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April 18, 2011

왜, 양승호에게 불만인가 혹은 제리 로이스터를 그리워 하는 이유



팬들이 자랑스러워 하던 그리고 사랑하던 감독을 '우승에 적합하지 않다'라는 이유로 '우승할 수 있는 팀을 고작 4강에 턱걸이만 시킨다'라는 이유로 해고하고, 우승청부사라는 수식을 붙혀 아마추어 리그에 몸 담고 있던 사람을 감독 자리에 앉혔다. 그리고 그 신임감독은 무엇을 보여주기도 전에 입으로 너무 많은 것을 뱉아내고 있으며, 리그 최강의 공격력을 자랑하던 선수들을 그저 그런 변방의 아마추어 구단의 분위기로 일시에 변화시켜 놓았다.

우리는 프런트가 언론 플래이 같은 건 관심이 없는 줄 알았다, 그동안. 하지만, 새로운 감독을 앉히고 나서는 수많은 기자들이 소설 쓰는 거 보면 롯데 자이언츠 프런트도 언론 플래이를 할 줄 아는 곳이구나! 하고 깨달고 있다. 작년 수많은 우리 선수들이 외적인 영향에 고생할 때 특히 언론을 통하여 상처받을 때 묵묵히 고매한 학인냥 아무런 반응이 없던 프런트가 이번 시즌 들어가면서 전임감독 까기 및 신임감독 감싸기 언론 플래이를 하는 거 보면, 참 신인감독도 복이 많구나 - 혹은 신임감독은 진정 구단의 바지역할을 충분히 할만한 적당한 꼭두각시구나 -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무엇보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스스로 바보이고 스스로 자신의 책무에 부적함한 직업인이라는 것을 증명한 쪽은 스포츠 기자들이다. 팩트를 전달해야 할 기자들이 소설을 쓰면 낯이 간지럽지 않는지 연속하여 대량으로 생산해 내고 있다. 물론 프런트가 불러주는 것 그래도 받아쓰기 하고 있겠지만. 우리 팬들은 커뮤니티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어의없음을 토로하고 언론의 배신과 기자들의 훌륭한 창작능력에 당황해 하다가, 어느새 그들을 만나지 않으려면 소설가협회에 회원등록을 알선해야 하는 것 아닌가? 라며 수습불가능한 현 상황에 무기력해지고 있다.



이기는 경기 화끈한 경기 - 팬들은 그런 것 때문에 롯데 자이언츠를 사랑하게 된 것이 아니다. 우리 팬들은 즐거워 하는 선수들, 그런 선수들과 허물없이 지내는 감독 - 그 감독이 자아내는 '평범한 사람들이 만나고 싶어하는 리더의 모습'에 열광하고 대리 만족을 느끼고 있었던 것이다.



가정에서는 엄마 친구 아들에게 이겨야 하는 책무로 - 학교에서는 성적순으로 모든 게 해석되고 대학진학률에 목숨을 거는 선생들로 - 부조리과 불합리의 정점인 군대에서 - 학점과 스팩의 노예생활로 - 사회생활이라는 애매한 정의 아래에서 온갖 불합리 속에서 타협하며 연봉인상에 자신의 남아있는 모든 생명을 거는 가장이 되는 시간 동안 잊혀졌던, 그리고 만나고 싶어하는 리더의 모습을 제리 로이스터에서 찾을 수 있었던 것이다.

우리는 그렇게 3년을 꿈과 같은 세월을 보내었다.

지금 우리가 화나는 건 그 꿈같은 세월을 롯데 자이언츠 구단이 앗아갔고 부정하고 있다는 사실 때문이다. 그리고 프런트는 신임감독을 미화하기 위하여 전임감독, 제리 로이스터를 갂아 내리기에 여념이 없다는 것에 더욱 화가 나는 것이다. 일생에 단 한번만이라도 만나고 싶어하는, 그런 리더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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