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March 06, 2008

퇴근 식사 茶

5 digits code to dial inside - 저녁 드실래요? - 무력하게 잠의 침식을 방관할 수 밖에 없는 시각 18:00 낮은 칸막이 뿐인 뻥뚫린 사무실에서 코까지 골아버리는 무모함을 어찌할 수 없다. 그러다 큰 일 나겠어요. 사실 내 일이 촘촘히 사람을 옥죄는 부분이 없지는 않지만, 무력히 피로에 찌든 모습을 지울 수 없는 건 아무래도 나의 저하된 체력의 표현이라고 할 수 밖에. 그때 대리님이랑 사진찍고 놀다 오셨잖아요. 아니 몇 번을 말해야 하나, 길을 잃어버려서 헤맨 거 라니깐. 사람과 사람의 대화는 식사 태이블 저 편에서 종기 종기 모여 기억을 대조하고 사실과 소문과 허구와 창작을 거듭하며 당사자를 당혹스럽게 만든다. 사실이라는 것은 모인 열사람이 납득할 때 사실로 존재할 수 있다. 웃을 수 있는 건 악의가 다소 희미하다는 이유. 남자는. 여자는. 서른에서는. 직장이라는 것은. 우리는 왜. 단정 짓고 한정하고 성급하게 일반화하여 공감할 수는 없다하여도 일반론이 새로이 태어난다. 결국 우리는 일반적인 사고와 일반적인 처지에 위치하여 있다는 것만으로도 안도할 수 있다. 어디 사세요? 얼마나 걸리세요? 좋겠다. 우리는 모두 상대적 가치에 웃고 울 수 있다. 커피는 머그겁?

2 comments:

  1. 잘지내? 내가 아직 정신 없이 사고 수습하느라... ㅎㅎ 언제나 이걸 벗어날 수 있으려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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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잘 살아 있느냐?
    그 사고가 정확히 무엇인지는 알 수 없으나
    꾀 오랜 시간 발목을 잡고 있는 거 같네.
    살아 있으면 희망은 언제나 존재하고
    희망이 있으면, 지금보다 나은 시간이 반드시 찾아오는 법이겠지?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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