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May 30, 2005

시간은 한 쪽으로만 흐르지 아니한다

젊음이 숨을 쉬는 순간 사랑도 함께 숨을 쉬고,
사랑이 숨을 쉬는 순간 젊음도 함께 숨을 쉰다.

work at home

work at home
빛 좋은 개살구: 재택근무.
요즈음 멋진 원목 책상과 듀오백 의자 그리고 훌륭한 desktop computer가 있는 공간에서 벗어나 - 사실 그곳에 좀 난장판이다 - 책 · CD · 앉은뱅이 탁자 · 이불이 있는 방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진다. = 나태한 근무환경 :)

Friday, May 27, 2005

그리움

그리움은

그리움은 數字가 아니다.
수치에 의존한 막대 그래프가 어떤 그리움에 대하여 키큰 지시를 한다고 해서 반드시 生涯를 좌우할 것이라 단정할 수 없고, 추세선이 오늘을 향해 더욱 커졌고 내일 행하여 더욱 커질 것이라 예상된다고 하여 그 그리움이 나의 기억을 통째로 복사한 대상이 될 수 있는 건 아니다.

그리움은 時間이 아니다.
24시간, 1440분, 86400초 생각나는 것이 반드시 가슴에 멍이 들어 시커멓게 번질 그리움이라고 할 수는 없다. 전철이 검은 터널을 지나 江을 건너기 위해 지상으로 수상으로 공중으로 낮은 기울기로 솓아 오르는 순간, 각막을 스치는 태양광이 0.5초 혹은 0.02초 기억 세포의 낮은 전류흐름을 자극하여 온몸에 힘이 빠질 그리움을 안겨다 줄 수도 있다.

그리움은 抽象이 아니다.
손목 시계, 눈망울의 깊이, 입술에서 그려지고 있는 곡선의 단계, 실루엣으로 추정되어 그릴 수 있는 전신상, 손가락 끝의 기울기 등이 그리움을 자극한다고만 볼 수는 없다. 그리움은 글자로 옮겨 전할 수 없고, 기억 기억 사이에서 들어나는 대화의 단편들을 조합하여 소설이 될 수도 없고, 후신경의 동작 결과로 뇌리에 남아 있는 향기의 조합이 될 수도 없다. 목소리만일 수도 없으며, 천장의 낮은 조명으로 그림자가 진 얼굴이 될 수도 없다.

그리움은,
전할 수 없고, 형용할 수 없으며, 기억하기 위하여 담아둘 수도 없고, 여전할 수 있지만, 영원할 수 없고, 영원할 수 있지만, 그것은 대상에 대한 그리움이 매일 기억이 자극될 때마다 만들어 내어버리는 새로운 기억의 연결일 것이다.

Thursday, May 26, 2005

거짓말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네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
- 욥기 8:7

Wednesday, May 25, 2005

친구 결혼식에 부쳐...

멀리 그리고 가까이서 본 그들

결혼은 여러가지의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 그 의미는 세대에 따라, 사는 곳에 따라, 그리고 연령에 따라 혹은, 경제적인 즉, 현실적인 처지에 따라 의견이 분분할 수 있습니다. 집안을 잘 유지하는 방법으로 제시되기도 하고, 사랑의 또 다른 형태로 해석되기도 합니다. 혹자는 부(富)의 재분배의 일환으로 계산합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결혼은 결혼이라는 것입니다.

전 오래동안 사랑과 결혼이라는 문제에 한 걸음 뒤서서 그것들을 관찰하려 애썼습니다. 생각하기에 따라 마치, 12 X 12 메트릭스 문제를 국민학생이 받아든 느낌과 다를 바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사랑은 이상적인 형태로 잘 드러납니다. 물론 불순한 목적이 가미되더라도 겉보기엔 언제나 이상적일 수 밖에 없는 분홍색 가무와 같습니다.

반면 이 이상적인 사랑이 어떤 형태로 진행되다가 결혼이라는 목적을 가지게 되면, 그 이상은 조금씩 현실과 손을 잡게 됩니다. 그 맞잡은 손들의 흔들림 속에 축복은 시작되고 정신없는 일정 - 결혼식과 신혼여행과 행정청에서의 혼인신고! 그리고 원래의 이성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이상과 현실을 이제야 직시하게 됩니다.

현실은 나쁘지 않습니다. 이상은 또한, 나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모두를 정확한 시각으로 바라봄에 있습니다. 많은 연인들과 부부들은 그 순간, 즉, 이상과 현실에 대한 정확한 시각을 가지지 못함에 불행을 느끼게 됩니다. 하지만, 정확한 시각이라 함은 계산기를 두둘기는 연습을 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너와 내가 서로 숨김이 없고, 숨김이 없는 가운데에 서로를 인정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를 정확한 이상과 현실에 대입을 하자는 것입니다. 하지만, 많은 연인들과 부부들이 이러함에 머뭇거림이 있는 것같습니다. 그래서 오해와 편견과 오만한 생각들로 서로를 불행에 가까이 두길 원하게 되는 것입니다.

결혼은 결혼입니다. 결혼은 사랑하는 사람들이 거칠 수 있는 하나의 과정에 불과합니다. 그 과정에 너무도 많은 조건과 판단과 의견을 한 데 모아 퍼즐 마추기와 같은 생각에 빠진다면, 결혼은 더이상 결혼이 되지 않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상대와 나의 가슴 속에 꺼지지 않는 작은 불꽃으로 영원히 어두운 미래를 밝혀 줄 사랑입니다. 그리고 더욱 중요한 것은 그 사랑이라는 두 불꽃을 하나의 큰 불꽃으로 모으는 결혼이라는 그 것 하나 입니다.

전 이 짝을 보면서 그러한 걱정이 때로는 필요없음을 깨달게 되었습니다. 세상에는 일반론으로 해석할 수 없는 이치들이 있듯이, 이들은 이러한 세속적인 행위와 판단을 우려할 만한 이유가 전무하다는 사실에 너무도 안도 하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제 판단이 그릇되지 않는다면, 이들의 생활로 인하여 많은 부부와 연인들이 본받을 일이 생길 것입니다. 저 또한 그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습니다.

짧지 않았던 인연이었던 것 만큼, 세상이 저무는 날까지 행복한 웃음을 만인에게 전하는 부부가 되길 바랍니다. 그리고 이 들을 통해 저와 이 들을 축복할 모든 분들이 사랑과 결혼이라는 문제에 한 걸음 즐거운 마음으로 다가가길 바랍니다.

멀지만 가까운 곳에서 친구, 진.

- 작년 7월 친구 부부의 결혼식에 온라인으로 띄운 나의 축사.
- 친구 부부의 홈페이지 jhin.com/pinkjuly

Tuesday, May 24, 2005

철자가 항상 틀리는 단어


  • satellite
    satelite satlelitte satelitte 어떻게든 한 번은 틀리고 적고나서 늘 의심스럽다. 펜을 이용한 손으로 적기에서는 틀리는 법이 없다. 키보드로의 입력이 익숙하지 않을 '나; 지난 20년 동안 컴퓨터를 사용했다. 항상'인데, 사람의 인지능력과 그 발현은 표현하는 방법의 작은 차이로 많은 다른 결과를 가져다 주나보다.

  • 존재
    존재는 存在라고 적으면 틀리는 일이 없다. 한글로 적을 때마다 '존재'인지 '존제'인지 햇갈려 한다.

Monday, May 23, 2005

Network Solutions의 고객 서비스

DNS 관련 정보를 update하려고 Network Solutions社에 접속하였습니다. Domain 관련 업무가 InterNIC에 집중되어 있을 때부터 Domain을 등록하고 관리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Network Solutions社의 고객이 된 것입니다.
이전까지 잘 보이던 DNS Management 페이지가 보이지 않자, Customer Service FAQ을 검색하고 HELP를 보았지만, 관련 LINK는 사라지고 없었습니다. 그래서, Service Desk에 질문을 띄웠습니다. 그리고 의례적인 확인 메일을 다음과 같이 받았습니다.
Thank you for submitting your Network Solutions Service Request online. You request has been received by Network Solutions Customer Service, and assigned a service request number of 1-XXXXXXXXX. A Customer Service Representative will respond to your service request within 24 hours. If you require further assistance regarding this request you may contact us at 1-800-XXX-XXXX, please be sure to reference your Online Service Request of 1-XXXXXXXXX.
24시간 내에 답을 준다는 말을 기억하며 다른 메일 몇가지를 체크하고 메일러를 닫으려는 순간, 저의 질문에 대한 정확한 답이 도착하고 말았습니다.
Dear Kwanghoo Jhin,

If in case you do not see the link inside the Account Manager, the Manage Host Server link is https://www.networksolutions.com/en_US/manage-it/manage-nameservers.jhtml. To use this link, first log into Account Manager.

We have documented this issue under the following Service Request number 1-XXXXXXXXX.

Please be sure to reference this Service Request number when you call.
Thank you for choosing Network Solutions.
Sincerely,
Marilou001

Network Solutions Customer Support
(c) Copyright 2004 Network Solutions, LLC. All rights reserved.
Help Desk에 있는 직원이 직접보낸 메일이든, 로봇이 응답을 한 것이든, 이렇게 빠르고 적절하게 대응하는 것에 작은 감동을 받고야 말았습니다. 국내 domain 대행 업체로 이전할까 생각도 하였지만, 하지 않았음에 안도하고 있습니다.
문득, 8년 전에 국제전화로 유사한 문제를 해결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 땐 E-Mail로 이런 문제를 처리하는 건 느릴 수 밖에 없다고 단정했던 구시대적인 젊은이였죠 :) 참, 그리고 Network Solutions社의 Help Desk는 24x7, 우리식으로 하면, 365일 24시간 전화를 받는답니다.

Sunday, May 22, 2005

移事計劃

jhin.com과 본 blog 이사계획을 잡았습니다. 지난 번의 성능 개선작업은 큰 효과가 없었음에, 이번에는 확실한 계획으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Wordpress도 1.5.1으로 upgrade하면, EUC-KR로 들어오거나 나가는 trackback들을 문자열 깨어짐없이 보관과 전송이 가능한 hack을 적용시킬 수 있다고 하고, 지금 server를 아무리 제 마음대로 주무르는 (오! super user의 아름다움!) 권한이 있다고 하여도, 이미 90년대에 생산된 10년을 넘기는 기계라 버릴 때도 된 듯 합니다.
이사는 오늘부터 이번 주내내 계획만 하다가 일 순간 확~ 옮길 생각입니다.
OS와 DNS entry부터 APM version, Blog 엔진인 Wordpress의 그것까지 모두 바뀌는 것이라 - 대규모의 이사입니다 - 접속이 안되는 때가 생기리라 생각합니다.
고객을 위해서는 단 1초의 접속불량도 허용하지 않지만, 역시 스님은 스스로의 머리를 깎지 못하는 법입니다.
정든 SS5여 안녕~ 그동안 수고했어!

옮겼습니다. 야심한 시각이기에, Wordpress Upgrade는 다음 기회로 미루고, 안전하게 Server를 갈아탄 것에 기뻐하며 잠들겠습니다 :)

雲のむこう、約束の場所

the place promised in our early days

Friday, May 20, 2005

음악 바통을 받았습니다

음악 바통을 받았아와요
- 네르님으로부터 바통을 이어 받았습니다 :)
  1. 내 컴퓨터에 있는 음악 파일의 크기
    notebook computer : 0 byte
    desktop computer: 13.7GB - AAC format - for my iPod - CD walkman에서 iPod로 이사하면서 생긴 부산물입니다.

  2. 최근에 산 CD
    먼저 '최근'이라는 단어에 대한 시간적 범위를 생각하였습니다. 결국 개인적인 척도로 판단하는 게 옳은 것 같고, 이 글을 적는 시점으로부터 1개월을 잡았습니다. 시간 역순으로 기록합니다.
    • the way up - pat metheny group
    • star wars revenge of the sith ost. - john williams
    • motorcade of generosity - cake
    • star wars the empire strikes back ost.- john williams
    • 사람과 나무 그리고 休 - 이문세
    • hotel, 2 cd deluxe edition - moby
    • high fidelity ost.
    • billy elliot ost.
    음악적 성향을 넓히기 위해 노력한다고 스스로를 대변하고는 있지만, 최근에는 그다지 성공적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은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하네요. 지난 한 달 동안은 OST에 투자를 많이 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3. 지금 듣고 있는 노래
    Pink Floyd의 MORE 앨범 공교롭게도 이 앨범 또한 OST이네요 :)

  4. 즐겨듣는 노래 혹은 사연이 얽힌 노래 5곡
    최근 제 '귀'는 방황 중입니다. 음악적 성향을 넓히려는 의도와는 달리 완전한 방황으로 마무리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최근 (제 홈페이지에게 늘 이야기하는 테마이지만) 미디어에 대한 과한 투자를 줄이기 위해 절음(節音; 계속 듣고자 하면 계속 얻고자 하는 속성을 제한하기 위한) 중이라 이 부분은 모호하지만, 이어받은 바통이기에 짧지 않는 시간 동안 생각을 해야 했습니다 :)
    곡 단위가 아니라 앨범 단위로 적겠습니다. 개개의 곡은 잘 기억을 못하는 이상한 성향이 있습니다. 순서는 無順입니다.

    • december - george winston
      제가 처음 구매한 LP입니다. 중학교 때로 기억하는데, 왜 샀는지 어떻게 샀는지는 기억나지 않습니다. 부산 조방앞 어느 레코드 가게(그 때는 이렇게 불렀죠)에서 샀고, 버스 정류장에 서 있을 때 만난 친구들이 이 것을 신기해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LP가 무엇인지 모르던 친구도 있었습니다.
    • november rain single - guns 'n roses
      재수할 때 이것을 사고 싶어서 용돈을 모았습니다. use your illusion 1 & 2 앨범도 있는 상황에서 이것을 사려고 애썼다는 것이 그 궁핍했던 시절에 절적한 행동은 아니었습니다. 수입앨범이었기에 가격이 만만치 않았습니다. 그 때는 수입된 앨범의 가격은 라이센스의 그것보다 월등하게 비샀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november rain보다 patience를 더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GNR Lies 앨범도 사게 되었습니다.
    • live killers - queen
      고등학교 때 이 LP를 듣고 있는 나를 어머니께서는 이상하게 보았습니다. 앨범의 속지는 어머니 관점에서는 저속하기 이를 때 없었으며 집에 들어오면 이것만 턴테이블에 걸고 해드폰을 눌러쓰고 눈을 감고 덜썩거리는 제 모습이 걱정을 끼쳐드렸나 봅입니다. 오디오는 거실에 있었고, 그 때 고등학생들이 그렇겠지만, 집에 들어오는 시각은 막차를 이용한 후의 시각이었기에 그 아까운 시간에 그러고 앉아 있는 것이 속상해 하셨습니다. 다행히 크게 다투지는 않았습니다. 당시 queen은 형용할 수 없는 우상이었고, 지금도 좋은 친구로 여기고 있습니다.
    • stolen moments - lee ritenour
      재수를 시작하고 봄비가 내리던 어느 날에 무턱대고 산 LP입니다. 그 전까지는 rock이나 metal만 듣다가 이 앨범은 저에게 '귀의 방향'에 대해서 생각하게 한 첫 앨범입니다. 당시 '현대레코오드'에서 릴리즈 한 것으로 기억하고 있으며, 자주 들락거리던 '빽판' 가게에 흔하지 않던 정식 라이센스 앨범이었습니다. 얼굴 트고 지내던 점원에게 '오늘 같은 날 듣기 좋은 앨범이 있을까요?' 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었습니다. 지금도 차분한 비가 내리면 이 앨범은 듣습니다.
    • asian prescription - lee-tzsche
      이상은에 대한 이야기를 종종 들어왔지만, 그렇게 관심을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음반가게에서 무엇을 살까? 고민하다가 무심코 손에 쥐어버린 앨범입니다. 이 이후로 세번째 앨범이었던 '더딘하루' 이후의 모든 앨범을 사게 되었습니다. '열광'이라는 단어를 붙히기에는 적절하지는 않지만, 좋아하는 음악하는 사람 중에 한 사람으로 '이상은'이라는 이름이 제 입으로 나오게된 계기가 된 앨범입니다. 아직도 이상은의 작품 중에 제일 좋아하는 앨범입니다.
    직장을 다니게 되고, 돈을 벌게 되면 제일 하고 싶었던 일이 사고 싶은 음반을 마음껏 사는 일이었습니다. 이 소원은 어느 정도 이루었다고 돌이켜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 이후에 산 앨범들은 이야기 꺼리가 없습니다. 어떤 것이든 닿고자 애쓰고, 이루고자 노력을 하지 않고 쉽게 도달한 것은 기억에 남지 않는가 봅니다. 제 CD 랙에 있는 다수의 앨범들은 언제 샀는지 기억조차 할 수 없답니다, 그런 이유로 하여.

  5. 바통을 이어갈 5명
    network 속에서의 인간관계가 너무도 협소하여 - 현실도 그렇지만 - 음악 릴레이를 이어줄 사람은 pink moon의 운영자인 nuncoo님과 '대장님' 밖에 생각나지 않네요, nuncoo님께서는 제 blog에 지금도 종종 오실런지 모르겠습니다 :) 그리고 '대장님'께서는 직업병이 관계될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조심스러워지네요. 새내양도 이어가 주었으면 하지만, 이 친구는 이 blog의 존재조차 모를 터인고, blog를 하지도 않으니 희망만 품어봅니다.
너무 일찍 일어난 새벽에 즐거운 정리였습니다.
바통을 '던져주신' 네르님께 감사드립니다.

Tuesday, May 17, 2005

iPod의 독특한 icon

iPod need charge
플러그에 꽂아 충전을 해 달라는 표현이다.
3세대를 거쳐 4세대를 쓰면서 이런 icon은 처음이다.
구질구질한 설명글보다 이 얼마나 직관적이고 확실한 표현인가.

Sunday, May 15, 2005

民主, 이 지겨운 단어

김대중 정권이후 지금까지 턱하면 붙어다니는 단어가 '민주'이다. 민주주의의 민주를 뜻하는 것인데, 민주주의란 정치 체제의 한 형태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뜻하는 바가 없다.
하지만, 노조도 '민주'를 학생도 '민주'를 교사도 '민주'를 모두 '민주'라는 단어가 만병통치약인 마냥 써댄다. 심지어 공원 이름, 도로 이름, 건물 이름, 사람 이름까지.
'민주'가 70년대의 '새마을'처럼 나댄다.
이 나대는 단어 '민주'의 가장 흔한 표현인, '민주적 절차를 통하여...' 라는 말이 있다. 이러한 표현을 들을 때 마다 난, 과연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은 민주적 절차가 무엇인지 생각해 보았는가? 라는 의문을 떨쳐버릴 수 없다.
한 시민단체의 성원이 주주총회가 비민주적이다고 비난한 신문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주주총회는 당연 비민주적이다. 그것은 주주총회의 속성이다. 주주총회가 민주적이어야 한다는 것은 바로, 자본주의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고 무엇인가? - 주주총회가 왜 민주적일 수 없는지 납득되지 않는다면, 고등학교 때 배운 경제 혹은 상업 관련서를 펼치어라 - 주주총회장과 국회의사당을 혼돈해서는 아니될 것이다.
아직 미성년인 중등교육을 받는 학생들에게 민주적 절차에 따라 학교의 운영에 참여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교사들도 제법 존재한다. 하지만, 그 교사들은 정말 '민주적 절차'라는 표현에 대하여 생각해 본적이 있는가?
민주적 절차에 참여할 수 있는 권리가 있는 자는 스스로에게 부여된 공공의 의무를 다하고 스스로가 누리는 권리과 행동의 자유에 대한 책임을 전적으로 스스로가 감수해야 하는 것이 아니던가? 과연 아직 성인이 되지 못한 학생들에게 스스로의 문제와 일에 대한 모든 책임을 그들 자신에게 물을 수 있다고 판단하는가? 그것을 주장하는 교사들이 '그렇다'라고 말한다고 하여 그것을 수긍해 줄 사람은 세상에 그러한 교사들말고 또 누가 있을 것인가?
'민주'는 민주일 뿐이다. 동동구리무도 아니고, 나일론도 아니고, 새마을 운동도 아닌 것이다.

Monday, May 09, 2005

QUEEN: Hot Space

Queen의 열렬한 팬임을 자부하여도 그들의 리스트에 대체로 빠져있는 앨범,
Hot Space.
직전에 발매된 The Game은 북미지역에서도 차트 1위를 달성하였지만, 이 앨범은 모든 것에 대한 실패를 의미하는 숫자들만 그들 앞에 놓이게 되었다.
- 하지만, Queen은 이 숫자적 실패를 묻어버리지 않았다, Bit있는 음악의 실험은 이 후 The Works 앨범에서 다시 시도 되었고, 그들의 Rock 리듬에 잘 버무러진다.
나 또한 그렇게 깊게 들어보지 않았던 앨범이기도 하다. 단 한 곡, Under Pressure만 듣기 위하여 오디오에 걸어 두기도 하였는데, 이 앨범은 의외로 재미나는 곡들이 숨어 있다.

  • Back Chat

  • Action This Day


이 두 곡은 The Game에게 실험한 Bit 있는 음악을 보다 잘 구성하였으며, Freddie Mercury의 보칼 또한 묻히지 않았다. Under Pressure는 두말할나위 없는 좋은 곡이지만, Queen의 팬으로서 위 두 곡을 잊고 있다면 오늘 다시 들어오는 것이 추천된다.

Friday, May 06, 2005

요츠바랑 YOTSUBA&

yotsuba&
아이가 있는 것도 좋을 거 같다. 요츠바라면.

흔적

18시간의 노동이 남긴 흔적은
걷기 힘들정도로 부어버린 발과 다리이다.

솔직히 앉아 있는 이 순간에도, 나의 심장 박동에 맞추어 욱씬거린다.

Tuesday, May 03, 2005

기억을 대조하다

그로부터 3년이 되었고
그로부터 10년이 되었고
그로부터 8년이 되었고
그로부터 15년이 되었고
그로부터







이제부터는 밑자료가 필요하다. 그럴 나이가 된 것이다.
사랑도 추억도 증명도 무엇도 자료가 필요하다.

對話

- 그래서 이렇게 된 거야
> 췌!
- ······
> 바보

subway

subway
대낮 사람들이 건물 속에서 일들에 열중할 시각, 가끔 지하철 플랫폼은 나를 제외하면 단 한 사람도 없을 경우가 있다.

- nikon fm2, nikkor 50mm 1.4, tmax 100, mar or apr 2005, seoul.

세상의 끝

죽음이 끝을 가져다 줄지도 모른다.
하지만, 진정한 세상의 끝은 自我의 상실에 있다.