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May 24, 2011

Baseball Monday WK21 2011



어제까지 프로야구 순위는 다음과 같다.


순위 팀명 경기 승 무 패
01 SK 37 25 0 12
02 LG 41 24 0 17
03 삼성 41 22 1 18
04 KIA 41 20 0 21
05 롯데 40 18 2 20
06 두산 39 17 2 20
07 한화 42 16 1 25
08 넥센 39 15 0 24



1 ~ 4위 그리고 5 ~ 8위는 시즌이 끝날 때까지 변하지 않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더 상세히 말하자면, 개별 순위는 바뀔 수 있을지언정 상·하위 대열 안에서 움직일 것 같다는 것이다. 이제 전체 경기 3할을 소화했고, 야구는 인생과 같아서 끝까지 모르는 일이다! 라고 말한다면, 앞서 난 '느낌'이라는 단어를 썼음을 강조하고 싶다. 단지 살짝 다른 결과를 점친다면 - 역시 '점(占)'이라고 표현했음을 강조! - 현재 6위 두산과 현재 3위 삼성이 서로의 대열을 교환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다.

난 자이언츠의 팬이다 - 롯데 팬은 아니다 - 하지만, 뜨거운 팬의 마음과 소망을 대입하여도 자이언츠는 아랫쪽 대열에서 시즌을 마칠 듯 하다. 올해 4강은 힘들 것 같다. 물론 여기에도 변수는 있다. 우선 프런트의 물갈이에 이어, 감독의 경질이다. 그렇지 않다면 자이언츠 역사상 최강의 라인업을 갖추고도 가을 야구는 작년까지의 역사로 만들지도 모른다.

자이언츠, 승률을 빠르게 5할에 올릴 정도로, 이기는 경기 많았다. 위닝 시리즈 많이 했다. 자, 승·패만 보지 말고 1회초부터 9회 혹은 12회말까지 지켜본다면 이기는 경기 중 순수하게 자이언츠가 잘 해서 이긴 경기는 얼마나 되는지 손가락을 꼽고 졸업이후 한 번도 써보지 않은 공학용 계산기를 꺼내지 않더라도 알 수 있다. 절반도 안된다. 상대팀과 '병맛야구'를 근성없이 하다가 결과적으로 승수를 챙긴 경기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미국프로야구 Single A급과 Major League급 선수들이 9명 안에 뒤섞여 주전으로 뛴다는 상황에서는 어느 구단도 '병맛야구'를 할 수 있다. 그 점은 그다지 슬프지 않다. 유독 자이언츠의 '병맛야구'는 럭비공처럼 예상할 수 없는 방향으로 전개된다는 점이 슬프다. 가끔 감독이 라인업을 짜면서 '병맛야구'를 예고하기도 하고, 특정 선수의 혹사를 통하여 3주 뒤 '병맛야구'를 점치기도 한다. 하지만,

Lotte Giants 2011 Spring

더욱 눈물겹게 하는 건, 이제 선수 누구도 웃지 않고 선수 누구도 서로에 대하여 이야기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 최소한 중계 카메라가 비출 때만은 - 모두 (아직도) 눈치를 보고 애써 담담해 하려는 분위기이다. 가끔 누군가 역전안타나 끝내기 홈런을 친다면 선수인지 팬인지 모르게 흥분하고 환호하지만, 웬지 그들은 '오늘은 선생님한테 혼나지 않겠구나'라는 느낌의 안도가 얼굴에서 그려진다.

우리 서로 즐기며 프로다운 좋은 경기를 해 보자 - 라는 모습은 볼 수 없다는 것이다. 비록 나쁜 경기였다 하더라도 내일 더 좋은 경기를 하면 된다 - 라는 서로의 신뢰가, 팬에 대한 예의가 없다는 것이다.


송지선 아나운서가 숨졌다. 오늘.

Jiseon Song 송지선Jiseon Song 송지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그녀에게, 사람들은 여전히 무책임하다.
얼굴없는 돌던지기에 가녀린 마음을 가진 자는 힘없이 포기하게 된다. 우리는 근거없이 대상을 미화하고 근거없이 대상을 공공의 적으로 만드는 데에 너무 익숙하다. 가끔 우리는 '근거'가 있다고도 말한다. 단지 '호감'을 '나'에게 주고 있는가 아닌가 이다. 그 '호감'이라는 것이 말이다 - 우리 사회의 존망을 위협하여도 '호감'만 갖춘다면 모두의 영웅이 될 수 있지 않던가?

길지 않더라도, 야구를 사랑한 故송지선의 넋을 위해 그녀와 우리를 생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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