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August 24, 2010

인사 청문회를 바라보는 나의 시선

더 이상 시험으로 능력을 겨루어서 원하는 학교를 갈 수 없게된 도시민들은 가족을 분할하여 원하는 학교가 있는 학군으로 위장전입을 해야한다고 믿는다. 그것을 해내는 것은 능력자 그렇지 못하는 자는 무능력한 자로 분류된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살아보니 그다지 좋을 것이 없다는 생각에 사로잡힌 살만한 도시민들은 자신의 아이들은 더 나은 나라의 국적을 세상에 나오면서 자동으로 취득할 방법을 고안한다. 그곳에 사는 동류들은 이를 위한 상품도 만들어내며 이와 같은 경향에 가속을 더한다. 역시 능력자와 무능력자의 구분은 확실해진다.

꼬박꼬박 통장으로 입금되는 월급만으로는 미래를 보장할 수 없다는 생각은 이제 상식이 되어서, 적절한 투자를 해야한다고 도시민들은 입을 모은다. 그것이 쪽방이라도 상관없다. 재개발이 되면 거대한 이익을 취할 수 있을 것임으로. 능력과 무능력을 넘어서는 투자의 기법은 경이롭기까지 한데, 투기와의 경계를 정확히 구분함에 또한 놀라지 않을 수 없다. 투기는 공직자나 공직자가 될 사람이 하는 모든 행위이고, 공직자가 아니거나 공직자자 될 의향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건전한' 투자일 뿐이다.

위 세가지의 경향은 정상적인 월급을 상당기간 받아온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공통적인 모습이다. 특정 지역의 특정 계층에서만 나타나는 현상은 아니라는 것이다. 다만, 떠벌리고 다니지 않거나 자신의 일거수가 타인의 주목을 받지 않아 사람들의 입방정에 오르지 않기에 스스로도 잘 알아차리지 못 하는 가운데, 정당한 자본시장에서의 행위로 포장된다. 그러면서 자신보다 더 큰 잠재이익을 거두고 있는 상위에 위치한 '능력자들'에게는 혹독한 도적적 잣대를 들이대면서 '이러니깐 이 땅이 썩어가지!'라며 술자리 안주거리 삼는다.

인사청문회가 열리고 있다. 모두들 손가락질에 여념이 없다. 그들은 물론, 보다 나은 본보기가 되어야 한다. 그렇다고 해서 '공직에 진출 할 리 만무한' 다수의 우리가 낮은 수준의 도덕성에 만족할 수 있다는 것은 아니다. 너와 나로 갈라 놓고 생각하기는 이제 그만 하는 게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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