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August 06, 2011

Baseball Monday WK31 2011 - 롯데 자이언츠의 상승세에 대한 불편한 시선

롯데 자이언츠의 상승세가 무섭습니다. 5연승. 자이언츠의 타격은 '김무관 코치'가 있는 한 살아날 수 밖에 없는 절대 명제이며, 현재 타선을 구성하는 선수들은 이미 지난 3년 동안 무서운 타격을 몸소 체험한 일이 있기에 그 기억을 되살려 다시금 멋진 폭발적인 타격을 만들어내는 것은 시간 문제였습니다. 이승화의 미스테리가 더 이상 화자되지 않고, 노아웃 주자 1루 상황에서 3할 타자에게 번트 지시를 내리지 않는 한 말입니다.



결국 現감독체제의 새로운 색을 지금의 타자들에게 강요만 하지 않는다면, 언제든 지난 3년 동안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었다는 말이 됩니다. 現감독의 작전이 제대로 먹힌 적이 몇 번이나 있었을까요? 감독은, 하지만 - 항상, 작전의 문제보다는 선수들의 작전 수행능력의 부재를 비난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롯데 자이언츠는 올스타 브래이크를 전후하여 5연승이라는 '올해의 업적'을 세웠으며 지금도 진행 중입니다. 양승호감독의 色을 과감히 폐기하고 지난 3년동안 갈고 닦은 제리 로이스터 감독의 色으로 돌아간 결과라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양승호 감독은 말했습니다. '타격은 믿을 게 못 된다' 하지만, 지금 롯데 자이언츠가 믿을 수 있는 유일한 변수는 '타격'이라는 것을 연승을 통해서 증명하고 있습니다.

어찌되었든 롯데 자이언츠는 강하게 등을 펴고 머리를 당당히 세우며 한 발 한 발 앞으로 옮기고 있습니다. 박수를 받아야 할 순간입니다. 하지만, 롯데 자이언츠를 바라보는 저의 시선은 불편합니다.

매 경기를 보면서 우리 선수들의 좋은 결기를 바라는 마음에 손을 모아 기도하는 마음 바라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에게는 웃음이 사라졌으며 필요 이상으로 자책을 하고 불필요한 비장함을 그라운드에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즐거워야 합니다. 지난 3년 '병신 같지만 멋있는 야구'를 했던 그들, 지금은 '그냥 병신 같은 야구'를 하고 있다고 비아냥 거림의 대상이 되어 있습니다. 이유는 무엇인지 굳이 패킷을 소비하면서 설명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런 '병신 같은 야구'를 하고서도 멋있었던 야구보다 좋은 성적을 기록한다면, 사람들은 결국 결과론에 따른 평가로 아름다웠던 지난 3년이 사라질 것 같기 때문입니다.

나는 적지 아니한 시간 동안 월급을 받거나 스스로 월급을 벌어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그 세월에서 항상 좋은 리더를 만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였습니다.

이러한 바램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 살아가는 인간(人間)이라면 누구나 마찬가지 일 것입니다. 굳이 리더가 아니더라도 '나'를 믿고 '나'의 성장을 기다려 주며 작은 실수를 원망하지 아니하며 책임을 나눠 생각하는 그런 가까운 사람이 있다면 지금 사는 세상이 어떤 세상이든 관계 없다 전 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에서 그러한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전생에 큰 업적을 기렸거나 현생에서 엄청난 복을 스스로 챙기지 아니하면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라는 체념을 하기 마련입니다.

그 세월에서 난 그리고 많은 자이언츠 팬들은 제리 로이스터를 발견하게 됩니다.

그리고 열광했습니다. 모두의 마음 속에 제리 로이스터를 자신의 리더로 생각하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그는 한 번도 선수를 탓하지 않았습니다. 아쉬워 하는 얼굴이 역력함에도 선수의 잘못을 당신의 탓으로 돌렸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당당했으며, 그를 바라보는 많은 사람들에게 그를 따르는 많은 사람들에게 믿음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와 함께 하는 선수들이 즐거워 보였습니다. 그리고 팬들도 즐거웠습니다. 그 즐거움은 때론 무모한 플래이로 팬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기도 하였지만, 두려워 하지 않고 포기하지 않는 긍정의 힘으로 작용했다고 나는 생각합니다. 즐거운 자가 승리한 자보다 위대하기 때문입니다. 승패보다 더 중요한 가치는 분명 존재합니다.

롯데 선수들, 지고도 기립박수 받은 이유 - 롯데와 SK의 시즌 2차전이 열린 4월 24일 사직구장. 3-8로 뒤지던 7회 이대호의 투런홈런이 터지자 팬들이 들썩이기 시작했다. 5-9, 9회말 2사에서 다시 한 번 이대호의 투런포가 터졌다. 경기 7-9 SK의 승리였지만 사직구장은 마치 롯데가 이긴 듯한 분위기였다. 경기 후 인사를 나온 선수들에게 팬들은 기립박수를 보냈다. 롯데 선수들이 경기에 지고도 기립박수를 받는 진풍경이 연출된 것이다.


제리 로이스터는 일희일비(一喜一悲)하지 않고, 멀리보며 지금의 기회를 놓치더라도 내일의 희망을 다짐하였습니다. '단기전에 약하다'라는 평가는 솔직히 '팀의 에이스를 왜 혹사시키지 않았느냐?', '왜 변칙 플래이를 하지 않느냐?'라는 말로 난 판단했습니다. 그리고 그, 제리 로이스터도 '시즌은 지금 끝나지만, 선수들은 내년도 내 후년도 야구를 계속해야 한다'라는 인터뷰를 했습니다. 진정 자신을 따르는 사람들에게 무엇을 주어야 하는지 간단히 말해 주는 부분이었습니다. 그러한 그가 이끌던 롯데 자이언츠는 그 이전에 비하여 비약적인 성장을 하긴 하였지만, 너무 높아진 기대에 충분한 능력을 발휘하였음에도 '실패'로 평가되는 아픔을 겪게 됩니다. 그리고 그, 제리 로이스터는 떠나게 되었습니다. 지금의 주장, 홍성흔 선수는 '제리 로이스터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준PO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하였지만, 그는 시즌에 비해 좋지 못 한 결과로 제리 로이스터의 가는 길에 가속 패달을 밟아주었습니다,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이 없었을 겁니다. 하지만, 감독을 지키기 위해 선수인 자신이 각오를 다질 정도라면, 그 감독, 제리 로이스터는 행복한 사람이었고, 선수들은 복받은 시간을 그와 함께 한 것입니다.



롯데 자이언츠 現감독, 양승호 감독은 과연 어떤 사람일까요?



나는 現감독 체제에서 좋은 성적표를 시즌끝에서 받아든다면, 엄청나게 기운이 빠질 것 같습니다. 그리고 왜 그 땐 이렇게 못 하고 지금에서야 이러고 있으냐고 선수들을 책망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자이언츠의 선수들은 누군가 싫은 소리를 하고 누군가 채찍질을 해야 성적을 내는 노예같은 사람들로 생각할 것 같습니다. 벌써부터 조금 원망하고 있기도 합니다, 이제야 밥 값을 하려고 하는 불펜 투수들을 볼 땐 더욱 심해집니다.

아무리 다시 보아도, 저의 시선은 불편합니다. 매우 불편합니다.



* 이 글을 지난 수요일 우천으로 롯데:한화의 대전경기가 취소될 때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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