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November 02, 2005

사랑에 관한여

충분히 서먹한 시간을 보내어버린
오랜 연인이 진실로 스스로의 마음을 터 놓고 이야기한다.

그녀는 어느 순간 한 여자가 사랑스러워졌다고 말했다.
그녀가 사랑하게 된 한 여자에 대하여 서술하였다.

언제나 반듯하게 정장을 입었으며, 깨끗한 피부는 지적인 그녀의 미소를 더욱 아름답게 하고, 천천히 그리고 또박또박 빈틈이 있는 듯 없는 듯 이야기를 이끄는 음성은 충분히 섹시하다하였다.

그녀를 좋아하며 만지고 싶고, 많은 시간 같이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사랑이라고 했다.
이런 감정은 그와 처음 만났을 때와 다르지 않거나 그보다 큰 가슴 떨림이라고.

그는 천천히 그리고 그녀가 말할 때 한 순간도 놓치 않고 그 말들을 새겨 들었다.
그리고 그는 말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지금 당신과 헤어진다면 그 여자 때문일 것이야'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스스로의 마음을 이대로 멈출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당신의 마음' 탓이 아니라고 했다.

그녀와 그는 연인에서 연적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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