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January 29, 2009

正月

정리는 버리고
정리는 과거를 들추며
정리는 그리하여 기억과 기억 사이에 벌어져 있는 시간의 틈을 메우는 작업이다.

Wednesday, January 21, 2009

낡은 都市와 市民들의 無禮한 외침

사람들은 말을 한다.
사람들은 생각없이 말을 한다.
사람들은 대체로 생각없이 말을 한다.

사람들은 무례하다.
사람들은 무례를 말에 담는다.
사람들은 생각없이 말하는 무례를 서슴없이 행한다.

사람들은 듣지 않는다.
사람들은 타인의 이야기를 듣지 않는다.
사람들은 자신의 이야기만 하고 타인의 이야기는 듣지 않는다.

무례하며 생각없고 주장만 있는 사람들이 만들어 낸 이 都會의 하루가 저물었다. 사막을 막 건너왔는데, 다시 돌아가야 한다는 말을 들은 늙은 탐험가의 무력함처럼 달라질 것 없는 내일이 저기에서 기다린다. 여긴 이렇게 반복 반복되다 서서히 서서히 서서히 먼지가 될 것 같다. 서서히.

Sunday, January 18, 2009

無題

해결해야 할 것 12가지
생각해야 할 것 2가지
바로 잡아야 할 것 5가지
고쳐야 할 것 4가지
해야 할 것 10가지

數는 계속 늘어나만 가고 난 그냥 앉아서
앉아서 앉아만 있다. 앉아 있으면 해결될
것이 아무것도 없는데, 멍하게 앉아만 있다.

bye bye bye 이런 나에게 안녕이라
말할 용기가 나지 않는다.

Tuesday, January 06, 2009

앞으로 걸어가다 기억에 걸려 주춤 주춤거린다.
잠시 옆으로 피해 조금만 돌아서 다시 앞으로 가려하는데,
이번엔 추억의 파편들이 내 등에 매달린다.

마음을 가슴을 들었다 흔들고 놓았다.

이 즈음에, 그래 그것들이 있었지 - 라며 잠시 쉬기로 하는데,
기억이 변하고 추하고 추억이 부끄럽게 옷을 벗는다.

하나는 잊고 둘은 모른 척하고 셋은 구석에 밀어 넣는다.

앞으로 걸어가다 기억에 걸려
앞으로 나아가다 추억에 잡혀

Monday, January 05, 2009

2008

2008년을 지나와서 기억에 남는 것만 추려 기록으로 남긴다. 사와서 몇 번 들어보지도 못하고 어딘가에서 먼지만 먹고 있을 뿐만 아니라, 샀다는 사실 조차 잊게된 것들에게 심심한 본전 생각을 전하며, 극장을 박차고 나가고 싶었지만, 문화인으로서 그리할 수 없었던 몇몇 영화들에게도 울분의 본전 생각을 전한다. 그리고 시간이 허락되지 않아 놓친 영화들에게 안타까움을...(놓친 영화가 더 재밌어 보이는 법)
    음반
  • 멋진 하루 (film soundtrack) by 김정범: 화려한 직장인, 미영氏의 선물. 지난 두어달 남짓한 시간 동안 가장 많이 들은 음반.
  • the Cosmos Rocks by Queen + Paul Rodgers: 라스베가스에서 산 물건 중에 가장 가치있는 것. DVD 합본판. 그들은 아직 창작 중이며, 그 결과는 아름다웠다. 난 여전히 Queen의 열렬한 팬이다!
  • Live In Gdansk by David Gildmore (2 Audio CDs & 1 DVD): 오! 길모어! 길모어!
  • Depature by Nujabes / fat jon – Samurai Champroo Music Record: 이제야 내 손에 들어오게 된 것에 감사해 하고 있습니다.
  • Back to Black by Amy Whinehouse: 재활하심도 나쁘지 아니하옵니다. 이쁜 외모와 멋진 목소리가 망가지기 전에
  • 고고70 (film soundtrack): 극장에서의 열기를 매일 차 안에서! 혼자 덩실덩실 흔들며 소리치다 신호대기 중인 버스의 승객들로부터 모든 시선을 한 번에 받은 적이 있다. 생각만 해도 앗찔 (내 차는 선루프가 열린다).
  • Rockferry by Duffy: 다음 앨범도 크게 기대하겠음!
  • KCRWmusic.com Podcasts: 허접 쓰레기 같은 가요판의 공장 주문생산 노래들보다 여기서 소개되는 이름없는 밴드들의 풋풋한 어설픔이 더 훌륭하다.
  • Veneer by Jose Gonzlez: Rei의 선물. 감사히 듣고있다. 이 가수는 자신의 음악이 Sony Bravia 광고에 쓰이면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 the Best of Bobby Womack – the Soul Years: 충동 구매 음반이 기억에 남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아직 그 루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가끔 이렇게 소득이 있기도 하기에.
  • Hardboiled by W & Whale: 여전히 W는 어설프다. Whale을 만나지 않았다면, 이 음반의 가치는 '잊혀짐'으로 하락했을 것이다. 가사와 제목을 더이상, 있는 단어 있는 문장 있는 제목을 엮어 익숙함으로부터의 낯설음 - 같은 지난 세기말 형식은 버릴 때가 지났다.
  • Ruby Sapphire Diamond by 紫雨林: 지난 모든 곡들을 믹서기에 넣고 잘 혼합한 다음 무작위로 배열한 듯 한 느낌. 하지만, 세번째 곡 something good은 참 여러 번 들었다.
  • Bowie At The Beeb by David Bowie: Beeb = BBC
  • Beautiful World / Kiss & Cry by 宇多田ヒカル: amazon.co.jp에 주문을 할까 말까 하다가 해를 넘겼던 미니 앨범. 우연히 교보문장에서 만났다. fly me to the moon은 새로운 해석은 마음에 쏙 들었다.
  • 9 by Damien Rice: 아끼는 앨범 목록에 높은 순위는 아니더라도 들겠지만, 들을 때마다 우울해 져서 쉽게 손이 가질 않는다. 노래 잘 만들었다.
    영화/DVD
  • 멋진 하루 - 배트맨 시리즈에 열광하고 스타워스 연대기를 고3 국사 연대표보다 잘 외웠던 내가 이 영화가 좋았다고 말하니, 사람들이 어리둥절할 수 밖에
  • Michael Clayton - 2007년 개봉작이지만, 2008년에 DVD로 더 많이 봤다. 물론, 2007년 겨울 극장에서도 자리를 찾이 하고 있었다. 난 이런 영화가 좋다.
  • the Dark Knight - 같은 배우 같은 연출 같은 제작이 만나 다음 편도 만들어 달라
  • 고고70 - 한 영화평론가는 말했다. 2008년 가장 저평가된 한국영화이다. 나 그의 말에 적극 동의한다.
  •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No Country for Old Men - Two Thumbs Up
  • Happening - 순전히 Zooey Deschanel 때문이라고 누군가가 이야기한다면, 반박하지 않겠다.
  • I want to believe – the X-files - 극장을 찾는 건 오래된 팬으로서의 당연한 행위였다. 이전 영화판보다 우월했다. the X-files는 만드는 사람이나 보는 사람이나 약간 힘을 빼고 있어야 한다.
  • Paprica - DVD로 만난 곤 사토시(今 敏) 감독의 명작 중 명작이라 주관적으로 평가하는 영화 - 라고 하면, 단지 그건 만화가 아니더냐? 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내 주위엔 많다.
  • 東京代父 - DVD로 만난 곤 사토시(今 敏) 감독의 작품. 한국에서는 '크리스마스에 기적을 만날 확률'로 소개되었다. 한국판 제목도 나쁘지 않다. DVD를 보면, 항상 불만이 많아지는데, 그 중 하나가 자막이 불성실하다는 것이다. 극중 중요 등장인물의 이름으로 '키요코'가 나온다. 이 이름으로 수 컷의 대화가 이어지는데 '키요코'가 '淸子'란 말인지 시청자가 어찌 알겠는가.
  • 적벽대전 - 다소 아쉽지만, 다음 편이 있다고 하지 않았던가

  • 업무와 관련된 서적 등 실용서는 보름에 1권 이상 읽었으나,
  • 업무와 관련이 없는 책은 잔뜩 사기만 했지 끝까지 읽어낸 책이 없다.
  • 구매 서적 數로는 2008년이 최고였을까?
    Web Environments
  • Google
  • Google
  • and Google
  • me2day
    Computing Environments
  • Virtualization
  • x86_64 – 0x86
  • OpenOffice 3 / StarOffice 9
  • OpenSolaris 2008.11
  • Grid Computing – Cloud Computing
  • Software As Service
  • the Death of Hardware
    Footprints
  • Las Vegas NV, US. (Mojave Desert; 사막에서 길을 잃었다)
  • 서울 부산 광주 대전 대구 춘천 기타 각 도시에서 반경 100Km 이내 여러 곳.
    Big Events (발음을 '비끄-이벤-뜨'로 하고 싶다)
  • 진급 – 하지만 연봉의 변화는 없다.
  • 생애 최초의 부하직원 – 하지만 인사권은 없다.
  • 봉급쟁이 생활 만10년 돌파 – 하지만 富의 축적은 없었다.
  • 타인의 죽음을 확인하는 과정은 언제나 괴롭다.
  • 친구들 사이 유일한 미혼이 되다 (사실혼 관계 1인 제외)
  • 사고 수리 후 수일 지나지 않아 다시 사고난 내 차, 엔진 성능만 동급 최고.
여전히 매스 미디어와는 단절된 삶을 살고 있다. 잠깐 TV수신기를 붙혀 세상 돌아가는 모습을 지켜 보았지만, 얼마 가지 못하여 떼어냈다. 예상대로 잊혀져야 할 뒷집 식구들은 여전히 방을 안빼고 있었고, 좌우로 구분해야 할 줄서기를 앞뒤로 구분해서 사람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고 있었다. 그렇다고 새로 이사 온 앞집 식구들이 잘하고 있는 모습을 찾아 보기도 힘들었다. 세상사 이렇게 혼잡하게 돌아가는 데에는 필시 이유가 있을 것이고 그 이유는 내가 굳이 알지 않아도 괜찮을 듯 했다. 그리고, 그 이유를 안다고 하여 달라질 것도 없어 보였다. 80년대와 함께 사라졌어야 할 실체없는 유령들이 광화문을 누비고 있는 동안은 그저 음악이나 듣고 영화나 보다가 월급에 충실하게 살면 그만인 것이다.

유소년 시절, 일 주일이 죽었다 깨어나도 다가오지 않을 것 같아 안절부절이었는데, 오늘의 일 년은 봄 방학보다 짧게 느껴진다. 사실 위에 적어 넣을 음악과 영화에 대한 목록이 한 참 길었는데, 조사해 보니 2007년 심지어 2006년에 산 음반과 그 때 본 영화가 있었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는 여전히 숙제이다. 버릇없는 아랫것을 다루는 법을 아직 배우지 못했고, 일 못하는 상급자의 터무니 없는 지시에 적절히 대응하는 법 또한 배우지 못했다. 결국 하릴없이 그냥 하는 것이었다. 친구들과 오랜 시간 만나지 못하였고, 가족과의 유대도 간신히 연락받음으로 유지할 수 있었다. 일 일 일도 못하는 녀석이 매일 일 타령이다. 스스로의 존재를 인정받기 위해 혹은 스스로 나의 생존을 확인하기 위해 난 끝없이 일에만 매달리는 바보가 되었다. 작년 이맘 때 내년에는 그러지 말자는 다짐을 했것만.

여전히 인정받고 싶을지언정 기대받고 싶지는 않고, 사랑이라는 굴레가 이유없이 타인의 이야기로만 생각된다. 행복의 기준은 모호하고 무엇을 위해 어떤 것을 하기보다는 할 수 있는 것만 잘 하려는 안주가 나의 2008년 대부분의 시간을 채워버렸다.

good-bye 2008. 다시는 만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