 정말 재미없는 야구입니다.
시즌 2위 기적의 성적, 롯데 자이언츠. 하지만 팬들과 함께 즐기는 야구를 했는지 묻고 싶다. 프로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구단의 생각처럼 성적이 아니다, 팬들과 함께 호흡하는 것이다 - 라고 난 믿기 때문이다. 재미없었다 이번 시즌, 하지만 축하한다. 
 오늘 롯데 자이언츠의 사직 경기가 끝날 때 트위터에 위와 같은 단문을 남겼습니다.
 팬이 즐겁지 아니하면, 프로는 의미가 없습니다.

한편, 지금의 리그를 관전하는 '팬'은 그저 '성적'에 모든 것을 맡기는지도 모를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