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March 15, 2006

delicate

사람의 감정은 잘 다루어지를 바란다.

Tuesday, March 14, 2006

and now...

I lose my passion.

Monday, March 13, 2006

사라져 가는 사람들, 그리고

한 시대에서 같이 숨을 쉬었던 사람이 사라지는 건 형용할 수 없는 상실을 느끼게 한다.
그가 나를 알지 못하여도, 내가 그를 알고 있기에.
故 김형곤氏의 풍자가 사라진 한국 코미디는 죽었다!
그가 가고 없어도 '잘 돼야 될 텐데...'
- 오른손 주먹쥐고 왼손 안에서 돌린다면 이마를 툭~ 두들기는 동작이 필수이다.

Saturday, March 11, 2006

뜻하지 아니한 쓰임

network 정확하게 말하자면, web이라는 구조는 뜻하지 아니한 창조와 모방과 재사용을 생산한다. 수십년전 문화의 화두로 다루어졌던 post-modern한 상황이 network에서는 여전히 그리고 자연스럽게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A picture is worth a thousand…dollars?라는 제목의 한 post에 내 사진이 뜻하지 아니한 용도로 사용되는 것을 목격했다. 참으로 묘한 기분이다. google의 도움이 컸으리라.

Tuesday, March 07, 2006

양심없는 집, 혼란스러운 도시

양심없는 집은 대체로 다음과 같은 경우에 해당된다.
  • 옆 집이 10원에 집을 세 놓는다고 옆에 있다고 같이 10원에 세 놓는 집. 대체로 이런 집은 5원도 아깝지만, 묵시적으로 이루어지는 집 주인들의 단합이라함은.
  • 밖에 내어 놓아도 아무도 집어가지 아니할 것들을 가득 채우고 '풀옵션'이라고 말하는 집. 차라리 들어가 있는 거 폐기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남향이라고, 이런 집은 찾기 어렵다고, 그래서 조금 비싼 거 뿐이라고 - 하지만, 남쪽으로 내어진 창의 크기는 20인치 모니터 두 개의 크기로 모두 가릴 수 있었다.
  • 주차 가능 - 집 앞 도로가 주차장인지 난 몰랐다. 설마라는 나의 반응은 '왜 그러삼?'이라는 쌩뚱맞은 표정에 짓눌려져 버렸다. 사실 이 정도는 양호했다. 다른 집은 집 뒤에 있는 옹벽 밑에 주차하면 된다고 했다. 옹벽 아래에는 조금 전까지 굴러 떨어진 듯 보이는 흙과 돌맹이들이 적잖이 자리잡고 있었다. 그래서 아무도 옹벽 밑에 주차하지 않는 것이 아니었을까?
  • 깨끗한 신축. 지반 침하가 계속되어 집이 내려앉고 있었다. 나 건축과 나왔다. 그 침하로 세로 크랙이 깊게 생기는 것이었고, 문이 제대로 닫히지 않는 것이었다. 깨끗한 신축 맞았다. 준공한지 1년도 안되었다.
아침부터 헤집고 다녔더니 발이 부었다. 행정수도 이전이니 혁신도시니 말만 무성했던 정치쑈들이 잔뜩 부동산 가격만 올려 놓았나 보다. 도시 기반 시설은 전무하고 난개발만 행행하니, 사람 살 곳이 못 되어 가는가 보다. 신호등도 없는 사거리, 아무도 지키지 않는 일방통행, 횡단보도를 무시하는 보행자들, 차선은 있으나 마나, 버스는 자기 마음대로, 택시도 마음대로, 건물들은 날림, 사방이 공사장, 질주하는 덤프 트럭, 뒷골목까지 빽빽하게 주차된 자가용들, 욕으로 대화하는 아이들, 나는 오늘 연혹에 다녀온 듯한 느낌이었다.

Monday, March 06, 2006

그저 씁쓸히 귀찮을 뿐

車를 내 이름 앞으로 내 돈으로 산다는 명제를 성실히 수행하다 - 이 과정에서 하등 관계가 없는 한 사람의 말 실수로 고난을 겪다 오늘 아침 해결됨. 그저 씁쓸하기 짝도 없어 외롭기까지 한 이 과정이 귀찮게 느껴질 뿐.

새로운 주거 환경을 아무리 좋게 여겨보려고 애를 쓰나 - 이 과정에서 나와 앞으로의 인생에서 한 번도 엮일 것 같지 아니한 10대 청소년들로 인하여 좋게 여기지 못하고 있음. 공업도시 거주 청소년들은 왜 너무도 가벼웁게 불량해지는가? - 라는 나의 반응에 대하여 한 지인은, 항구를 끼고 있는 도시의 청소년이 깃털만큼 가볍게 불량을 몸에 익히니, 공업도시는 양호한 수준이라고. 난 공업도시에서 나서 항구도시에서 자랐다. 곰곰히 생각해 보니, 나의 성장 환경도 그리 좋지는 못했구나. - 아무튼, 새로운 주거지를 채택하는 과정의 정점인 집구하기가 이토록 사소하고 가벼운 이유로 씁쓸히 귀찮아지고 있다.

이사의 시작은 버림이다. 쓸모 없어지거나 기억을 정리할 요량으로 버리기 시작하면서 느끼는 것인데, 버릴 것이 없다는 것이다. 대체로 버려짐의 목록에 적극적으로 올라가다가 하루 즈음 지나면 슬그머니 남겨짐 목록으로 옮겨 타니, 이것도 남아 있는 情이오, 세월의 힘이라 여긴다. 오늘도 눈에 들어오는 사물들을 버릴 것과 남길 것으로 나누다 그저 이 또한 씁쓸히 귀찮아져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